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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라시아연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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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r
작품등록일 :
2011.11.13 22:52
최근연재일 :
2014.12.15 00:37
연재수 :
146 회
조회수 :
272,630
추천수 :
2,587
글자수 :
788,474

작성
14.05.22 12:39
조회
446
추천
9
글자
4쪽

로라시아 연대기 - 34.출진(4)

DUMMY

“씨발.”

빗물이 뚝뚝 떨어지는 지붕 아래서 테이트가 욕을 내뱉었다. 그는 녹슨 쇠 냄새가 나는 물이 떨어지는 것을 올려다보며 날계란의 노른자위가 둥둥 떠 있는 그릇을 들고 있었다.

“계란에 똥물이 떨어졌어.”

“똥물이 아니라 녹물이야.”

테이트의 옆에서 베니가 지적했다.

“녹슨 쇠못에 빗물이 고여서 같이 떨어지는 거야.”

“아, 그래. 녹이 슨 똥물이군.”

테이트가 투덜거렸다.

“녹물이든 똥물이든 이제 이 계란은 못 먹게 됐어. 씨발. 우리 집 개새끼도 이런 건 못 먹겠군.”

테이트는 이렇게 말하며 그릇에 있는 계란을 바닥에 쏟아버렸다.

“전투를 나가는 중에 계란을 챙겨온 네가 멍청한 거지.”

베니가 품속에 넣어온 빵을 씹어 먹으며 말했다.

“계란 장수라도 할 생각이었냐?”

“계란을 안 먹으면 싸울 맛이 안 나.”

테이트가 툴툴거리며 말했다.

“이따위 똥물 아래서 싸우러 가는데 맛있는 거라도 먹어야지.”

테이트의 불평에 베니가 말했다.

“왕자의 명령이니 들어야지.”

베니가 빈정거렸다.

“오늘 안에 폰터프랙트까지 가라고 하잖아. 그럼 가야지.”

“듣고 있어. 그러니 이 똥물 아래서 계란을 먹으면서도 싸우러 가는 거 아냐?”

테이트가 어느새 새로운 계란을 꺼내며 불평했다. 베니가 기가 막혀하며 말했다.

“도대체 얼마나 계란을 가져온 거냐?”

“하루에 하나씩 해서 열 개.”

“미친 놈.”

베니의 욕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테이트는 계란을 까서 그릇에 넣었다. 그리고 그는 그 위에 빵조각을 떼어 넣으며 품속에서 단검을 꺼내 계란을 휘저었다. 괴팍한 음식 취향이었다.

그렇게 빵조각과 날계란을 한 그릇에 모두 섞은 뒤 테이트는 단검의 표면을 핥으며 날계란의 맛을 보았다.

“적당하군.”

테이트는 만족스러워 하며 그릇을 들어 들이마시려 했다.

그 순간 누군가가 등 뒤에서 테이트를 거칠게 밀쳤다. 그 바람에 테이트는 그릇을 놓쳤고 그릇은 발 아래 진흙탕에 떨어지며 그 내용이 모두 흙밭에 쏟아지고 말았다.

“아!! 씨발!!”

테이트는 괴성을 내지르며 품에 있던 단검을 꼬나 쥐고 자기를 밀친 자를 보았다. 식사를 두 번씩이나 방해받아 그는 미친 듯이 화가 나 있었다.

그러나 테이트는 밀친 자에게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그는 눈을 부릅뜨고 앞으로 고꾸라져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의 목덜미엔 화살이 박혀 있었다.

동시에 수십 개의 화살이 테이트와 베니가 앉아 있던 오두막 주위로 날아오기 시작했다. 몇 명의 병사들이 비명을 지르며 쓰러졌고 화살에 맞지 않은 병사들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

“기습이다! 적 기습!”

한 병사가 소리를 지르며 달려가다 목에 화살을 맞고 쓰러졌다. 테이트와 베니는 허리를 굽히고 화살이 미치지 않는 곳을 향해 달려갔다.

바로 그때 벌목장을 감싼 사방의 숲에서 적의 함성 소리가 들려왔다. 그리고 도끼와 창, 칼로 무장한 누더기 옷을 입은 살기등등한 적들이 빗물을 헤치며 이쪽으로 달려왔다. 셀 수도 없이 많은 적들이 나무 사이에서 튀어나와 프레이르의 군대를 습격했다. 도망갈 길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

테이트는 그 모습을 보며 내일은 아마도 계란을 먹지 못할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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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2

  • 작성자
    Lv.61 Chastirg
    작성일
    14.05.22 18:25
    No. 1

    복귀하셨군요....오랜만에 글을 보니까 너무 좋네요
    꼭 완결까지 부탁드립니다!!!
    혹시 유료연재로 전환된다해도 다 구매해 볼 의향이있습니다1!!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9 백암
    작성일
    14.05.23 00:42
    No. 2

    잘 보고 갑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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