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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만은
작품등록일 :
2016.10.03 09:08
최근연재일 :
2019.01.03 20:30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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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239,628

작성
18.12.19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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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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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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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쪽

멕시코에서

DUMMY

한서준은 벽을 뚫고 나가 벽을 둘러싼 시체들을 압살하고 네 명을 불렀다. 그는 도로 위에 버려진 차들을 하나하나 확인했고 승용차가 아닌 승합차를 고른 뒤 운전사를 자처한 제이콥에게 차를 맡겼다. 그는 시체들을 처리하며 제이콥의 신호를 기다렸다.

얼마 뒤 제이콥이 신호를 보내자 한서준은 나머지 세 명을 차에 태우고 제이콥에게 출발 신호를 보냈다. 한서준은 차 위에 올라타 돌들을 튕기며 달려드는 시체들을 처리했다. 돌은 조각마다 시체 세 마리를 평균적으로 꿰뚫었다. 한 마리는 기본적으로 터뜨렸으며 쓰러진 시체들은 모두 가루가 돼 길을 텄다. 차는 빠르게 메리다를 빠져나와 한적한 도로로 들어섰다.

한서준은 손안에서 돌을 굴리며 주위를 둘러보았다. 지나치는 도로와 밀려오는 도로 위는 핏자국 하나 없이 깨끗했고 시체나 기타 생명체는 보이지 않았다.

됐군. 이라고 한서준은 생각했다.

그는 손안의 돌을 주머니에 집어넣고 지붕을 두드려 차를 멈춰 세웠다. 그는 안으로 들어갔다.

"오, 수고했어."

혼자 2인석을 차지하고 누워 있던 담서은이 한서준에게 자리를 양보했다. 한서준은 담서은의 옆에 앉아 앞좌석의 제이콥을 바라보았다.

"길은 알고 있나?"

그가 물었다.

"그럼요. 뭣하면 네비게이션도 있으니까요."

제이콥이 말했다.

"···세상이 이 모양인데 네비가 작동이나 할까요?"

조수석에 앉아 있던 멜리사가 말했다.

"아직 멸망한 것도 아니잖습니까."

제이콥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거기다 제 직감인데··· 아마 이 사태는 꽤 빠르게 진화될 것 같습니다. 아무리 좀비라고 해도 몬스터들보다 독하지는 않으니까요."

"하긴··· 그것들에 비하면 속도도 느리고 힘도 약하긴 하네요."

담서은과 마주보는 자리에 앉아 있던 제나가 말했다.

"근데 물량엔 장사가 없다고들 하잖아. 메리다 지부 애들도 다 죽은 것 같고."

한서준과 함께 앞좌석으로 얼굴을 들이밀고 있던 담서은이 말했다.

차 안엔 정적이 감돌았고 담서은은 입맛을 다시며 자리로 돌아와 의자에 등을 기댔다.

"그래. 내가 말실수 했네. 조용히 하고 있을게."

한서준은 담서은의 머리를 쓰다듬고 제이콥을 보았다.

"최대한 빨리 가도록."

"예. 뭐··· 노력은 해 보겠습니다."

제이콥이 말했다.

"노력만 하지는 말고. 실천을 해야 해."

담서은이 말했다. 담서은은 한서준의 손을 잡고 직접 머리를 쓰다듬었다.

"···어, 전부터 묻고 싶었는데, 둘은 부녀예요?"

제나가 물었다.

한서준은 제나를 쳐다보았고 담서은도 제나를 바라보며 턱을 쓰다듬었다. 눈을 감고 고개를 끄덕이던 담서은이 눈을 뜨고 제나를 보았다.

"굳이 따지자면··· 그냥 보이는 대로 관계인데. 그냥 모르는 아저씨랑 아이야."

"···모르는 아저씨요?"

"응. 따지자면 그렇지. 난 솔직히 이 아저씨에 대해선 나이랑 이름밖에 모르거든."

담서은이 말했다.

"파트너 같은 건 필요 없을 정도로 엄청 쎄다는 것하고."

"하지만··· 옆에서 보면 부녀 관계가 아닐까 싶을 정도던데요."

멜리사가 백미러로 뒷자리를 보며 말했다.

"···당신. 애교가 엄청 많습니다, 서니."

"진짜? 내가 그래?"

담서은이 말했다.

"잘 모르겠는데."

"당사자야··· 그런 인식이 없다면 모를 만도 하죠."

멜리사가 말했다.

"생존자 무리가 보입니다."

제이콥이 말했다.

한서준은 앞좌석의 유리창을 내다보았다. 봇짐을 머리 위에 짊어진 일련의 무리가 길가를 따라 걸어가고 있었다. 그들은 모두 어깨가 쳐져 있었고 내딛는 발걸음엔 힘이 없었으며 차 소리가 들리자 일제히 뒤를 돌아보았다.

모두 여섯 명이었고 그중 두 명은 어린아이였다. 나머지 네 명은 노인 두 명과 젊은이 두 명이었으며 전부 꾀죄죄했고 옷은 찢어져 멀쩡한 구석이 없었다. 아이들은 신발조차 신지 않고 있었고 눈 주위가 쑥 들어가 있었다.

제이콥이 차를 멈추자 그들은 차로 다가와 창문을 두드렸다.

"어떻게든 욱여 넣으면 전부 탈 수는 있겠는데."

담서은이 말했다.

"아니."

한서준이 말했다. 그는 문을 열려는 멜리사의 어깨를 붙잡아 멈추고 제이콥을 보았다.

"가라. 인간이 아니다."

"예? 아니··· 그걸 어떻게 압니까?"

제이콥이 물었다. 제이콥은 핸들에서 손을 놓고 한서준을 돌아보았다.

"···직접 보아야만 믿는다면, 어쩔 수 없지."

한서준은 차에 손을 가져다 대었다.

차체가 일순 길쭉하게 늘어나더니 그대로 사람들의 머리통을 꿰뚫었다.

"엇."

담서은을 포함한 네 명이 소리를 내었지만 터져 나간 사람들의 목에서 초록색 액체가 뿜어져 나오자 입을 다물었다.

"···몬스터다."

한서준이 말했다.

"신종들이지. 인간의 모습으로 의태가 가능한 것들이다."

하지만··· 왜 여기서 갑자기 몬스터가 나타났지? 그는 생각했다. 시체들과 몬스터들의 연관성은 없었다. 있다면 시체들을 끌어모았던 핏빛 구체 정도겠지만 그것에 대한 정보는 없었다. 하지만 있다 해도 상관은 없었다. 결국 좀비와 몬스터들이 같이 나오기 시작했다는 건 사실이니까.

"···그런 것들도 있습니까?"

제이콥이 물었다. 제이콥은 핸들을 잡고 차를 몰아 녹빛의 장소에서 벗어났다. 해는 지평선 끄트머리까지 저물었기에 양옆이 풀숲인 도로는 검붉은 나무 그림자에 뒤덮여 어두웠다. 제이콥은 자동차의 라이트를 켜고 도로를 내달렸다.

"그래. ···얼마 전부터 새롭게 나타나기 시작했지."

한서준이 말했다.

"보통은 구별이 안 될 거다."

"그럼 아저씨는 어떻게 구별하는데?"

담서은이 한서준에게 물었다.

"냄새를 맡으면 안다."

그가 말했다.

"몬스터는 특유의 체취가 있으니까."

"···그걸로는 너무 어려운데."

담서은이 말했다.

"아저씨가 없다면 우린 구별도 못한다는 거잖아."

"···그렇겠지."

한서준이 말했다.

"그러니 넌 내 옆에서 떨어지지 마라."

"응. 알겠어."

담서은이 말했다. 담서은은 미소를 지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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