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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만은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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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만은
작품등록일 :
2016.10.03 09:08
최근연재일 :
2019.01.03 20:30
연재수 :
50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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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239,628

작성
18.12.07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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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쪽

일반 퀘스트

DUMMY

"그래? 그럼 어쩔 수 없지."

권지아가 말했다. 권지아는 한서준의 옆자리로 자리를 옮기고 담서은을 보았다.

"한서준의 선물은 내가 받도록 할게."

"···난 아직 뭘 사준다는 말을 한 적이 없는데."

한서준이 말했다.

"응? 뭐야··· 그런 자잘한 건 신경 쓰지 마. 간단한 거라도 좋으니까."

권지아가 말했다.

"뭣하면 과자 같은 것도 좋아. 난 과자 좋아하거든."

"···과자 같은 거 받으면 너 분명 후회할걸."

담서은이 말했다.

"그래? 그럼 케이크··· 아, 식사도 좋아. 저번에 먹은 스테이크 맛있었으니까. ···좀 적긴 했지만 말이야."

권지아가 한서준에게 말했다.

"근데··· 나가기가 귀찮으니까··· 그냥 피자나 시켜 먹을까?"

"···그건 너희들 마음대로 해라. ···돈은 내주지."

한서준은 냉장고에서 병맥주 두 병과 냉장고 옆 와인랙에선 레드 와인 한 병을 가지고 탁자로 돌아왔다. 그는 두 소녀와 마주보는 자리에 앉았고 주머니에서 려를 꺼내 탁자 위에 올려놓았다.

세 명을 번갈아 쳐다보던 려가 탁자 한가운데에 앉았다. 려는 과자에 손을 뻗었고 담서은은 려에게 과자가 담긴 접시를 밀어주었다.

"곧 있으면 또 진화를 할 텐데."

권지아가 려를 보며 말했다.

"문양이 다 채워지면··· 좀 더 커지는 것 같다던데."

"···누가 그런 소리를 했지?"

한서준이 물었다.

"려가 말해 줬어. ···갑자기 떠올랐다고 말이야."

권지아가 말했다.

"···아무래도, 진화가 일정 단계를 지나면 그 다음이 저절로 떠오르는 모양이야."

"그럼 얼마나 커지는진 알고 있나? ···어중간하게 커지면 오히려 곤란하다."

"음··· 글쎄? 그것까진··· 려도 모르는 것 같아. 려도 그냥 커진다고만 알고 있는걸."

"그러면 딱 아이 같은 사이즈가 좋은데 말이야."

담서은이 말했다.

"그럼 안고 잘 수 있잖아. 지금도 엄청 부드러운데 커지면 더 부드럽겠지?"

"그건 모르지."

권지아가 말했다.

"기본적으로 흡수를 위해 존재하는 생명체라··· 어쩌면 그에 걸맞은 모습으로 변할지도 몰라."

"아무리 그래도 그··· 이상한 모습은 안 되겠지. 적어도 인간형은 유지하지 않을까?"

"다시 한 번 말하지만···, 그건 모르는 거야."

권지아가 담서은에게 말했다.

"서은아, 려가 능력의 진화형이라는 건 알고 있지?"

"그야··· 아저씨가 말해 줘서 일단은 알고 있지."

"그럼 더 이해하기가 편할 거야. 능력은 말 그대로 능력. ···다시 말해 굉장히 수동적인 거지. 근데 거기에 독립적인 자아가 생겨 일종의 생명체가 된 능력, 즉 려는 굳이 인간의 모습을 택해 진화했어. 이유가 뭘까?"

"그야··· 아···, 그래. 무슨 소린지 알겠어. 그러니까··· 만약 려가 더이상 인간형을 유지하는 데에 어떤 이점을 느끼지 못한다면··· 인간형보다 더 적합한 모습으로 진화를 할 가능성이 있다는 소리지?"

"응. 정답."

권지아가 말했다.

"똑똑한걸? 맞아. 만약 려가 인간형의 모습에 만족하지 못한다면··· 어쩌면 진짜 몬스터와 같은 모습이 될 수도 있어. 그게 더 적합하다고 판단한다면 말이야."

"···그럼 어쩌지?"

담서은이 려를 보며 물었다.

"어쩌긴. 인간형이 좋다는 걸 인식시키거나··· 인간형 외의 유용한 형태는 그다지 없다는 걸 알려 줘야겠지."

권지아가 말했다.

"그게 문제구나. 어떻게 알려주지?"

담서은이 권지아에게 물었다.

"자연스레 깨닫도록 두는 게 좋겠지만···."

권지아가 한서준을 바라보았다.

"먼저, 려가 인간형이 된 이유 중 가장 큰 이유가 한서준 때문일 거야. 한서준을 동족이라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최대한 닮은 모습을 만든 거겠지. 자길 받아 달라고 말이야."

"그럼···."

"물론 그렇기 때문에 계속 인간형의 모습을 유지할 가능성은 높아. 하지만··· 한서준의 모습이 그때와는 좀··· 달라졌거든. 무엇보다 저 오른쪽 눈이··· 그, 쉽게 말하면 몬스터의 눈이라서··· 저걸 어떻게 받아들일진 모르겠네."

"···그랬어? 그 눈. 몬스터 거야?"

담서은이 한서준에게 물었다.

"···나도 모른다."

한서준이 말했다.

"갑자기 생겼으니까. 하지만 생김새로만 보면 확실히··· 인간의 것은 아니지. 그리고···."

한서준은 맥주병을 내려놓고 두 소녀를 번갈아보았다.

"···려가 무슨 모습으로 진화하려 하는지는··· 본인한테 직접 물어봐라. ···그건 우리들이 결정할 사항이 아니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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