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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쌍한 중생을 먹여 살려주실 분 구함

대박이 자꾸 난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양현경
작품등록일 :
2018.03.17 23:57
최근연재일 :
2018.04.21 22:00
연재수 :
38 회
조회수 :
211,988
추천수 :
5,766
글자수 :
128,205

작성
18.04.14 22:00
조회
4,035
추천
134
글자
8쪽

대박이 자꾸난다 #030

DUMMY

그날 오후. 유건은 민사장이 비밀스럽게 준비해준 봉고차에 올라탔다.


뒷좌석에 ‘준비물’이 가득했다.


방독면. 헬멧. 일본도에 사시미에, 자루 끝에다가 붕대를 감아둔 크로우 바, 야구방망이. 족히 열 명은 쓸 수 있는 양이다.


“많이도 구겨 넣어놨네.”


[전쟁의 신께서 함성을 지르세요.]

[“전쟁이다! 추종자여, 강탈하고, 멸절하라!”]


‘어디까지나 저 자신이 살기 위한 거지, 다른 뜻은 없습니다.’


유건은 차에 올라 대시보드를 열었다. 안에는 서류봉투가 하나 있었는데, 내용물인 서류는 역린회 조직도와 현재 주둔중인 장소, 구성인물의 프로필 등등이 상세하게 적혀있었다.


역린회의 조직원은 총 20명.


무슨 중국의 큰 조직에서 떨어져 나온 조직, 거기서 또 떨어져 나온 조직이 민사장과 모종의 거래를 했고, 그 조직에서 거래와 관계된 일을 반대하던 일부 파벌이 다시 떨어져 나와 민사장을 죽이려고 한다는 내용이다.


‘나 참. 떨거지의 떨거지의 떨거지라는 얘기잖아.’


마지막장에는 웬 카센터의 주소가 적혀있고, 일이 끝나면 장비와 차량을 그곳에 반납하라고 되어있었다.


끝까지 자기 흔적을 안 남길 생각이다.


유건은 서류를 다시 봉투에 넣어 대시보드에 처박고 시동을 걸었다.


“운전 오랜만이라 무서운데.”


역린회보다, 운전 실력이 더 걱정되었다.


*


천안 인근의 버려진 모텔 건물. 유건은 조금 먼 도로변에 차를 세웠다.


방독면에 모자, 그리고 가죽 재킷. 옷차림을 다시 한 번 점검한 유건은 차에서 내려 트렁크를 열었다.


다른 연장은 다 필요 없었다. 제일 위에 있던 마대자루 하나만 덜렁 챙겼다.


안에는 유건이 만든 푸른 통이 가득했다. 전부 민사장이 준비한 재료로 만든 사제 최루탄이다.


“시작해 볼까.”


덜그럭. 유건은 최루탄 하나를 꺼내 쥐고 모텔 마당으로 들어섰다. 그리고 통의 양 끝을 붙잡고 세차게 좌우로 당겼다.


껍데기가 쑥 뽑히며 안쪽의 사포에 맞물려 있던 심지에 불이 붙는다. 폭죽에 쓰이는 화약과 기름을 먹인 심지는 빠른 속도로 타들어갔다.


유건은 야구선수처럼 온힘을 다해 최루탄을 1층에 투척했다.


와장창! 창문이 요란한 소리를 내며 깨지고, 곧 내부가 허연 연기로 차올랐다.


원리는 간단하다. 불붙은 심지가 다 타들어 가면 내부에 있는 솜이 점화된다. 마그네슘과 니트로글리세린을 아주 소량만 먹인 솜이다.


솜이 폭발하며 최루탄은 사방팔방으로 튀고, 안쪽에 꽉 채워놓은 최루가스 풍선이 열에 녹으며 미친 듯이 분사된다.


가스의 양은 그다지 많지 않으나 사방팔방으로 튀며 흩뿌려대는 덕분에 효과는 발군이다.


유건은 산타클로스라도 된 기분으로 자루를 어깨에 짊어지고 모텔 건물로 향했다. 잠시 뒤 모텔 문이 열리며 자욱한 연기와 함께 사람들이 쏟아져 나왔다.


“으에에엑! 켁! 켁켁! 콜록 콜록!”

“우웨엑, 웩, 콜록! 헉, 헉!”

“이게 뭐니! 이게, 내 눈!!!”


후줄근한 복장. 일전에 쳐들어왔던 괴한들과 비슷한 분위기. 역린회의 조직원들이다.


“맛있냐? 그럼 더 먹어야지.”


유건은 방독면을 한 번 고쳐 쓰고 최루탄 하나를 더 깠다. 밖이라서 실내만큼의 효과는 기대할 수 없었으나, 이리저리 튀며 최루가스를 얼굴 높이에서 흩뿌리자 괴한들은 정신을 못 차렸다.


[사랑을 관장하는 신께서 진저리를 치세요.]

[“난 끔찍해서 더 못 보겠어. 다른 애들 보고 올래.”]

[정의를 관장하는 신께서 환호하세요.]

[“전부 밀어버려! 버르장머리 없는 악당 놈들!”]

[이름을 밝히지 않은 신께서 열광하세요.]

[전쟁의 신께서 창대로 방패를 두들기세요.]

[“전쟁의 시작이다! 적을 유린하라! 공포를 맛보여 줘라!!”]


유건은 씩 웃으며 괴한들에게 다가가 가차 없이 주먹을 내질렀다. 허우적대다가 유건의 주먹을 맞은 괴한이 건물 안까지 튀어 들어가 벽에 콱 처박혀 버렸다.


그렇게 큰 소리가 났는데도 가스에서 벗어나느라 누구 한 명 돌아보지 않는다. 침을 줄줄 흘리며 기침을 뱉는 모습이 안쓰러울 법도 하지만, 유건에겐 아니었다.


민사장이랑 또 엮이게 만든 이들을 결코 용서해 줄 생각이 없다.


“쉿!”

“끄아아악!!”


유건은 도망쳐 나오는 역린회 조직원들의 발을 짓밟거나 로우킥으로 무릎을 걷어차 주저앉혀 버렸다. 차마 사람을 죽일 수는 없었기에 머리나 가슴을 때리진 않았지만 멀쩡히 걸어 다니게 놔두지도 않을 생각이다.


다시는 남의 나라에 와서 미친 짓을 못 하게. 아주 버르장머리를 고쳐놓을 작정이었다.


[정의를 관장하는 신께서 박수를 치세요.]

[전쟁의 신께서 광란의 춤을 추세요.]

[“가라! 추종자여! 약탈하고 유린하라! 적들은 이미 전의를 상실했노라!”]


‘분부대로 하지요.’


뛰어나오던 괴한들은 못해도 스무 명이 훨씬 넘었다. 민사장이 준 정보가 엉터리였다는 뜻이다. 유건은 민사장도 가만두지 않겠다고 생각하며 모텔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으으······.”

“끄으으, 으으······.”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조직원들이 바닥에서 숨을 꿀꺽거린다. 유건은 그들의 허벅지도 한 번씩 밟아 뼈를 죄다 부러뜨린 뒤에 카운터 옆에 있는 엘리베이터의 통제 패널을 손으로 뜯어내 버렸다. 그리고 배선을 마구 찢어버리자 엘리베이터의 전원이 내려갔다.


이제 엘리베이터는 쓸 수 없다. 유일하게 이동할 수 있는 수단은 비상계단 뿐.


소리 없이 계단을 올라가보니 벌써부터 소란스러운 기색이 느껴진다. 밖에서 터진 최루가스를 보고 다들 당황한 모양이다.


‘스무 명 좋아하네. 벌써 50명은 족히 되는데.’


벌써 꽤 많이 쓰러트렸는데도 사람이 저렇게 많이 남다니. 유건은 한숨을 쉬고 마대자루를 뒤적댔다. 그리고 끈으로 다섯 개씩 엮은 최루탄 다발을 꺼내 들며 2층으로 올라갔다.


“너 누구니!!”


분주하게 연장을 들어 나르던 조직원들이 일제히 유건을 쳐다봤다. 그들은 손에 든 연장들을 우르르 쏟아버리고, 양손에 칼이나 망치 같은 걸 든 채 유건에게 달려들었다.


그러나 유건이 더 빨랐다.


“멍청이들.”


유건은 최루탄 끈을 쥔 손을 번쩍 들었다가 힘차게 바닥에 내팽개쳤다. 그러자 최루탄 다섯 개가 한꺼번에 점화되며 바닥에 부딪혀 튀어 오르더니, 로켓처럼 연기를 내뿜으며 사방팔방으로 마구 튀었다.


“으아악!!”

“케켁!! 내 눈! 내 눈!!”


끈으로 엮어둔 최루탄은 화약을 특별히 많이 써서 점화 속도가 무지막지하게 빠르다. 순식간에 복도가 최루가스로 가득차고, 유건은 안개 속을 헤치며 조직원들의 다리를 차 부러뜨려 나갔다.


어느 정도 정리가 되자, 유건은 이전과는 다르게 빠른 움직임으로 객실 문을 열기 시작했다.


전부 잠겨있었으나 신체능력 강화의 축복을 받은 유건에겐 의미 없었다. 그저 힘으로 비틀고 뜯어낸 뒤 걷어차면 그만이었다.


“꺄아아악!!”

“뭐야!”


문짝을 하나 뜯어버린 유건은 기겁을 하며 돌아섰다. 객실 안에 헐벗은 여자들이 팔다리를 묶인 채 모여 있었다.


두목을 찾으려고 문을 열었는데 생뚱맞게 여자가 있다니. 잠깐 당황한 유건은 곧 어떻게 된 일인지 알아채고 말했다.


“진정해요! 구해드릴게요!”


작가의말

*작중의 단체, 조직, 등장인물 등은 모두 픽션입니다. 현재 저도 청주에 거주 중이고 부모님이 전집을 운영하신 적도 있지만, 자릿세 받으러 다니는 분들은 본 적이 없네요.


글을 쓰면서 독자님들의 반응을 느낄 방법이 댓글 뿐인데, 아.....반응이 양극화되어 많이 혼란스럽습니다....어쩌면 좋을까요.....


나름 극초반부터 민사장과의 관계나, 주인공인 유건의 과거사를 살짝살짝 밝혀드림으로서 준비를 하긴 했는데.


글을 쓰는 제가 초보다보니까 장르에 대한 이해가 아무래도 부족했던 모양입니다..


이미 원고를 비축해두긴 했지만, 생각을 좀 많이 해봐야겠네요.


더 즐거운 글 보여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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