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밤길 님의 서재입니다.

봉황의 칼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완결

밤길
작품등록일 :
2013.09.06 23:05
최근연재일 :
2014.12.19 00:05
연재수 :
126 회
조회수 :
438,984
추천수 :
13,047
글자수 :
683,299

작성
13.11.02 20:57
조회
4,442
추천
151
글자
10쪽

제6장 새로운 출발(2)

이 글은 가상의 이야기이며 등장인물,사건등 모든 내용은 실제와 관련없는 허구임을 밝힙니다.




DUMMY

“어떻게 됐어요?”

차안에서 대기하고 있던 노랑머리가 큰 가방두개를 들고 나타난 백곰을 보고 궁금한 듯 질문을 해댔다.

“아가야~ 넌, 많은 걸 알려고 하지마라, 다친다.”

“칫~”

“어서 타시죠. 형님. 그리고 아가야~형님께 잠시 기다려달라고 말씀드려라.”

뒷좌석에 올라앉은 그는 눈을 감은 채 의자 뒤로 몸을 기대고 묵묵히 있었다.

차를 타고 잠시 기다리는 사이 승합차 두 대가 달려와 사내들을 쏟아냈다. 사내들은 주변을 신경 쓰지도 않는 듯 곧장 안으로 뛰어 들어갔다.

뒤 따라온 승용차에서 부두목이 내려서더니 주변을 천천히 돌아보았다.

그 광경을 가만히 구경하고 있던 백곰이 휴대폰을 꺼내어 전화를 걸었다.

“부두목. 백곰입니다. 하하하!”

“네,네. 알아서 하십시오. 사장은 사장실에 기절해 있을 겁니다. 전 보는 눈들이 있어서 먼저 피했습니다. 나머지는 부두목께서 알아서 처리하시죠. 네네, 내일 사무실로 찾아뵙겠습니다. 수고하십쇼.”

딸깍!

휴대폰을 끊은 백곰이 휘파람을 불며 차를 출발 시켰다.


툭!

아침을 대충 먹고 외출준비를 하던 자영이 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나가보니 그가 서 있었다.

문을 열어주니 성큼 들어선 그가 테이블위에 가방 2개를 올려놓았다. 소리만으로도 무게가 나갈 듯하였다.

자영이 그를 올려다보며 궁금한 듯 물었다.

“웬 가방 이예요?”

“열어보시오. 그 정도면 가능한지... 내가 잘 몰라서.”

그가 머쓱한 듯 가방을 가리켰다.

지익~

자영이 가방을 열자 터질 듯 부풀어있던 입구가 열리며 돈다발이 삐져나왔다.

“어머! 이 이게 다 뭐예요?”

“돈 아니요. 일본돈.”

“아니, 아니. 제 말은 그런 뜻이 아니라 이돈 어디서 난거예요?”

“돈이 필요하다고 해서 어젯밤 구해왔소.”

“설마...훔친 건가요?”

“아니오.”

“그럼요? 갑자기 하룻밤 사이에 어떻게 이 많은 돈을 구해요? 모두 얼마예요?”

“나도 얼마인지는 모르오. 그리고 그리 문제가 될 돈은 아니라고 했소. 일을 해준 대가로 받은 거요.”

그는 가방 2개를 모두 자신에게 안기는 백곰에게 가방 1개는 넘겨주려했다. 그러나 백곰은 돈다발 1묶음만 꺼내서 노랑머리에게 주고 나머지를 모두 자신에게 넘겼다.

얼마인지는 자신도 몰랐다. 거저 사장실의 금고에 있던 돈 가방 2개를 들고 나왔을 뿐이다.

도망갈 준비를 하고 있었는지 백곰의 협박에 사장이라는 놈이 열어준 금고 안에는 돈 가방 외에도 여러 가지 포장된 박스들이 있었다.

그러나 백곰은 돈 가방만 확인하여 그 중 2개를 들고 나왔다. 나머지는 그대로 둬야 큰 탈이 없을 거라고 하였다.

“아! 이...이 건 너무 많아요.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그리고 이런 큰돈을 제가 왜 받아야 하는지.”

“당신 얼굴을 고치려면 돈이 필요하다지 않소. 더 필요 하다면 말 하시오. 내 구해보리다.”

“음... 돈이 있다고 제 얼굴을 쉽게 고칠 순 없어요. 전 여기 일본에서 함부로 돌아다니지도 못해요.”

그는 아직 자세한 사정을 알 수가 없었으므로 달리 대꾸할 말이 없었다.

“이모는 돈이 있으면 당신 얼굴을 고칠 수 있다고 했소.”

“그야 그냥 일반적인 얘기였죠.”

“아무튼 이모랑 상의해서 사용토록 하시오.”

“자 잠깐만요. 돈을 그냥 여기 두고 가면 어떻게 해요.”

“이제 당신 돈이요. 당신이 알아서 하구려.”

“하아~”

자영은 입이 벌어지며 할 말을 잃었다. 나가는 그를 붙잡으려 했지만 그는 바람처럼 사라져버렸다.

홀로 남은 자영은 돈 가방을 쳐다보다가 테이블 앞에 털썩 앉아버렸다. 꿈에도 생각해 보지 못했던 큰돈이었다. 도대체 얼마나 될까? 나머지 가방도 열어보니 역시 돈이었다. 가슴이 콩닥거렸다. 얼른 가방을 잠그고 돌아보니 문이 열려 있었다. 서둘러 문을 잠그고 두근거리는 마음을 진정시키며 이모에게 전화를 걸었다.

“이모, 이모 지금 이리로 오실 수 있어요?”

[왜? 무슨 일 있니? 안 오고 왜 전화를 했어?]

“이모, 아무래도 이모가 오셔야할 꺼 같아요. 제가 움직이질 못하겠어요.”

[자영아. 무슨 일이니? 어디 다쳤어?]

전화기로 들려오는 이모의 목소리에 걱정이 잔뜩 묻어 있었다.

“아뇨, 전 괜찮아요. 그런데... 아, 오면 말씀드릴 께요.”

[원... 무슨 일인지... 아무튼 넌 괜찮은 거지? 그럼 내가 바로 가마.]

전화를 끊고도 자영은 지금 이 순간이 믿어지지 않았다.

마치 꿈을 꾸고 있는 듯하였다. 돈 때문에 자신이 동생과 생이별을 하고 몸도 이 모양으로 만신창이가 되어버렸는데, 하늘에서 뚝 떨어진 듯 갑자기 돈벼락이라니. 요 근래 자신에게 일어나는 일들이 믿어지지가 않았다.

그러나, 가만히 생각해보면 요즘 일어나는 모든 일들이 자신 때문에 벌어진 일이기는 하지만 저 사람이 나타난 이후로 벌어진 일이기도 하였다. 그리고 그 일들이 과격하고 무섭게 처리되기는 하지만 자신에게는 너무 다행스럽고, 이렇게 돈다발까지 앞에 두고 보니 엄청난 행운이었다.

저 사람은 자신에게 백마 탄 왕자님 이였던 것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정신이 이상해져서 다른 사람을 착각하고 있는 것을 자신이 이용하고 있단 생각에 미안한 마음이 자꾸 스며들었다.

나중에라도 정신이 돌아오면 자신을 얼마나 원망할까 하는 생각에 가슴이 무거워졌다.

오늘밤이라도 마주앉아서 해명을 해야겠다고 생각하며 자영은 돈 가방을 하나씩 들어 방안으로 옮겼다.

식당 홀에 두기에는 너무 불안했다.


한국식당, 고향.

벌써 며칠째 영업을 하지 않고 문이 닫혀있었다.

그 닫힌 식당 안에서는 지금 탄성과 한숨이 교차하고 있었다.

“그래, 그 사람이 돈만 있으면 네 얼굴도 고칠 수 있다는 내 얘기를 듣고 밤사이 어디 가서 이 돈을 구해왔구나.”

“그런가 봐요. 이모. 그런데 이 돈을 받아도 될지 걱정 이예요. 아무래도 받으면 안 되겠죠?”

“어이구, 참 대단한 사람이다. 우리 착한 자영이가 험한 일들을 겪고 있으니 하늘도 무심치 않아서 그런 사람을 내려줬구나. 고맙기도 해라.”

“아이 참, 이모. 쓸데없는 이야기는 하지마시고 이 돈을 어떻게 해야 되냐고요.”

“글쎄다. 어떻게 해야 하나? 당장 네 얼굴 고치려 병원에 입원할 수는 있겠니?”

“그게 불가능할 꺼 예요. 전 여권도 빼앗겨서 없는걸요.”

“에휴~ 불법체류자 신분이니 병원도 맘대로 못가고 한국으로 돌아갈 방법이나 찾아봐야 하려나.”

“그것보다는 우선 그 분과 얘기를 좀 해봐야겠어요.”

“그래, 혹시라도 실수하지 않게 마주앉아서 진지하게 얘기 좀 해봐라. 정신이라도 차려야지 원.”

“네, 그렇게 해 봐야죠.”

그나저나 이 사람을 어떻게 봐야할 지. 찾아오기 전에는 만날 수가 없으니 두 사람의 답답함은 계속되었다.


지붕위에서 두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있자니 돈이 있어도 문제가 있는 모양이다. 자신이 남의 돈이나 탐하여 도둑질하는 사람은 아니지만 여기 일본에서, 더군다나 잡배 놈들 돈 좀 빼앗기로서니 별로 큰 죄로 생각되지도 않았다.

더군다나 자영을 위한 일이라면 더 한 짓이라도 얼마든지 할 수 있었다.

그러나 두 사람이 아직도 자신을 정신병자 취급하고 있는 게 거슬려서라도 진지하게 얘기를 나눠봐야겠다는 생각은 들었다.

아마 자신의 사부님이 계셨다면 자영의 화상 입은 상처를 어느 정도까지는 치료할 수 있을 것이다. 자신이라도 사부님의 경지까지 도달한다면 못 할리 없다. 그러나 자신은 아쉽게도 봉황의 기운을 제대로 받아들이지 못하였다.

몸 안에 봉황이 잠들어 있단 것은 전해진 지식을 통해서도 알 수 있었지만, 봉황을 깨울 방법이 없었던 것이다.

알고 있는 유일한 방법은 백두대간의 봉황의 문을 찾아가서 10년을 수련해야 한다는 것 뿐 이었다.

봉황을 깨워 봉황의 기운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한 자신의 능력은 고작 여기까지가 한계였다.

끼익!

그때, 식당입구에 승용차 한 대가 멈춰 섰다.

창문을 내리고 두리번거리던 사내가 조수석과 뭐라고 얘기하더니 앞뒤 문이 열리며 건장한 사내들 4명이 내려섰다.

그들은 망설임 없이 식당 문을 열고 들어가려는 듯 문을 당겼으나 문이 열리지 않았다.

문을 당겼던 사내가 뒤에 서있는 다른 사내를 쳐다보자 다른 사내가 나서서 문을 두드렸다.

쾅쾅쾅!

몇 번을 두드려도 대답이 없자 그 사내가 차에 가서 트렁크를 열고 연장을 꺼내오더니 그대로 유리창을 깨버렸다.

퍽!

쨍그랑!

연장을 들은 사내가 문틀에 붙어있는 유리조각들을 연장으로 훑어 내더니 손을 넣어 문고리를 풀었다.

문을 연 사내들이 안으로 들어서며 테이블에 마주앉아 있는 여자들을 보았다. 그녀들은 서로 손을 마주잡고 두려움에 떨고 있었다.

“그렇지, 이것들이 안에 있었구먼. 흐흐흐.”

“누 누구요. 왜 이러는 거야.”

“우리? 신주쿠에서 저년 데리러 왔어. 우리도 피곤하니까 귀찮게 하지 말고 조용히 따라나서라.”

이모가 벌떡 일어나 자영의 앞을 막아섰다.

“안 돼! 도대체 왜 이러는 거야! 경찰 부르겠어.”

“이 년이 아직도 상황파악이 안되나 보군. 야! 치워버려.”

“옛! 이 썅.”

쾅!

“헛! 뭐 뭐야!”

“헉~ 무슨 일...”

이모를 향해 달려들려던 사내들이 갑작스런 굉음에 이어 땅이 흔들리는 느낌에 놀라 문 쪽을 향해 눈길을 돌렸다.

문 앞에는 밖에서 들어오는 밝은 빛을 등지고 그가 우뚝 서 있었다. 그의 발아래로 먼지가 피어오르며 빛에 산란되어 그의 등장을 환상적으로 보이게 했다.


작가의말

아~ 비축분도 동나고... 시간은 부족하고

가을이 되다보니 여기저기 잔치집도 불려다녀야하다보니

앞으로 기다리지 말란 말밖엔...큭!

(제 글 기다리시는 분 ?   있으시면 죄송~^^*  ㅎㅎ)

좀 느리더라도 천천히 올리겠습니다요.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

  • 작성자
    Personacon 수면선인
    작성일
    13.11.02 21:11
    No. 1

    느긋한게 제일 좋은 거죠!

    그보다 야쿠자들이 저리 집요하게 여자 하나를 괴롭히면.. 신고도 들어갈 법도 합니다.

    찬성: 0 | 반대: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봉황의 칼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36 제7장 천종(3) +4 14.05.22 5,064 116 11쪽
35 제7장 천종(2) +4 14.05.21 3,567 113 11쪽
34 제7장 천종(1) +2 14.05.20 4,177 129 11쪽
33 제6장 새로운 출발(10) +4 14.05.19 4,496 139 14쪽
32 제6장 새로운 출발(9) 14.05.18 4,398 133 10쪽
31 제6장 새로운 출발(8) +2 14.05.16 3,584 99 12쪽
30 제6장 새로운 출발(7) +4 14.05.15 3,695 101 21쪽
29 제6장 새로운 출발(6) +4 13.11.13 3,917 120 11쪽
28 제6장 새로운 출발(5)-내용수정했습니다 +2 13.11.08 5,387 168 27쪽
27 제6장 새로운 출발(4) +8 13.11.06 4,478 115 14쪽
26 제6장 새로운 출발(3) +10 13.11.04 4,572 138 13쪽
» 제6장 새로운 출발(2) +1 13.11.02 4,443 151 10쪽
24 제6장 새로운 출발(1) +6 13.10.31 4,776 133 13쪽
23 제5장 단죄-그 시작(5) +6 13.10.29 4,311 113 14쪽
22 제5장 단죄-그 시작(4) +8 13.10.24 4,310 129 14쪽
21 제5장 단죄-그 시작(3) +4 13.10.21 4,570 133 13쪽
20 제5장 단죄-그 시작(2) +4 13.10.18 4,835 125 15쪽
19 제5장 단죄-그 시작(1) +2 13.10.16 5,624 142 15쪽
18 제4장 재회(7) +2 13.10.14 5,604 125 13쪽
17 제4장 재회(6) +4 13.10.11 5,437 141 13쪽
16 제4장 재회(5) +2 13.10.09 5,422 124 14쪽
15 제4장 재회(4) +2 13.10.07 5,290 111 12쪽
14 제4장 재회(3) +5 13.10.04 5,684 125 14쪽
13 제4장 재회(2) +10 13.10.02 6,664 131 16쪽
12 제4장 재회(1) +3 13.09.30 7,074 151 14쪽
11 제3장 부활(3) +4 13.09.27 7,167 139 15쪽
10 제3장 부활(2) 13.09.25 7,763 179 12쪽
9 제3장 부활(1) +4 13.09.22 8,556 184 13쪽
8 제2장 봉황문(3) +1 13.09.20 7,092 153 7쪽
7 제2장 봉황문(2) +4 13.09.17 7,664 182 9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