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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만은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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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만은
작품등록일 :
2016.10.03 09:08
최근연재일 :
2019.01.03 20:30
연재수 :
505 회
조회수 :
359,544
추천수 :
5,086
글자수 :
1,239,628

작성
19.01.03 20:30
조회
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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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글자
4쪽

멕시코에서

DUMMY

머리통이 몸뚱이에 붙었다. 자석처럼 빨려 들어가 붙더니 머리통은 이내 미소를 지으며 두 손을 위로 뻗었다.

"이야, 이게 얼마만에 느껴보는 감각이지?"

머리통, 카밀라는 바로 상체를 일으켜 세웠다. 긴 백발이 흘러 석단 위로 흐드러졌다. 카밀라는 팔과 다리를 움직여 몸을 점검하고 석단에서 내려왔다. 그녀는 안개로 변해 홀 여기저기를 돌아다녔다. 마지막으로 한서준 앞에 선 카밀라는 그를 올려다보며 한서준을 향해 손을 뻗었다. 손은 한서준의 가슴팍 바로 위에서 멈춰섰다.

"역시 키가 크네요."

카밀라가 말했다.

"멋진데요. 300년 동안 인간도 조금은 진화를 한 모양이죠?"

"···그래. 그리고, 먼저 이걸 입어라."

한서준은 카밀라에게 하얀색 티셔츠를 건네주었다.

"고마워요. 안 그래도 좀 허전했거든요."

카밀라가 살짝 부자연스럽게 티셔츠를 입는 동안 한서준은 담서은을 돌아보았다. 담서은은 여전히 누워 있었고 별다른 움직임도 없었다. 한서준은 담서은을 안아들었다. 차가운 돌바닥 위에 계속 누워 있었던 탓인지 담서은의 몸은 조금 차가웠다. 한서준은 담서은의 이마에 손을 올리고 돌 하나를 모포로 바꿔 담서은을 감쌌다.


《그 애를 엄청 아끼는구나?》


권지아가 말했다.


《역시 질투가 좀 나는걸. 나도··· 이젠 당신 앞에선 어리광을 좀 부려볼까?》


'..됐다.'

한서준이 생각했다.

'하지만··· 네가 정말 원한다면 받아주지.'


《어, 그래? 그거 기쁜데.》


권지아가 말했다.


《그럼 다음에 만날 때··· 잘 부탁해?》


'···그래.'

한서준은 담서은을 안아든 채 카밀라를 보았다. 카밀라는 얼굴을 찡그리며 목을 쓰다듬고 있었다.

"이거 좀···, 이상한데요."

카밀라가 말했다.

"목 앞이 꽉 끼는데, 원래 이렇게 입는 거예요?"

"아니. ···거꾸로 입었다."

"아."

카밀라는 서둘러 티셔츠를 벗고 다시 입었다. 그제야 한결 편안한 얼굴로 목을 쓰다듬던 카밀라가 한서준을 보았다.

"좋아요. 그럼··· 아, 맞아. 악마를 슬슬 퇴치해 볼까요?"

"···어디쯤 왔지?"

악마의 위치는 전혀 파악이 되질 않았다. 악마에게선 어떤 기척도 느껴지질 않았다.

"이미 도착했어요. 당신 품속이요."

카밀라가 말했다.

한서준은 담서은을 내려다보았다. 담서은은 어느새 눈을 뜨고 있었고 눈동자는 하얗게 변색된 상태였다. 한서준은 길게 숨을 내뱉고 담서은을 석단 위에 내려놓았다. 그는 석단의 모서리를 잡았다.

괴성을 지르며 모포를 던지던 담서은이 석단 주위로 솟아난 돌기둥에 붙잡혀 고정됐다. 한서준은 담서은의 머리를 조심스레 쓰다듬고 카밀라를 보았다.

"빙의형 악마는 저급에서 흔하게 나타나는 악마죠."

카밀라가 말했다.

"방법은?"

"방법은··· 음, 역시 끌어내는 게 답이겠죠. 아니면 도망가게 하거나."

한서준은 담서은을 한 번 쳐다보고 다시 카밀라를 보았다.

"구체적인 방법을 말해라."

"그러니까 정신적인 충격을 주면 될 거예요. 악마 그 자체에게."

카밀라가 말했다. 그녀는 한서준이 만들어 놓았던 의자에 앉아 담서은을 쳐다보며 미소를 지었다.

"물론 악마가 이미 점령한 몸을 쉽게 내줄 리는 없겠지만요."

카밀라가 말했다.

"그래도 이건 꽤 특이한 경우에요. 제가 알기로 악마는 인간한테 딱히 신경을 안 쓰거든요. 천사들이 그냥 관조만 하는 것처럼 말이에요. 악마는 다만 목적이 생기면 조금 적극적이 될 뿐이죠."

"그렇다면··· 왜 저 아이는 빙의가 된 거지?"

"그건··· 음, 죄송하지만 아무래도 저 때문이겠죠."

카밀라가 말했다.

"제가 좀 유명한 흡혈귀라서요. 제 몸을 뺏으면 진짜 육체를 가질 수 있다고 믿는 악마들이 좀 많거든요."

한서준은 담서은을 보았다. 담서은은 여전히 괴성을 지르고 있었고 연신 몸을 튕겼지만 돌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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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0 일반 퀘스트 18.12.04 79 3 5쪽
479 일반 퀘스트 18.12.03 94 3 10쪽
478 일반 퀘스트 18.12.02 74 3 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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