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내일만은 님의 서재입니다.

Messorem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내일만은
작품등록일 :
2016.10.03 09:08
최근연재일 :
2019.01.03 20:30
연재수 :
505 회
조회수 :
359,554
추천수 :
5,086
글자수 :
1,239,628

작성
18.12.18 15:34
조회
75
추천
3
글자
4쪽

멕시코에서

DUMMY

'그래도 가능성이 있는 이야기다.'

그가 생각했다.

'그러면 성당으로 돌아가는 게 낫지 않나?'


《그야···, 근데 종이를 보여주면 반응할지도 모르는 사람들이 또 있긴 있어. 바실리스크가 있는 곳에 말이야.》


권지아가 말했다.


《마야인들. 신부의 기억을 보니까··· 마야인들이 아직 살아 있더라고. 대성당과 아주 재밌는··· 관계를 맺어서 말이야.》


길은 평탄했다. 시체들도 없었고 몬스터도 없었다. 달이 기울고 일출의 시간이 되자 하늘의 끄트머리가 밝은 빛으로 물들었다. 태양은 아직 뜨지 않았지만 세상은 벌써부터 환해지기 시작했다.

다섯 명은 모닥불을 피우고 휴식을 취했다. 한서준은 꾸벅꾸벅 조는 담서은과 세 명의 능력자를 재운 뒤 불침번을 나섰고 그들이 자는 동안 나무와 돌을 끌어모아 사탕과 과자를 만들었다.

권지아는 잠을 자고 있었기에 반응이 없었다.

한서준은 모닥불에 마른 나무를 집어넣고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파란색으로 물든 하늘 저편엔 흐릿한 별들이 박혀 있었다. 바람은 차가웠지만 담서은은 웃옷을 벗은 채였고 바닥에 누워 잠을 자는 세 명도 꼼지락대며 모닥불 근처에서 멀어지고 있었다.

한서준은 엄지로 돌을 튕겼다. 숲속에서 잿빛 가루가 흘러나와 한서준의 몸을 감싸안았다. 한서준은 주머니를 열어 려를 보았다. 려는 원피스를 이불 삼아 잠들어 있었고 이마의 문양은 짙게 음각된 상태였다.

한서준은 다시 돌을 튕기면서 네 명을 돌아보았다.

"···아저씨."

담서은이 눈을 비비고 일어났다. 담서은은 옷을 챙겨 입고 한서준의 옆으로 와 앉았다. 담서은은 하품을 하며 그의 팔에 머리를 기대고 입맛을 다셨다.

"좀 쉬긴 했어?"

담서은이 물었다.

한서준은 짧게 대답했고 담서은에게 과자를 건네주었다. 담서은은 과자를 깨작거리며 먹었다.

나머지 세 명까지 모두 일어나자 과자와 사탕, 물로 간단한 식사를 마치고 다시 길을 걸었다.

그들은 오후 늦게까지 걸어 메리다에 도착했지만 메리다는 조용했고 걸어다니는 시체들로 가득했다. 건물 사이사이의 길목엔 형태가 변형된 시체들이 깔려 있었다. 곳곳에서 총성이 들리기도 했지만 바로 사라지고 도시는 정적에 휩싸였다.

한서준은 시체들에게 돌을 튕기고 앞으로 나아갔다. 그는 총성이 들렸던 곳으로 움직였다. 상점이었고 유리로 된 문에 바리케이드를 쌓은 상태였지만 안쪽은 피로 범벅이 돼 있었다. 한서준은 바리케이드 위에 걸쳐져 있던 팔 하나가 가루가 되어 흡수되자 그곳에서 등을 돌렸다.

"···메리다도 이 모양이니··· 이곳의 ESP 지부도 괴멸되긴 마찬가지일 겁니다."

제이콥이 말했다.

제이콥은 한서준의 주위를 떠다니는 잿빛 가루를 빤히 쳐다보고 있었다.

"···이제 어쩌죠?"

멜리사가 한서준에게 물었다.

한서준은 밀려드는 시체들을 돌멩이로 터뜨린 뒤 벽에 손을 대었다. 앞뒤의 골목길이 사방에서 조여드는 벽으로 가로막혔다.

천장까지 막아 버리고 돌멩이를 주워 손전등으로 바꾼 한서준이 네 명을 돌아보았다. 바닥과 좌우를 제외한 삼면에서 벽을 깨부수는 소리가 울려 퍼졌지만 한서준은 반응 없이 네 명을 쓸어보았다.

"원래라면 여기서 비행기를 타고 갈 예정이었다."

한서준이 말했다.

"최종 목적지는 칸쿤Cancún이었지."

"···칸쿤이라면··· 여기서 차를 타고 가도 3시간은 걸릴 텐데요."

제나가 말했다. 제나는 이마의 초승달 문양을 쓰다듬고 있었고 벽에서 굉음이 울릴 때마다 어깨를 움츠렸다.

"그래. 걷는 건 더 오래 걸리겠지. 그래서 차를 타고 이동할 거다. 그러니···."

한서준이 말했다.

"···차 운전이 가능한 사람, 혹시 있나?"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Messorem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공지입니다. 봐주세요. +1 19.01.05 210 0 -
공지 후원금 감사합니다. 19.01.01 54 0 -
505 멕시코에서 +1 19.01.03 120 2 4쪽
504 멕시코에서 19.01.01 79 3 4쪽
503 멕시코에서 +2 18.12.30 74 3 5쪽
502 멕시코에서 18.12.29 83 1 5쪽
501 멕시코에서 18.12.27 66 2 9쪽
500 멕시코에서 18.12.25 71 2 9쪽
499 멕시코에서 18.12.24 68 2 7쪽
498 멕시코에서 +2 18.12.22 95 3 5쪽
497 멕시코에서 18.12.21 97 3 6쪽
496 멕시코에서 18.12.20 90 2 7쪽
495 멕시코에서 18.12.19 60 3 7쪽
» 멕시코에서 18.12.18 76 3 4쪽
493 멕시코에서 18.12.18 60 2 7쪽
492 멕시코에서 18.12.17 95 2 5쪽
491 멕시코에서 18.12.16 58 2 9쪽
490 멕시코에서 18.12.14 69 2 3쪽
489 멕시코에서 18.12.13 70 2 4쪽
488 멕시코에서 18.12.12 83 3 3쪽
487 멕시코에서 18.12.11 75 2 5쪽
486 멕시코에서 18.12.10 71 3 5쪽
485 멕시코에서 18.12.09 73 2 6쪽
484 멕시코에서 18.12.08 78 3 5쪽
483 일반 퀘스트 18.12.07 82 1 5쪽
482 일반 퀘스트 18.12.06 75 3 7쪽
481 일반 퀘스트 18.12.05 92 3 6쪽
480 일반 퀘스트 18.12.04 79 3 5쪽
479 일반 퀘스트 18.12.03 94 3 10쪽
478 일반 퀘스트 18.12.02 75 3 4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