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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만은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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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만은
작품등록일 :
2016.10.03 09:08
최근연재일 :
2019.01.03 20:30
연재수 :
505 회
조회수 :
359,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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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86
글자수 :
1,239,628

작성
18.12.29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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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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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글자
5쪽

멕시코에서

DUMMY

"슬슬 귀찮아지려고 하고 있다."

"그래요? 그러면··· 음, 제가 당신에게 협박을 좀 해도 될까요?"

한서준은 머리통을 가만히 들여다보았다. 머리통은 한서준을 똑바로 올려다보았고 눈웃음을 지었다.

"···그래."

한서준이 말했다.

"어디 한 번 해 봐라."

"좋아요. 먼저··· 일단 보시는대로 전 머리가 해방됐어요."

머리통이 말했다.

"그리고."

머리통은 연기가 돼 흩어지더니 누워 있는 담서은의 목 위에 모여들어 머리통을 만들었다. 머리통은 담서은의 뺨을 혀로 핥고 입맛을 다셨다.

"맛이 좋네요. 아무튼, 이렇게 연기화가 되서 사실 움직이는 덴 별 문제가 없어요."

머리통이 말했다. 머리통은 한서준을 보았고 한서준은 자리에서 일어나 머리통을 붙잡았다.

"저 아이를 끔찍이도 아끼시네요."

머리통이 말했다. 한서준은 대답없이 의자로 돌아와 머리통을 석단 위에 올려놓았다.

"제 협박은 이거예요."

머리통이 말했다.

"만약 당신이 절 이대로 두고 간다면, 안개화로 전 밖에 나갈 거예요. 그리고 닥치는 대로 피를 뿌릴 거예요. 피를 내는 방법이야 다양하니까요."

"···그 말은."

"맞아요. 광란의 파티가 벌어지겠죠. 재밌지 않아요? 인간만큼 성욕이 강한 동물도 별로 없을 거예요. 눈만 마주치면 서로 얽히게 되는 거죠. 통제가 불가능할 정도로 말이예요."

머리통이 안개가 돼 흩어져 한서준의 무릎 위로 모여들었다. 붉은색 눈동자가 한서준을 올려다보았고 분홍색 입술은 미소를 지었다.

"어떡할래요? 당신··· 아, 그러고 보니 이름도 모르네요. 이름이 어떻게 되죠?"

"···한서준이다."

"한서준. 이름이 특이하네요. 들어본 적도 없는 구조고. 역시 300년은 좀 길었나 보죠?"

"···아무래도 그렇겠지."

한서준은 머리통을 잡고 다시 석단 위에 올려놓았다. 석단 위에 올려진 전기 램프의 불빛이 머리통의 오른쪽 얼굴을 그림자로 뒤덮었다.

"그래서, 어떡할래요? 선택은 당신 몫이에요. 물론 책임은 당신 몫이 아니지만요. 양심이라면 몰라도."


《됐어. 조사는 끝이야.》


권지아가 말했다.


《먼저 내 개인적인 소견을 말하자면, 당신은 저 흡혈귀를 데려가야 돼.》


'···왜지?'

그가 생각했다. 그는 머리통을 보았고 머리통은 다시 안개가 돼 그의 무릎 위로 올라왔다. 한서준은 안개를 따라 시선을 아래로 내렸다.


《생각해 봐. 저렇게 막 안개화도 되고, 피는 최음제에다 몸은 불사여서 죽지도 않는 흡혈귀를 300년 전의 사람들은 어떻게 봉인했는지 말이야.》


'확실히··· 그렇군. 이상한 일이야. 그래서, 그게 저걸 데려가야 될 이유라는 거냐?'

그는 머리통 위에 손을 올렸다. 머리통은 좌우로 까딱이며 한서준의 손에 머리를 비볐다.


《응. 저 당시에도 지금처럼 사람들이 실종됐었어. 아주 한 뭉텅이가 말이야.》


권지아가 말했다.

한서준은 머리통을 석단 위에 올려놓았고 머리통은 볼을 부풀리며 좌우로 들썩였다.


《전혀 관계가 없어 보이지만, 저 흡혈귀를 봉인하기 위해 사용되었다고 봐도 좋을 사람들이지.》


'···그게 내가 이걸 데려가야 될 이유가 되진 않는다.'

한서준이 생각했다.


《맞아. 그런데, 사람 말은 끝까지 좀 들으라고 했잖아. 먼저, 저 흡혈귀는 인간이 봉인하지 않았어.》


권지아가 말했다.


《정확히는 악마에게 빙의된 성직자가 말뚝을 꽂았지. 고작 흡혈귀 하나 봉인하려고 악마를 불러낸 거야. 당시에··· 그러니까 실종됐던 백 명의 사람을 제물로 바쳐서.》


'뭔가 설화 같은 이야기군.'


《거인에다 크립티드, 좀비도 있는데 악마라고 없으리란 법은 없지. 아마 천사 같은 것도 있을걸. 거기다 저 흡혈귀의 기억이 그렇다고 말하고 있고.》


권지아가 말했다.


《여하튼··· 내가 보기에 이번 실종 사건도 비슷하단 거야. 하지만 이번엔 스케일이 좀 크지.》


'무슨 소리지?'

그가 물었다.

"카밀라."

동시에 한서준은 소리 내어 말했다. 슬슬 말을 하지 않으면 이상하게 여겨질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머리통은 한서준을 보았고 송곳니를 드러내며 미소를 지었다.

"누군가한테 이름이 불려본 건 진짜 오랜만이에요. 뭔가 듣기 좋네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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