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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길 님의 서재입니다.

봉황의 칼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완결

밤길
작품등록일 :
2013.09.06 23:05
최근연재일 :
2014.12.19 00:05
연재수 :
126 회
조회수 :
439,007
추천수 :
13,047
글자수 :
683,299

작성
13.09.20 13:41
조회
7,092
추천
153
글자
7쪽

제2장 봉황문(3)

이 글은 가상의 이야기이며 등장인물,사건등 모든 내용은 실제와 관련없는 허구임을 밝힙니다.




DUMMY

1945년

나가사키에 빛과 함께 거대한 폭발이 일어났다.

제2차 세계대전, 그 중 일본의 진주만 공습을 시작으로 벌어진 태평양전쟁의 종말을 고하는 원자폭탄이었다.

일본의 패망을 부른 원자폭탄 펫맨이 투하된 것이다.

그 폭발의 엄청난 에너지는 지상의 모든 흔적을 지워버렸다.


파팟!

꺼져가던 나의 의식에 갑작스레 환한 빛이 퍼져 올랐다. 어디선가 물밀듯 쏟아져 들어오는 기운은 나를 감싸고 있던 봉황의 날개를 펼치게 하였다.

봉황은 점점 몸짓을 키워 날개를 펼치더니 서서히 날아오르기 시작하였다. 날아오른 봉황의 몸체는 점점 더 크기를 키워가더니 온 세상을 뒤덮을 듯 환한 광체와 함께 사라졌다. 예의 따스한 기운이 다시 나를 감싸왔다.

다시금 나의 의식 세계는 활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나를 가로막고 있던 나쁜 기운들이 사라지고 봉황의 기운만이 느껴지는 지금 나의 의식은 봉황의 것이 분명한 새로운 지식들이 홍수처럼 쏟아져 들어왔다.

파라락 책장을 넘기듯 스치는 수많은 기억들은 봉황문의 역사를 말해주고 있는데, 태초의 기억부터 사부님의 삶까지 정보의 홍수로 내 의식에 스며들었다.

기쁨에 환호성이 터지는 듯 했다.

봉황의 지식은 놀라웠다. 왜 사부님이 봉황의 알을 깨워야한다고 하셨는지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런데 왜 10년을 노력해야 한다고 말씀하신 걸까?

나는 아무것도 한 것이 없는데 봉황의 알을 깨뜨리기는 한 것인가? 이 수많은 정보는 무엇이란 말인가?

어찌되었던, 나는 끝 모를 봉황의 기억을 더듬으며 방법을 찾고자 하였다. 이제 나의 의식이 또렷이 있고 봉황의 기운이 있는 한 무언가 방법이 있을 것 같았다. 아니 있어야했다.

봉황문을, 나를 이렇게 만든 놈들, 그녀를 그렇게 만든 놈들, 그 모두에게 갚아줘야 할 것이 있는데 포기할 수 없었다. 이제 두 번 다시 당하지 않으리라. 하나하나 방법을 찾아 가리라. 그때가 언제가 되었던 돌아가는 날, 그 모든 놈들에게 처절한 절망을 안겨 주리라.


봉황의 힘은 겉으로 들어나는 무력보다 정신의 힘이 더욱 중요하다. 정기신일체(精氣身一體), 정신을 바로세우면 세상의 모든 기운을 느낄 수 있고, 느낄 수 있으면 몸을 바로 할 수 있었다.

한번 깨어난 봉황의 기운은 다시 움직이지 않았다. 분명 무언가를 나에게 요구하는 듯 했다.

봉황의 기억 속에서 나는 방법을 찾았다. 나의 영혼이 존재하고 내 의식세계가 고스란히 봉황의 품안에 있는 한 신체 따위는 분명 재구성 할 수 있는 방법이 있었다. 봉황의 힘은 정말 대단했다.

다만, 현 상황에서 길고도 긴 시간이 필요했고, 봉황의 기운을 고스란히 쏟아부어야했다. 신체를 구성하더라도 예전 사부님의 5할 정도의 무위밖에 되지 않을 것 같았다. 그것만 하더라도 내가 죽었던 당시의 실력보다는 한참 위였지만 이미 기초는 모두 갖춰진 상태에서 봉황의 지식을 물려받는 상황을 감안하면 많이 부족한 듯 했다.

아쉽지만, 봉황의 기운이 신체구성에 사용되며 소멸되기에 이 정도로 만족해야 했다.

사부님의 수준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다시 봉황의 문을 찾아야 하는지, 아니면 더 이상 불가능한 것인지 알 수 없는 일이었다. 그렇더라도 이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해야만 했다. 다른 방법은 없었으므로...

영겁의 세월처럼 시간은 끊임없이 흐르고 있었다.



툭!

무언가 나의 영혼을 쿡! 찌르는 듯하였다.

고통?, 아니 감촉이라고 해야 했다. 처음으로 감각이 느껴졌던 것이다. 내가 죽음을 맞이한 이후 드디어 느낌이라는 것이 돌아왔다.

얼마의 시간이 흘렀는지 모른다. 시간의 관념은 이미 사라졌다.

오로지 집중,

무아몰입(無我沒入)의 상태였다.

나의 내면의 무에서 출발하여 주변의 기운을 느끼고, 하나하나 느껴진 기운을 만진다는 생각으로 아주 세밀하게 감각을 키운다. 그 기운들을 다시 봉황의 기운으로 조화롭게 뭉치고 다스려 하나의 점을 만든다.

무아지경(無我之境),

시간의 흐름은 잊었다. 내게선 시간의 경계가 무너져있었다.

드디어 만들어진 그 하나의 점에 봉황의 기운이 스며들게 되자, 서서히 형체를 가진 미세한 먼지 같은 덩어리가 탄생하게 되었다.

무아일체(無我一體),

시간의 흐름은 나에게선 이미 멈추었다. 시간이 나였고, 내가 곧 시간이었다.

만들어진 미세한 먼지덩어리에 나의 영혼이 봉황의 기운을 따라 서서히 안착을 하고, 나의 영혼은 그 미세한 덩어리에 조금씩 살을 붙여나가며 뼈대를 키워간다.

그녀와 봉황문의 복수를 되새기며 영겁의 세월 속으로 시간은 다시 흘러갔다.


꿈틀.

어머니의 뱃속에서 태아가 형체를 갖추어가듯이 나의 영혼은 봉황의 품속에서 봉황의 기운을 소모해가며 신체를 갖춰가고 있었다.

어느 순간 강대한 기운의 유입으로 되살아난 봉황의 기운은 나의 신체를 구성해가며 다시 힘을 잃어가고 있었다.


봉황의 알을 넘겨받기 위한 터를 만드는 것이 어린 시절의 수련, 그리고 사부님과의 여행이었다. 그렇게 봉황의 알을 넘겨받을 수 있는 자격을 갖추고 나면 사부님으로부터 봉황의 알을 넘겨받고, 다시 봉황의 문으로 돌아가 그 곳의 기운을 일으켜 봉황을 깨어나게 해야 했다. 그 기운을 10년은 지속적으로 받아야 봉황을 깨어나게 할 수 있는 것이었다.

알에서 깨어난 봉황은 기초가 갖춰진 나에게 봉황의 지식을 전달하고, 나의 신체를 완벽하게 재구성하는 것에 그 기운을 사용할 것이다. 그렇게 되면 나 역시 사부님처럼 선인이 되어 세상을 발아래로 볼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새로운 기운을 받아들인 봉황은 지식을 전달해줄 수는 있었으나, 신체가 없어져버린 나를 선인으로 환골탈태(換骨奪胎)시킬 수는 없었다.

또한, 받아들인 기운은 봉황의 문에서 받아 들였어야할 기운처럼 정순하지가 않았다. 현 상황에서 이질적인 기운들을 버릴 형편도 못되었다. 어쩔 수없이 신체를 구성하는데 그 모든 기운을 사용할 수밖에 없었다.

나는 봉황의 품속에서 그렇게 자라고 있었고 모든 심력과 기운을 쏟아야했다.

시간은 끊임없이 흘러가고 있었고 복수의 칼날은 점점 더 날카롭게 벼려지고 있었다.

이제 마음은 조급해지고 있었다.


작가의말

드디어  기나긴 악몽의 시간이 끝났습니다.

이제 현세로 넘어가야겠네요. 지켜봐 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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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제6장 새로운 출발(5)-내용수정했습니다 +2 13.11.08 5,388 168 27쪽
27 제6장 새로운 출발(4) +8 13.11.06 4,478 115 14쪽
26 제6장 새로운 출발(3) +10 13.11.04 4,572 138 13쪽
25 제6장 새로운 출발(2) +1 13.11.02 4,443 151 10쪽
24 제6장 새로운 출발(1) +6 13.10.31 4,776 133 13쪽
23 제5장 단죄-그 시작(5) +6 13.10.29 4,311 113 14쪽
22 제5장 단죄-그 시작(4) +8 13.10.24 4,310 129 14쪽
21 제5장 단죄-그 시작(3) +4 13.10.21 4,570 133 13쪽
20 제5장 단죄-그 시작(2) +4 13.10.18 4,835 125 15쪽
19 제5장 단죄-그 시작(1) +2 13.10.16 5,625 142 15쪽
18 제4장 재회(7) +2 13.10.14 5,604 125 13쪽
17 제4장 재회(6) +4 13.10.11 5,438 141 13쪽
16 제4장 재회(5) +2 13.10.09 5,423 124 14쪽
15 제4장 재회(4) +2 13.10.07 5,290 111 12쪽
14 제4장 재회(3) +5 13.10.04 5,684 125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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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제3장 부활(1) +4 13.09.22 8,556 184 13쪽
» 제2장 봉황문(3) +1 13.09.20 7,093 153 7쪽
7 제2장 봉황문(2) +4 13.09.17 7,664 182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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