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불쌍한 중생을 먹여 살려주실 분 구함

대박이 자꾸 난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양현경
작품등록일 :
2018.03.17 23:57
최근연재일 :
2018.04.21 22:00
연재수 :
38 회
조회수 :
211,993
추천수 :
5,766
글자수 :
128,205

작성
18.03.31 22:00
조회
6,049
추천
152
글자
8쪽

대박이 자꾸난다 #016

DUMMY

‘후원?’


퀘스트 패널의 오른편에 새로운 패널이 스르륵 하고 빠져나왔다.


[후원 시스템]


-축복과 별개로, 신께서 당신에게 포인트를 하사합니다.

-해당 포인트로 후원 상품을 구매할 수 있습니다.


“평화야, 먹고 있어. 음료수 부족하면 꺼내 먹고.”

“어디 가십니까.”

“잠깐 2층에 좀.”


유건은 심각한 얼굴이 되어 2층 옥탑방으로 뛰어 올라갔다. 평화를 앞에 두고 패널에 집중할 수 없을 것 같았다.


새로 나타난 후원 패널을 두드리니, 패널이 홱 뒤집어지고 보상 목록과 포인트 현황이 나타났다.


-잔여후원 포인트 0 (누적 0 / 사용 0)

-현재 후원 상품


10점 : 신월도

20점 : 정령의 날개

30점 : 용의 숨결 구슬

40점 : 축지신

50점 : 만년 묵은 선인과


-후원 포인트 10점을 사용하여 후원 상품을 무작위로 갱신할 수 있습니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신께서 으쓱하세요.]

[“기특해서 힘 좀 써봤다.”]


“하. 이게, 이게 다 뭐랍니까.”


유건은 후원 상품 목록을 하나씩 건드려 상세 내역을 불러왔다.


[신월도 : 주인의 의지에 따라 모습을 바꾸는 칼. 닳지도, 부러지지도 않는다.]


“첫 번째부터 장난이 아닌데. 이거 하나면 평생 칼 살 필요가 없잖아.”


[정령의 날개 : 일정 구역의 온도를 주인이 원하는 대로 맞춰주는 부적]


“이건 에어컨 대용이고.”


[용의 숨결 구슬 : 사용 시 화염을 뿜는다.]


“버너······?”


[축지신 : 착용자의 이동속도를 비약적으로 상승시켜주며, 피로감을 줄여준다.]


하나같이 상식에서 벗어나는 설명들. 이미 축복을 경험해 본 유건에게도 잘 믿기지가 않았다.


“만년 묵은 선인과는 뭐야. 맛있는 식재료 같은 건가?”


유건은 마지막 50점짜리 상품인 선인과의 설명을 보고, 그대로 굳어져 버렸다.


마치 전력질주를 한 것처럼 심장이 미친 듯이 뛰기 시작했다.


[만년 묵은 선인과 : 섭취자의 신체적 이상을 전부 제거한다.]


“이거, 만병통치약 이란 말이잖아!”


일전에 마트에서 병을 고쳐주는 능력에 대해 생각해서일까. 포인트가 높긴 했지만 분명히 만병통치약이 포함되어 있었다.


유건은 솔직히 신월도와 정령의 날개에 눈독을 들이고 있었으나 생각이 바뀌었다.


‘할 수밖에 없겠어.’


요 며칠간은 그저 돈을 더 많이 버는 선 이상으론 궁리를 하지 않았다. 그래서인지는 몰라도 이름을 밝히지 않은 신이 내려준 반복 퀘스트는 클리어 되지 않고 있다.


‘이것저것 해보려면 시간이 좀 걸리겠지만, 그래도 해야 돼.’


어머니의 병을 고치기 위해서. 그리고 자신을 이렇게까지 도와주는 신들을 기쁘게 해주기 위해서.


유건은 마구 뛰는 심장을 애써 진정시키며 퀘스트 패널을 콱 붙잡았다.


‘새로운 게 필요해.’


지금까지는 만들기 쉽고 그럴싸한 음식들을 싸게 내놓아서 어찌어찌 팔렸을 뿐이고, 축복을 쓰게 된 이후로는 재료 맛이 압도적으로 좋아졌기에 반응도 좋았던 것이다.


유건은 재료가 좋아진 만큼, 자신에게도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저 하던 대로 반복하기만 해선, 신들은 절대 만족해주지 않을 것이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신께서 기특하게 여기세요.]


‘주말을 희생해야겠어.’


토요일 저녁 장사는 금요일만큼이나 중요하다. 일주일중 금요일 토요일 장사와 다른 요일 장사의 비중이 얼추 비슷할 정도로.


그래서 지금까지는 일요일 하루만 쉬었고, 피로회복이라는 명목으로 운동을 한 뒤 늘어지게 자기만 했었다.


그러나 이젠 더는 그럴 수 없다. 후원제는 기회다.


어머니의 병을 낫게 할 기회!


‘토요일도 쉬고. 요리 수행을 하는 거야.’


유건은 당장 이번 주부터 시작하기 위해 계획을 생각하며 1층으로 내려갔다.


*


미친 듯이 바쁘면 시간도 광기를 머금고 달리는 법이다.


토요일 아침. 유건은 고작 네 시간 자고 일어났다. 아침 여섯 시 경이었다.


주방에는 미리 재료를 두 종류 준비해 뒀다. 한 쪽은 식자재 회복의 축복을 건 재료. 다른 한 쪽은 원래 쓰던 평범한 재료다.


‘내가 가장 자신 있는 요리.’


막상 뭔가 해보려 했지만 제일 자신 있는 요리가 떠오르지 않았다.


떡볶이는 재료만 잘 갖춰주고 조리 시간만 숙지시키면 누구라도 할 수 있다. 평범한 분식집 메뉴라면 다 마찬가지다. 무슨 대단한 고급 요리같은 노하우가 없어도 할 수 있는 부류다.


“일단, 떡볶이 먼저 해보자.”


유건은 냄비를 두 개 준비해 축복받은 재료와 평범한 재료를 나눠서 떡볶이를 끓였다.


요리라고 하기도 민망할 정도로 간단한 조리 과정. 그리고 평범한 떡볶이는 맛도 역시 평범했다.


양념만큼은 똑같은 걸 썼는데도, 재료의 품질차가 너무 지나치게 크다보니 완전히 다른 작품이다.


평범한 재료로 만든 떡볶이를 축복받은 재료로 만든 떡볶이만큼 향상시킬 수 있다면. 유건은 평범한 떡볶이를 한 입 더 먹어 보고 한숨을 쉬었다.


‘양념이 똑같은데도 차이가 이 정도인데 뭘 더······. 잠깐만.’


재료 자체도 중요하지만, 떡볶이는 결국 양념 맛이다. 유건은 평범한 떡볶이의 국물을 벌컥벌컥 마셔 보고 물로 입을 헹군 뒤 축복받은 떡볶이를 집어 먹었다.


‘이거야. 국물! 양념이랑 육수!’


육수다. 평범한 재료를 써도 맛있을 정도로 괜찮은 국물이라면, 축복받은 재료를 쓸 경우 얼마나 큰 시너지가 일어날까?


‘지금까진 다시마 육수를 썼지.’


어묵탕 등의 국물 요리에는 다시마와 무를 우린 육수를 써왔지만, 간단한 요리를 많이 파는 설대포차에서 육수 준비는 쉬운 일이 아니다.


좁은 주방에 대량의 육수를 준비해야 한다. 위생 감찰 때문에 조리장이 아닌 2층을 활용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어떡하면 좋지. 아!’


유건은 좋은 생각이 떠올라 주방에서 제일 큰 냄비를 꺼내 물을 받고 멸치와 다시마를 넣었다.


다시마에서 맛이 우러나올 동안 무를 육수용으로 토막내 포크로 여기저기 찔러두고, 5분 정도 있다가 버너에 불을 올리며 다시마 담은 물에 무를 투입.


물이 끓어오르면 다시마는 건지고, 무는 말랑하게 익을 즈음에 멸치와 함께 건져낸다.


수면에 뜨는 찌꺼기들을 깨끗하게 건져내면 기본적인 다시마 육수가 완성된다. 그러나 유건은 국그릇에 육수를 한 대접 덜어낸 뒤, 불을 끄지 않고 한참을 더 끓였다.


물이 증발하며 육수의 양이 3분의 2 정도로 줄어들었다. 숟가락으로 맛을 본 유건은 혀를 내밀며 고개를 저었다.


그러나 얼굴에 웃음기가 어린다.


“해봄직 한데.”


이제부터 실험이다. 미리 국그릇에 덜어낸 보통 육수. 그리고 오래 끓여서 졸인 육수의 차이는 어느 정도일까.


유건은 작은 냄비 두 개를 준비해 곧장 어묵탕을 끓였다. 졸인 육수는 소량으로 쓰고 맹물을 더 부어서 두 냄비의 국물 양을 똑같이 맞췄다.


“성공이다!”


결과적으로 맛은 거의 차이가 없었다. 졸인 육수를 쓴 쪽이 묘하게 맛도 더 진하고 깊었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신께서 박수를 치세요.]


작가의말

사실 육수 쫄여 쓰면 느끼해지지만......

안주는 또 그런맛 아니겠습니까. 하하! 하! 하...하아아.....


꾸준하게 성원주시는 독자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답댓글을 한분한분 다 달아드리고 싶은데, 매번 성원감사합니다! 라고 하면 성의없어 보일것같아서 두려운 마음에 그만.....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6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대박이 자꾸 난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연재 일정 공지드리겠습니다! +6 18.03.19 10,314 0 -
38 대박이 자꾸난다 #037 +12 18.04.21 3,339 142 7쪽
37 대박이 자꾸난다 #036 +6 18.04.20 3,071 141 8쪽
36 대박이 자꾸난다 #035 +6 18.04.19 3,310 132 7쪽
35 대박이 자꾸난다 #034 +6 18.04.18 3,401 142 7쪽
34 대박이 자꾸난다 #033 +17 18.04.17 3,609 139 9쪽
33 대박이 자꾸난다 #032 +10 18.04.16 3,833 155 8쪽
32 대박이 자꾸난다 #031 +5 18.04.15 3,914 141 8쪽
31 대박이 자꾸난다 #030 +9 18.04.14 4,036 134 8쪽
30 대박이 자꾸난다 #029 +12 18.04.13 4,165 161 8쪽
29 대박이 자꾸난다 #028 +9 18.04.12 4,375 161 8쪽
28 대박이 자꾸난다 #027 +10 18.04.11 4,431 151 8쪽
27 대박이 자꾸난다 #026 +15 18.04.10 4,557 168 8쪽
26 대박이 자꾸난다 #025 +6 18.04.09 4,638 171 7쪽
25 대박이 자꾸난다 #024 +13 18.04.08 4,964 161 8쪽
24 대박이 자꾸난다 #023 +14 18.04.07 5,268 150 7쪽
23 대박이 자꾸난다 #022 +8 18.04.06 5,244 160 8쪽
22 대박이 자꾸난다 #021 +11 18.04.05 5,297 138 7쪽
21 대박이 자꾸난다 #020 +19 18.04.04 5,462 165 7쪽
20 대박이 자꾸난다 #019 +9 18.04.03 5,608 153 8쪽
19 대박이 자꾸난다 #018 +8 18.04.02 5,695 158 8쪽
18 대박이 자꾸난다 #017 +8 18.04.01 5,948 165 8쪽
» 대박이 자꾸난다 #016 +6 18.03.31 6,050 152 8쪽
16 대박이 자꾸난다 #015 +7 18.03.30 6,181 156 8쪽
15 대박이 자꾸난다 #014 +6 18.03.29 6,125 154 8쪽
14 대박이 자꾸난다 #013 +5 18.03.28 6,009 155 8쪽
13 대박이 자꾸난다 #012 +9 18.03.27 6,095 152 7쪽
12 대박이 자꾸난다 #011 +11 18.03.26 6,127 157 8쪽
11 대박이 자꾸난다 #010 +4 18.03.25 6,480 155 8쪽
10 대박이 자꾸난다 #009 +4 18.03.24 6,479 147 8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