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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ark 님의 서재입니다.

해리포터와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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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ark
작품등록일 :
2020.10.09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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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27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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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23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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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쪽

아즈카반의 죄수 - 제8장 연구실

DUMMY

어둠의 마법 방어술 수업이 시작되기 전 주말 시리우스가 호그와트에 도착했다. 그는 내키지 않아 했지만 덤블도어 교수가 계속해서 부탁해 왔기 때문에 피터 페티그루를 쫒는 일을 온전히 오러들에게 맡긴 상태라고 말 해주었다.


“루핀이 정리를 잘 해놓아서 말이다. 수업 진도는 정해진 대로만 나가면 되니까 큰 문제는 없을 게다.”


시리우스가 말했다. 그는 내일 수업을 시작하기 전에 호그와트에서 잠시 교과과정을 조율하고 있었다.


“수업 중에는 공평히 대해야 하니, 단 둘일 때가 아니면 블랙 교수님이라고 불러야 한다.”

“네.”

“그나저나 친구들은 어디로 갔니?”

“어- 할 일이 있다고 해서요.”


해리가 얼버무렸다.


“그래, 그러면 수업 때 보자꾸나. 교무회의를 해야 해서-”


시리우스가 자리에서 일어서며 말했다.


“그럼 남은 주말 잘 보내렴, 해리.”


그가 인사를 하고 떠나가자 해리는 고독함을 곱씹으며 도서관에서 숙제를 마치고 기숙사 탑으로 돌아갔다. 그리핀도르 기숙사 휴게실에서 아이들이 왁자지껄하게 떠들다가 해리가 들어가자 그를 힐끗 쳐다보더니 서로 속닥대기 시작했다. 이제는 익숙해 질 대로 익숙해진 해리가 아이들을 무시한 채 기숙사 침대로 돌아갔다.


침대에는 작은 쪽지가 하나 와 있었다.



해리,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어.

머틀의 화장실로 와.

거기라면 아무도 오지 않을 테니까.



해리가 쪽지를 뒤로 뒤집어 보았지만 누가 쓴 건지는 쓰여 있지 않았다. 글씨가 바른 것과 만나자고한 장소로 미루어볼 때 헤르미온느 일 것 같았다.


해리는 급히 자리에서 일어나 쪽지에 쓰인 대로 머틀의 화장실로 향했다. 화장실 주변에는 아무도 없었다. 원래도 모우닝 머틀이라는 끔찍한 유령이 살기 때문에 아무도 이용하지 않는 화장실인 데다가 가뜩이나 작년에 비밀의 방이 발견되었으므로 아무도 이 화장실을 사용하지 않으려고 했다. 해리는 주변을 살펴본 뒤 아무도 없는 걸 확인 하고 안으로 들어갔다.


“해리, 이쪽이야.”


헤르미온느는 세면대에 걸터앉아 기다리고 있었다. 그녀는 몹시 난처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사실 론도 데리고 오려고 했어. 하지만 그 애는 아직 생각을 정리하지 못한 모양이야.”

“생각을 정리하지 못했다구?”

“그래. 우리는 네가 해리 포터라고 생각해 왔으니까. 네 말은 너무나 충격이었고, 우린 생각할 시간이 필요했어.”


그녀가 말했다.


“론은 너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모르겠지만 나는 생각을 정리 했어.”


해리가 기대감을 가지고 헤르미온느를 쳐다보았다.


“난 역시 널 해리가 아니라고 생각할 수 없을 것 같아.”


그녀가 머뭇거리며 말했다.


“그렇잖아? 네가 갑자기 바뀐 것도 아니고... 사실 우린 네가 말하는 진짜 ‘해리 포터’를 전혀 몰라. 그러니까 우리가 봐온 건 너고, 그렇다고 친구가 아니게 되는 것도 아니라는 거지.”

“고마워, 헤르미온느.”

“사실 네 이야기를 들을 때는 정말 당황스러웠어. 그렇지만 잘 생각해보니까 네가 했던 행동들이나 말들이 이상했던게 이해가 가더라. 마법의 유전 같은 일들도 다 네가 알고 있던 거지?”


헤르미온느가 해리의 눈치를 살피며 말했다.


“그리고 네가 어째서 마법을 그렇게 잘 하고 수업에서 정말 잘 해나가는 지도 알 수 있었어. 너는 이미 이런 수준의 머글들의 교육을 모두 받은 상태인 거잖아!”

“어- 그렇지. 맞아.”

“그리고 네가 미래의 일을 모두 안다는 건 내가 올해 수업들을 어떻게 여러 개 들었는지도 알고 있는 거지?”

“물론이지. 타임터너를 사용하고 있잖아.”


해리가 말하자 헤르미온느가 살짝 고개를 끄덕였다. 해리는 그녀가 그가 말한 사실을 검증하기 위해 말했다고 생각했다.


“우리가 책 속에 있는 세계기 때문에 보가트가 책을 찢어버리는 것처럼 교실을 찢는 모습을 보여준 거구.”

“그래. 나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어.”

“그러면 혹시 스네이프 교수님이 떠나는 것도 똑같니? 그리고 왜 그는 네 말을 듣고 학교를 그만 둔거지?”

“원래 스네이프는 떠나지 않아. 내가 다른 사람이라는 걸 알았기 때문에 떠났지. 음-”


해리는 이 사실을 지금 말해줘야 하나 고민이 들었다. 하지만 이렇게 된 마당에 숨기는 건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다.


“스네이프는 원래 죽음을 먹는 자였어.”


해리가 말하자 헤르미온느가 헉 소리를 냈지만 그냥 이야기 하라는 손짓을 했다.


“그리고 학창시절엔 해리의 부모님, 그러니까 제임스 포터와 릴리 포터, 당시엔 에반스였지. 그들과 리무스 루핀, 시리우스 블랙, 피터 페티그루와 동창이었어. 그들은 같은 학년이었지.”

“정말로?”

“그래. 그리고 제임스 포터와 시리우스 블랙, 리무스 루핀, 피터 페티그루는 넷이 친하게 지냈고 릴리 에반스까지 모두 그리핀도르 기숙사였어. 스네이프는 알다시피 슬리데린이었고. 제임스와 시리우스는 스네이프를 싫어해서 자주 괴롭혔던 것 같아. 말포이가 우리에게 시비를 걸어오는 것보다 심하게 말야. 스네이프는 상처를 받았고 끝까지 제임스와 시리우스, 그리고 친하게 지냈던 루핀도 싫어했지.”

“하-하-지만 그러면 왜 그가 충격을 받은 거지? 그래서 널 싫어하는 건 알겠지만 해리 포터가 어떻게 되었다고 해서 그가 충격을 받을 일은 아닌 것 같은데?”

“릴리 에반스는 머글 태생이야. 그리고 학교에 다니기 전에 스네이프와 친분이 있었지.”


해리의 말에 헤르미온느가 낮은 신음성을 냈다. 그녀는 이 사태를 약간은 이해하는 것 같았다.


“스네이프는 평생 릴리 에반스를 좋아했어. 그렇지만 릴리는 제임스 포터와 결혼했지. 그는 나를, 아니 해리를 볼 때마다 자신이 가장 증오했던 제임스 포터와 가장 사랑했던 릴리 에반스를 동시에 보는 거야. 그렇기 때문에 제임스 포터의 겉모습을 닮은 해리 포터를 싫어하면서도 릴리 포터의 마지막 흔적인 해리 포터를 지키려고 한 거지.”

“그-그러면 그가 죽음을 먹는 자였다가 널 지키기 위해 호그와트로 온 거니?”


헤르미온느가 약간 울먹거리며 말했다.


“오- 아냐. 미안 순서를 잘못 말했구나. 트릴로니 교수가 한 예언이 있어.”

“응? 매일 하잖아. 누가 죽을 거라던가 라벤더에게는 10월 16일을 조심하라고 하더라고.”


그녀가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


“아냐, 그건 사기야.”


해리가 딱 잘라 말했다. 헤르미온느는 약간 기뻐하는 것 같았다.


“그렇지만 트릴로니 교수가 아예 예언을 하지 못하는 건 아니야. 진짜 예언을 할 때는 정신을 놓고 다른 사람처럼 예언하지.”

“정말이니?”

“덤블도어 교수님이 왜 그녀를 계속 점술 교사로 채용하겠니? 정말 중요한 ‘진짜’ 예언을 했기 때문이야. 그 예언은 볼드모트와 어떤 아이가 서로 죽여야 할 운명을 타고 난다는 예언이었어.”

“그-그럼 그게 너라는 거니? 아니, 해리 포터라는 거야?”

“맞아. 사실 정확한 예언의 내용은 이래 ‘어둠의 마왕을 물리칠 힘을 가진 자가 온다. 그와 세 번 싸웠던 자의 자식으로 태어날 것이며, 일곱 번째 달이 기울 때 태어난다. 어둠의 마왕은 그의 적수로 흔적을 남길 것이다.’ 뒷내용은 더 있지만 볼드모트는 이 내용을 듣고 포터 부부를 습격 한 거지. 물론 피터 페티그루가 정보를 넘겼고.”


헤르미온느가 숨을 죽인 채 이야기를 들었다.


“사실 네빌도 조건은 똑같아. 네빌의 부모님은 두 분 다 오러였고, 볼드모트와 세 번 싸웠으니까. 하지만 어쨌든 볼드모트는 해리 포터를 선택했고, 흔적을 남겼지.”


해리가 자신의 이마를 가리키며 말했다.


“그리고 스네이프는 죽음의 먹는 자 였던 시절에 이 사실을 알게 된 거야. 사실, 예언의 앞부분을 그가 듣고 볼드모트에게 말했었던 거지. 그는 자신이 요청하면 릴리 포터는 살려줄 거라고 생각했지만 절대 그럴 리가 없었고 릴리를 너무나 사랑했기 때문에 볼드모트를 배신하고 덤블도어 교수에게 붙었지.”

“그래서 살아남은 널 지키기 위해서 계속해서 덤블도어와 지내고 있었던 거니? 그 사람이 언젠가 돌아올 수도 있으니까?”

“그래. 그런데 내가 자신이 지켜야 했던 릴리 포터의 아들이 아니라는 사실을 들었으니 충격이 대단했겠지.”


해리의 말이 끝나고 무거운 정적이 흘렀다.


“좋아, 해리. 내가 정말 궁금한 건 그것뿐이었어. 그리고 한 가지 더 묻고 싶어.”


헤르미온느가 세면대에서 내려오며 말했다.


“너는 나와 론을 어떻게 생각하니? 그저 책에 등장하는 등장인물로 생각하니, 아니면 한참 어린 애들로 생각하니?”

“그럴 리가 있겠어?”


해리가 말했다.


“난 너희를 정말로 친구라고 생각하고 있어. 물론- 나이차이가 꽤 나기는 하지. 하지만 그렇다고 우리가 이야기하고 생각을 나누는 데에 장애가 되는 것도 아니잖아?”


그 소리를 듣고 헤르미온느가 씩 웃었다. 그리고는 손을 불쑥 내밀었다.


“좋아. 다시 한 번 잘 부탁해, 해리.”


해리가 그녀의 손을 꽉 잡았다.


다음날부터 해리는 적어도 헤르미온느와는 평소의 생활로 돌아온 것이 기뻤다. 론은 아직 해리를 좋아하지도 않았고, 헤르미온느가 그와 지내는 걸 못마땅하게 보는 눈빛을 몇 번 본 적이 있었지만 그녀는 개의치 않아 하는 것 같았다.


“론은 아직 혼란스러운 거야.”


헤르미온느가 말했다.


“그 애는 너를 형제처럼 생각해 왔기 때문에 자신이 알아왔던 사실과 네가 다르다는걸 아직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뿐이야. 그 애가 생각이 완전히 정리 되고 나면 다시 곧 우리에게 말을 걸어 올 거야.”


그러나 헤르미온느의 낙관적인 말과는 다르게 론은 꽤 오랫동안 별 말이 없었다. 론은 계속해서 그를 피했으며 헤르미온느와는 몇 번 이야기를 나누는 것 같았지만 이후에 별 진전은 없었다. 그래도 해리는 헤르미온느만이라도 다시 원래의 관계를 회복한 것을 솔직하게 기뻐했다.


헤르미온느는 다시 해리와 말을 트게 되자 온갖 것들을 물어오기 시작했는데, 해리는 될 수 있는 한은 최대한 대답을 해주려 애썼다.


“그러면 마법을 사용하는 데에 상상력, 의지, 마력, 체계 네 가지가 필요 하다는 말이야?”

“맞아.”

“어째서 플리트윅 교수님은 그런 수업을 진행하지 않은 거지?”

“내가 물어보았을 때에도 그 내용은 4학년 때 배우는 내용이라고 하셨어. 우리는 내년에 배우겠지.”

“하지만 나는 내년에 봐야할 교과서도 모두 읽었어!”


그녀가 말했다.


“하지만 그런 내용은... 아! 그 내용에 필요한 부분이였나-”


헤르미온느가 중얼거리며 혼자서 생각에 잠겼다.


“헤르미온느, 수업에 늦겠다.”

“아, 그래.”


해리와 헤르미온느가 아침식사를 마치고 기숙사 휴게실에 들러 책을 가지고 지하감옥으로 향했다. 루핀 교수는 급하게 마법약 수업을 맡게 되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도구와 재료가 모두 갖춰져 있는 스네이프의 교실을 계속 사용할 수밖에 없었다.


“자- 모두 자리에 앉으세요.”


루핀 교수가 말했다. 마법의 약 수업을 같이 듣는 슬리데린 아이들은 표정이 몹시 좋지 않았는데 지금까지는 스네이프가 슬리데린 아이들을 편애해 왔지만 루핀 교수는 전혀 그럴 사람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오늘은 스네이프 교수님이 진행했던 것에 이어서-”


그가 칠판에 글자들을 채워 넣으며 말했다.


솔직히 말해서 루핀 교수의 수업은 나쁘지 않았지만, 스네이프가 얼마나 마법의 약 분야에 있어서 뛰어난 사람인지를 다시 생각하게 해 주었다. 교과서에 대해 정확하게 설명해주는 루핀 교수와 달리 스네이프는 언제나 어떤 약을 만들 때에는 어떤 방식으로 만들어야 하는지, 그리고 어떤 순서로 해야 하는지가 모두 머리에 들어있었던 마법사였다. 그렇기 때문에 그 누구도 그가 가르치는 마법의 약에는 의심도 하지 않았었다.


물론, 루핀 교수가 가르치는 마법약이 의심이 가는 건 아니었지만 그래도 정확히 교과서적인 설명과 순서로서 난해한 부분을 물어보면 당황하는 게 살짝 느껴질 정도였다. 해리는 원작에서 그가 울프스 베인 약을 만들지 못하면서 자신이 ‘마법의 약’만은 힘들었다라고 말했던 것을 기억했다.


그래도 다행인 점은 루핀 교수가 최소한 N.E.W.T. 수준의 마법약 까지는 소화가 가능해 보인다는 점이였는데, 7학년생들 몇 명이 불평 하면서도 그래도 시험을 통과할 수는 있을 것 같다고 말하는 것을 헤르미온느가 듣고 알려주었다.


“하지만 내년에도 루핀 교수님이 가르치실 순 없을 거야.”


헤르미온느가 약간 우울한 말투로 말했다.


“스네이프 교수님하고는 확실하게 다르다는 게 느껴지거든. 내 생각에 그는 어둠의 마법 방어술 과목을 가르치시는 게 가장 어울려.”

“그럴테지. 덤블도어 교수님도 처음엔 그럴 생각으로 루핀 교수님을 뽑으셨을 테니까 말야.”


해리가 대답했다.


다행히 그날 오후에 있었던 시리우스의 어둠의 마법 방어술 수업은 나쁘지 않았다.


“시리우스 블랙입니다.”


수업이 시작되자 시리우스가 말했다. 그는 예전에 봤던 어떤 모습보다도 잘생기고 중후한 멋을 뿜어내고 있었는데, 깔끔한 망토와 단정하게 뒤로 넘겨 묶은 긴 검은 머리, 그리고 그의 뚜렷한 이목구비와 함께 작년의 록허트를 생각나게 할 정도로 잘생긴 외모를 자랑하고 있었다. 둘은 전혀 다른 스타일이었지만, 외모만큼은 우열을 가리기 힘들었다. 오히려 행동거지에서 경박함이 묻어나왔던걸 생각하면 록허트보다 시리우스가 더 잘생겨 보인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여러분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지는 알고 있습니다. 그것에 대해서는 대답할 수 있는 한도 내에서 대답해 줄 시간을 가질 겁니다. 우선 수업에 대해 소개를 해야겠군요.”


그가 말했다. 모든 아이들이 숨죽이고 그의 말에 귀 기울였다. 해리는 의외로 시리우스가 수업을 가르치는데 자질이 있다고 생각했다. 마치 그 귀족처럼 풍기는 분위기와 잘생긴 외모, 그리고 그의 안 좋은 소문 덕분에 아이들은 그의 말을 놓치지 않으려고 숨죽여서 집중했기 때문이다.


“저는 딱 이번 년도에만 여러분들을 가르치게 될 것입니다. 마법의 약 교수님인 스네이프-교수가-”


해리는 그가 스네이프에게 교수라는 단어를 붙이기 싫어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개인적인 사정으로 인해 약간-급하게 일을 그만 두었기 때문에 마법의 약 교과 수업을 진행하기 위해 제가 임시로 어둠의 마법 방어술 교수직을 맡게 되었습니다. 마법의 약 수업은 여러분이 고학년이 된다면 몹시 섬세하고 복잡한 내용을 배우게 될 것이기 때문에 제가 가르치기에는 부적합하다고 생각하여 루핀 교수가 맡게 되었습니다.”


그가 잠시 쉬고는 말을 이었다.


“교과 내용은 루핀 교수가 세워놓았던 목표대로 여러분들에게 수업할 예정입니다. 3학년 여러분은 앞으로 위험한 마법 생물들을 다루거나 그들로부터 자신을 방어하는 방법을 배우게 될 예정입니다. 자, 그러면-”


그가 살짝 한숨을 쉬고는 말했다.


“궁금한 게 있는 학생은 손을 들고 질문을 해도 됩니다.”


시리우스의 말이 끝나자마자 학급 안의 아이들의 손이 불쑥불쑥 올라왔다. 해리와 헤르미온느를 제외한 거의 모든 아이들이 손을 든 것 같았다.


“좋아요, 이쪽 남학생?”

“어- 시무스 피니간입니다. 스네이프 교수님은 어떤 이유로 급하게 학교를 떠나셨는지 알고 계신가요?”


시무스가 말했다.


“그것에 대해서는 나도 알지 못합니다. 덤블도어 교수님만이 그 사실을 알고 있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다음- 그쪽 여학생?”

“라벤더 브라운입니다. 저- 아즈카반에 가게 되신 이유와 그 경위를 알고 싶습니다.”


모든 아이들이 라벤더 브라운을 쳐다보았다. 너무 무례한 질문이었던 것이다. 몹시 개인적인 질문이었지만 시리우스는 크게 신경 쓰지 않는 눈치였다.


“아- 그렇군. 나는 아즈카반에 갔다 왔습니다. 물론, 누명을 썼기 때문입니다. 피터 페티그루와 머글 열여섯 명을 살해한 혐의와 어떤 다른 사건의 누명을 쓰고 아즈카반으로 갔습니다. 이 이유는 밝힐 수 없지만 정황이 내게 몹시 불리했기 때문에 재판 없이 아즈카반으로 갔고, 작년 이 반에 있는 두 친구와 덤블도어 교수님의 도움 덕분에 무죄 판명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가 해리와 론을 한번 씩 슬쩍 보았다.


“다음은- 학생.”

“네, 딘 토마스입니다. 교수님은 그러면-”


시리우스가 거의 모든 아이들의 질문에 대답을 해 주느라 첫 번째 수업이 끝이 나 버렸다. 수업이 끝나고 아이들의 반응을 보니 시리우스의 수업 자체가 꽤나 잘 된 느낌이 들었다. 오히려 어떤 면에서는 루핀 교수의 수업보다 인기가 있었는데, 루핀 교수가 편안하게 설명해 주면서 친절하게 상세한 내용을 모두 가르쳐 준다면 시리우스는 수업은 진행하지 않았지만 아이들이 궁금해 하는 건 대부분 직설적으로 가르쳐 주었기 때문에 아이들이 그를 좋아하는 것이 느껴졌다.


단, 한 명 헤르미온느만이 수업 진도가 2주나 밀렸기 때문에 좋아하지 않았지만 그녀도 시리우스가 그렇게 대답해 주는 모습을 긍정적으로 느끼고 있었다.


“참, 헤르미온느 너도 연구실 수업에 들어오지 않을래?”


저녁 식사 중에 해리가 조용히 말했다. 그러자 그 여파는 엄청났는데 헤르미온느가 깜짝 놀라 주스 단지를 엎어 버려서 호박 주스가 테이블에서 흘러 내렸다. 그러나 곧 주스단지와 엎질러진 호박 주스가 순식간에 사라져 버렸다.


“나도 들어도 괜찮아? 하지만 덤블도어 교수님이 너와 이야기하는 거잖아? 내가 가도 괜찮을까?”


헤르미온느가 속사포처럼 질문을 쏟아냈다.


“연구실 수업이 개설될 때 조건이 있었어.”


해리가 말했다.


“내 비밀을 알고 있고, 주제에 관심이 있는 학생이라면 초대해도 된다고 하셨거든.”

“갈래, 그럼 갈게!”


헤르미온느가 흥분해서 말했다. 그녀는 볼이 빨갛게 상기될 정도로 기분이 좋아 보였다. 그녀가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얼른 식사를 마친 뒤 온갖 책들을 가져다가 가방에 쑤셔 넣고는 다시 연회장으로 내려왔다.


“필요할 것 같은 책들을 모두 가져왔어. 머글연구 교과서랑, 마법 이론 책, 그리고-”

“헤르미온느, 아직은 그런 책들이 필요하지 않을 거야.”


해리가 말했다.


“사실상 오늘이 첫 수업이거든. 스네이프가 나가고 나서는 수업을 하지 않았으니까 말이야.”


해리가 식사를 마치고 나서 시간을 되자 그들은 3층의 교실로 들어갔다. 몇 분 정도 일찍 도착했지만, 교실에는 불이 들어와 있었다. 그들이 들어가자 이미 덤블도어 교수가 자리에 앉아 있었다. 그는 평소보다 더 피곤하고 지쳐 보였지만 그들이 도착하자 희미하게 미소 지으며 그들을 맞았다.


“어서오렴, 해리. 같이 왔구나, 그레인저양.”

“네. 제 비밀을 론과 헤르미온느에게 말했어요. 헤르미온느는 연구실 수업에 관심이 있어 했구요.”


안절부절하는 헤르미온느 대신에 해리가 설명했다.


“알겠구나 그럼 자리에 앉으렴.”


덤블도어 교수가 해리와 헤르미온느에게 의자를 가리키며 말했다.


“자, 그러면 연구실 첫 수업을 시작해 보자꾸나. 저번 수업은 약간-문제가 있었고 그 이후에 수업을 하지 못했잖니?”

“네, 그렇죠,”

“우선 오늘은 그레인저 양이 왔으니 어떤 목표를 가지고 연구를 할지, 그리고 전에 했던 이야기를 약간 해야 할 것 같구나.”


덤블도어 교수가 말했다.


“우선 이 연구실을 왜 하는지 이해를 해야 한단다. 머글들의 과학이라는 학문은 어마어마한 속도로 발전하고 있고, 그것들은 마법을 따라잡을 거란다. 그렇기 때문에 그 과학이라는 원론적인 학문을 마법과 병행시킬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게 우리 연구실의 연구 목표란다.”


헤르미온느가 대답도 하지 못하고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면 우리가 배워야 할 게 많을 게다. 그레인저 양.”


덤블도어 교수가 말했다.


“자, 해리. 그럼 우리에게 과학을 설명해 주렴.”

“네?”


해리가 놀라서 물었다.


“하-하지만 교수님이 저희를 가르쳐 주시는 게 아닌가요?”

“오, 무슨 소리니 연구실은 수업이 아니란다.”


덤블도어 교수가 말했다.


“그저 자유롭게 토의 할 수 있는 환경을 위해 담당교수가 있지만 나는 네 이야기를 듣기 위해서 함께 한 거란다. 즉, 굳이 따지자면 네가 이 연구실의 담당 교수라고 할 수 있지.”

“그, 그러면 무슨 이야기를 해 드리면 될까요?”

“네가 알고 있는 과학이라는 것, 그리고 그게 마법적으로 보았을 때 어떤 느낌인지를 우리에게 천천히 설명해 주렴.”


해리가 덤블도어 교수의 말에 잠시 생각에 잠겼다. 그리고 잠시 뒤 말했다.


“솔직히 어디서부터 말씀을 드려야 될지 모르겠어요. 하지만-”


그가 말했다.


“너무 광범위 하긴 해요. 과학이라는 건 어떤 학문이긴 하지만 자연계의 법칙을 찾아내서 기술해낸 거라서- 어디부터 설명해야 할지....”

“괜찮다. 설명 가능한 것부터 하렴.”

“어- 좋아요. 그러면 우선 자연계에 있는 힘을 이해해야 해요. 자연계에는 어- 머글들의 세계에서는 마법이 없으므로, 마법력을 제외하면 네 가지 힘이 있어요.”


해리가 설명을 시작했다.


“중력, 전자기력, 약한핵력, 강한핵력이죠.”


해리가 말을 하고 덤블도어와 헤르미온느를 보다 둘 다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게 느껴졌다.


“물론, 이걸 모두 알려드릴 순 없을 거예요. 우선은 이런 힘들이 어떻게 적용되는지 말씀을 드릴게요.”


그가 말했다.


“우선 천문학 수업을 듣고 있으니 지구가 구체라는 사실은 알고 계실 거예요. 그러면 어째서 사람은 이 구체 중심을 향해 떨어지고 있는걸까 하는 것에 대한 해답이 중력이에요.”

“아하, 중력 때문에 우리가 지구의 중심으로 힘을 받고 있다는 뜻이니?”


덤블도어 교수가 물었다.


“네. 맞아요. 하지만 실제로는 조금 다르죠.”


해리가 말했다.


“사실 모든 물체는, 질량을 가지고 있다면 서로를 당기고 있어요.”

“하지만-”


헤르미온느가 불쑥 물었다.


“죄송해요, 교수님. 하지만 네 말 대로면 모든 물체는 서로 끌어당겨져서 붙어야 하는 게 아니니?”

“맞아. 하지만 그렇지 않는 건 지구나 별에 비해 다른 물체들은 질량이 터무니없이 작기 때문이야.”

“하지만, 해리-”


이번에는 덤블도어 교수가 물었다.


“네 말대로라면 그런 힘은 언제나 존재 해야만 하는 것 같구나. 그런데 어째서 우리는 느끼지 못하는거니?”

“말씀드린 대로 질량이 작으면 그 힘도 너무 작기 때문에 우리가 느끼지 못할 정도가 되기 때문이에요. 그렇지만 지구나, 다른 별들은 질량이 몹시 크기 때문에 서로를 당기는 힘을 가지고 있죠. 그래서 달이 지구를 도는 거고, 태양 주위를 지구와 다른 행성들이 도는 거예요.”


해리의 말에 덤블도어 교수와 헤르미온느가 잠시 침묵에 잠겼다.


“네 말 대로면 천문학 수업의 내용을 바꿔야 겠구나.”


덤블도어 교수가 말했다.


“천문학에서는 별들이 특별한 마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서로를 궤도에 잡아놓는다고 가르치고 있으니 말이다.”

“네, 사실 그렇죠.”


해리가 말했다.


“하지만 이런 내용들을 어떻게 마법과 연결시킬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아니, 아니.”


덤블도어 교수가 말했다.


“그런 건 신경 쓰지 말렴. 어느 순간부터 마법과 밀접하게 연관되기 시작할 거란다. 걱정하지 마렴,”

“네. 그러면 이번엔 다른 부분에 대한 이야기를 할게요. 중력과 관련이 없는 건 아니지만... 빛에 대해서 말씀 드릴게요.”


해리가 말했다. 이런 식으로 그날의 수업은 해리가 일방적으로 과학 이론들을 늘어놓는 시간이 되었다. 해리는 이론 물리학을 전공하여 대학원생을 지내다가 석사를 마치고 취업을 했으므로 이런 이론을 설명하는 것은 그다지 어렵지 않았다. 단 덤블도어 교수나 헤르미온느 모두 머글들의 과학 이론은 거의 무지했기 때문에 설명에 공이 들어가는 편이었다.


“오늘 네가 해준 이야기들 모두가 정말 흥미롭구나. 이제 시간이 오래 되었으니 오늘 연구실 수업은 여기까지 하자꾸나. 네가 해준 이야기를 정리해야 할 필요도 있으니 말이다.”

“저- 교수님 한 가지 여쭤봐도 될까요?”


해리가 물었다. 덤블도어 교수가 고개를 까딱했으므로 해리는 그것을 긍정으로 받아들였다.


“스네이프는... 정말로 떠났나요. 그러면 마법의 약 교수 자리는...”

“두 가지 물었구나, 해리.”


덤블도어 교수가 웃으며 말했다.


“스네이프 교수에 대한 부분은 네게 말해줄 수 없단다. 다만 내가 최대한 그와 이야기 해보려고 하는 중이라는 것만 말해주마. 그리고 마법의 약 교수 자리는 아직도 찾아보고 있단다. 루핀 교수가 임시로 그 일을 해주고 있지만, 그는 마법의 약이 특기라고 볼 수는 없거든.”


해리는 더 이상 스네이프에 대해 묻는 건 실례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에 자리에서 일어섰다. 이후에 헤르미온느와 함께 기숙사로 돌아왔다.


“세상에- 그렇게 심오한 내용이 많은 줄 몰랐어!”


헤르미온느가 한껏 흥분해서 떠들었다.


“방학 때는 머글들의 학문을 공부해 봐야겠어. 너무 멋진 내용들이 많은걸!”

“너는 여기서 더 공부를 할 생각이니?”

“물론이지, 어떻게 이런 이야기를 듣고-”


그녀가 한껏 이야기를 하다가 말을 딱 멈췄다. 기숙사 휴게실 앞에 론이 서 있었던 것이다.


“무슨 일이야?”


헤르미온느가 물었다.


“별거 아냐.”


론이 어깨를 으쓱하며 말했다.


“그저 우드가 수색꾼 선발전이 토요일에 있을 예정이라고 말하는걸 알려주러 온 것 뿐이야.”


그리고는 곧바로 돌아섰다.


“론!”


헤르미온느가 말했다.


“언제까지 그러고 있을 거야. 너도 생각은 정리가 되었을 거잖아.”

“아니, 난 왜 네가 계속 저 사람과 같이 다니는지 모르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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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4 혼혈왕자 - 제27장 죄와 벌 +2 24.04.05 33 1 31쪽
153 혼혈왕자 - 제26장 구속 +2 24.03.23 40 1 12쪽
152 혼혈왕자 - 제25장 화해 24.03.19 35 0 12쪽
151 혼혈왕자 - 제24장 죽음 +1 24.03.17 38 2 15쪽
150 혼혈왕자 - 제23장 귀환 +1 24.03.13 34 3 17쪽
149 혼혈왕자 - 제22장 현실 세계 +2 24.03.10 34 1 16쪽
148 혼혈왕자 - 제21장 스네이프의 비밀무기 +1 24.03.03 41 1 13쪽
147 혼혈왕자 - 제20장 대담 +1 24.03.02 44 2 13쪽
146 혼혈왕자 - 제19장 해독약 +1 24.02.28 37 3 16쪽
145 혼혈왕자 - 제18장 응접실에서 +1 24.02.25 43 2 17쪽
144 혼혈왕자 - 제17장 해리 포터의 계획 +3 24.02.19 49 3 23쪽
143 혼혈왕자 - 제16장 특수 오러 부대 +3 24.02.16 45 1 15쪽
142 혼혈왕자 - 제15장 개전 +1 24.02.16 39 1 14쪽
141 혼혈왕자 - 제14장 코넬리우스 퍼지의 최악의 일주일 +3 24.02.11 46 2 15쪽
140 혼혈왕자 - 제13장 에크리즈디드의 부탁 +4 24.02.04 45 2 19쪽
139 혼혈왕자 - 제12장 아즈카반 +3 24.01.28 60 3 23쪽
138 혼혈왕자 - 제11장 세 가지 예언 +2 24.01.22 58 2 19쪽
137 혼혈왕자 - 제10장 상처입은 켄타우로스 +2 24.01.18 57 2 21쪽
136 혼혈왕자 - 제9장 소망의 거울 +2 24.01.06 62 3 21쪽
135 혼혈왕자 - 제8장 마법부 습격 +3 23.12.25 73 4 21쪽
134 혼혈왕자 - 제7장 리타 스키터와 해리 포터 +4 23.12.17 69 3 15쪽
133 혼혈왕자 - 제6장 플럼리 벤터 +2 23.12.08 67 2 18쪽
132 혼혈왕자 - 제5장 새 학기 +1 23.11.30 67 1 23쪽
131 혼혈왕자 - 제4장 노스 엄버사우스로드 교전 +1 23.11.25 66 3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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