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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ark 님의 서재입니다.

해리포터와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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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ark
작품등록일 :
2020.10.09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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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27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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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1.20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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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쪽

혼혈왕자 - 제3장 새 지팡이

DUMMY

늦은 밤, 달빛도 구름 뒤에 숨어버리고 추적추적 내리는 비에 사람들도 하나 없이 집으로 돌아가 적막만이 남은 번화가의 거리에 세워진 건물들의 불도 하나 둘씩 꺼지고 있었다. 그리고 늘어선 건물들 중에 하나, 고급스러운 빌라 한 채의 불빛이 이상하게 꺼졌다가 켜졌다를 반복했다.


일반적인 밤이라면 길을 가던 행인들이 무언가 이상하다는 생각을 했겠지만, 애석하게도 이 날은 이상한 불빛을 확인할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불빛은 일정한 리듬으로 꺼졌다 켜졌다를 반복하다가 우뚝 멈추어 섰다.


“헤르미온느.”

“아빠.”


헤르미온느가 그제야 손에서 딜루미네이터를 내려놓고 뒤를 돌아보았다.


“심란한 건 알지만, 그렇게 불을 껐다 켰다를 반복하면 누군가에게 들킬 수도 있잖니?”

“아... 생각을 정리 하느라...”


헤르미온느가 말했다.


“뭐가 그렇게 걱정이니?”

“응? 걱정?”

“그래, 아빠가 보기에는 우리 딸이 화가 난 게 아니라, 걱정 하는 것으로 보이는데?”

“....맞아요.”


헤르미온느가 순순히 인정했다.


“걱정 돼요. 그 애가 우리를 억지로 밀어낸 채로 위험한 일을 하려는 것도, 이대로 영영 저와 다시 보지 않을 것 같은 것도 걱정돼요. 하지만 화도 나요. 이렇게 모질게 할 필요가 있었는지.... 그리고 우리를 믿지 못하는 지...”

“이리 와보렴.”


그레인저씨가 어느덧 자신의 턱 끝 까지 커버린 딸아이를 꼭 안고 침대에 걸터앉았다. 헤르미온느는 그레인저 씨에게 안긴 채로 이동해 침대에 얌전히 걸터앉았다.


“아빠는 마법사가 아니니까, 네가 겪은 일들을 모두 이해할 수는 없단다. 하지만 그래도 꽤 오래 살아온 만큼, 사람을 볼 수는 있단다.”

“사람이요?”

“그래. 포터군은 아빠가 봤을 때에는 그렇게 매정한 사람이 아닌 것 같았거든.”


그레인저씨가 다정하게 말했다.


“물론, 너희는 아직 어른이 아니기 때문에 심경의 변화도 클 수도 있고, 여러모로 변화가 있을 테지. 하지만, 그래도 아빠가 본 그 애는 너나 친구에게 그렇게 매정하게 끝을 맺을 아이는 아닌 것 같더구나.”

“저도 그렇게 생각했어요...”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일 필요가 없다는 얘기란다.”


그레인저씨가 헤르미온느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그 아이가 이번에 겪은 일은 너무 슬픈 일이잖니. 잠시 흔들릴 수도, 머리가 뜨거워 졌을 수도 있으니 말이다. 그럼에도 네가 그 애를 걱정하는 이유는, 그 애가 너를 그렇게 매정하게 떠난 어떤 이유가 있고, 그게 그 애한테 위험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 아니니?”

“.....맞아요.”


헤르미온느가 천천히 자신의 생각을 인정했다.


“그러면 반대로 그 애가 왜 그런 판단을 했을지 생각해 본적이 있니?”

“네... 하지만... 잘 이해하지 못하겠어요. 어째서 그런 판단을 내려야 했는지...”

“그렇다면 어쩌면, 그 애가 너희를 걱정했다고 생각하면 어떻겠니?”


그레인저 씨의 말에 헤르미온느가 다리를 올려 끌어안으며 고개를 숙였다.


“저희가 위험할 수도 있다는 건 알아요. 하지만...”

“아니, 그런 게 아니라 무언가 그 애가 너희와 거리를 두어야 할 만큼 걱정되는 다른 이유가 있지 않겠느냐는 거란다.”

“저희를 멀리할 다른 이유요?”


헤르미온느가 고개를 들고 물었다.


“하지만... 저희가 볼 때는-”

“아니, 그렇게 생각하지 말고 네가 그 애처럼 어떠한 이유로 두 친구를 멀리해야 한다고 하면 왜 그런 판단을 했을 거라고 생각 했을지 고려해 보렴.”

“저라면.... 뭔가 그 애들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은 일을 해야 한다면 그렇게 할 것 같아요. 만약 그 애를 실망시키는 일을 하거나, 아니면 내가 너무 못난 모습을 보여야 할 때 같은 때요.”

“그래. 그러면 그 애도 그런 일을 해야 하기 때문이 아닐까?”


그레인저 씨의 말에 헤르미온느가 다시 고민에 빠졌다.


“하지만.... 하지만....”

“깊이 생각해보렴, 그리고 이해하려 해 보렴. 하지만 몸이 상해선 안 되겠지?”


그레인저씨의 말에 헤르미온느가 억지로 미소를 지으며 안겨들었다.


“고마워요 아빠.”

“그래, 그럼 이제 자거라. 너무 늦었어. 학교에 가기 전까지 생각할 시간은 충분 할테니 말이야.”

“네.”


그레인저씨가 헤르미온느를 침대에 눕히고 이불을 덮어 준 뒤 볼에 입을 맞추어 주었다. 헤르미온느는 그레인저 씨의 볼에 입을 맞추고, 그가 나갈 때까지 얌전히 누워있었다. 그레인저씨가 방에서 나가자 헤르미온느가 이불을 약간 들추고 품에서 딜루미네이터를 꺼냈다. 그녀는 딜루미네이터를 딸깍 소리가 나게 켠 뒤 불빛을 바라보고 있다가 끄기를 반복했다.


“해리... 보고싶다....”


헤르미온느가 중얼거리는 순간 딜루미네이터의 불꽃이 바람이 부는 것처럼 요란하게 흔들리기 시작했다. 불꽃은 붉은색에서 밝은 하얀색으로 물들더니 조금씩 커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불꽃 가운데의 심지 부분이 조금씩 일그러지며 어떤 형상을 만들어 내기 시작했다.


“어-?”


헤르미온느가 놀라서 불꽃을 집중하니 그것은 어떤 사람의 뒷모습처럼 보였다. 검은색의 곱슬거리는 머리와 날렵한 턱 선이 그녀가 아는 누군가를 떠올리게 했다.


“해리..?”


놀란 헤르미온느가 불꽃을 바라보며 말했다. 불꽃은 마치 머글들의 텔레비전 화면이 점점 커지는 것처럼 조금씩 커지는 것처럼 흔들리더니 그 속으로 빨려드는 것 같은 기분이 들며 해리의 뒷모습이 선명하게 보이기 시작했다. 곧, 헤르미온느는 보이는 사람이 해리가 맞으며, 그가 익숙해 보이는 장소에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헤르미온느는 해리의 어깨 너머로 보이는 도로가, 그리고 어떤 건물이 익숙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헤르미온느는 곧 그 건물이, 자신이 지금 누워있는 집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녀는 곧바로 이불을 박차고 일어나 창문을 열고 바깥을 바라보았다. 해리가 서 있어야 할 것이라고 생각한 건물의 옥상에서 거무스름한 인영이 어디로 말려드는 것처럼 사라지는 것이 보였다.


“해리!”


헤르미온느가 작게 외쳤다. 그녀는 손에 쥔 딜루미네이터를 품에 끌어안은 채 멍하니 창밖을 바라보았다.





“그러면 이건 어때?”


책상에 앉은 해리가 나뭇가지를 하나 든 채로 책상 위에 앉아 있는 보우트러클에게 물었다. 그러나 해리의 바람과 다르게 보우트러클은 나뭇가지를 유심히 지켜보다가 고개를 저을 뿐이었다.


“이런, 이 중에 있긴 하겠지?”


해리의 질문에 보우트러클이 고개를 끄덕였다. 해리는 한숨을 쉬며 몇 개 남지 않은 마법이 걸린 나뭇가지들 중에서 하나를 꺼냈다. 이번에도 보우트러클은 고개를 저었다. 그 다음도, 다음도, 그리고 나뭇가지가 4개 남았을 때, 보우트러클이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이거면 된다는 거지?”


다시 한 번 고개를 끄덕인 보우트러클이 양 손을 내밀었다. 해리는 옆에 놓은 주머니에서 얼려놓은 쥐며느리 알을 두 개 넘겨주었다. 보우트러클은 요란스럽게 기뻐하며 두 개를 곧바로 갉아먹었다.


해리는 쥐며느리 알을 갉아먹는 어린 보우트러클을 물끄러미 바라보며 생각에 잠겼다. 이 보우트러클은 고드릭 골짜기의 숲에서 발견한 어린 녀석 이였는데, 고드릭 골짜기 근처에 있는 머글들의 마을이 개간사업을 하면서 숲이 잘려 나가 그 어귀에 죽어가는 나무에 살고 있었다. 사실, 그 나무의 생명력이 다 한 것을 생각하면 과연 그것을 사고 있다고 해야 할 것인지는 고민이 들었지만.


지팡이를 합쳐야 하는 해리는 올리밴더 씨가 보내준 설계도와 필요한 물품들에 대한 조언대로 새로운 목재를 구하기 위해 고드릭 골짜기 근처의 오래된 숲을 찾아다니다가 이 보우트러클을 만났다. 올리밴더 씨의 말로는, 지팡이를 만들기 위해서는 보우트러클이 알려주는 마법이 깃든 나뭇가지가 필요한데 아무래도 지팡이를 합치려면 두 목재간의 연결이 가능한 나뭇가지가 필요할 것이라는 게 그의 생각이었다.


올리밴더씨의 말에 따르면 목재에 단순히 심을 넣는 작업은 올리밴더씨 혼자서 충분히 궁합을 맞출 수 있지만, 두 목재를 하나의 지팡이처럼 만들려면 보우트러클이 판별해서 목재를 선별해주는게 확실할 것이고 그 때문에 보우트러클들과 만나보는 것을 추천했던 것이다.


그 소식을 들은 해리는 즉시 해그리드에게 편지를 보내서 야생의 보우트러클을 접촉할 만한 장소를 물어봤고, 해그리드는 고드릭 골짜기를 추천했다. 해리는 지팡이를 만드는데 사용될 마법약을 만들며 틈틈이 고드릭 골짜기 근처의 숲을 배회했고 어린 보우트러클을 만나게 되었다. 이 보우트러클은 해그리드가 신비한 동물 돌보기를 위해 데려온 보우트러클 보다 절반 수준으로 작고 연약했고, 뿌리가 일부 잘려 나가 죽어가는 나무에 달라붙어 있었다.


해리는 가능하면 어른이 된 보우트러클을 데리고 가고 싶었지만 용으로 변해서 확인해 본 결과 보우트러클 들은 매우 깊은 숲으로 이미 벗어났고, 용으로 변한 해리의 감지능력에 닿자마자 소스라치게 도망쳐 버렸다. 결국 해리는 어린 보우트러클에게 쥐며느리의 알을 먹이며 끈덕지게 설득하여 해리를 따라 숲을 나오게 만들었다.


어린 보우트러클은 해리의 부탁에 따라서 지팡이로 쓸 수 있는 나뭇가지들을 알려 주었고, 해리는 서른 개 정도의 나뭇가지를 받아서 가져올 수 있었다. 해리가 보우트러클에게 이렇게 많이 가져가도 되는지를 몇 번이나 물었으나 고개를 끄덕일 뿐이었다. 해리는 어른 보우트러클들이 버리고 갔기 때문에 괜찮은 건가하고 나뭇가지를 모두 모아서 온 상태였다.


“좋아... 그러면 이 나뭇가지를 이음매로 써야 하니까-”


해리가 그리핀도르의 일지 사본과 올리밴더 씨가 보내 준 설계도를 번갈아 보며 지팡이의 조립법을 다시 한 번 숙지한 뒤 심호흡을 한번 하고 덤블도어 교수가 남긴 지팡이를 집어 들었다. 그리고 해리가 올리밴더씨가 알려준 복잡한 주문을 외우며 서양호랑가시나무 지팡이를 천천히 분해했다.


구입했을 때는 전혀 눈치 챌 수 없었던 올리밴더씨가 완벽하게 접합해 놓은 이음매들이 천천히 갈라지며 지팡이가 분해되기 시작했다. 올리밴더 씨가 그려준 설계도 그대로 지팡이는 상단, 중단, 하단의 세 개로 쪼개지더니 상단의 부분은 네 조각으로, 중단은 여덟 조각으로, 하단은 세 조각으로 다시 쪼개졌다.


중간에 들어간 연필의 흑연과 비슷한 두께의 심은 은은하게 빛나며 코일처럼 빙빙 둘러져 있는 붉은색과 황금색의 불사조의 깃털을 지탱하고 있었다. 해리는 조심스럽게 지팡이를 움직여 빙빙 말린 불사조의 깃털을 떼어냈다. 그 모습에 해리의 옆에서 꾸벅꾸벅 졸던 퍽스가 고개를 들고 자신의 깃털조각을 빤히 바라보았다. 해리는 개의치 않고 이번엔 딱총나무 지팡이를 천천히 분해했다.


해리가 걱정하던 것 중에 하나는 덤블도어 교수가 사용하던 지팡이가 자신의 말을 듣지 않는 것이었으나, 해리가 사용하는 두 지팡이 수준은 아니더라도 다행스럽게 충분히 말을 잘 들었다. 물론, 두 지팡이에 비하면 주문의 발동속도나 위력 같은 부분에서 약간 떨어졌지만, 그럼에도 만족스러웠다. 이런 이유로 해리는 덤블도어 교수가 지팡이에 무언가를 한 게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두 개의 지팡이를 모두 분해한 해리는 심이 되는 원통형의 지팡이 심을 나란히 늘어놓은 채 지팡이를 휘둘러 끝에 나선형의 홈을 파서 나사처럼 만들었다. 그리고 보우트러클이 선택해준 나뭇가지를 손가락 두 마디 정도의 길이로 잘라냈다.


해리가 손에 나뭇가지 조각을 들고 지팡이를 천천히 움직여 안을 파내기 시작했다. 몹시 섬세한 작업인데다가, 지팡이가 완전히 손에 익은 게 아니었으므로 속도는 자연스레 느려졌다. 결국 한 시간이나 걸려서 속을 다 파낸 해리는 팔을 빙빙 돌리며 파낸 홈을 확인했다. 적당한 크기로 파였다고 생각한 해리는 지팡이의 심을 가운데 돌려서 끼워본 뒤 약간의 유격이 있지만 접착하면 문제가 되지 않을 정도라는 걸 확인하고 심을 돌려서 빼냈다.


그 뒤 중간 부품의 겉을 매끈하게 깎아낸 해리가 나뭇가지의 나머지 부분들을 쪼개고 다듬어 중간부품을 만들기 시작했다. 모든 부품들이 만들어지자 해리가 상자속에서 주먹만 한 크기의 약병을 꺼냈다. 타르처럼 끈적하고 검은색의 액체가 가득 담긴 병을 열고 붓으로 끈적한 접착액을 찍어서 지팡이의 심 끝의 홈 파인 부분에 듬뿍 발랐다.


심이 절대로 부러지면 안 되므로 해리는 두 심을 공중에 띄워 놓은 채로 중간 부품과 조립을 시켰다. 접착액 때문에 약간 뻑뻑하게 들어가긴 했지만, 완전히 조립되자 접착제가 순식간에 마르며 중간 부품과 지팡이의 심같은 재질로 변했다. 완전히 하나가 된 심을 공중에 띄운 해리가 퍽스의 깃털에 접착액을 살짝 바른 뒤 심의 양쪽 끝에서부터 촘촘하게 말았다. 퍽스의 깃털이 완전하게 말리자 심에서 다시 강렬한 빛이 나며 마법력을 띄기 시작했다.


성공했다는 사실에 한숨을 놓은 해리가 심을 공중에 띄워 놓은 채로 다른 부품들을 조립하기 시작했다. 추가된 나뭇가지의 양이 기존 지팡이 두 개를 합친 것보다 많았기 때문에 합쳐진 지팡이는 자연스럽게 훨씬 길고 두꺼운 지팡이가 될 예정이었다.


“여기 누군가 있다!”


천천히 조립을 하던 순간 오두막 밖에서 소란스러운 소리들이 들렸다. 해리는 결국 이 집까지 찾아낸 오러들에게 혀를 내둘렀지만 현재로써는 대응할 방법이 없었다. 혹시나 몰라서 방어를 일곱 겹이나 걸어 놓았고 그 중에 하나인 아모르 주문이 거의 흩어지긴 했어도 남아 있었기 때문에 해리는 자신이 걸어놓은 방어마법들을 믿고 그대로 조립을 계속했다.


해리는 지팡이의 부분을 크게 세 군데로 나누었는데, 비교적 쉬운 상단과 하단부는 두시간만에 조립이 끝난 상태였지만 강력한 마법력을 지닌 심과 조립해야 하는 중단부는 섬세하게 조립해야 하다 보니 상당히 오랜 시간이 걸렸다.


지팡이의 심을 띄워 두고 먼 곳부터 시작해 중단의 조립이 끝날 무렵, 해리가 설치한 여섯 번째 방어마법이 깨지는 소가 들렸다.


“약간 서둘러야겠는데...”


해리가 초조하게 지팡이 중단의 마지막 뚜껑을 덮으며 말했다.


심에 마지막으로 뚜껑이 덮히자 심이 강렬한 빛을 내며 붉은색과 노란색의 전류가 지팡이를 타고 흐르듯이 휘감고 천천히 사라졌다. 모든 빛이 사그라 들고 나서 해리가 상단과 하단의 부품을 중단부와 접착제를 바른 채로 조립했다. 지팡이는 역시 번쩍거리는 빛과 전류를 흘리며 완전히 조립되고, 마법력으로 지팡이 접착제의 접착력을 가속화했다. 곧 완전한 하나의 모습으로 다시 태어난 지팡이는, 해리가 봐온 어떤 것들 보다 크고 길었다.


“해리 포터!”


그리고 그와 동시에 오두막의 방문이 벌컥 열리며 오러 한명이 들이닥쳤다.


“이런.”


해리가 완성된 지팡이를 집자 지팡이에서 커다란 붉은색 새가 나타나 퍽스와 해리 사이를 돌며 오색으로 빛나는 불꽃과 작은 번개들을 흩뿌리며 하늘을 날아다녔다. 문 앞에 선 오러가 처음 보는 모습에 정신이 팔린 사이 해리는 지팡이를 집어 들고 무장해제 주문을 쏘아냈다.


“으악!”


그러나 그것은 실수였다. 해리의 붉은 주문을 맞은 오러는 그대로 방문에서 튀어 나가서 부엌에 설치된 작은 나무 식탁을 부수며 쓰러져 그대로 기절해 버렸다.


해리는 말도 안 되는 위력에 깜짝 놀라서 지팡이를 바라보았다. 지팡이가 너무 커서 1미터가 조금 안되는 길이에다가, 끝으로 갈수록 점점 좁아지는 모습이 거의 짧고 얇은 채찍에 가까웠으나, 올리밴더 씨는 이런 지팡이를 인정할 수 없다며 해리의 아이디어를 채용해 특별한 기능을 설계에 추가해 주었다.


해리가 지팡이의 가장 뒤쪽의 버튼을 누르자, 지팡이가 고무막대처럼 휘어지더니 점점 짧아지고 두꺼워져 완만하게 각진 형태의 보통 길이의 지팡이가 되었다. 길이는 절반이 넘게 줄어든 대신 너무 두꺼워져서 평소에 쓰던 지팡이 같다고 보기는 힘들었지만 그래도 얄팍하고 짧은 뭉툭한 막대를 들고 있는 느낌은 들었다.


“좋아. 그러면-”


해리가 다시 손잡이의 뒤편을 눌러서 지팡이를 길게 바꾼 뒤 크게 휘둘렀다.


“스투페파이- 라운드 올-”


해리의 주문에 붉은색 주문이 원형으로 물결치며 오두막 주위로 퍼져나갔다. 해리의 주문에 오두막이 뒤흔들리며 먼지와 나무조각들이 떨어져 내리더니 외마디 비명과 함께 오러들이 쓰러지는 소리가 들렸다. 주문의 위력이 너무 강력해서 유리창이 산산조각 나고, 문은 휘날려 나갔으며 벽 군데군데가 깨졌지만, 해리는 곧 레파로 주문으로 유리창과 부숴진 부분들을 말끔하게 고쳤다.


“아주 맘에 드는데?”


해리가 눈을 꿈뻑 거리고 있는 퍽스를 보며 말했다. 퍽스를 한번 쓰다듬어 준 해리는 책상 위에 남은 손잡이 부품과 지팡이 끝부분 장식을 부착하여 지팡이를 완성했다. 완성된 지팡이는 이제 지팡이 손잡이 뒤편의 고무 부분을 이용하여 한 번 치면 늘어나고 다시 한 번 치면 줄어들 수 있도록 완전하게 마무리되었다.


해리는 올리밴더씨가 작성해준 지팡이 설명서를 보며 흡족하게 미소를 지었다.


해리의 새로운 지팡이, 31과 2분의 1인치, 놀라운 만큼 휘어짐 혹은 12와 4분의 3인치, 탄력 없음. 그리고 서양호랑가시나무와 딱총나무와 편백나무, 불사조의 깃털이 두 개 들어간 지팡이가 완성된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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