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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괴사냥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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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즈
작품등록일 :
2016.04.20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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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9.21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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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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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8,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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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5.06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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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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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글자
13쪽

눈 위로 떨어진 꽃 12

DUMMY

“자고 있다고?”


랑칸이 의아한 얼굴로 물었다. 그의 표정을 본 조든이 얼굴에 득의양양한 미소를 지은 채 이야기를 계속했다.


“물론이죠. 만약에 저에게 손 끝 하나라도 댄다면 천력씨가 무사하지는 않을 겁니다.”


“개소리하고 있네. 죽도록 패면서 불게 만들면 그만이잖아?”


“설마 제가 그 정도 준비도 안 해놨겠습니까? 절 건드리면 천력씨는 끝이에요.”


말을 끝마친 후, 기분이 좋은지 조든은 크게 한번 웃음을 터뜨렸다. 랑칸과 조든을 둘러싼 마을 사람들은 그들의 이야기가 무슨 소린지 알아듣지 못해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후, 랑칸이 한 숨을 한 번 내쉬었다. 그러더니 팔짱을 끼며 말했다.


“살아보려고 별의 별 짓을 다하는구만. 네가 천력을 잡고 있다고? 나도 건드리지 못하는 걔를? 아니다 아니다. 잡았다고 치자. 어떻게 잡은 건데?”


조든이 답했다.


“저희 집에서 드신 차가 기억나십니까?”


“차?”


“맛이 좋다고 칭찬하셨던 거 말이죠.”


랑칸이 고개를 끄덕였다.


“아 그거. 난 솔직히 별로 맛없었어.”


“여러분들에 대한 정보는 이미 갖고 있었습니다. 당신과 천력이 싸우는 방식두요.”


자신들을 미리 알고 있었다는 말을 듣자, 랑칸의 오른쪽 눈꼬리가 조금 치켜 올라갔다. 그런 것에 상관없이 조든은 말을 이었다.


“당신 같은 경우에는··· 딱히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생각이 나질 않더군요. 그래서 천력씨에게로 눈을 돌렸죠. 강신술을 쓴다죠? 평소에는 남들이 보기에 참 약한 모습으로 있다가 싸울 때만 거대한 모습으로 변한다구요. 그것도 무지막지한 힘을 가진.”


조금 떨어진 곳에서 이야기를 듣고 있던 교네신의 얼굴에 알았다는 표정이 떠올랐다. 랑칸이 왜 천력에게 함부로 대하지 말라고 했는지 이제야 이해할 수 있었다. 망할, 일 끝나고 나서 맞지나 않으면 다행이겠네. 교네신이 생각했다.


조든은 말을 계속하고 있었다. 이미 주위의 마을 사람들은 신경 쓰지 않고, 별의 별 말을 다 하고 있었다. 어차피 들어도 알지 못할 거라 생각했는지, 아니면 다른 꿍꿍이가 있는 것이 분명했다.


“그래서 차 안에 뭔가를 조금 넣었습니다. 아시려나 모르겠는데, 세상에는 강신을 못하도록 막아주는 약초도 있습니다. 주로 신내림을 받은 이들을 구해내는데 쓰죠. 물론 효과가 빨리 발휘되지 않는다는 게 단점이지만. 운 좋게도 천력씨는 강신을 하기 전 모습으로 저희 집에 왔더군요. 숨어 있다가 뒤통수를 내려치고, 끈으로 묶고. 간단했습니다.”


조든의 입가에 만족스런 미소가 머금어졌다. 자, 이제 네가 어쩔꺼냐. 하는 표정이었다. 랑칸은 팔짱을 낀 채로 묵묵히 조든을 바라보고 있을 뿐이었다. 그런데 이상한 것이, 조든의 말에 당황한 기색보다 뭔가 동정의 눈빛이 어린 표정을 짓고 있었다. 오히려 랑칸의 표정을 본 조든이 더 당황할 지경이었다. 잠시 후, 랑칸이 조든에게 물었다.


“음, 그러니까 강신술을 쓰지 못하는 약을 넣었다 이말이지.”


조든이 애써 당황한 기색을 감추며 다시 한 번 자신감 있게 말했다.


“물론이죠. 아마 지금쯤 꽁꽁 묶인 채로 풀려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잠에서 깨어났다면 말이죠.”


조든의 말에 날아온 랑칸의 대답과 행동은 전혀 의외의 것이었다.


“그럼 이제 맞자. 안심하고 때려줄게.”


“무······.”


조든이 말을 내뱉기가 무섭게, 랑칸의 발이 조든의 무릎 아랫부분을 걷어찼다. 마치 나무토막이 부러지는 듯한 소리가 들리며, 관절 반대 방향으로 다리가 꺾어지더니 살갗과 옷을 뚫고 부서진 뼛조각이 튀어나왔다.


삽시간에 하얀 눈밭이 피로 물들었는데, 주변에서 보던 마을 사람들도 저마다 눈살을 찌푸리고는 고개를 돌렸다. 여기저기에서 욕설이 터져 나왔다.


서있던 자리에 그대로 털썩 주저앉은 조든은 잠시 동안 꺾인 자신의 다리를 보며 멍하니 있을 뿐이었다. 아무래도 실감이 나지 않았다. 뼈가 튀어나온 채 피를 쏟아내고 있는 다리가 자기 것인지도 믿기지가 않았다. 아픔도 느껴지지 않았다.


조든이 고개를 들고 랑칸을 바라보며 다시 한 번 무슨 말을 하려는데, 이번에는 조든의 턱에 랑칸의 발이 날아들었다.


다시 한 번 피가 튀었다. 앉아있던 자리에서 그대로 옆으로 굴러간 조든은 마을 사람들 한 복판에 대자로 뻗을 수밖에 없었다. 눈 위에 누워있는대도 차가움이 느껴지지 않았다. 아니, 차라리 온 몸이 뜨거웠다. 특히 다리와 턱이. 이제야 아픔이 느껴지기 시작한 다리는 미칠 듯한 고통을 조든에게 안겨주고 있었다.


게다가 턱에서부터 시작한 불길 같은 느낌은 이제 얼굴 전체를 뒤덮고 있었다. 입 안에는 피가 가득했다. 피 때문에 기도가 막혀 조든은 거칠게 허공을 향해 기침을 내뱉었다. 부러진 이 몇 개가 피와 함께 허공에 흩날리는 것이 보였다.


누워있는 그에게로 랑칸이 다가왔다. 이제 마을 사람들은 누구나 할 것 없이 랑칸에게서 멀어지려 애쓰고 있었다. 어느 누구도 조든에게 다가와 그를 보살필 생각을 하지 않았다.


조든의 얼굴 바로 옆에 쪼그리고 앉더니, 랑칸이 장난스런 말투로 말했다.


“엄살 부리지마. 말했잖아. 죽지 않을 만큼 때려준다고. 지금 말도 할 수 있을걸?”


사실이었다. 미친 듯이 아팠지만 혀는 멀쩡했고, 턱도 움직일 수 있었다. 랑칸을 노려보며 조든이 외쳤다.


“제기랄, 이런 짓을, 쿨럭. 하고도 무사할 줄 알아! 쿨럭.”


“응, 난 무사할 것 같애.”


조든의 눈이 분노로 가득차 불타올랐다.


"천력이 무사할 수 있을까? 지금 내 손에 잡혀있다고 했잖아!"


"알아. 강신을 막는 약을 먹였다고 했지. 그래서 더 안심인거야."


조든이 어이가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입가에 피가 주르륵 새어나왔다.


"두고 보자고. 아마 지금쯤 그 놈은 시체가 되었을 거다."


섬뜩한 말이었지만, 랑칸은 미소를 지으며 되받아쳐주었다.


"그럼 고맙고. 안 그래도 같이 다니기 좀 짜증났었는데."


말을 마침과 동시에 랑칸은 조든의 한쪽 팔을 지그시 눌렀다. 겉으로 보기에는 그저 손바닥을 갖다 대고 약간 힘을 준 것처럼 보였는데, 우두둑 소리를 내며 팔이 눌리더니 뼈가 부서져 튀어나오며 벌어진 살갗 아래로 찢어진 핏줄과 근육이 보였다. 조든이 고통에 몸부리치며 소리쳤다.


“난 이 마을의 선생님이야! 모두에게 사랑받고 있다고! 이 마을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겠지? 날 이렇게 건드리고도 여기서 몸 성히 나갈 수 있을 것 같아?”


“음, 그럼 누가 날 막을 수 있을까? 여기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수많은 병신들 중에서 말야. 날 이길 수 있는 녀석은 아무도 보이지 않는 걸?”


랑칸이 고개를 돌리며 멀찌감치 떨어져 있는 마을 사람들을 쭉 한번 훑어보고는 비웃음 가득한 미소를 날려주었다. 마을 사람들은 저마다 이를 갈고만 있을 뿐, 섣불리 나설 생각은 전혀 하지 못하고 있었다.


“게다가, 진짜 나쁜 새끼가 누군지도 모르는 녀석들인데 말야.”


“요괴 사냥꾼이 일반인들을 때릴 수 있을까? 이 수많은 사람들이 너에게 달려들면 넌 끝이야. 설사 마을 사람들을 다 죽인다 해도, 으뜸에 의해 쫓겨 금방 죽고 말걸?”


“난 잘 패. 그리고 으뜸은 무섭지도 않고.”


랑칸이 태연하게 답했다. 그러나 거짓말이었다. 일반인들을 때릴 때도 있었지만, 앞서 말했듯 그것은 특이한 상황이었고 본디 요괴 사냥꾼이 요괴가 아닌 인간을 해치는 것은 용납되지 않았다. 안 그래도 요괴를 사냥하는 것이 으뜸 이외에는 모두 불법으로 취급되어 범죄자나 다름없는 요괴 사냥꾼인데, 인간을 해치거나 죽였다간 그에 가해질 처벌이 어마어마한 것이 당연했다. 형이 가벼운 경우에는 최소 10년 이상을 정부의 대감옥 ‘무간’에서 썩어야 했고, 살인을 저질렀을 경우에는 으뜸 요괴 사냥꾼에 의한 말살이 이루어지는 경우도 있었다.


으뜸 요괴 사냥꾼 같은 경우에는 랑칸도 완벽하게 자신이 있는 것은 아니었다. 존처럼 자기보다 무지막지하게 강한 녀석이 있을 수도 있었고, 꼭 으뜸 요괴 사냥꾼이 랑칸에게 친절하게도 혼자 와서 일 대 일로 붙어줄 가능성도 없었다. 문득 랑칸의 머릿속에 어디선가 들었던 이야기가 떠올랐다.


한 요괴 사냥꾼이 있었다. 너무나도 강해서 그의 이름이 온 세상의 요괴들에게 알려져 있었고, 그를 만나면 요괴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고까지 했다. 그의 밑으로 결코 뭉치지 않는 요괴 사냥꾼이 모여들어 하나의 세력을 이루었다. 우두머리뿐만 아니라 개개인이 요괴 사냥꾼 중에서는 모두 한 가닥 한다는 녀석들뿐이었다.


그들은 자신들을 통제하고, 범죄자로 만드는 정부에게 반기를 들었다. 으뜸 요괴 사냥꾼뿐만 아니라 자신들도 정식으로 인정해달라는 것이 처음의 조건이었는데, 점점 일은 커져 결국 정부를 전복하자는 말까지 나오게 되었다.


그런 그들에게 몇 명의 으뜸 요괴 사냥꾼이 파견되었지만 너무나도 쉽게 목숨을 잃고 말았다. 그 이름만으로도 무시무시한 으뜸 요괴 사냥꾼을 잡은 반란 세력들은 의기양양하게 정부 타도를 외치며 기쁨에 젖어있었다.


그러나 승리의 기쁨에 취한 바로 그 날 밤에 30 여 명의 으뜸 요괴 사냥꾼이 그들을 급습했다. 반란 세력은 재빨리 무기를 들고 맞섰으나, 으뜸 요괴 사냥꾼의 숫자가 조금 더 많았다. 게다가, 승패의 결정적 요인은 다른 곳에 있었다고 한다.


그 사건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요괴 사냥꾼이 말하길, 자신이 총바치의 목을 벤 뒤 잠시 땀을 닦으려는데 하늘에서 무언가가 한 무더기로 떨어졌다고 했다. 그것들은 모두 1급으로 분류되는 요괴였고, 그 가운데 요괴 나리꾼이 그들을 조종하며 서있었다고 했다. 그 이후의 기억은 잘 나지 않는데, 깨어보니 왼 쪽 다리와 오른쪽 팔이 없는 채로 자신이 시체들 속에 누워있었다고 했다.


이 이야기를 한 후, 다음 날 그 요괴 사냥꾼은 나머지 팔 다리도 없는 채로 길가에서 발견되었다.


만약 조든의 말대로 마을 사람들이 모두 랑칸에게 덤벼든다면 속절없이 맞아줘야 할 수도 있었다. 어쩌면 그러다가 죽을 수도 있겠지. 마을 사람들에게 맞아 죽는 게 나을까, 으뜸 요괴 사냥꾼에게 쫓기다 죽는 게 나을까. 랑칸은 쓸데없는 생각이 들었다. 어차피 그것은 조든이 마을 사람들을 설득할 수 있을 때 가능한 이야기였다.


“네가 어떻게 마을 사람들 모두가 나에게 달려들게 할 거야? 지금 내가 널 팬 거? 널 죽인 다음에 내가 아는 걸 모두 설명할 수도 있어. 허튼 수작 부리지마. 그러다가 더 아프게 맞는다.”


조든이 미소를 지었다.


“다 방법이 있지.”


자리에 누운 채로, 갑자기 조든이 소리를 질러댔다. 입가에선 피가 흐르거나 쏟아져 나오고, 부서져버린 팔 다리가 꿈틀댔지만 관자놀이에 핏줄을 돋우며 안간힘을 쓰기 시작했다. 보는 사람이 안쓰러울 지경이었다.


“여러분! 지금 절 이 지경으로 만든 작자의 얼굴이 보이십니까!”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랑칸이 실소를 머금었다. 도대체 내 얼굴을 본다고 해서 뭐가 달라진다는 거지? 얼굴을 기억해서 신고라도 하게 만들겠다는 거야? 그래봤자 달라지는 건 없을 텐데. 랑칸은 도대체 조든이 무슨 생각인지 알 수가 없었다.


“이 얼굴이, 쿨럭 기억나지 않으십니까!”


기억? 기억이란 말은 과거에 있었던 일, 혹은 보았던 것에 국한되는 말이다. 랑칸의 얼굴을 기억하는 사람이 이 마을에 있을 리가 없었다. 랑칸과 천력은 분명히 얼마 전에 처음으로 이 마을에 왔다. 예전에 랑칸이 북부 지구에 다녀온 적이 있기는 하지만, 이 마을에는 들린 적이 없을뿐더러 근처에도 온 적이 없었다.


랑칸은 조든이 너무 아파서 헛소리를 하고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마을 사람들이 조든의 말을 듣고는 서로 이야기를 하며 고개를 끄덕이기 시작했다. 영문을 알 수가 없었다.


그 때, 마을 사람들 근처에 있던 교네신이 랑칸을 향해 소리쳤다.


“랑칸 형님! 예전에 여기에 온 적 있어요?”


랑칸이 교네신 쪽을 보고 고개를 저으며 답했다.


“무슨 개소리야! 니들처럼 처음 왔는데!”


“그런데 왜 다들 본 적이 있다고 하는 거죠?”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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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괴사냥꾼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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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연재 지연에 따른 사과문 16.05.19 169 0 -
47 선과 악 - 2 16.09.21 227 0 10쪽
46 선과 악 - 1 16.09.21 135 0 7쪽
45 눈 위로 떨어진 꽃 17 +3 16.05.11 248 3 16쪽
44 눈 위로 떨어진 꽃 16 16.05.10 200 1 9쪽
43 눈 위로 떨어진 꽃 15 16.05.08 248 2 13쪽
42 눈 위로 떨어진 꽃 14 16.05.07 212 2 11쪽
41 눈 위로 떨어진 꽃 13 16.05.07 201 2 12쪽
» 눈 위로 떨어진 꽃 12 16.05.06 290 2 13쪽
39 눈 위로 떨어진 꽃 11 16.05.05 211 2 11쪽
38 눈 위로 떨어진 꽃 10 16.05.04 218 2 10쪽
37 눈 위로 떨어진 꽃 9 16.05.03 209 2 13쪽
36 눈 위로 떨어진 꽃 9 16.05.02 238 3 13쪽
35 눈 위로 떨어진 꽃 8 16.05.01 215 3 16쪽
34 눈 위로 떨어진 꽃 7 16.05.01 215 3 9쪽
33 눈 위로 떨어진 꽃 6 16.04.28 236 3 10쪽
32 눈 위로 떨어진 꽃 5 16.04.28 206 3 12쪽
31 눈 위로 떨어진 꽃 4 16.04.26 200 2 12쪽
30 눈 위로 떨어진 꽃 3 16.04.26 157 3 9쪽
29 눈 위로 떨어진 꽃 2 16.04.26 238 3 15쪽
28 눈 위로 떨어진 꽃 1 16.04.26 258 4 11쪽
27 피로 이어진 16 16.04.25 208 3 9쪽
26 피로 이어진 15 16.04.25 213 3 11쪽
25 피로 이어진 14 16.04.25 205 3 10쪽
24 피로 이어진 13 +2 16.04.25 212 3 15쪽
23 피로 이어진 12 16.04.25 198 2 11쪽
22 피로 이어진 11 +2 16.04.25 213 3 14쪽
21 피로 이어진 10 16.04.24 218 3 13쪽
20 피로 이어진 9 +1 16.04.24 256 3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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