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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괴사냥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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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즈
작품등록일 :
2016.04.20 19:44
최근연재일 :
2016.09.21 18:56
연재수 :
4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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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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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228,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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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5.02 2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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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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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눈 위로 떨어진 꽃 9

DUMMY

“무슨 말을 했던 거야?”


천력이 물었다. 랑칸이 추위 때문에 옷깃을 여기며 말했다.


“그냥, 뜨끔할만한거.”


“뜨끔?”


"너도 그 놈 말 듣고 옳다구나 한 건 아니잖아? 수상한 게 너무 많아.”


천력이 고개를 끄덕였다.


“역시. 그런데 왜 의뢰를 맡겠다고 한거야?”


“뭐, 쟤 말이 맞으면 돈을 버는 거잖아? 거절할 필요는 없지.”


역시 그런 상황에서도 돈을 놓치지 않는 랑칸이었다. 이제 와서 새삼스럽게 뭘 놀라겠는가. 천력은 한결 더 강해진 바람을 느끼며, 목에 두르고 있던 목도리를 한 겹 더 감고는 주머니에 손을 더욱 깊숙이 밀어 넣었다.


그를 보며 랑칸이 말했다.


“이제 어디로 가지?”


“음, 좀 더 집들을 다녀볼까?”


“꼭 그럴 필요 있나? 시간도 많이 늦었는데. 좀 있으면 어두워지겠네.”


랑칸의 말대로 어느새 날이 어두워지고 있었다. 시계를 보니 그리 늦은 시간은 아니었는데, 북부 지방에 가까운 마을의 특성상 밤이 빨리 찾아오는 듯 했다. 어쩐지 추위가 더 심해진다 싶었다. 랑칸이 말을 이었다.


“일단 오늘은 들어가는 게 어때? 무킨 애들도 뭐 알아낸 게 있나 궁금하기도 하고.”


천력이 고개를 끄덕였다.


“나쁘지 않네. 안 그래도 안에 있다 나와서 그런지, 따뜻한 방이 더 그리워지는 참이었다.”


천력의 말에 랑칸이 능글맞은 웃음을 지으며 대답했다.


“방만?”


“그럼?”


랑칸이 손가락을 모아 동그란 모양을 만들더니, 그것을 입으로 가져가 술을 마시는 시늉을 내기 시작했다.


“이것도 땡기는거 아냐? 네가 좋아하는 거.”


랑칸의 행동에 천력이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 안 그래도 술 생각이 조금 전부터 나기 시작했었다.


“나쁘지 않지. 뭐, 그럼 일단 돌아가자구.”


랑칸이 고개를 끄덕이고, 둘의 발걸음이 좀 더 빨라지기 시작했다. 어차피 숙소로 돌아가기로 결정이 난 마당에 시간을 끌 필요는 없었다. 한시라도 빨리 돌아가 한 잔 꺾고 쉬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지기 시작했다.


그렇게 몇 분쯤 걸었을까. 어느새 밤이 되었고, 화제가 술에서 안주로 넘어가 있는 시점이었다. 예상보다 어제 맛본 베킨 마을의 음식들은 꽤 맛이 있었다. 개중에는 이런 추운 지방에서만 맛볼 수 있는 요리들도 있어, 술을 좋아하는 천력처럼 음식을 좋아하는 랑칸의 입맛에 딱 맞는 것도 있었다.


이번에는 아까와 달리 천력이 랑칸을 놀려대고 있었다.


“하여튼 먹는 거에는 사족을 못 쓴다니까.”


“야야, 거짓말 안하고. 북부 지방에서 먹었던 것보다 더 맛있는 것도 있었어.”


“어련하실까. 맛 없는 게 있겠어?”


그렇게 대화를 주고받으며 둘은 길에 서서 한참을 낄낄거렸다. 그때, 무언가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서로 얼굴을 마주보며 얘기하느라 앞을 제대로 보지 않던 둘은 갑자기 무언가가 자신들의 앞에 서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숨소리가 들려오고 있었다. 무언가 심상치 않은 느낌이었다. 그러나 뭔가 이상했다. 크게 위험하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랑칸과 천력은 약속이라도 한 듯 천천히 고개를 돌려 앞을 바라보았다.


털로 뒤덮인 무언가가 그들의 앞에 있었다. 랑칸과 천력의 고개가 동시에 위로 올라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수북한 털을 지나, 그들을 내려다보고 있는 눈동자와 눈이 마주쳤다.


그와 동시에 둘은 양쪽으로 몸을 피했다.


그들이 서있던 자리에 요괴의 주먹이 내리 꽂혔다. 한 방에 땅이 푹 파일 정도의 일격이었다. 그것을 본 천력이 몸을 바꾸려는데, 랑칸의 목소리가 들렸다.


“가만 있어봐. 변신하지 말고!”


이번에는 천력 쪽으로 거대한 주먹이 날아왔다. 몸을 굴려 피한 후, 천력이 일어남 목소리가 들려온 방향을 바라보았다. 랑칸이 가볍게 점프를 하며 몸을 풀고 있었다. 천력이 물었다.


“왜?”


“넌 너무 무지막지하잖아. 일단 이 놈이 어떤 놈인지 내가 알아볼게. 넌 마을 사람들 나오는 지나 잘 봐.”


사사건건 지 맘대로야. 어차피 랑칸이 지가 맡겠다고 한 이상 끼어들면 괜히 싸움이 끝난 후 심통이나 부릴 가능성이 컸다. 천력은 알았다는 뜻으로 고개를 끄덕인 후 몸을 훌쩍 날려 요괴에게서 어느 정도 거리를 두었다.


비록 변신하기 전의 그는 힘은 형편없었으나, 경험이 경험인지라 움직임만큼은 그럭저럭 자신이 있었다.


요괴에게로 랑칸이 천천히 다가가기 시작했다. 목을 양 옆으로 꺾으며, 그가 요괴에게 농을 던졌다.


“일단 탐색전부터 해봅시다. 앙?”


랑칸의 말을 알아듣기나 하는 건지, 요괴는 아무런 대답도, 소리도 지르지 않은 채 랑칸에게 팔을 휘둘렀다. 그 속도가 제법 빨랐다. 모르는 사람이 본다면 금방이라도 랑칸이 그 주먹에 맞고 즉사할 수도 있을 정도의 위협적인 모습이었다.


그러나 천력이 보기에는 어림도 없는 공격이었다.


요괴의 주먹이 랑칸의 머리칼에 닿았다고 느껴졌을 때, 이미 랑칸은 요괴의 겨드랑이 쪽 밑으로 들어가 있었다. 짐짓 냄새 때문에 괴롭다는 표정을 지으며, 랑칸의 주먹이 정확히 요괴의 옆구리를 강타했다.


둔탁한 소리가 울려 퍼지고, 요괴가 옆으로 약간 밀려나며 옆구리를 부여잡았다. 요괴의 입이 쩍 하고 벌어졌다. 고통스러운 모양이었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아무런 소리를 내지 않았다.


“참을성이 좋네?”


랑칸이 비아냥거림과 동시에 요괴의 등을 걷어찼다. 이번에는 요괴가 등을 부여잡더니 길바닥을 데굴데굴 구르기 시작했다. 역시나 입을 크게 벌리고 고통에 가득찬 표정을 짓고 있었지만, 아무런 소리를 내지 않았다.


‘목소리를 못내는 건가?’


천력이 생각했다. 직접 맞아본 적은 없지만, 랑칸이 때리는 것이 어느 정도 수준인지는 그가 제일 잘 알고 있었다. 일부러 참는다고 해도 참지 못할 아픔일 것이었다.


게다가, 이 녀석은 왜 이렇게 약한가. 희한하게도 요괴는 제대로 된 반격조차 하지 못하고 있었다. 처음에 보여준 일격은 무시무시한 수준이었으나, 랑칸의 손 끝하나 건드리지 못하고 있는데 위력이 있어봤자 소용이 없었다. 지금도 천력의 눈앞에서 요괴는 랑칸의 주먹질과 발길질에 이리저리 몸을 비틀며 바닥을 뒹굴고 있었다. 괜히 측은해지는 마음마저 들었다.


랑칸 또한 마찬가지였다. 마을을 떠들썩하게 만든 놈이라 뭔가 다를 줄 알았는데, 이건 뭐 때리는 맛도 제대로 나지 않았다. 덩치는 산만한 녀석이 엄살이 심한건지 전력을 다하지 않는데도 벌써부터 아프다며 난리를 치는 것이 영 산통을 깨고 있었다. 아까부터 도망치려는 것을 몇 번이고 위에서부터 다리로 내리 찍어 길바닥을 기게 만들고 있는데, 그러는 것조차 피곤해지기 시작했다.


다시 한 번 요괴가 도망치려는 것을 이번에는 발로 걷어차 한쪽 담벼락에 박아버렸다. 웃기게도 요괴는 팔 다리를 대자로 뻗은 상태가 되었다. 담 주인에게는 조금 미안한 일이었기에 천력은 나중에라도 변상을 해줘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아까부터 뭔가 이상했다. 아무리 랑칸이 일방적으로 요괴를 패고 있다고는 해도, 꽤 큰 소리가 났을 텐데 아까부터 아무도 밖으로 나오지를 않았다. 아무리 추운 날씨라지만 이 정도 소동이 났는데도 나오지 않는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았다. 게다가, 그들이 들었던 얼마 전 일에는 비명 소리에도 주변 사람들이 한 밤에 다 뛰쳐나오지 않았는가.


‘다 어디에 가있는건가?’


그러고보니 주변 집들에 불이 켜진 곳이 한 군데도 없었다. 이런 시간에 단체 모임이 있을 리도 만무했다. 물론 그런 일이 있어도 랑칸 일행에게 말할 까닭은 전혀 없었지만. 그래도 눈치라는게 있으니 그들이 알아채지 못했을 리는 없었다.


이제 요괴보다는 주변 상황에 더 관심을 기울이는 천력과는 달리, 랑칸은 눈앞의 요괴가 어떻게 하면 자신에게 좀 더 무섭게 반항을 해올까에 집중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쉽게 잡는 것도 좋지만, 랑칸 같은 싸움꾼에게 있어 더욱 중요한 건 상대방이 얼마나 자신을 즐겁게 만들어주는가였다. 그리고 곧 랑칸에게 좋은 생각이 떠올랐다.


랑칸이 담에 아직도 박혀 인상을 쓰고 있는 요괴에게로 다가갔다. 요괴가 그를 내려다보았다. 눈동자가 공포에 질려 있었다. 진짜 재미없구만. 랑칸이 생각했다. 그가 조금씩 가까워질 때마다 몸조차 떨고 있는 것이 한 눈에 들어왔다.


“자, 때려봐. 맞아줄게.”


랑칸이 손수 박혀있던 요괴의 오른팔을 빼준 뒤 자신의 한쪽 볼에 손가락 하나를 갖다 대며 말했다. 사양 않고 맞아 줄 테니 쳐보라는 뜻이었다. 이렇게까지 해주는데 가만있지는 않을 듯 했다.


자, 빨리 날 밀쳐내고 몸을 빼내라. 그리고 있는 힘껏 주먹을 날려라. 한 대는 맞아주마. 그러면 너도 좋아서 다시 날뛰겠지. 그럼 다시 한 번 신나게 패주마. 랑칸은 좀 더 재밌어질 싸움이 기대되 슬쩍 웃음을 지었다.


그때, 랑칸의 예상과는 너무나도 반대로 요괴는 행동했다. 요괴가 랑칸의 얼굴을 후려치기는 했다. 그러나 그것은 반격의 마음이 있다거나 한 것이 아니었다. 그의 웃음을 보자마자 요괴는 눈을 질끈 감으며 손을 휙 거두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랑칸을 치게 됐지만, 결코 화가 나거나 해서 한 행동이 아닌 것이다. 그것은 겁에 질린 꼬마 아이의 행동과도 비슷했다.


랑칸은 잠시 어이가 없어 가만히 요괴를 바라보았다. 그의 얼굴이 일그러지고 있는 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요괴는 이제 더 웃기게도 왼쪽 팔을 빼내 오른 팔과 함께 자신의 얼굴을 가리고 있었다. 완벽하게 ‘쫄은’ 모습이었다.


“아··· 미치겠네.”


랑칸이 조그맣게 중얼거렸다. 열이 머리끝까지 뻗치고 있었다. 이런 식의 요괴는 처음이었다. 아무리 약한 녀석도 이렇게까지 하는 경우는 없었다. 오히려, 인간에게 맞는 것이 치욕스럽다며 혀를 깨물고 자살한 녀석도 있었다. 이것은 요괴 사냥꾼에 대한 요괴의 예의가 아니었다. 잡아주는 쪽이 열과 성을 다하면, 잡히는 쪽도 그만큼의 반항을 해야 했다. 육식 동물과 초식 동물의 관계가 아닌 것이다. 아니, 초식 동물도 도망치다 잡히면 뒷발길질이라도 해보고 죽는다.


“팰 마음도 안 드네.”


랑칸이 한층 더 요괴에게 가까이 다가갔다. 실눈을 뜨고 보고 있었는지, 요괴의 몸이 움찔하는 것이 느껴졌다. 랑칸이 말했다.


“덤비라고.”


역시나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몸을 좀 더 웅크릴 뿐.


“덤벼.”


랑칸의 손이 천천히 올라갔다.


“덤비라고 이 새끼야!”


얼굴을 가리던 두 팔을 쳐낸 뒤, 랑칸이 과격하게 요괴의 멱살-정확히는 털이라고 부르는 것이 옳을 것이다-을 잡았다. 질끈 눈을 감은 얼굴이 눈동자에 한가득 들어왔다. 뭐 이딴 녀석 때문에 온 마을이 겁에 질렸단 말이야? 조든이 말한 게 이런 녀석이었어? 랑칸은 순간 너무나도 허탈한 기분이 들었다. 아무리 돈만 받으면 장땡 이랬지만, 이런 시시한 싸움은 그래도 자부심에 가득차 살아가는 그에게 찝찝한 기분만 안겨줄 것이 뻔했다.


“주먹이라도 휘둘러보라고!”


요괴의 가슴 털을 거머쥔 랑칸의 손아귀에 더욱 힘이 들어가고, 요괴의 얼굴이 그의 바로 눈앞까지 당겨졌다. 그때, 랑칸은 문득 손에 이상한 느낌이 든다는 것을 깨달았다. 무언가가 손등에서 느껴지고 있었다. 어딘가 부드러운 무언가가. 그리고 따뜻한 것이 그 위를 흐르고 있다는 것도.


순간 랑칸은 뭔가 잘못되가고 있음을 직감했다.


랑칸이 요괴를 내려놓았다. 요괴는 아무런 저항도 하지 않은 채 길바닥에 앉은 채로 몸을 떨고만 있었다. 이제 랑칸의 눈높이보다 조금 낮아진 가슴을 향해 랑칸이 고개를 들이밀었다. 누가 보면 확실히 이상한 광경이었지만, 상관없었다. 랑칸은 자신이 아까 부여잡았던 털을 들추기 시작했다.


이쯤이었던가. 맞을 거야. 뭐야, 이 더러운 느낌은. 뭐가 있는 거야. 빌어먹을 새끼가 털 밑에 뭘 감추고 있는 거냐고. 사실 랑칸은 아까 전 ‘그것’이 손등에 닿았을 때부터 어렴풋이 짐작이 가고 있었다. 그러나 아니어야만 했다. 만약에 자신의 짐작이 맞는다면 뭔가 잘못돼도 크게 잘못된 것이 분명했다. 그런 일은 있을 수가 없었다. 아니, 있어서는 안 될 일이었다. 랑칸은 제발 아니길 바라며, 아닌 것을 확인하는 마음으로 행동을 계속했다.


그리고 ‘그것’이 눈에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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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연재 지연에 따른 사과문 16.05.19 169 0 -
47 선과 악 - 2 16.09.21 227 0 10쪽
46 선과 악 - 1 16.09.21 136 0 7쪽
45 눈 위로 떨어진 꽃 17 +3 16.05.11 248 3 16쪽
44 눈 위로 떨어진 꽃 16 16.05.10 201 1 9쪽
43 눈 위로 떨어진 꽃 15 16.05.08 248 2 13쪽
42 눈 위로 떨어진 꽃 14 16.05.07 213 2 11쪽
41 눈 위로 떨어진 꽃 13 16.05.07 201 2 12쪽
40 눈 위로 떨어진 꽃 12 16.05.06 290 2 13쪽
39 눈 위로 떨어진 꽃 11 16.05.05 212 2 11쪽
38 눈 위로 떨어진 꽃 10 16.05.04 218 2 10쪽
37 눈 위로 떨어진 꽃 9 16.05.03 210 2 13쪽
» 눈 위로 떨어진 꽃 9 16.05.02 239 3 13쪽
35 눈 위로 떨어진 꽃 8 16.05.01 215 3 16쪽
34 눈 위로 떨어진 꽃 7 16.05.01 216 3 9쪽
33 눈 위로 떨어진 꽃 6 16.04.28 236 3 10쪽
32 눈 위로 떨어진 꽃 5 16.04.28 206 3 12쪽
31 눈 위로 떨어진 꽃 4 16.04.26 200 2 12쪽
30 눈 위로 떨어진 꽃 3 16.04.26 157 3 9쪽
29 눈 위로 떨어진 꽃 2 16.04.26 239 3 15쪽
28 눈 위로 떨어진 꽃 1 16.04.26 259 4 11쪽
27 피로 이어진 16 16.04.25 208 3 9쪽
26 피로 이어진 15 16.04.25 213 3 11쪽
25 피로 이어진 14 16.04.25 205 3 10쪽
24 피로 이어진 13 +2 16.04.25 213 3 15쪽
23 피로 이어진 12 16.04.25 199 2 11쪽
22 피로 이어진 11 +2 16.04.25 213 3 14쪽
21 피로 이어진 10 16.04.24 218 3 13쪽
20 피로 이어진 9 +1 16.04.24 257 3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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