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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길 님의 서재입니다.

봉황의 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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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밤길
작품등록일 :
2013.09.06 23:05
최근연재일 :
2014.12.19 00:05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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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683,2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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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5.16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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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제6장 새로운 출발(8)

이 글은 가상의 이야기이며 등장인물,사건등 모든 내용은 실제와 관련없는 허구임을 밝힙니다.




DUMMY

식당에 돌아오니 손님이 두 테이블 식사를 하고 있었고 이모와 타쿠야 만 있었다. 잠시 기다리자 혜영이 돌아왔다. 잘 아는 마담에게 부탁을 했는데 그녀의 서방이 야마구치파의 중간간부라 어느 정도는 내용을 알고 있었다고 한다.

예전 자영의 일로 경찰이 들쑤시는 통에 아가씨들도 물갈이를 하고 프로덕션 쪽과는 일정부분 거리를 두고 지냈는데 요즘 들어 다시 예전으로 돌아간 것 같다고 했다.

“자영이 네가 끌려갔던 곳 어딘지 알지? 불났던 건물 말이야. 그 곳 건물을 새로 꾸미고 아예 프로덕션 사무실로 오픈을 했다더라. 아마도 미연이가 그 곳으로 끌려간 것 같은데 더 이상은 알 수 있는 게 없어. 그 마담의 서방도 중간간부라서 어느 정도 파워가 있는데도 어떻게 해 줄 수 있는 게 없다더라. 마담도 자기 새끼가 잡혀갔는데도 어쩌질 못하니 방법이 없는 게지. 휴우~”

“처음엔 그냥 AV배우들처럼 촬영을 강요하겠죠. 그러다 말 안 들으면 약을 먹이고 폭행을 할 터이고... 그 전에 온갖 곤욕을 다 치를 텐데... 하아~ 너무 불쌍해요. 흑!”

자영은 자신이 겪었던 지난 그 고통들이 다시 떠올라 몸이 부르르 떨렸다. 미연이 누군지는 모르지만 그런 일을 겪을 것을 생각하니 너무 안타까웠다.

“내가 그 프로덕션 사무실을 찾아가 봤지만 그런 사람 없단다. 오히려 날보고 AV물 찍어보지 않겠냐고 하더니 끌고 가려고 협박하더라. 다행히 주변에 사람들이 있어서 그냥 나올 수 있었지만 어찌해야 할지... 답답하기만 하다.”

혜영은 자기가 할 수 있는 일이 없다는 게 답답한지 물을 한 모금 마시고 한 숨을 푹 쉬었다.

“아무튼 지금은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으니 내일 다시 알아봐야겠다. 그런데 오다보니 거리가 시끄럽던데 아무래도 불안하다. 이모는 몰라도 자영이 너는 위험하니 집으로 가는 게 어떠니?”

“일본 시위대를 이끌던 사람이 갑자기 쓰러졌는데 한국 사람이 공격했다고 떠들더라고요.”

자영이 휘를 힐끔 쳐다보며 혜영의 말에 대답을 했다.

“그래? 오다가 보니 경찰이 주변을 정리 하던데 이번일로 한국거리가 다시 들썩이겠구나. 시위대 저것들이 더 설치면 그나마 장사도 더 안 될테니 이래저래 힘들겠네.”

“누가 테러를 한 건 아닌가 봐요. 경찰이 누가 공격한 게 아니라 혼자 쓰러졌다고 말 했어요.”

“그렇다면 다행이고... 하긴, 저런 놈들은 지들끼리 쇼를 할 수도 있지. 어떻게든 관심을 끌려고 지랄들을 하니...”

“음... 그럴 수도 있겠네요.”

자영이 대답을 하며 휘를 슬쩍 쳐다보았다. 휘는 자영의 눈길을 받자 멋쩍은 듯 헛기침을 했다.

“흠흠... 그럼 우린 집으로 가야 하겠군요.”

“그게 좋겠어요. 다음에 술이나 한 잔하죠.”

“그럽시다. 그럼 우린 먼저 일어나겠소.”

이모는 식당에 남았고 둘은 나란히 집으로 향했다.


돌아오는 길에 자영과 함께 그 프로덕션이 있다는 건물을 둘러보았다. 마음 같아서는 단숨에 쳐들어가 미연이란 아가씨를 구해오고 겁박하는 놈들을 다 때려잡고 싶었지만 그럴 수가 없었다. 자영과도 얘기를 나눠봤지만 고민스럽기만 하였다. 이유는 단 한 가지. 자신이 일본말을 하지 못한다는 것이었다. 예전 백곰과 다닐 때도 노랑머리가 있어서 통역이 가능했고 그 전에도 자영이나 이모가 통역을 해주었으니 알아듣고 움직일 수가 있었는데, 자영을 데리고 가자니 혹시라도 무슨 일이 벌어질지 알 수가 없어 불안한 것이다. 말이 통하지 않는다는 게 이렇게 막막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아직은 어찌 할 방법이 없으니 좀 더 두고 봅시다.”

“그래요, 저도 그 미연이란 아가씨 얼굴도 모르니 뭘 어떻게 해야 할지도 모르겠어요.”

집으로 돌아온 둘은 씻고 잠시 쉬다가 골치 아픈 일은 잠시 잊자며 방으로 들어가 훌러덩 벗고 열심히 그 짓(치료)을 했다. 아주 조금씩 자영의 얼굴이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오고 있었다.


“여보세요. 네, 네, 그런데요? 뭐? 혜영이가 어젯밤 안 들어 왔다고? 연락도 없고. 이런... 알겠네, 내가 금방 그리 가겠네.”

아침부터 걸려온 전화를 받고 이모가 허둥지둥하며 자영의 방을 노크하였다.

똑똑똑!

“얘! 자영아. 좀 나와 봐라. 어서!”

침대에 누워 얼굴주변에 휘의 손길을 느끼며 아늑한 기분에 빠져있던 자영이 벌떡 일어났다.

“이모가 왜 저러시지? 잠깐만요. 나가봐야겠어요.”

“급한 일이 생겼나? 어서 나가보시오.”

휘도 따라서 몸을 일으키며 옷을 찾아 걸쳤다.

대충 옷을 걸치고 자영이 나서자 벌써 신발을 신고 있는 이모가 보였다.

“이모, 왜 그래요? 무슨 일이야?”

“타쿠야한테 전화가 왔다. 혜영이 어젯밤에 안 들어왔데. 한 번도 외박을 한 적이 없는 얜데...”

“네? 혜영언니가 안 들어와요? 어디에 갔길래...”

“모르겠다. 얼른 가서 얘기를 들어봐야겠다.”

“알았어요. 이모, 얼른 가보세요. 저희도 뒤따라갈게요.”

자영이 뒤따라 나온 휘에게 씻으라고 얘기를 한 후 자신도 거실에 있는 화장실로 들어갔다.


대충 씻고 식당으로 달려가니 타쿠야와 이모가 테이블에 앉아 심각하게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

“형부, 어떻게 된 일이예요?”

자영이 타쿠야를 보고 테이블에 마주 앉으며 걱정스레 물었다.

“아이구... 아무래도 저 놈들과 엮인 것 같구나. 얘기를 들어보니 심각한데. 어쩌니?”

이모가 뒤늦게 들어선 둘에게 자초지종을 설명하기 시작했다. 타쿠야는 경찰에 신고를 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었다.

어젯밤 늦게 식당 문을 닫고 퇴근을 했는데 혜영에게 전화가 걸려왔었다. 한국말로 하였기에 타쿠야는 다 알아들을 수는 없었지만 다급해 보였다고한다. 전화를 끊고 난 후 혜영이 타쿠야에게 잠시 나갔다 온다며 차 열쇠를 받아서 나갔는데 돌아오지 않은 것이다. 기다리다가 피곤해서 깜빡 잠이 들었는데 새벽에 깨어나서도 혜영이 돌아오지 않았기에 이리저리 찾아다녀보다가 식당으로 와 혹시 이모랑 같이 있는지 전화를 하였던 것이다.

“도대체 누구 전화를 받고 나갔을까요?”

“글쎄다, 다급하다고 할 일이... 혹시? 미연이라는 얘 때문 아닐까?”

“그럼... 미연이란 아가씨와 관련된 일 때문에 나갔다면 야쿠자 놈들과 부딪쳤을 수도...”

“아이고~ 그럼 큰일이지, 저번에도 그 놈들 사무실을 기웃거리다가 끌려갈 뻔 했다지 않니.”

“아... 어떡해. 혜영언니.”

묵묵히 듣고 있던 휘가 벌떡 일어섰다. 자영과 이모가 놀라 쳐다봤다.

“내가 나가서 한번 돌아보겠소.”

“아니, 아직 길도 잘 모르는 양반이 어딜 간다고 그래요. 어디 있는 줄 알고.”

“다른 곳은 모르오. 다만, 그 놈들 사무실이란 곳을 알고 있으니 거기만 다녀오겠소. 제일 의심스러운 곳 아니오.”

“말이 안 통하니 제가 따라갈게요.”

자영이 따라서 일어섰다. 그런 자영을 휘가 어깨를 가볍게 눌러 자리에 다시 앉혔다.

“혜영씨 얼굴을 내가 알고 있으니 당신은 그냥 있으시오. 같이 가면 오히려 내가 움직이기 더 힘드오.”

“저번 그 건물만 다녀오실 건가요?”

“그러리다. 그럼.”

휘가 타쿠야에게 고개를 한번 숙여보이고는 밖으로 나섰다. 타쿠야가 얼떨결에 따라 고개를 숙이며 이모를 바라보았다. 무언가 설명을 해달라는 간절한 눈빛으로.


사무라이 프로덕션.

신주쿠 번화가의 일층과 맨 위층을 제외한 빌딩의 모든 층을 사용하는 회사명. 실상은 포르노영상물을 제작하는 곳이다. 지금 그 곳의 사장실에 한 사내가 소파 팔걸이에 걸터앉아 이마를 계란으로 문지르며 앞에 앉아있는 다른 사내와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

“아 씨바, 도대체 왜 이마에 혹이 이리 생겼는지 알 수가 없네. 갑자기 마빡이 띵하고 골이 흔들리더니 하늘이 팽 돌면서 쓰러졌는데. 깨어보니 이마에 혹만 커다랗게 자라있고... 며칠이 지났는데도 사그라지지 않네. 미치겠군.”

얘기를 하는 사내의 이마 한복판엔 혹이 불쑥 자라있었고 그 주변은 시퍼런 멍 자국이 선명하였다.

“료이치, 그러니까 그런데 나서지 말고 여기 일이나 똑바로 하지 그래. 요즘 얘들도 시원찮고 작품도 별로라고 말이 많던데... 잘못하면 사장직함 뺏길 수도 있어.”

“두목께서 이것도 다시 키워야하지만 저쪽일도 중요하다고 말씀하셨단 말이다. 그게 아니더라도 대일본제국의 영광을 재현하기 위해서는 우리 같은 애국자들이 나서야 해. 저 더러운 조센징들을 짓밟고 우리 일본인들의 우수성을 이제 밖으로 내 보여야지. 조만간 내가 여기 재특회 지역장이 될텐데 여기서 손때면 안 되지. 그동안 들인 공이 얼만데.”

료이치가 계란으로 멍든 이마를 문지르며 생각에 잠겼다. 실제로 자신은 포르노 영상물제작에는 소질이 없었다. 그냥 약 한 알 먹고 자신의 심벌을 우람하게 키워서 맘껏 쑤셔대는 것 외에는 그다지 할 줄 아는 게 없었다. 쉽게 얘기해 연출에는 젬병이었다. 그래서 하야시놈을 다시 데려오려 했는데 이 자식이 잠시 피한다고 고향으로 내려가더니 야쿠자들 싸움에 휘말려 비참하게 죽었다. 무슨 원수를 그리 졌는지 아주 처참하게 죽었다고 일본 전역이 한때 시끄러웠다.

그나마 앞에 앉아있는 이놈을 스카웃 할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놈은 이미 다른 곳에서 몇 작품을 찍었는데 료이치가 보기에도 반응이 괜찮았다. 거기다가 이번에 경찰들의 관심이 멀어지면서 맘에 쏙 드는 한국 년 하나도 작업을 통해서 건졌다. 기존 일본여자들과 비교하면 차이가 확연한 게 역시 한국 여자가 최고였다. 이제 몇 작품 찍으면 두목으로부터 인정도 받게 될 거고 잘 풀릴 것이다.

“그런데 그년이 어제 도망치려했다고?”

“응, 포기하고 말을 알아듣는 것 같기에 좀 느슨하게 해줬더니 쌍년이 배신을 때리네.”

“여기 온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아는 사람이 있었어?”

“가끔 다니던 한국식당 여사장이랑 연락이 되었나봐.”

“둘이 어떤 관계야? 혹시, 문제되는 거 아냐?”

“그냥 밥 먹으로 다니며 아는 사이 인가봐. 그 여사장이란 년도 미친년이지. 왜 끼어들어.”

“혹시, 경찰에 신고하면 문제되는 거 아냐?”

“그래서 지금 얘들 불렀어. 잠시 저쪽 작업실로 옮겨 놓아야지. 여사장년이 끌고 온 차도 이미 창고에 넣어 흔적을 지웠으니 경찰이 뭐 한국 년 하나 없어졌다고 그렇게 애타게 찾겠어? 다 우리 편이니 걱정 안 해도 돼.”

“그 여사장은 어떻게 할 거야?”

“우선 둘 다 교육 좀 시키고 그 여사장년도 물건 괜찮아 보이니 몇 개 찍어보지 뭐. 좋잖아. 유부녀시리즈. 흐흐!”

“좋아, 오히려 일이 술술 풀리는구만, 그래도 조심해.”

“알았어. 걱정 마.”

“그래, 그럼 난 위층에 두목께 보고하러 올라간다.”

료이치가 계란을 내려놓고 일어나자 앞의 사내도 일어서며 따라나섰다.

“나도 가야지. 어디 그 여사장이란 년도 맛 좀 봐 볼까? 흐흐흐... 벌써 아랫도리에 피가 쏠리네.”

“야! 길 좀 잘 들여놔라. 앙탈 안 부리도록.”

“좀 까칠하게 굴어야 잡아먹는 재미도 있지.”

“난, 그냥 순종적인 게 좋더라. 말 잘 듣는 노예... 흐흐.”

“알았어. 이따 밤에 와. 그때까지 길들여 놓을게.”

“좋아, 좋아! 기대되는군, 이따 보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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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제6장 새로운 출발(6) +4 13.11.13 3,917 120 11쪽
28 제6장 새로운 출발(5)-내용수정했습니다 +2 13.11.08 5,387 168 27쪽
27 제6장 새로운 출발(4) +8 13.11.06 4,478 115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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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제5장 단죄-그 시작(3) +4 13.10.21 4,570 133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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