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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라시아연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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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r
작품등록일 :
2011.11.13 22:52
최근연재일 :
2014.12.15 00:37
연재수 :
146 회
조회수 :
272,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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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87
글자수 :
788,474

작성
14.11.20 01:10
조회
448
추천
8
글자
4쪽

로라시아 연대기 - 34.출진(6)

DUMMY

“카린은 어떡하려고요?”

프레이르가 검을 뽑으며 외쳤다.

“일단 당신부터 여기서 내보내는 게 먼저야!”

카린이 다시 한 번 프레이르에게 달려드는 병사들을 불태워 버렸다. 카린이 한 번씩 주문을 외칠 때마다 대여섯 명의 병사들이 숯덩이로 변하며 픽픽 쓰러졌고 기세등등하게 달려오던 적들은 그 모습을 보고 주춤주춤 뒤로 물러났다. 그 사이 프레이르의 파이크병이 전열의 구멍을 메꾸며 다시 대오를 회복하려 했다.

그러나 적들 역시 이대로 순순히 물러날 생각은 없는 듯했다. 카린 때문에 접근이 힘들어지자 적들은 멀리서 석궁을 쏴대며 저항했다.

“발사! 발사!”

적들이 석궁과 장궁을 마구 쏴대자 장벽 역할을 하던 파이크병들이 쓰러졌고 기병들도 줄줄이 낙마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카린만은 눈 앞에서 화살이 지나다니는 와중에도 엄청난 집중력을 발휘하여 반격하고 있었다. 그녀가 한번씩 주문을 외울 때마다 질척질척한 땅 위에서 불길이 솟아올라 적들을 불태웠다.

카린의 지원에 힘입어 프레이르의 최정예 머스킷 총병대가 적의 궁병들을 겨냥하여 열심히 총을 쏴댔다. 그러나 태반이 불발이었기 때문에 반란군의 화력에 압도당하고 있었다. 몇몇 기병들이 무모하게 반란군의 궁병에게 돌진해보았지만 곧바로 화살을 대여섯대 맞고 말 아래로 고꾸라졌다.

“도망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군...”

프레이르가 신음했다. 전멸이 눈앞에 다가왔다.

바로 그 순간 숲 뒤쪽에서 경쾌한 나팔 소리가 들려왔다.

“돌격! 돌격!”

반란군의 후미로 창기병들이 돌진해왔다. 수십 명의 기병들이 무서운 속도로 적들을 후방에서부터 마구 짓밟았다.

“흩어지지 마라! 퇴로를 열어라!”

반란군의 후미에 갑자기 들이닥친 것은 아르넷의 정찰병들이었다. 프레이르가 정찰을 보냈던 기병들이 프레이르 진영의 소란을 눈치 채고 되돌아온 것이었다.

“무조건 돌격! 프레이르에게 도착할 때까지 갖다 박아!”

아르넷이 그 거대한 창으로 반란군 둘을 10여m 가까이 날려버리며 외쳤다.

돌격하는 도중에 수많은 기병이 진창에 빠지고 화살을 맞아 말에서 떨어졌지만 아르넷은 희생 따윈 전혀 아랑곳하지 않은 채 반란군의 한복판을 마치 송곳처럼 뚫어버렸다. 막무가내식의 돌격이었지만 의외로 이 돌격은 효과를 거두어 마침내 퇴로를 활짝 열었다.

“프레이르! 프레이르!”

아르넷이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

“여기야!”

카린이 대신 외쳤다. 아르넷은 프레이르와 카린 일행을 발견하고 병사들을 끌고 달려왔다.

“어떻게 된 거야?”

아르넷이 프레이르에게 달려와 물었다.

“완전 엉망진창이잖아! 도대체 이놈들은 어디서 튀어나온 거야?”

“젠장. 네 그 무식하게 큰 덩치가 이렇게 반가울 줄은 몰랐다.”

프레이르가 아르넷의 말을 무시하며 말했다.

“나중에 설명해 줄테니까 일단 여기서 퇴각하자! 카린과 함께 퇴로를 계속 열어줘.”

“알았어.”

아르넷은 다시 창을 꼬나쥐고 레드포드 가문의 병사들을 독려하며 적들에게 돌진했다. 카린은 그 뒤를 뒤따라 가며 화염을 쏟아냈다.

“죽여라!!! 길을 열어!”

아르넷이 고함을 지르며 그 거대한 말을 돌진시키자 적들은 혼비백산하여 도망치기 시작했다. 일부 잔적들이 저항했지만 그들은 곧 카린의 마법으로 소탕되었다.

“퇴각! 퇴각! 아르넷을 따라 모두 퇴각한다!”

프레이르가 아르넷이 연 퇴로를 따라가며 병사들에게 외쳤다. 그러자 병사들은 허겁지겁 도망치기 시작했다. 그러나 퇴로를 통해 도망치는 와중에도 수많은 병사들이 반란군의 석궁에 쓰러졌다. 질척질척한 진창과 매캐한 화약 냄새 가득 찬 벌목장에는 프레이르가 끌고 온 수백명의 병사들이 시체더미로 되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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