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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길 님의 서재입니다.

봉황의 칼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완결

밤길
작품등록일 :
2013.09.06 23:05
최근연재일 :
2014.12.19 00:05
연재수 :
126 회
조회수 :
438,937
추천수 :
13,047
글자수 :
683,299

작성
14.05.18 14:58
조회
4,397
추천
133
글자
10쪽

제6장 새로운 출발(9)

이 글은 가상의 이야기이며 등장인물,사건등 모든 내용은 실제와 관련없는 허구임을 밝힙니다.




DUMMY

자영과 둘러보았던 문제의 그 프로덕션이 있다는 빌딩 앞에 도착한 휘가 출입구에 서서 주변을 둘러보았다.

‘막상 오기는 했는데 무조건 뒤져야하나?’

일본어도 모르니 어디가 어딘지 모르겠고 일층은 상점들이 있어서 전혀 관련이 없는 듯 보였다. 지난 밤, 자영과 둘러볼 때 이층부터 놈들의 사무실인 거 같다고 했으니 이층부터 확인을 해 봐야했다.

천천히 주변을 살피며 기를 느끼려 해봐도 혜영의 기척을 찾기가 힘들었다. 아니, 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혜영의 기운을 느끼지 못한다는 게 맞을 것이다. 자영은 분명 자신과 같은 기운을 가졌기에 쉽게 기운을 느낄 수 있었지만 혜영은 다른 사람들과 비슷해서 사람들 사이에 섞여있으면 구분이 되지 않았다.

할 수없이 이층으로 올라갔다. 이층은 엘리베이터와 계단이 있는 중앙에서 좌우로 사무실이 있었다. 엘리베이터 전면엔 거의 벌거벗은 소녀들이 자신들의 젖가슴을 양손으로 떠받치며 웃고 있는 사진이 크게 걸려있었고 옆으로 작게 붙어있는 사진들은 온갖 성행위를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있었다.

‘더러운 새끼들.’

휘는 속으로 욕을 하며 이전에 봤던 자영의 치욕스런 동영상을 떠올렸다. 이런 놈들이 활개 치는 곳이라면 다 때려 부숴도 될 것 같았다.

그때, 최대한 펼치고 있던 휘의 기감에 여자의 흐느끼는 소리가 들려왔다. 보통 사람이라면 잘 들리지도 않을 미약한 기척이었지만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던 휘의 귀에는 말소리까지 똑똑히 들렸다.

“흑흑... 언니, 정신 차려요. 언니... 흑흑흑!”

분명 한국말이었다. 뒤이어 알아듣지 못하는 일본말로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굉장히 위압적으로 협박하는 어투였는데 곧 여자의 비명이 뒤따랐다.

휘가 즉시 소리가 들려오는 3층으로 계단을 뛰어 올랐다.

2층과 달리 3층의 엘리베이터 앞에는 가벼운 옷차림의 사내 두 명이 서있었는데 순식간에 계단을 뛰어 올라와 반대편 침실 쪽으로 다가가는 휘를 보고 당황한 듯 소리쳤다.

“어어...뭐 뭐야!”

“헉! 누구냐? 거기 안 서!”

둘이 곧 정신을 차리고 휘에게 달려 왔지만 이미 휘는 침실 문을 걷어 차버리고 안으로 들어서고 있었다.

쾅!

출입문을 발길질 한번으로 부수며 들어선 휘의 눈앞에 침대아래 바닥에 쓰러져 있는 혜영의 모습이 보였다. 그런 혜영을 한 아가씨가 잡고 흔들며 울고 있었다.

“우악! 깜짝이야. 너 넌 뭐냐?”

“헉! 누구냐?”

안에도 두 놈이 있었는데 이놈들이 방금 혜영에게 손찌검을 했으리라. 혜영의 신음소리가 들려왔다.

두 놈 중에 한 놈은 좀 전에 료이치와 같이 있던 놈이었다. 두 여자를 작업실로 옮겨놓고 자신만의 순종교육을 시키기 위해 끌고 가려고 왔는데 아직도 기가 죽지 않고 대 들기에 가볍게 두들겨 팼다. 그런데 갑자기 문짝이 뜯겨져 나가며 괴한이 들이닥치니 어안이 벙벙했다.

“이름이 미연 맞소?”

갑자기 들려온 한국말이 얼떨떨한데 자신의 이름을 확인하는 굵직한 남자목소리에 몸이 굳었다. 미연은 갑작스런 상황에 정신이 없는 와중에도 고개를 돌려 사내를 올려다보았다. 거기에 태산처럼 듬직한 사내가 버티고 서서 자신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미연이 아니오?”

“마 맞아요. 제 제 이름이 미연이 맞아요.”

미연이 더듬거리듯 말을 하며 앞에 서 있는 놈의 눈치를 살폈다. 저 놈이 조금 전에 반항하는 혜영언니를 때리고 발로 짓밟았다.

덜덜덜...

두려움에 몸이 떨려왔다.

그런 미연의 상태를 느낀 휘가 미연의 어깨에 한 손을 부드럽게 올렸다.

“이제 걱정 마시오. 언니는 많이 다쳤소?”

그때, 복도에서 뒤따라 달려온 두 놈이 양쪽에서 휘의 어깨를 잡고 뒤통수를 때릴 듯 주먹을 들어올렸다.

“너 이시키 뭐야, 이리 안 나와!”

“이거 미친놈 아냐?”

그러나 둘의 다음 행동은 이어지지 못했다. 두 명 모두 휘의 어깨를 잡았던 손을 자신들의 복부로 가져가며 비명소리와 함께 앞으로 무릎을 꿇으며 고꾸라졌다.

“윽! 꼬르르...”

“허억! 으으... ”

“꺄악!”

놈들이 눈을 까뒤집고 쓰러지며 거품을 물자 코앞에서 지켜보던 미연이 비명을 질렀다. 미연의 비명소리에 정신이 돌아오는지 혜영이 꿈틀거리며 몸을 일으키려하였다.

“으으... 안 돼, 이놈들아. 못가.”

“언니, 언니 정신 차려요. 언니. 흑흑흑!”

“으으... 미 미연아, 미연아 괜찮니. 으윽... 아...”

혜영이 정신을 차리고 미연을 부르다가 통증에 배를 끌어안고 다시 앞으로 쓰러졌다.

“언니, 언니! 엉엉~”

그 모습을 보고 미연이 혜영을 끌어안고 펑펑 울기 시작했다. 휘가 그 모습을 보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네놈들, 용서 못하겠구나. 죽어라.”

갑자기 주변공기가 싸늘하게 식어갔다. 이 황당한 상황에 멍하니 있던 두 놈의 몸이 갑자기 덜덜 떨리기 시작했다.

그러나 울고 있던 두 여자는 아무 영향이 없는 듯했다.


혜영은 놈의 발에 짓밟히며 정신을 잃었는데 미연의 비명소리에 다시 정신이 돌아왔지만 고통이 먼저 밀려왔다. 미연이도 폭행을 당하는 줄 알고 절망에 빠져들고 있을 때 어디선가 낯설지 않은 한국말이 들려왔다. 고통을 참으며 고개를 들어보니 기대했던 얼굴이 자신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그 얼굴에 어색한 웃음이 걸려있었다.

그런데 저 사내의 얼굴을 보는데 갑자기 이모의 얼굴이 떠오르는 건 무슨 이유일까.

“괜찮소?”

예의 그 어색한 억지웃음을 띄우며 휘가 물었다.

“끄응... 괜찮아 보여요?”

얼굴을 찡그리며 혜영이 천천히 일어나 바닥에 앉았다. 갈비뼈가 부러졌는지 숨쉬기가 힘들었다.

“흠흠... 그렇게 보이진 않소. 조금만 기다리시오. 저놈들 처리하고 곧 데려다 주리다.”

혜영이 고개를 돌려보니 자신을 두들겨 패던 두 놈이 저 사람에게 기가 죽었는지 벌벌 떨고 있었다. 입구에 두 놈이 쓰러져있었으니 아마도 저 사람이 때려눕히는 걸 보고 얼어 버린 것 같았다. 이 나쁜 새끼들,

미연이는 혜영이 저 사내를 아는 듯하자 한숨을 돌렸다. 어쩌면 빠져나갈 수 있을지도 모르겠단 생각이 들었다. 사내가 한없이 듬직해 보였다.

“저 놈들을 어떻게 했으면 좋겠소?”

휘가 턱짓으로 두 놈을 가리키며 혜영에게 물었다.

“으윽... 아야...”

혜영이 일어서려 했지만 통증에 허리가 펴지질 않았다. 미연의 부축을 받으며 구부정하니 놈들을 쳐다보니 이미 바지앞부분이 축축이 젖어들고 있었다. 저따위 병신 같은 놈들이 여자에게 폭력이나 휘두르다니, 피가 솟구쳤다.

혜영이 이를 악물며 외쳤다.

“으윽, 개새끼들. 콱 죽여 버려요!”

“옳은 소리요.”

휘익! 퍼퍽.

쿠쿵! 털썩. 털썩.

휘의 움직임은 보지도 못했다. 두 놈이 붕 떠서 날아가더니 벽에 패대기치듯 부딪쳤다. 그리고 주르륵 바닥에 떨어지며 구겨졌다. 비명소리도 없었다. 전혀 현실감이 느껴지지 않았다. 그러나 비정상적으로 꺾인 그들의 팔 다리와 터져버린 머리통, 벽에 시뻘겋게 물든 핏자국이 저들이 즉사했다는 걸 보여주고 있었다.

“아... 아아아...”

“엄마야... 무 무슨 짓을. 우욱!”

미연과 혜영이 이 엄청난 현실에 넋을 놓았다.

그때, 휘가 입구에 쓰러져있던 두 놈의 가슴도 밟아버렸다. 가슴이 움푹 들어가는 게 보였다.

퍼퍽!

놈들이 들썩이더니 잠깐 파르르 몸을 떨었다. 놈들도 오뉴월의 개구리처럼 죽은 것이다.

“아아... 꼬르륵”

“으윽. 미 미연아.”

미연이 정신을 놓아버리자 혜영이 얼른 미연을 붙잡았지만 힘이 없어 같이 넘어지자 휘가 얼른 붙잡았다.

“왜 그러시오.”

“저 정말 죽이면 어떡해요. 살인을...”

“죽이라지 않았소. 개새끼들이라고, 내가 봐도 그랬소. 죽어도 싼 놈들이요.”

“그거야 홧김에 한 말인데... 허이구.”

혜영이 눈을 동그랗게 뜨고 휘를 쳐다보았다.

입 또한, 벌어 질대로 벌어져 더 이상 아무런 말도 할 수가 없었다. 기가 막힌다는 게 이런 것일까?

“하아~”

한숨을 폭 쉬고 있는 혜영을 잠시 바라보던 휘가 미연을 안아들고 밖으로 나섰다. 엘리베이터 앞으로 향하자 혜영이 얼른 따라나서서 엘리베이터 버튼을 눌렀다.

미연이 깨어나면서 깜짝 놀라 발버둥을 치자 휘가 미연을 내려놓았다. 미연은 어리둥절해 하며 마치 꿈을 꾸었나 하는 표정이었다.

그때, 위층이 소란스러워지며 발자국 소리가 들려왔다.

딩동!

마침 엘리베이터가 도착하는 소리가 들리며 문이 열렸다.

“움직일 수 있겠소? 우선 둘이 먼저 돌아가시오. 저 놈들을 좀 잡아둬야 할 거 같소.”

휘의 생각에 일층은 놈들이 없을 것 같았다. 밖으로 나가기만 하면 택시를 타고 돌아갈 수도 있을 것이다. 여기서 내려오는 놈들만 막으면 둘이 탈출하는데 문제될 게 없을 것이다. 혜영도 그런 휘의 마음을 읽었는지 바로 미연의 손을 잡아끌고 움직였다.

“알았어요. 우리가 있어봐야 방해만 되니 먼저 가서 기다릴게요. 조심해서 얼른 오세요.”

“알았소.”

후다다닥!

대답을 하는 도중 엘리베이터 문이 닫힘과 동시에 위층에서 다수의 사내들이 몰려 내려왔다.

“무슨 일이냐? 넌 누구지?”

당연히 휘는 상대의 말을 알아들을 수 없었기에 가만히 지켜보고 있었다. 우선 혜영일행이 무사히 빠져나가는 게 우선이었기에 시간을 끌며 놈들이 내려가지 못하게 막았다.

잠시의 대치상태가 어색했던 듯 몰려 내려온 인원 중 일부가 침실 쪽을 향했다가 부서진 문과 더 심하게 부서져 죽어버린 동료들을 보고 놀라며 소리쳤다. 그러자 휘의 앞에 있던 놈이 손을 뻗으며 휘를 잡아왔다.

스윽!

휘의 입가에 잔혹한 미소가 스쳐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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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제5장 단죄-그 시작(3) +4 13.10.21 4,569 133 13쪽
20 제5장 단죄-그 시작(2) +4 13.10.18 4,834 125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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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제4장 재회(7) +2 13.10.14 5,603 125 13쪽
17 제4장 재회(6) +4 13.10.11 5,437 141 13쪽
16 제4장 재회(5) +2 13.10.09 5,422 124 14쪽
15 제4장 재회(4) +2 13.10.07 5,289 111 12쪽
14 제4장 재회(3) +5 13.10.04 5,683 125 14쪽
13 제4장 재회(2) +10 13.10.02 6,663 131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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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제3장 부활(1) +4 13.09.22 8,556 184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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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제2장 봉황문(2) +4 13.09.17 7,663 182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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