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Stellar 님의 서재입니다.

로라시아연대기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Stellar
작품등록일 :
2011.11.13 22:52
최근연재일 :
2014.12.15 00:37
연재수 :
146 회
조회수 :
272,634
추천수 :
2,587
글자수 :
788,474

작성
13.07.09 04:10
조회
640
추천
14
글자
5쪽

로라시아 연대기 - 32.폰터프랙트 요새(4)

DUMMY

말도 많고, 사건도 많았던 마법 시전은 그렇게 끝이 났다. 아르넷은 바지를 갈아입으러 갔고, 나머지 사람들은 차를 마시며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결론을 말하자면......”

카린이 프레이르에게 말했다.

“프레이르 당신은 절대 마법사가 될 수 없어.”

카린이 단언했다.

“당신 같이 마력에 둔감한 사람은 살다살다 처음 보았으니까. 어떻게 그걸 못 느끼지?”

“마력이 약한 것뿐이에요.”

프레이르가 뻔뻔하게 말했다.

“좀 더 수련이 필요한 자신을 탓하세요.”

“아까 정도의 마력이면 개구리도 느끼고 그 자리에서 도망친다고!”

카린이 반박했다.

“땅 속의 지렁이도 도망가려고 발버둥 치겠다.”

카린이 고개를 설레설레 저었다.

“마력으로 태풍을 만들어내고 있었는데 그걸 못 느끼다니! 세상에!”

“너무 절망하지 말아요.”

프레이르가 킥킥거리며 말했다.

“적어도 아르넷의 방광은 민감하게 반응했잖아요.”

프레이르의 농담에 막 홍차를 마시려던 루크가 얼굴을 찌푸렸다. 그리고 그는 비위가 상했다는 듯 찻잔을 내려놓았다.

“아, 아르넷!”

호랑이도 제 말하면 온다더니, 옷을 다 갈아입은 아르넷이 이쪽으로 오고 있었다.

“마침 잘 왔어. 네 방광 이야기를 하고 있었거든.”

아르넷의 얼굴이 잘 익은 홍시보다 더 빨갛게 변했다.

“시, 시끄러. 이 둔탱아.”

아르넷이 말했다.

“그런 것도 못 느끼는 둔탱이가.”

“이 오줌싸개가 뭐라 하는 거야?”

프레이르가 아르넷의 말을 휙 넘기며 곧바로 반격했다. 그 도발에 아르넷이 당장이라도 프레이르의 목을 졸라버리고 싶은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루크가 그의 손을 꽉 붙잡으며 그를 진정시켰다.

“그만해, 프레이르.”

루크가 프레이르를 말렸다.

“그만하면 됐잖아.”

“네. 이제 그만 하셔도 될 것 같아요, 전하.”

아르넷을 딱하게 여긴 베아트리체가 루크를 거들었다. 아르넷을 위한 것이었지만 아르넷은 더욱 굴욕감을 느꼈다. 여자에게 동정 받는 것만큼 비참한 것도 없었기 때문이다.

프레이르는 그 점을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그는 킥킥거리면서도 아르넷을 조롱하는 걸 멈추었다. 아르넷은 그런 프레이르를 흘겨보았다.

프레이르와 아르넷이 유치하게 투닥거리는 사이 한 전령이 일행이 앉아 있는 공터로 뛰어왔다. 그는 곧바로 두 경비병에게 제지당했다.

“비키시오! 비키라니까!”

전령이 외쳤다. 그는 온 몸에 무언가에 긁힌 것 같은 상처로 가득했고 가죽흉갑의 어깨에는 꺾인 화살이 꽂혀 있었다.

“전하! 전하! 급보입니다!”

전령이 경비병에게 제지당한 채 프레이르를 향해 외쳤다. 이 심상치 않은 전령에 프레이르와 일행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프레이르는 경비병에게 길을 열어주라고 명했다.

전령은 프레이르에게 달려왔다. 그는 프레이르 앞에서 무릎을 꿇고 말했다.

“전하! 카스티야 백작으로부터의 급보입니다. 폰터프랙트 요새가 반란군에게 포위되었습니다!”

전령의 말에 프레이르와 일행은 모두 경악했다. 어안이 벙벙해져 있는 프레이르에게 전령이 품 속에서 편지를 꺼내 그에게 바쳤다. 프레이르는 황급히 편지를 받아들어 편지의 내용을 훑어 내려갔다. 편지는 휘갈겨진 글씨체로 쓰여 있었다. 어찌나 급히 작성되었는지 제대로 봉인조차 되어 있지 않았다.


전하. 위급한 문제로 장계를 올립니다.

레어티스 아르한의 반란군이 12월 23일 밤, 폰터프랙트 요새를 기습하였습니다.

반란군은 약 1천의 군세로 요새를 포위하였으며 이미 요새에 대한 공격을 시작하였습니다.

제가 지금 말씀드려야만 하는 것은 요새를 지키는 병사들은 고작 서른 명에 불과하며, 무기와 화약 또한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입니다.

보다 많은 병력과 무기가 없다면 폰터프랙트 요새는 수일 내에 반란군의 손에 떨어질 것이 확실시됩니다.

전하의 충실한 신하이자 폰터프랙트의 책임자로서 전하께서 한시라도 빨리 이곳으로 지원군을 보내주시기를 간청 드립니다.

전하의 미천한 신하인 알베로 올림


“1천이라고!”

프레이르가 전령에게 말했다.

“그렇습니다, 전하.”

전령이 대답했다.

“제가 요새를 빠져나왔을 때 반란군의 횃불이 온 들판을 뒤덮고 있었고, 그 무도한 적들은 요새에 불화살을 날리기 시작했습니다. 요새에서는 그들을 향해 머스킷과 석궁을 쏘며 저항하고 있지만 절대적으로 열세인 상황입니다.”

전령이 다급히 보고했다.

프레이르는 전령의 보고에 옆에 있던 탁자를 쾅 내리찍었다. 그리고 그는 편지지를 구겨서 바닥에 집어던졌다. 그리고 그는 피가 날 정도로 주먹을 꽉 쥐고 부르르 떨었다.

그가 격앙된 어조로 카린에게 말했다.

“지금 당장 기사들을 소집하세요.”

프레이르가 말했다.

“오늘 밤 안에 폰터프랙트 요새로 출진할 거예요.”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로라시아연대기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설정)등장인물 소개(1) +3 10.09.08 4,522 3 -
공지 (설정)로라시아 대륙 국가들 +6 10.08.18 3,759 2 -
146 로라시아 연대기 - 34.출진(7) +4 14.12.15 1,140 23 8쪽
145 로라시아 연대기 - 34.출진(6) +2 14.11.20 449 8 4쪽
144 로라시아 연대기 - 34.출진(5) +3 14.05.28 413 8 4쪽
143 로라시아 연대기 - 34.출진(4) +2 14.05.22 447 9 4쪽
142 로라시아 연대기 - 34.출진(3) +2 14.05.21 1,107 18 7쪽
141 로라시아 연대기 - 34.출진(2) +3 14.05.19 711 11 6쪽
140 로라시아 연대기 - 34.출진(1) +2 13.09.03 637 13 8쪽
139 로라시아 연대기 - 33.프레이르의 갈등(2) 13.07.20 599 16 16쪽
138 로라시아 연대기 - 33.프레이르의 갈등(1) +1 13.07.18 585 12 6쪽
137 로라시아 연대기 - 아르한 가문 13.07.14 876 18 7쪽
» 로라시아 연대기 - 32.폰터프랙트 요새(4) 13.07.09 641 14 5쪽
135 로라시아 연대기 - 32.폰터프랙트 요새(3) 13.07.06 761 16 12쪽
134 로라시아 연대기 - 32.폰터프랙트 요새(2) 13.07.04 897 14 23쪽
133 로라시아 연대기 - 32.폰터프랙트 요새(1) +1 13.07.03 923 14 9쪽
132 로라시아 연대기 - 사형 13.07.01 841 12 17쪽
131 로라시아 연대기 - 31.카린의 조사(9) +3 13.06.30 880 13 7쪽
130 로라시아 연대기 - 31.카린의 조사(8) +1 13.02.03 781 11 8쪽
129 로라시아 연대기 - 31.카린의 조사(7) +3 13.01.19 731 16 7쪽
128 로라시아 연대기 - 31.카린의 조사(6) +3 13.01.18 663 14 11쪽
127 로라시아 연대기 - 31.카린의 조사(5) +2 13.01.13 944 15 8쪽
126 로라시아 연대기 - 31.카린의 조사(4) +2 13.01.13 637 13 7쪽
125 로라시아 연대기 - 31.카린의 조사(3) +2 13.01.12 944 11 13쪽
124 로라시아 연대기 - 31.카린의 조사(2) +2 13.01.11 854 12 8쪽
123 로라시아 연대기 - 31.카린의 조사(1) +3 13.01.10 906 13 9쪽
122 로라시아 연대기 - 30.아키텐의 공작(5) +4 13.01.09 969 14 7쪽
121 로라시아 연대기 - 30.아키텐의 공작(4) +7 11.11.13 860 18 6쪽
120 로라시아 연대기 - 30.아키텐의 공작(3) +2 11.11.03 841 13 6쪽
119 로라시아 연대기 - 30.아키텐의 공작(2) +4 11.10.28 968 12 6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