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에서
한서준은 직사각형으로 이어진 건물 사이의 오각형 모양 입구 중 시체들이 몰려 있는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공터였고 천장은 없었지만 내부는 서로 수직을 이룬 직사각형 석조 건물들로 막혀 있었다.
"···뭔가 있는데. 저게 원인인가?"
담서은이 손을 들어 공터를 가리켰다. 평평하고 부피가 작은 토대와 그것의 절반도 안 되는 토대가 나란히 박혀 있는 공터 한가운데엔 붉은빛 액체를 떨어뜨리는 핏빛 구체가 떠 있었다. 시체들은 구체를 감싸고 있었고 등을 돌린 채 구체를 올려다보고 있었다.
"저게 뭘까? 몬스터··· 라고 하기엔 처음 보는 종류인데."
담서은이 말했다. 담서은은 어깨에 멘 소총을 풀고 탄창과 안전장치를 확인했다.
"···아까도 말했지만, 몬스터는 전부 제각각이다. 너도 알잖나. ···그리고, 저건 분명 살아 있는 생명체다."
한서준이 구체를 보며 말했다.
"모양은 저렇지만··· 심장 소리가 들린다. 꽤나 크군."
"그래? 난 안 들리는데."
담서은이 말했다.
"하여튼, 어떻게 할 거야? 밀어?"
"그래."
"좋아. 그럼 내가 먼저 시작할까?"
"아니."
한서준이 말했다.
"넌 가만히 있어라. ···금방 끝내지."
한서준이 사라지고 그가 서 있던 자리에 균열이 생겼다. 바람이 일었다. 담서은은 두 팔로 얼굴을 가린 채 고개를 숙였다. 어느새 구체의 뒤로 이동해 구체를 바라보고 있던 한서준이 걸음을 옮겨 구체를 지나쳤다. 단발의 굉음이 터져 나왔고 시체들과 구체가 동시에 폭발해 사방으로 부산물을 처덕였다. 한서준은 담서은에게 걸어가 담서은의 머리를 토닥였다.
"가자."
그가 말했다.
"···그거 말이야. 어제도 생각했었는데, 베니 능력 맞지?"
담서은이 물었다. 담서은은 소총을 등뒤로 둘러메고 한서준을 올려다보았다.
"네가 본 대로다."
한서준이 말했다.
"···그 꼬맹이의 능력이지."
"와."
담서은이 소리쳤다.
"그럼 뭐야? 아저씨도 그 가짜··· 그러니까 사신이랑 똑같은 능력인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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