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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만은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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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만은
작품등록일 :
2016.10.03 09:08
최근연재일 :
2019.01.03 20:30
연재수 :
505 회
조회수 :
359,535
추천수 :
5,086
글자수 :
1,239,628

작성
18.12.17 17:42
조회
94
추천
2
글자
5쪽

멕시코에서

DUMMY

한서준은 아스팔트 도로를 둥글게 말아 다섯 개의 손가락을 박아넣고 손을 머리 위로 들어올렸다. 한서준은 거대한 아스팔트 공을 정면으로 던졌다. 공은 도로 위에 원통형의 상흔을 새기며 날아갔고 얼마 뒤 굉음을 터뜨리며 땅을 흔들었다.

한서준은 손을 털고 능력자들을 돌아보았다.

"기다려라."

그가 말했다.

각자 능력을 꺼내며 발을 내딛었던 선두의 능력자들이 뒷걸음질로 발로 집어넣었다.

"나타나면 그때 공격하도록."

한서준은 다시 등을 보이고 서서 뒤집어진 도로의 끝을 바라보았다.

도로 끝에 깔린 어둠의 일부가 좌우로 출렁였다. 그건 반복적이고 규칙적인 소리를 내며 움직였고 앞뒤로 까딱이기도 하며 도로를 타고 다가왔다. 어둠은 한서준이 눈을 한 번 감았다 뜰 때마다 거리를 좁히며 부스럭댔다. 한서준은 가늘게 눈을 뜨고 손가락을 까딱였다.

"열. 생각보다 제법 남았군."

한서준이 말했다. 그는 능력자들을 돌아보았다.

"···알아서들 해라."

능력자들 앞에서 나와 모닥불 앞으로 걸어간 한서준이 근처의 차에 몸을 기대고 능력자들을 쳐다보았다. 한서준에게 따라붙던 능력자들의 시선이 하나둘씩 거둬지며 정면으로 항했다.

'Messorem은 아직도 거기 있나?'

그가 생각했다.


《갔어. 그나저나··· 처음 보는 사람들한테 꽤 강압적인걸. 군대 버릇이야?》


'···글쎄. 마땅히 할말이 없었다고 봐도 좋겠지.'


《그래, 뭐··· 그런 걸로 사기가 오른다면 오히려 좋겠지. ···아무튼, 생각보다 난항이야. 세상이 말 그대로··· 뒤집어졌어. ···내가 좀비 영화는 꽤 많이 봤다고 자부하는 사람인데··· 솔직히 이 정도까지 패닉이 될 줄은 몰랐네.》


'···다른 곳이 그렇게 난린가?'


《응. 어쩌면 일그러짐이 아니라··· 이번 사태로 인류가 멸망하게 생겼는걸.》


권지아가 말했다.


《일급 비상 사태야. 좀비는 수가 계속 늘어나는데 우리는 계속 다치고 죽어가잖아. ···답이 없어. 조만간 내가 나서야 될지도 몰라.》


'···하지만, 그렇게 되면···.'


《별거 없어. 물론 들키지만 않는다면 말이야. 그리고··· 내가 나선다 해도 어차피 숨통이 트이는 곳은 한국뿐이야. 난 지금 한국에 있으니까.》


권지아가 말했다.


《···다른 곳은··· 음, 네이쳐 보유국이라면 몰라도 일반 능력자들로 가득한 곳은 좀 어려울 거야. 예를 들면 미국이 그렇겠지. ···당신은 지금 멕시코에 있으니까.》


온갖 형태의 광체가 허공을 갈랐다. 어둠 속에 가려져 있던 시체들을 일순간 드러내고 사라진 광체 뒤로 잿빛 가루가 나타나 한서준에게 흘러들었다. 한서준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자신을 쳐다보는 능력자들에게 다시 한 번 고개를 끄덕이고 손을 내저었다.

"이제 끝난 거요?"

누군가 물었다.

"당장은."

한서준이 말했다.

"쉬어도 좋다."

능력자들이 사방으로 흩어졌다. 모닥불로 모이는 이들도 있었고 차로 돌아가는 이들도 있었지만 능력자들은 모두 통화 수단을 꺼내들고 어디론가 전화를 걸었다.

한서준은 모닥불에 고기를 굽는 담서은을 쳐다보았다. 담서은은 고기를 노려보고 있었고 연신 고기의 뒷면을 확인하며 입맛을 다시는 중이었다. 바람이 불자 연기가 얼굴을 뒤덮었지만 담서은은 콜록거리지도, 움직이지도 않고 고기를 뒤집었다.


《어쨌든··· 어떻게 할 거야? 그대로 거기 있을 거야?》


'무시하고 움직여도 될 정도는 아니지 않나?'

한서준이 물었다.


《근데 그렇다고 그냥 죽치고 앉아 있으면··· 그것도 안 좋아. 일그러짐은 해결해야 될 거 아냐.》


권지아가 말했다.


《증거가 없다는 게 문제긴 하지만···. 이러다간 그냥 쳐들어가는 게 더 나을지도 모르겠어.》


'위치가 파악 됐나?'


《아니. 그냥 해 본 소리지.》


권지아가 말했다.


《그리고··· 거기 있는 요원들. 아마 대부분은 자리를 이탈할 거야. 보니까··· 대부분 가족들이 좀비 습격 이후로 연락이 끊어진 모양이니까. ···단군도 지금 그것 때문에 통솔이 안 돼. 아마 대부분의 능력자 집단이··· 똑같을 거야.》


"···가고 싶은 사람은 지금 가도 좋다."

그가 소리 내어 말했다.

가라앉아 있던 주위에 소리가 없어지며 앉아 있던 능력자 몇이 벌떡 일어나 차로 달려갔다. 계속해서 대부분의 능력자들이 타고 온 차로 돌아가자 도로엔 한서준과 담서은, 세 명의 능력자만이 남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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