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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만은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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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만은
작품등록일 :
2016.10.03 09:08
최근연재일 :
2019.01.03 20:30
연재수 :
50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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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9,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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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239,628

작성
18.12.18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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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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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글자
7쪽

멕시코에서

DUMMY

한서준은 남은 세 명의 능력자를 훑어보다 그들을 손짓해 불렀다. 모두 검은색 정장을 입고 있었고 그중 두 명은 동양인이었다. 한서준은 그들의 눈동자를 하나하나 들여다보았다. 세 명은 한서준과 똑바로 눈을 마주했고 그들의 눈속에서 한서준의 붉은빛 눈동자는 흐릿하게 빛을 발했다.

"···너희는 안 가도 되나?"

한서준이 물었다.

"예."

대답은 동시에 튀어 나왔다. 한서준은 고개를 끄덕이고 담서은을 보았다.

꼬챙이에 꿰인 고깃덩이를 뜯어먹던 담서은이 입안의 고기를 전부 씹어먹고 한서준에게 말했다.

"나도 안 가도 돼."

"알겠다."

한서준은 다시 고개를 돌려 백인 여자의 이마에 그려진 초승달 모양 문신을 바라보다 세 명을 쭉 쓸어보았다.

"난 이대로 유카탄의··· 메리다로 올라갈 생각이다. ···따라올 거냐?"

"어차피 지금 같은 상황에선 당신의 옆이 제일 안전할 겁니다."

구릿빛 피부의 동양인 남자가 말했다.

"아니면 그 공격을 받고도 멀쩡했던 여자아이를 따라다니는 게 좋겠지요."

동양인 여자가 말했다.

"이러니 저러니 해도 결국 자기 안전이 최고니까요."

백인 여자가 말했다. 여자는 주위를 한 번 둘러보고 가슴팍에 손을 올렸다.

"이렇게 된 거 통성명이나 하죠. 전 제나 밀러. 나이는 24살. 그냥 편하게 제나라고 불러주세요."

"전··· 그러니까 영어 이름은 제이콥입니다. 23살입니다."

동양인 남자가 말했다.

"제 영어 이름은 멜리사예요. 22살이고. 어··· 베트남에서 왔어요."

동양인 여자가 말했다.

한서준은 고개를 끄덕이고 담서은을 가리켰다. 그가 입을 열자 제이콥이 손사래를 쳤다.

"소개는 됐습니다. 여기서 당신들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거예요. 그렇죠?"

"뭐··· 그렇긴 하죠."

멜리사가 말했다. 제나는 여러 번 고개를 끄덕였고 둘을 쳐다보던 제이콥은 다시 한서준을 바라보았다.

"그럼 이제··· 앞으로의 계획이 뭡니까? 메리다에 가는 이유를 물어봐도 되겠습니까?"

제이콥이 물었다.

"···대성당의 의뢰를 해결하러 갈 생각이다."

한서준이 말했다.

"이런 때에 의뢰라고요?"

제나가 한서준에게 물었다. 한서준은 제나에게 고개를 끄덕였다. 고기를 전부 뜯어먹은 담서은이 다가와 한서준의 옆에 섰다.

"···참, 기상천외한 분이네요."

멜리사가 말했다.

"뭔가··· 생각했던 것과는 다르군요."

멜리사는 담서은에게 손수건을 꺼내 주었고 담서은은 미소를 지으며 손수건을 받고 두 손과 입가를 닦았다.

"그래도 뭔가 생각이 있으니까 가는 걸 거야."

담서은이 말했다. 담서은은 멜리사에게 손수건을 돌려준 뒤 세 명의 능력자와 한 번씩 눈을 마주쳤다.

"예전부터 그랬거든. 목표가 없어보이면서도 막상 그곳에 가면 뭔가 일이 터졌어. 러시아에서도 그렇고 맨해튼에서도 그렇고."

"하긴··· 맨해튼에서도 처음 한서준 요원이 모습을 드러냈을 때엔 Earth급 몬스터를 대동한 채였죠."

멜리사가 말했다.

"뉴욕 지부의 능력자 다수를 상대해 대부분을 입원시키기도 했고 말이죠."

"어···, 그 말도 안 되는 이야기가 사실이었어요?"

제나가 멜리사에게 물었다.

"예."

멜리사가 말했다.

"제가 직접 확인까지 해 봤는 걸요. 그랬더니··· 모두 사실이더군요. 나중에, 그러니까 모스크바 대침공 후에 맨해튼을 점령했던 Earth급 몬스터를 다시 잠재우고 맨해튼 대침공을 막는 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는 것까지도요."

"와, 그럼."

제나가 한서준을 바라보았다.

"우린 지금 현 시대의 전설이라고 칭해도 좋을 사람과 함께하는 거네요?"

"···그렇죠? 아무래도."

제이콥이 말했다.

멜리사는 제이콥을 쳐다보았고 한서준에게 시선을 옮겼다.

"아무튼, 이제 슬슬 떠나야 될 것 같아요. 언제까지고 여기서 머물 순 없잖아요."

"···그래."

한서준이 말했다. 한서준은 담서은과 함께 선두로 서서 도로를 따라 걸었다. 세 명의 능력자들은 한서준의 뒤에 일렬로 포진한 채 따라붙었고 주위를 경계하며 발을 움직였다.


《근데 그 파란 종이. 내용은 아직 확인을 안 한 것 같은데.》


양옆이 풀숲으로 뒤덮인 도로를 지나며 담서은과 세 명의 능력자에게 사탕을 건네주던 한서준이 주머니에서 종이를 꺼내 펼쳤다. 은은한 달빛을 받아 종이가 빛을 발했다.

한서준은 걸으면서 종이를 훑어내렸다.


《···음, 별건 없네. 내가 없었으면 물론 유용했을 정보지만··· 아쉽네. 탐정 놀이를 해 볼 수도 있었을 텐데.》


권지아가 말했다.

한서준은 종이를 접어 주머니에 넣었다.


《아무튼, 이걸로 조금은 확실해졌어.》


'뭘 말이냐?'

한서준이 물었다.


《생각해 봐. 내가 있는데, 응? 메트로폴리탄 대성당이 뭘 했는지, 과거 무슨 짓을 저질렀는지를 폭로하는 종이가··· 왜 당신의 이동 경로 중간에 나타났을까? 나라는 존재가 있어서 굳이 알려줄 필요가 없는데도 말이야.》


'그러니까··· 안내판이 쓸데없이 두 개라는 소리냐?'


《···안내판. 뭐···, 그래. 정답은 정답이야. 이건 박물관 투어를 하는데 가이드가 두 명이나 붙어 있는 꼴이니까.》


권지아가 말했다.


《이 종이는... 물론 정확하진 않지만···, 어디까지나 당신만 인식할 수 있는 종이야. 당신만을 위해 준비된 일종의 이정표지. ···예전에, 당신 머릿속을 쿡쿡 찌르던 단어들 있잖아. 그것들처럼 말이야. 당신이 어디로 돌아가든··· 결국 지정된 어떤 장소로 이동할 수 있게끔 말이야.》


'···그래서?'


《다시 말해, 이 종이를 준비한 존재가 만약 '누군가'라면, 중간에 나라는 존재가 끼어들 거란 사실을 예측하지 못했다는 소리가 돼. 하지만 '누군가'는 내 정신에도 영향을 줄 정도로 고차원적인 존재야. 날 몰랐다는 건 말이 안 돼. 그러니까··· 이런 경우는 보통 반대로 적용되지.》


'종이가 남아 있는 게··· 일부러란 소리를 하고 싶은 거냐?'

한서준이 물었다.


《응. 안 그럼 굳이 남아 있어야 될 이유가 없거든. 단순히 치우기가 귀찮아서 놔둔 게 아니라면··· 말이야.》


'···그걸 증명할 방법은?'


《그 종이를···, 그러니까 그 종이에 적힌 내용을 보고 가장 효과적으로 반응할 사람에게 보여주면 돼. 정말 의도된 거라면··· 아마 '누군가'는 거기서 우리들한테 다음 힌트를 줄 거야.》


권지아가 말했다.


《뭐··· 내 생각이 맞다면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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