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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쌍한 중생을 먹여 살려주실 분 구함

대박이 자꾸 난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양현경
작품등록일 :
2018.03.17 23:57
최근연재일 :
2018.04.21 22:00
연재수 :
38 회
조회수 :
211,985
추천수 :
5,766
글자수 :
128,205

작성
18.04.09 22:00
조회
4,637
추천
171
글자
7쪽

대박이 자꾸난다 #025

DUMMY

‘싸우긴 누가!? 저기요! 저를 응원하셔야 되는 거 아닙니까!’


결국 간건강은 웍에 남은 채소까지 말끔히 먹어치우고 벌떡 일어나서 소리쳤다.


“완!! 떡!!”

“와아아아아!!!”


월드컵 못지않은 열기. 이미 BJ수준을 넘어섰다. 어지간한 예능프로의 시내 로케이션 방송급 호응이었다.


유건은 진이 쭉 빠져 묵묵히 홀로 향했다. 웍을 양손으로 들고 기뻐하던 간건강이 그런 유건을 보더니 활짝 웃으며 말했다.


“사장님! 딸꾹! 핵펀치라면서요! 그냥 펀치네! 딸꾹. 끄르륵. 꺽. 트림 죄송합니다. 끅.”

“하하, 하, 하하. 와. 그걸, 그걸 다 드셨네.”


솔직하게 인정할 수밖에 없다. 유건은 그의 곁에 다가가 함께 웍을 붙잡고 인증샷을 찍었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신께서 갈채를 보내세요.]

[정의를 관장하는 신께서 양손으로 엄지를 척!]

[사랑을 관장하는 신께서 열광하세요.]


한바탕 난리법석을 떨고, 유건은 뒷정리를 한 뒤 셔터를 내리고 ‘오늘은 쉬어유’ 팻말을 걸었다.


돈을 많이 버는 것도 좋지만, 오늘만큼은 손님들이 두려웠다.


“와, 이것도 유명하던데. 사장님. 이 팻말 걸면 그날은 절대로 안 연다면서요?”


BJ간건강은 포차 밖에 있다가 반가운 기색을 보이며 유건에게 말을 걸었다. 2층으로 올라가려던 유건은 그가 아직 남아있는 걸 뒤늦게 깨닫고 대답했다.


“아, 네에. 제 철칙이라.”

“왠지 멋있다, 그런 거. 딸꾹. 뭐, 나중에라도 괜찮으시면 뒷풀이 어떠세요. 당분간 청주에 있을 것 같은데.”


[사랑을 관장하는 신께서 소리치세요.]

[“하자 그래!”]


‘신님 취향입니까.’


저번에 BJ 민기 때도 관심을 보이더니. 사랑을 관장하는 신은 듬직한 분위기를 좋아하는 모양이다.


‘간건강이랑 친분이라. 왠지 신기하네.’


비록 포인트는 못 땄지만, 자신도 간건강의 팬이었기에 친분을 쌓는 건 내심 바라는 바이기도 했다. 그래서 유건은 흔쾌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빈말 아니시죠?”

“빈말은 무슨! 설대포차로 시작해서 청주 맛집들 한 번 둘러보고, 사장님들이랑 다 같이 모이는 자리 만들 생각이었어요. 외지 나오면 꼭 하거든요.”

“그럼 저야 영광이죠! 저도 BJ님 팬인 거 빈말 아니라서.”

“으하핫! 진짜, 나이가 마흔이 다 되어가니까 느끼는 건데. 가벼운 사이라도 아는 사람 많은 게 좋아요. 일단 아는 사람 많으면 즐겁거든.”


그의 말에는 무게가 있었다. 유건은 격하게 공감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게요. 저도 맨날 일만 하니까 친구가 없어서.”


유건은 웃으면서 뒤통수를 긁었다. 그때, 갑자기 퀘스트 패널이 부르르 떨리더니 후원 패널을 띄웠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신께서 당신에게 후원 포인트 1점을 지불합니다!]

[정의를 관장하는 신께서 당신에게 후원 포인트 1점을 지불합니다!]

[사랑을 관장하는 신께서 당신에게 후원 포인트 1점을 ‘흔쾌히’ 지불합니다!]


‘뭐야!? 먹방 성공했는데 포인트를 왜!’


[정의를 관장하는 신께서 대답하세요.]

[“멋진 승부 잘 봤다.”]


하마터면 유건은 소리를 지를 뻔했다. 1점도 아니고 한꺼번에 3점이나 들어오다니!


간건강이 이상하게 여길까봐 필사적으로 포커페이스를 유지했으나, 대화 도중에 갑자기 입을 다무는 바람에 이상하게 보인 모양이다.


간건강은 고개를 갸우뚱거렸다가 어깨를 으쓱하더니, 유건에게 호쾌하게 손을 내밀어 악수를 청하며 말했다.


“아무튼, 약속 한 겁니다! 연락드리면 꼭 나와 주세요!”

“아, 네, 네! 꼭 가야죠!”


유건이 얼른 손을 마주잡자 그는 힘 있게 한 번 쥐어 보이고 손을 놓았다. 그리고 아주 짧은 한 순간, 유건의 왼편을 흘끗 보더니 생긋 웃으며 돌아섰다.


“그럼 이만 가보겠습니다. 사장님 번창하세요!”

“조심히 가시고, 우유 꼭 드세요!”


그가 택시를 잡아 어디론가 떠나고, 웃는 얼굴로 서있던 유건은 택시가 사라지자 심각한 표정을 지었다.


‘뭐지?’


그의 시선이 향했던 곳. 유건의 시야 왼편. 그 곳은 유건의 퀘스트 패널이 떠있는 자리다.


‘설마, 그냥 우연이겠지.’


이게 평범한 사람에게 보일 리 없다. 유건은 애써 엄한 추측을 지우고 고개를 저으며 2층으로 올라갔다.


*


유건은 샤워를 하고 깔끔한 옷으로 갈아입은 뒤 택시를 잡았다. 저녁 장사를 쉬는 김에 어머니 병원에 다녀올 생각이었다.


“충대 병원이요.”

“네 손님.”


택시가 출발하고, 일단 유건은 평화에게 전화를 걸었다.


“어 평화. 형이야.”

-예 사장님. 지금 출근 준비중입니다.

“아니아니. 미안. 오늘 쉬려고. 내 사정으로 쉬는 거니까 급여는 그대로 챙겨줄게. 하루 푹 쉬어.”

-······이따가 식사 하러 가도 되겠습니까.

“어? 크, 흐흐. 그래 그럼. 형 지금 어머니 병원 가는 길이라. 이따 연락하자.”

-예. 이따 뵙겠습니다.


전화를 끊고, 유건은 휴대폰을 보는 척 하며 퀘스트 패널을 앞으로 끌어 왔다. 그리고 후원 패널을 불러와 현황을 살폈다.


-잔여후원 포인트 19 (누적 19 / 사용 0)

-현재 후원 상품


10점 : 신월도

20점 : 정령의 날개

30점 : 용의 숨결 구슬

40점 : 축지신

50점 : 만년 묵은 선인과


-후원 포인트 10점을 사용하여 후원 상품을 무작위로 갱신할 수 있습니다.


‘19포인트라. 석 달만에 엄청 많이도 벌었네.’


이 기세라면 앞으로 점점 더 유명해질 것이고, 포인트도 더 빨리 모일 것이다. 유건은 뿌듯해져서 싱글벙글 웃었다.


*


“만삼천 원 나왔습니다~”

“네, 고생하셨어요.”


택시는 금세 병원에 도착했다. 요금을 지불한 유건은 곧장 어머니의 병실로 향했다.


언제나 그렇듯 문 앞에서 헛기침을 하고 잠시 기다리다가 노크를 한다.


“어머니, 저 왔어요.”

“드루와.”


유건은 웃는 얼굴로 문을 열었다. 그러자, 병실 안에 있던 의사가 웃으며 돌아봤다.


“아드님, 요새 자주 뵙네요. 허허.”


간호사라면 언제나 있지만 의사가 왜 이 시간에? 유건은 웃음기를 싹 지우고 덩그러니 서서 의사를 바라봤다.


그러자 침대에 앉아있던 어머니가 무섭게 표정을 구기며 말했다.


“마이썬. 인사 드려야지 자식아.”

“아, 예. 안녕하세요.”


유건은 여전히 불안한 얼굴을 한 채 병실 안으로 들어갔다. 시간은 아직 다섯 시도 안 되었는데. 이런 시간에 의사가 아무 이유도 없이 와 있을 리 없었다.


의사는 유건의 표정을 보고 대강 눈치를 챘는지 푸근하게 웃으며 말했다. 그의 손엔 설대포차의 인터넷 기사가 떠있었다.


“요즘 유명하시던데요?”

“아, 네. 어쩌다 보니까요.”

“그렇게 불안하실 것 없습니다. 어머님 병세는 정말 말도 안 되게 좋아졌어요.”

“네!?”


작가의말

독자님들 다 귀신이야.....댓글 볼때마다 흠칫흠칫합니다.

스포일러가 될까봐 답댓글 달기도 두려울 정도랍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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