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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라시아연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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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r
작품등록일 :
2011.11.13 22:52
최근연재일 :
2014.12.15 00:37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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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2,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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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8,474

작성
13.07.14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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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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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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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쪽

로라시아 연대기 - 아르한 가문

DUMMY

아르한 가문은 불같이 공격하고 바람처럼 전장을 빠져나오는 기병대로 유명한 가문이다. 이들은 난쟁이족과 협력하여 레인가드의 병참선을 교란하고 후방을 기습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아르한 가문은 빠른 기동력을 이용해 군량기지를 습격하고 군단이 출동하면 재빨리 퇴각하는 일을 반복했다. 이들의 기동력에 레인가드 군대는 속수무책으로 당하기 일쑤였고 이것이 로딤체프 공작의 가장 큰 고민거리였다. 레인가드 남부 방면군의 기동력으로는 아르한 가문의 경기병들을 추격할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보다 못한 로딤체프 공작이 레어티스 아르한의 목에 수천의 금화를 걸었을 정도니 레인가드군, 특히 로딤체프 공작의 남부 방면군이 얼마나 아르한 가문을 증오하는지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아르한 가문이 처음부터 레인가드에서 가장 악명 높은 반역자였던 것은 아니었다. 사실 아르한 가문은 본래 레인가드 남부에서 로딤체프 가문을 섬겼다. 로딤체프 공작가의 가신이었던 아르한 가문은 로딤체프 가문을 위해 말을 길러 바치는 일을 맡았다. 레인가드 남부에서 돌아다니는 말들의 반수 이상이 아르한 가문이 사육한 말이었을 정도로 아르한 가문은 말을 키우는데 천부적인 재능을 갖고 있었다.

레인가드 남부에서 난쟁이족과 전투를 벌이며 레인가드의 기사들은 큰 난관에 직면했다. 그 이유는 레인가드 남부에서 기사들이 타고 다니는 거대한 말들인 도통 힘을 쓰지 못했기 때문이다. 레인가드 남부는 사막과 황무지밖에 없는 곳이었기 때문이었다. 레인가드 북부의 말들은 한낮에 계란마저 익혀버리는 사막에서 너무도 쉽게 탈진해버렸고, 이런 말들에게 중무장을 시키는 것은 자살행위와도 같았다. 그래서 아르한 가문은 레인가드 북부의 말과 난쟁이들이 기르는 말을 교배시켜 품종을 개량했다. 흔히 아르한 준마라고 불리는 이 명마는 작지만 사막에서 한 모금의 물만으로도 충분히 갈증을 견디며 질주할 수 있었고 적들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다만 이 아르한 준마는 기사 정도의 중무장을 하는 건 무리였기 때문에 가벼운 무장만으로 만족해야 했다.

아르한 가문은 이 말들을 공급하는 것은 물론 스스로도 강력한 경기병을 양성했다. 그들은 로딤체프 공작을 따라 다수의 전투에 참전하여 혁혁한 공을 세웠다. 불과 기병 300기로 난쟁이족 1만의 배후를 공격해 그들을 퇴각시킨 적도 있었다. 그 공로로 아르한 가문은 한때 길드스턴 국왕에게 자작의 직위와 훈장까지 받았다. 한때는 2천의 기병과 1천의 보병을 거느려 로딤체프 공작가문에 육박하는 군사력을 보유하기도 했다. 가히 아르한 가문의 전성기라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아르한 가문의 승승장구는 거기에서 끝을 맺었다. 1490년, 난쟁이족이 대대적으로 레인가드 남부를 침략했다. 약 1만의 병사들이 남부로 진격해오자 로딤체프 공작은 아르한 자작과 휘하 가신들을 모아 대책을 의논했다. 난쟁이족의 정세에 밝은 아르한 자작은 레인가드 군대가 열세인데다 양동작전의 가능성이 있으므로 용병과 징집병이 모두 동원될 때까지 전면전을 피하자고 권유했지만 로딤체프 공작은 적의 군대가 합류하기 전에 속전속결로 공격할 것을 주장했고 아르한 자작을 겁쟁이로 몰아세웠다. 로딤체프 공작이 더 상관이었기에 아르한 자작의 의견은 묵살되었고 남부 방면군 5천의 병사가 출진하기로 하고 아르한 자작은 3천의 병사를 이끌고 여기에 합류하기로 했다.

결과적으로 로딤체프 공작의 판단이 틀렸고 아르한 자작의 판단이 맞았다. 레인가드 군대가 출동하자 난쟁이족은 별동대를 이용해 아르한 자작의 영지와 남부 방면군의 군단기지들을 습격하여 함락 직전까지 몰아세웠다. 그러나 난쟁이족이 별동대를 통해 양동작전을 펴고 있다는 것을 눈치 챈 아르한 자작이 로딤체프 공작의 군령을 어기고 빠르게 영지로 퇴각했기에 성이 함락되는 것은 간신히 막을 수 있었다.

문제는 아르한 가문의 기병대가 퇴각함으로써 로딤체프 공작의 남부 방면군이 지원군 없이 홀로 난쟁이족과 마주쳤다는 것이다. 로딤체프 공작의 남부 방면군은 아르한의 지원군이 합류하지 않자 별수 없이 군단기지로 퇴각했다. 그 후위를 난쟁이족이 습격하여 수십 명이 전사했다.

제대로 싸워보지도 못하고 패배를 당하자 로딤체프 공작은 아르한 자작의 독단적인 퇴각에 격노했다. 공작은 아르한 자작이 전장에서 겁을 내 퇴각하는 바람에 아군이 피해를 입었다고 생각했고 이에 대해 길드스턴 국왕에게 보고했다. 길드스턴 국왕 또한 아르한 자작의 퇴각과 패배 소식에 노발대발했다. 국왕은 아르한 자작의 작위를 빼앗고 영지를 몰수하도록 명했다. 불명예스럽게 모든 것을 빼앗긴 아르한 자작은 울분을 토하며 국왕과 로딤체프 공작에 대해 불만을 토해냈다. 그러자 일각에서 아르한 자작이 반역을 꾀하고 있다는 소문이 돌기 시작했고 결국 길드스턴 국왕은 아르한 자작을 처형하였고 자작의 아내는 그 충격으로 미쳐 날뛰다 다리에서 떨어져 익사하고 말았다.

아르한 자작의 아들인 레어티스 아르한은 국왕의 부당한 처벌에 아버지와 어머니가 허무하게 죽어가는 것을 모두 지켜보았다. 그 당시 약관의 나이였던 그는 가문의 남은 세력을 이끌고 도망쳐 난쟁이족에 투항하였다. 그리고 그는 아버지를 몰락시킨 로딤체프 가문과 레인가드 왕실에 투쟁을 시작했다. 경기병의 기동성을 이용하여 그는 레인가드의 병참선에 심각한 타격을 입히며 레인가드를 괴롭혔고 이때 상당한 악명을 떨치게 되었다.

하지만 그 무엇보다 레어티스 아르한을 유명하게 만든 것은 바로 푸아티에 전투였다. 레어티스 아르한은 난쟁이족과 연합하여 푸아티에에서 길드스턴의 군대와 정면으로 격돌했고 압도적인 승리를 거두며 길드스턴 국왕을 죽이기까지 했다. 이에 한동안 레인가드 사람들은 레어티스 아르한의 왜가리 군기를 볼 때마다 푸아티에 전투의 참혹함을 떠올리며 공포에 떨여야 했다.

레어티스 아르한의 복수는 성공하였지만 그는 여전히 투쟁을 멈추지 않았다. 아직 로딤체프 공작은 물론이고 에인절 왕가는 건재했기 때문이었다. 그들 모두의 피를 볼 때까지 레어티스 아르한은 복수를 멈추지 않을 것이었다. 살아서나 혹은 죽어서나 말이다.


<레인가드 20년의 기록> 중 -아르한 가문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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