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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만은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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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만은
작품등록일 :
2016.10.03 09:08
최근연재일 :
2019.01.03 20:30
연재수 :
50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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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9,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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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86
글자수 :
1,239,628

작성
19.01.01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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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
추천
3
글자
4쪽

멕시코에서

DUMMY

한서준은 담서은과 신부를 내려놓고 반구에 다가가 손을 댔다. 반구는 삽시간에 녹아내렸고 한서준은 몸뚱이에 박힌 말뚝을 잡았다. 그는 머리통을 보았다. 머리통은 어느새 석단 위로 올라와 있었다. 먼지를 뒤집어쓴 채였고 려가 아직 어깨 위에 있었지만 머리통은 눈을 빛내며 한서준을 올려다보았다.

“뽑으려고요?”

머리통이 물었다.

“···네가 원하는 건 그거겠지.”

한서준이 말했다.

시끄러운 꼬맹이가 원하는 것도, ‘누군가’가 원하는 것도 그거일 테고, 하지만 한서준은 이 생각을 말로 꺼내지 않았다.


《시끄러운 꼬맹이라니. 그리고 ‘누군가’는 어디까지나 내 추측이야.》


권지아가 말했다.


《거기다, 흡혈귀가 풀려나면 악마를 잡기가 쉬워질 거야. 일종의 레이더 같은 역할을 할 테니까.》


한서준은 말뚝을 잡았던 손을 놓았다.

“하지만, 뭔가 설득력은 없군.”

그가 말했다.

머리통은 한숨을 내쉬었고 권지아는 그의 머릿속에서 한숨을 내쉬었다.

“내가 카밀라, 널 해방시키면 얻는 이익은 뭐지?”

한서준이 머리통에게 물었다.

“이익이요? 음, 일단 당신 곁에 귀여운 소녀가 한 명 더 추가되겠죠.”

머리통이 말했다.

“힘도 세고 불사에 유용하기까지 한 소녀 말이에요.”

“그게 전부냐?”

“그리고···, 어··· 혹시 좋아하는 상대라든가 있어요? 제 피로 유혹도 가능······.”

“그건 됐다.”

한서준이 말했다.

“그럼···, 그래요. 솔직히 말해서 당신한테 이득이 될 만한 건 하나도 없네요.”

“그렇다면, 결국 쓸모가 없다는 소리군.”

한서준이 말했다.

“그러게요. 결국 전 당신한테 쓸모가 없네요.”

머리통이 말했다. 머리통은 한숨을 내쉬었고 머리를 좌우로 까딱이며 흔들었다.

‘레이더가 그렇게 중요한가?’

한서준이 생각했다.


《물론 당신이 몬스터를 알아채는 것처럼···, 악마도 느낄 수 있다면 쓸모는 없겠지. 하지만, 당신은 못 느끼고 있잖아.》


권지아가 말했다.


《지금도 말이야.》


‘지금 여기에··· 악마가 있다는 소리냐?’


《저 흡혈귀 생각을 보면 말이야. 당신이랑 대화를 하고 있으면서도···, 계속, 뭔가가 다가오고 있다 느끼고 있거든. ···아, 혹시 당신이 말뚝을 뽑지 않으면 대신 뽑아주는 사람인가?》


“지금 누가 오고 있나?”

그가 머리통에게 물었다.

“어? 그런 것도 알아요?”

좌우로 까딱이던 머리통이 멈췄다. 머리통은 여섯 개의 통로 중 발이 뻗어 있는 곳에 뚫린 통로를 쳐다보았다.

“맞아요. 믿으실지 모르겠지만···, 이 독특한 파장은 악마의 것이에요. 왜 갑자기 오는지는 잘 모르겠는데··· 아마 제가 부분적으로나마 해방돼서 알아채고 오는 거겠죠. 이래 뵈도 전 악마랑 연관이 꽤 돼 있으니까요.”

머리통은 웃었다. 머리통은 한서준을 올려다보았다.

“그래도 걱정은 마세요. 인간계에 있는 악마는 대부분이 하위종이니까요. 다시 말해 저급 악마라는 거예요. 그러니 절 죽이는 건 불가능해요.”


《봐, 맞지?》


“···그래. 확실히.”

아무것도 느껴지질 않는군, 한서준이 생각했다. 어떤 기척도, 발소리도 없다. ···꼭 유령 같군.

“근데 갑자기 왜요? 설마··· 요즘은 악마가 없는 시대라고 말하고 싶은 건 아니죠?”

“아니.”

한서준이 말했다. 한서준은 말뚝을 붙잡았고 머리통을 보았다. 머리통은 눈을 빛내고 말뚝과 한서준을 번갈아보았다.

“뽑으려고요?”

머리통이 물었다.

“그래.”

한서준이 말했다.

“이제 너에게서 얻을 이점이··· 하나 생겼으니까.”

한서준은 그대로 십자가 모양 말뚝을 뽑아들었다.


작가의말

2019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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