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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ark 님의 서재입니다.

해리포터와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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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ark
작품등록일 :
2020.10.09 17:39
최근연재일 :
2024.04.27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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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7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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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쪽

아즈카반의 죄수 - 제3장 싸움

DUMMY

해리는 그 새로운 생활에 금세 익숙해졌다. 더즐리네 가족과 함께 있을 때에는 늦잠을 자거나 양껏 먹는 일은 생각도 못했지만, 이제는 달랐다. 시리우스는 매일 아침식사는 해리와 꼬박꼬박 같이 했으며, 저녁에는 돌아오려고 노력했다. 매일 저녁에는 크리처가 어디선가 음식을 만들어서 가져왔으므로 해리는 어느 때보다도 풍족하게 식사 할 수 있었다.


또 다이애건 앨리에서 벗어나지만 않는다면 가고 싶은 곳은 어디든 갈 수 있었고, 그 거리에는 해리가 늘상 궁금해 하던 마법사들의 세계가 빽빽이 펼쳐져 있었으므로, 해리는 시리우스와의 약속을 깨면서 굳이 머글 거리로 나갈 필요가 없었다.


매일 아침에는 리키 콜드런에서 식사를 할 때 마다 다른 손님들을 관찰하기도 했다. 시골에서 올라온 건지 약간 이상해 보이는 마녀들은 아침에 시리우스와 해리를 보며 호들갑을 떨기도 했고, ‘오늘날의 변신술’ 이라는 잡지에 실린 최근 기사를 놓고 논쟁을 벌이는 덕망 있어 보이는 마법사들도 있었다. 또 우락부락하게 생겨서 시리우스에게 시비를 거는 마법사들도 있었고, 갈라지는 목소리로 떠들어대는 난쟁이들도 몇 명을 보았다. 난쟁이들은 키가 해리의 어깨 정도 까지 밖에 오지 않았는데, 팔 다리가 매우 짧은 대신 굵고 근육질이라서 재미있는 체형을 하고 있었다. 한번은 어깨까지 덮는 두툼한 양모 털모자를 뒤집어 쓴 채로 리키 콜드런에 들어온 한 마녀가, 시리우스에게 결투를 신청하기도 했다.


아침을 먹고 나면 시리우스는 늘 서둘러서 어디론가로 사라져 버렸고, 크리처와 함께 가게 뒤편으로 나가 요술지팡이를 꺼내서 쓰레기통 위에서 왼쪽으로부터 세 번째에 있는 벽돌을 톡톡 두드린 뒤, 벽에서 스르르 나타나는 다이애건 앨리로 들어가는 걸 일과로 삼았다.


해리는 해가 저물 때까지 긴 시간 동안 이런저런 가게들을 둘러보고 파라솔에 마련된 테이블에 앉아 방학숙제를 하곤 했다. 카페에 있는 사람들은 서로 자신들이 산 물건들을 보여주거나, 해리를 힐끗 거리거나, 함께 간식을 먹는 크리처를 이상하게 쳐다보곤 했다.


해리는 빠르게 숙제를 끝냈는데, 플로린 포트슈의 아이스크림 가게 바깥에서 숙제를 할 때마다, 가게 주인인 플로린 포트슈씨가 해리를 도와주려고 안달이 나 있었기 때문이다. 해리가 그 아이스크림 가게에서 숙제를 하는 건 그 주인이 중세의 마녀 화형에 대해 상당히 많이 알고 있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몰래 커피 한두 잔이나 아이스크림을 공짜로 주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해리는 그린고트의 금고의 정확한 금액을 도깨비들에게 상담 받거나, 그 중 일부를 꺼내서 가지고 나와 매혹적으로 생긴 물건들을 사지 않으려고 노력해야만 했다. 해리는 결국 몹시 가지고 싶었던 마법약 실험 도구들과, 마법 원론 연구서들을 벌써 구입할 필요가 없다고 자신을 달랬다.


해리가 고급 퀴디치 용품점에 도착했을 때 사람들이 몰려들어 가게 입구가 막혀 있는 것을 보았다. 파이어볼트인게 뻔하지만, 해리도 가격을 알고 싶었기 때문에 마녀와 마법사들을 헤치고 안으로 들어가 새로 만들어진 진열대가 앞에 섰다. 그 위에는 리키 콜드런의 그의 방에 얌전히 기대져 있는 것과 똑같은 빗자루가 올려져 있었다.


“막 출시된- 빗자루야-”


네모진 턱의 마법사가 함께 온 친구에게 말하고 있었다.


“출시된 지 이주 밖에 되지 않았지.”

“세상에서 가장 빠른 빗자루죠. 그렇죠, 아빠?”


해리보다 어린 남자아이가 아빠 팔에 매달리며 큰 소리로 말했다.


“아일랜드의 퀴디치 팀이 막 이 빗자루 일곱 개를 주문했습니다!”


가게 주인이 모여든 사람에게 말했다.


“월드컵 우승 후보에 오른 팀이죠!”


앞에 서 있던 우람한 마녀가 옆으로 움직이자, 해리는 그 빗자루 옆에 잇는 표지판을 분명하게 읽을 수 있었다.



< 파 이 어 볼 트 >


이 최첨단 경주용 빗자루는 다이아몬드로 연마된 광택과 고유 등록번호가 매겨진 회백색의 최고급 유선형 손잡이가 달린 일품입니다. 파이어볼트의 꼬리 부분은 하나하나 잘 골라 만든 자작나무 가지들을 공기역학적으로 마무리 했으므로, 균형 감각이 탁월하고 방향 정확도가 매우 높습니다. 파이어볼트는 10초 내에 시속 250킬로미터로 가속할 수 있으며 절대로 고장 나지 않는 브레이크 마법과 도난 방지 마법을 걸어놓았습니다. 가격은 직접 문의하십시오.



가격은 직접 문의해라... 해리는 도대체 시리우스가 이 최고급 빗자루를 구입하는데 얼마의 갈레온이 들었는지를 알고 싶었다. 아마 평생-원래의 세계를 포함해서- 받아본 선물 중에 가장 비싼 축에 속할 것이다. 해리는 사람들이 조금 빠지는 걸 확인 한 뒤 점원에게 조심스레 다가갔다.


“저- 묻고 싶은 게 있는데요.”

“아, 그래. 무엇이 궁금하니?”


점원이 재빨리 허리를 숙이며 말했다. 그 점원이 해리의 얼굴을 보고 다시 옆에 서있는 크리처를 슬쩍 보고는 상업적인 미소를 지었다.


“파이어볼트에 대한 건데요.”

“아하, 아버지가 사주시기로 했니? 하지만 지금 주문해도 바로 받을 수 없단다. 예약주문을 하면..”

“아뇨, 아뇨. 어, 그러니까 아버지가 이미 선물해 주셨어요.”


해리가 말했다.


“저는 가격이 얼마인지 궁금할 뿐이에요.”

“아하, 그렇구나.”


점원이 눈에 띄게 실망한 표정이 되었다.


“이미 구입하셨다면 출시 전 예약이었을 수도 있겠는데, 그런 경우라면 10% 할증이 붙었단다. 초기 모델을 즉시 받기 때문이지. 할증을 받지 않은 지금의 가격은 2500 갈레온 이란다.”


점원의 대답에 해리가 꽤 큰 충격을 받았다.


그가 요 며칠간 확신한 사실 중 하나는, 약간의 차이는 있겠지만 1크넛의 가치는 한국 돈 100원, 미국 돈이라면 10센트 정도의 가치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었다. 약간 커다란 사탕 하나가 2크넛, 싸구려 아이스크림이 3크넛, 딸기 시럽을 얹은 커다란 선데 아이스크림 이라면 20크넛 정도의 가격이었기 때문에 이를 기반으로 크넛을 100원으로 다른 물건들의 가격대를 확인해 보았던 것이다.


이걸 기준으로 내린 해리의 결정은 1크넛은 100원, 29크넛이 1시클이므로 1시클이 3000원, 17시클이 1갈레온으로 1갈레온은 약 5만원 의 가치를 가진다는 것이다. 놀랍게도 그 가격으로 대부분이 설명 되었는데 용 가죽으로 만든 고급스런 가죽 장갑이 2갈레온, 크넛 털을 넣어서 짠 보온 목도리가 7시클 정도 하였다.


그리고 이 금액이 맞는다고 가정하면, 시리우스가 선물한 파이어볼트의 가격은 1억 2500만원에 해당하는 스포츠카 급의 가격이었다. 거기에 할증 10%가 붙었다면... 1억 4천만원에 육박하는 가격. 해리는 왜 원작에서 말포이가 파이어볼트를 가지지 못했는지 이해가 갔다. 아무리 자식을 사랑하고 돈이 많은 부모라도 열 몇 살짜리 아이에게 1억이 넘는 빗자루를 척하고 사줄 리가 없었던 것이다. 이쯤 되자 해리는 시리우스의 금전 감각이 무서워 질 정도였다. 그는 해리에게 2500갈레온, 위즐리 가문에 1000갈레온. 그는 해리를 위해 몇 일간 2억에 가까운 돈을 거리낌 없이 사용한 것이다.


해리가 멍하니 계산에 빠져 있는 사이 종업원은 다른 손님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해리는 조용히 가게를 빠져나왔다. 그는 한국에 살 때에도 빈곤하게 살아온 건 아니지만 이런 금액을 거리낌 없이 남을 위해 쓸 수 있는 사람을 만나니 약간 충격을 받았다. 결국 하룻밤을 자고 나서 살아온 세계가 다르다는걸 인정 하게 되었다.


다음날부터 해리는 사야할 것들을 구입하기 시작했다. 마법의 약 재료들을 사기 위해 약재상에도 갔고, 학교 망토가 이제 팔과 다리 부분이 짧아져서 팔목과 발목이 드러날 정도였으므로, 말킨 부인의 망토 가게에 가서 새 망토도 세벌 샀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기대한 새 교과서들도 구입했는데, 금년엔 ‘신비한 동물 돌보기’와 ‘산술점’ 이라는 두 과목이 새로 추가되었기 때문이었다.


창문으로 서점 안을 들여다보던 해리는 점원이 측은한 생각이 들었다. 서점 점원은 ‘괴물들에 대한 괴물책’ 수백 권이 들어있는 철조망과 씨름하고 있었다. 그는 길다란 막대기를 들어 책들을 서로 물어뜯지 못하게 말리려고 애쓰고 있었다. 그러나 책들은 막대와 상관없이 서로를 물어뜯고 싶어서 안달이 나있었는지 이미 여기저기가 찢겨진 페이지들이 날아다니고 있었다.


해리는 이미 괴물들에 대한 괴물책을 가지고 있었으므로 최대한 신경 쓰지 않으려고 애쓰며 안으로 들어갔다. 해리가 플러리시와 블러트 서점으로 들어가자, 점원이 허둥지둥 그에게로 왔다.


“호그와트?”


그가 무뚝뚝하게 물었다.


“새 책들을 사려고 왔니?”

“네.”


해리가 말했다.


“잠깐, 저는-”

“비켜 서거라.”


점원이 해리 말은 들으려고도 하지 않고 성급하게 말했다. 그는 아주 두꺼운 장갑을 끼고 아까 그 긴 막대를 집어 들더니 괴물책이 있는 철조망 쪽으로 걸어갔다.


“아니, 잠시만요.”


해리가 얼른 말했다.


“저는 그 책이 이미 있어요.”

“그러니?”


안도한 표정으로 변한 점원이 환하게 미소 지으며 말했다.


“그것 참 고맙구나. 난 오늘 아침에만도 벌써 다섯 번이나 물렸거든-”


상자 안에서 시끄럽게 잡아 찢는 소리가 났다. 괴물책 두 개가 또 다른 괴물책 하나를 잡고 마구 뜯어내고 있었다.


“그만! 그만해!”


점원이 소리치며 다시 막대기를 집어 넣어 책들을 쳐서 서로 떨어지게 했다.


“다시는 들여놓지 말아야지. 다시는! 미친 짓이었어! 이건 눈에 보이지 않는 투명 책 이백 권을 들여놓았을 때보다 더 심해- 그 책은 엄청 비싼데다가, 절대 찾을 수가 없었거든. 그건 그렇고, 뭐 다른 거 필요한 거 있니?”

“네.”


해리가 책 목록을 내려다보며 말했다.


“트리스터 멜핀의 ‘산술점’ 책이 필요해요.”

“아, 산술점을 시작하는구나.”


점원이 장갑을 벗고 해리를 산술점 책들이 잔뜩 있는 서점 뒤편으로 안내하며 말했다. 점술 책들이 잔뜩 있는 곳 옆에 마련된 작은 책장에 산술점 관련 책들이 빼곡히 꽂혀 있었다. 점원이 그 중에서 한권을 빼내 해리에게 넘겨주었다.


“산술점은 꽤 재밌을 거란다. 공부를 하다보면 새로운 세계가 열리거든. 전혀 이해하지 못했던 것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하지.”

“그런가요?”

“뭐, 이건 꽤 어려운 과목이라 그런 과정이 되려면 열심히 공부해야 할 거란다.”


점원이 유쾌하게 말했다.


“뭐 또 다른 거 있니?”

“네. ‘중급 변신술’과 ‘3학년 표준 마법서’가 필요해요.”


해리는 10분 뒤 양 팔에 세권의 책을 들고 리키 콜드런으로 돌아왔다. 그는 우선 계단으로 올라가 방 안으로 들어가서는 책을 잘 정리하고 산술점 책을 펴 보았다.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이야기 였기 때문에 호기심이 자극되었다.


그러나 산술점은 해리가 생각했던 과목과는 거리가 조금 있었다. 수학적 체계를 아예 배우지 않는 건 아니였지만, 처음부터 나오는 내용이 그를 혼란스럽게 했다.



산술점이란 숫자들의 체계를 이해하고, 그것을 분석하며, 그것들로 재조합되는 마력을 풀어 나가는 것이다.

숫자들은 분명한 체계를 가지고 서로의 구성을 가지고 있으며, 그 체계를 이해하고 분석할 수 있다면 그 안에 숨어있는 마력들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어째서 숫자 4는 죽음과 관련이 있는가, 어째서 숫자 7은 강력한 마력을 품는 숫자가 되는 것인가. 그리고 이 숫자들을 어떻게 조합하여 강력한 마력을 부여할 것인가. 그것들을 이해하는 것이 산술점의 시작이다.



해리는 이것이 어느 정도 수학체계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지만, 마력과 관련된 부분은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았다.


그는 산술점 책을 틈틈이 읽으며 다이애건 앨리를 오갔다. 개학날이 가까워 올수록 호그와트 학생들이 많이 눈에 띄었다. 해리는 그리핀도르 기숙사의 룸메이트인 시무스 피니간과 딘 토마스를 만났으며, 그 애들이 고급 퀴디치 용품점에서 파이어볼트를 넋 나간 얼굴로 바라보고 있는 걸 보았다. 또 플러리시와 블러트 서점 바깥에서는 동그란 얼굴에 건망증이 심한 사고뭉치 네빌 롱바텀과도 마주쳤다. 그러나 해리가 말을 걸려던 차에 그의 할머니가 그를 혼내며 끌고 돌아갔으므로 말을 걸지는 못했다.


순식간에 며칠이 지나고 시리우스는 일이 어느 정도 마무리 되었는지 리키 콜드런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졌다.


“글쎄다, 산술점은 나도 듣지 않아서 말이다.”


시리우스가 말했다.


“리무스는 들었지만, 우리 중 다른 사람은 아무도 산술점은 듣지 않았지. 리무스가 공부하는 걸 옆에서 보긴 했지만 워낙 복잡해 보여서 무슨 의미가 있는지는 모르겠구나.”


해리가 산술점에 대해 물었지만 시리우스가 해주는 대답은 이것뿐이었다. 그러나 해리는 시리우스가 함께 지내는 시간이 늘어나서 좋았으므로 딱히 신경 쓰지는 않았다. 다만, 해리는 마음을 다잡고 시리우스에게 파이어볼트의 가격에 대해서는 말해 보았다.


“시리우스, 저-”


해리가 말했다.


“파이어 볼트 말인데요. 가격을 물어보았어요. 그건, 어- 학생이 타기에 너무 비싼 빗자루 같아요.”

“해리, 그런 걸 신경 쓰지 말거라.”


시리우스가 미소 지으며 말했다.


“난 네게 최고의 빗자루를 선물하고 싶었을 뿐이야. 가격이 뭐가 중요하겠니.”


해리는 그가 전혀 신경 쓰지 않고 말하는 것에서 절대로 그가 자신의 걱정을 이해할 수 없을 걸 알았으므로, 더는 이야기를 꺼내지 않았다.


그리고 방학 마지막 날이 아침이 되자, 바깥이 소란스러웠다. 그는 얼른 일어나서 씻고 옷을 갈아입은 뒤 아침 식사를 하러 내려갔다. 그가 내려오자 누군가가 그의 이름을 소리쳐 불렀다.



“해리! 해리!”


론과 헤르미온느가 아침부터 리키 콜드런으로 와서 그를 반기고 있었다. 론은 몇 달 사이에 키가 더 큰 것 같았으며, 헤르미온느는 피부가 꽤나 타서 돌아왔다.


“네가 여기에 있다고 들었어.”


해리가 자리에 앉자 론이 씩 웃으며 말했다.


“시리우스는 엄마 아빠랑 이야기 하고 있어.”

“우린 플러리시와 블러트 서점에 막 갔다 온 참이야. 말킨 부인의 옷가게는 치수만 재고 돌아왔어. 이따가 옷을 찾으러 가면 돼.”

“난 이미 다 구입했어.”


해리가 말했다.


“지팡이는 어떻게 되었니?”

“아-그거.”


론이 말했다.


“이것 봐. 새 요술지팡이야. 35 센티미터에 버드나무로 만들었고, 유니콘의 꼬리털 한 가닥도 들어있어.”

“그래도 새 지팡이를 샀구나.”

“시리우스 덕분이지. 사실, 지팡이 때문에 성적이 별로 좋지 않았거든. 지팡이 상태를 보고 엄마가 허락해 주셨어.”


론이 우울하게 말했다.


“참, 책은 다 샀니?”


헤르미온느가 말했다.


“우리가 괴물책을 두 권 달라고 하니까 점원이 거의 울려고 하더라.”

“책도 다 샀어. 그나저나 너는 짐이 참 많은데?”


해리가 헤르미온느 옆에 쌓아올려진 가방 세 개를 보며 말했다.


“난 너희보다 수강할 과목이 더 많잖아. 안 그래?”


헤르미온느가 말했다.


“이건 산술점과 신비한 동물 돌보기와 점술과 고대문자와 머글 연구 교과서야. 이건 관련 책들이고.”


그녀가 가방을 하나씩 가리키며 말했다.


“넌 머글 연구는 무엇 때문에 수강하려는 거니?”


론이 헤르미온느를 보고 눈알을 굴리며 말했다.


“넌 머글 태생이잖아! 엄마와 아빠는 머글이시구! 넌 이미 머글들에 대해 많이 알고 있잖아!”

“하지만 마법사의 관점에서 그들을 연구하는 건 아주 재미있을 거야.”


헤르미온느가 진지하게 말했다.


“그러면 망토를 찾으러 가기만 하면 되니?”


해리가 물었다.


“한군데 더 들리고 싶은 데가 있어.”


그녀가 지갑을 살피며 말했다.


“5갈레온이 남았어. 9월달에 내 생일이 있는데, 엄마와 아빠가 나더러 직접 내 생일 선물을 사라고 돈을 조금 더 주셨거든.”

“또 책을 사려고 하니?”


론이 빈정거렸다.


“아니, 그러지는 않을거야.”


헤르미온느가 태연히 말했다.


“난 부엉이가 정말로 갖고 싶어. 내 말은, 해리는 헤드위그가 있고 넌 피그위존이 있잖아.”

“아 그렇지. 시리우스가 나에게 선물해줬어. 그- 스캐버스의 보답으로 말야.”


론이 뒤편에 있는 작은 새장을 가리키며 말했다.


“하지만 저 부엉이를 자극하지는 마. 깨어나면 계속해서 시끄럽게 지저귀거든.”

“어쨌든, 나는 부엉이를 사려고 해. 우선 말킨 부인의 가게에서 망토를 찾고 신비한 동물가게에 가보자.”


헤르미온느의 말이 끝나자 시리우스와 위즐리 부인과 위즐리 씨가 식탁으로 다가왔다. 그들은 반갑게 인사를 나눈 뒤 망토를 찾으러 간다고 말하고는 다이애건 앨리로 향했다. 론과 헤르미온느가 함께 있었으므로, 해리는 시리우스와 이야기 한 뒤 크리처를 데리고 가지 않고 셋이서 말킨 부인의 망토 가게에 들렀다. 그들은 새 망토를 받아서 커다란 종이 가방에 잘 포개 넣은 뒤 그것을 들고 다시 신비한 동물 가게로 향했다.


“저쪽에 신비한 동물 가게가 있어.”


이젠 다이애건 앨리의 구석구석까지 거의 알고 있는 해리가 말했다.


“저기 가면 부엉이를 구입할 수 있을 거야.”

“너는 안 가게?”


론이 물었다.


“어- 나는 동물 가게만은 들어가지 말라는 이야기를 들었어.”

“누구한테?”

“퍼지 장관이야.”

“오, 이런. 알겠어. 그러면 우리 둘이 다녀올게. 여기 잠시만 기다려.”


헤르미온느가 말하고는 론과 함께 가게로 들어갔다. 해리가 멍하니 허공을 보며 기다리고 있을 때, 눈에 익은 무언가가 희끄무레하게 보였다. 무엇인지 보이지는 않았지만, 가게 한쪽 구석에서 자신이 잘 아는 무언가가 지켜보고 있는 기분이 들었다. 오싹한 기분이 들어 곧바로 요술 지팡이를 뽑아들고 주변을 살펴보았다.


“지팡이를 집어넣어라.”


그 순간 뒤에서 호통치는 듯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해리가 뒤를 돌아보니 매드아이 무디가 자신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는 의족을 철컥거리며 여기저기가 난도질된 나무토막 같은 얼굴을 찌푸린 채로 해리에게로 다가왔다. 그의 한쪽 눈은 정신없이 돌아가며 이곳저곳을 살피고 있었다.


“무엇을 보았느냐?”

“어- 아뇨. 하지만 저쪽에서 절 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해리가 말하자 무디가 지팡이를 들고 골목 구석으로 향했다. 그리고는 중얼중얼 거리며 주변에 몇 가지 마법을 사용해 보더니 입술을 비틀며 다시 골목에서 빠져나왔다.


“네 말대로 뭔가 있기는 했구나. 그렇지만 조금만 더 태연히 있었어야 한다. 네가 자연스럽게 행동했다면 그녀석이 도망치지 못했을 거란다.”

“알겠어요.”

“나는 무디라고 한단다. 덤블도어의 부탁을 받고 너를 감시하고 있었지. 네 행동은 재빠르더구나.”


그가 칭찬인지 호통인지 모를 말을 하고는 다시 원래 자리로 돌아갔다.


“조심 하거라. 내일 부터는 내가 감시할 수 없을 테니.”


그가 손을 짧게 흔들고 자리로 돌아가자 론과 헤르미온느가 서로 상반된 표정으로 돌아왔다.


“해리, 오래 기다렸지?”


헤르미온느가 흡족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그런데 무슨 일이 있었니?”


론이 물었다.


“별거 아냐. 그런데 부엉이를 산다고 하지 않았어?”

“내 말이 그 말이야.”


론이 투덜대며 말했다.


“이상한 고양이를 골라버렸어.”

“멋지잖아, 안 그래?”


헤르미온느가 좋아서 얼굴이 상기된 채로 말했다. 그렇지만 해리는 론의 이야기와 헤르미온느의 기분을 모두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그 고양이의 적갈색 털은 숱이 많고 보풀보풀하게 부풀어 있어서 귀여워 보일 수 있었지만, 다리가 조금 찌그러져 있는데다가 얼굴이 납작하게 굳어 있었다. 해리는 퍼그나 불독 종이 고양이와 교배 한다면 저런 고양이가 나오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헤르미온느, 그게 하마터면 내 머리 가죽을 벗겨버릴 뻔 했다는 걸 잊지 마.”

“일부러 그런 건 아니었어, 그렇지, 크룩생크?”


헤르미온느가 애정을 듬뿍 담아 고양이를 만져주며 말했다.


그들이 리키 콜드런으로 돌아갔을 때에는 시리우스는 일 때문에 나가 있었고, 위즐리 씨가 허둥지둥 해리에게로 다가왔다.


“조금 전에 무디가 네 주변에 누군가가 있었다고 말 하던데 별 일 없었니?”

“어- 네. 그냥 이상한 기분이 들어서 바라본 것 뿐이에요. 그게 뭐였던지 간에 도망가 버렸어요.”


해리가 대답하자 위즐리씨가 안도의 표정을 지으며 자리에 앉았다.


“아마 무디를 보고 도망간 걸 게다. 그는 매우 뛰어난 오러 거든.”

“지금도 오러 일을 하시나요?”

“그렇지는 않단다. 그는 덤블도어 교수와 굉장히 친하거든. 덤블도어 교수가 부탁해서 너를 감시하는 일을 잠시 맡았을 뿐이란다.”


위즐리씨가 말했다.


“피터 페티그루가 저를 쫓고 있는 거죠?”


해리가 론과 헤르미온느가 짐을 정리하기위해 리키콜드런의 2층으로 올라가는 것을 확인한 뒤 말했다.


“이미 들었구나. 그런 것 같단다. 베리타세룸으로 확인했기 때문에 확실하지. 그래서 보안이 강화되었지만 그가 애니마구스이기 때문에 수색이 어렵구나.”

“그렇군요.”


잠시 어색한 침묵이 흐른 뒤 론과 헤르미온느가 돌아왔다.


“새 수배서가 나왔네요?”


위즐리씨가 내려놓은 예언자 일보를 본 론이 말했다.


“현상금이 더 많이 걸리면 좋을 텐데.”

“터무니없는 소리 마라, 론.”


위즐리 씨가 말했다.


“그가 열 세 살짜리 마법사에게 잡힐 거라고 생각하지 말아라. 그를 다시 잡아들일 수 있는 건 마법부와 시리우스 밖에 없단다.”


바로 그 때 위즐리 부인이 쇼핑 가방들을 들고 술집으로 들어왔다. 뒤이어 이제 호그와트의 5학년생이 되는 쌍둥이 형제 프레드와 조시, 전교 회장으로 새로 선출된 퍼시, 그리고 위즐리 집안의 막내둥이이자 고명딸인 지니가 따라 들어왔다.


해리가 가는 곳이면 어디든 졸졸 쫓아다니던 지니는 그를 보자 예전보다 훨씬 더 당황해 하는 것 같았다. 그건 어쩌면 작년에 그가 호그와트에서 그녀의 생명을 구해주었기 때문인지도 몰랐다. 그녀는 얼굴이 새빨개져서 그를 똑바로 쳐다보지도 못한 채 “안녕”이라고 중얼거렸다. 그러나 퍼시는 해리와 한 번도 만난 적이 없었던 사람처럼 진지하게 손을 쑥 내밀며 이렇게 말했다.


“해리, 만나서 정말 반갑다.”

“안녕, 퍼시.”


해리가 말했다.


“잘 지내지?”


퍼시가 악수를 하면서 점잔을 빼며 말했다. 해리는 꼭 거래처 사장과 인사를 나누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뭐, 그럭저럭 잘 지내지-”

“해리!”


프레드가 퍼시를 팔꿈치로 밀어제끼고 허리를 깊숙이 숙이며 말했다.


“여보게, 이렇게 만나다니 그저 반가울 따름이네-”

“믿어지지 않아.”


조지가 프레드를 밀치고 해리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


“정말 반가워.”


퍼시가 얼굴을 찌푸렸다.


“그만하면 됐다, 이제.”


위즐리 부인이 쌍둥이 형제에게 주의를 주었다.


“엄마!”


프레드가 마치 이제야 엄마를 발견한 듯 그녀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


“만나서 정말 반가워요.-”

“그만하면 됐다고 했잖니.”


위즐리 부인이 쇼핑한 물건들을 빈 의자에 내려놓으며 말했다.


“잘 있었니, 해리. 우리 소식은 들었겠지, 굉장하지 않니?”


그녀가 퍼시의 가슴에 달린 새로운 은빛 배지를 가리켰다.


“한 가족에서 두 명의 전교 회장이 나오다니!”


그녀가 자랑스러움으로 감정이 북받쳐서 말했다.


“또 시작이셔.”


프레드가 들릴락 말락 하게 투덜거렸다.


“그러니 너희는 반장이 못 됐지.”


위즐리 부인이 갑자기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반장 같은 건 되어서 뭐해요?”


이번엔 조지가 매우 비위가 상한 것 같은 표정으로 말했다.


“인생에서 재미란 재미는 다 없어져 버릴 텐데 말예요.”


지니가 낄낄거렸다.


“네 여동생에게 좋은 본보기가 좀 되어 봐라!”


위즐리 부인이 날카롭게 쏘아 붙였다.


“그 애들 말고도 지니가 본받을 오빠들은 또 있잖아요, 엄마.”


퍼시가 거만하게 말했다.


“전 이만 올라가서 저녁 만찬 때 입을 옷으로 갈아입어야겠어요...”


그가 가버리자 조지가 괴로운 듯이 한숨을 푹 쉬었다.


“우리가 퍼시 형을 피라미드에 가두려고 했었는데.”


그가 해리에게 말했다.


“엄마에게 들키고 말았지 뭐야.”


그날 밤 만찬은 매우 즐거웠다. 시리우스와 일곱 명의 위즐리 가족과 해리와 헤르미온느는 술집 주인 톰이 붙여준 세 개의 탁자에 앉아 차례로 나오는 수십 가지의 크리처가 만든 특별한 요리를 먹었다.


“아빠, 우린 내일 어떻게 킹스 크로스에 갈 거죠?”


프레드가 화려하게 장식된 초콜릿 푸딩을 먹기 시작하며 물었다.


“마법부가 자동차 두 대를 내주기로 했단다.”


위즐리 씨가 말했다.


모두 고개를 들고 의아한 눈초리로 그를 바라보았다. 이 이유를 이해하고 있는 사람은 위즐리 씨와 위즐리 부인, 시리우스와 해리 뿐인 것 같았다.


“왜요?”


퍼시가 호기심에 찬 얼굴로 물었다.


“형 때문이지, 퍼시.”


조지가 자못 진지하게 말했다.


“그리고 차 보닛에는 HB 라고 쓰여진 작은 깃발을 달거야.”

“-그건 굉장히 자만하는 사람이라는 뜻이야.”


프레드가 말했다. 퍼시와 위즐리 부인을 제외하고 모두가 푸딩을 한입씩 담고 킥킥거렸다.


“마법부가 왜 자동차들을 내주는 거죠, 아빠?”


퍼시가 위엄 있는 목소리로 다시 물었다.


“우리에게 차가 없으니까 그런 거란다.”


위즐리 씨가 말했다.


“그리고 내가 요청했단다. 정부쪽은 내게 계속 미안해하고 있거든.”


시리우스가 거들었다.


“다행이잖니.”


위즐리 부인이 활발하게 말했다.


“너희들 모두가 가져가야 할 짐이 대체 얼마나 많은지 알기나 하니? 너희들이 머글 지하철을 타고 간다면 볼 만 했을 게다. 그런데 짐들은 다 싸놓았겠지?”

“론은 아직 새로 산 물건들을 가방에 넣지 않았어요.”


퍼시가 기다렸다는 듯 얼른 일러 바쳤다.


“녀석이 제 침대에다 다 쏟아놓았어요.”

“그럼 넌 그만 가서 짐을 싸는 게 좋겠구나, 론. 아침에는 시간이 많지 않을 테니까 말이다.”


위즐리 부인이 꾸짖자, 론이 퍼시를 노려보았다.


저녁을 다 먹고 나자 모두들 배도 부르고 졸음도 오기 시작했으므로 그 다음날 할 일들을 점검하기 위해 한 명씩 이층에 있는 각자의 방으로 올라갔다. 론과 퍼시는 해리 옆방에 묵고 있었다. 그런데 해리가 가방을 닫고 잠갔을 때 옆방에서 성난 목소리들이 들려왔다. 그는 무슨 일인가 싶어 슬며시 가 보았다. 12호의 방문은 조금 열려 있었는데 퍼시가 론에게 소리를 지르고 있었다.


“그건 여기 침대 옆 탁자 위에 있었어. 내가 닦으려고 빼놓았단 말야-”

“난 손대지 않았어, 알았어?”


론이 큰소리로 맞받아쳤다.


“무슨 일이니?”


해리가 물었다.


“내 전교 회장 배지가 없어졌어.”


퍼시가 해리에게 홱 돌아서며 말했다.


“그걸 내가 가져갔다는 거야.”


론이 투덜거리며 말했다.


“술집에다 두고 왔나보지.”

“내 배지를 찾아낼 때까진 넌 아무 데도 가지 못할 줄 알아!”


퍼시가 소리쳤다.


“어- 배지라면 아래층에서 본거 같은데 직접 가보는 게 어때?”


해리가 거짓말을 했다.


“그러니? 고마워 해리.”


퍼시가 급히 방에서 나갔다. 그러자 론이 감사인사를 했다.


“고마워 해리, 퍼시가 또 시작이라서 말이야.”

“그보다 잠깐 내 방 에와. 헤르미온느도 부르자.”


해리가 말했다.


“왜? 아직 짐을 덜 쌌는데.”

“너희에게 보여줄 게 있어.”


해리는 어차피 나중에 보여질 거라면 이 둘에게 가장 먼저 보여주고 싶었기 때문에 복도 끝에 있는 지니와 헤르미온느 방에 가서 노크를 몇 번 했다. 그러자 지니가 얼굴을 빼꼼히 내밀고 해리를 확인했다.


“무슨 일이야?”

“어- 헤르미온느를 좀 불러줄래? 할 말이 있어서.”


지니가 약간 토라진 표정이 되었지만 곧 헤르미온느가 나왔다.


“무슨 일이니? 나는 싸야할 책이 너무 많아서 정신이 없는데.”

“잠깐 내 방으로 와봐. 너희에게 보여줄 게 있어.”


해리의 말에 론과 헤르미온느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해리의 방에 들어왔다. 그리고 방에 들어오자마자 론이 헉 소리를 내며 몸이 굳어 버렸다.


“아, 이걸 받았구나, 해리.”


헤르미온느가 말했다.


“넌 알고 있었니, 헤르미온느?”


론이 말했다.


“누-누구에게 받은거지?”

“물론, 시리우스지. 내 열세 번째 생일 선물 이라면서 말야. 거절도 못하게 되었어. 그래서 어차피 전교에 보여질 거라면 너희에게 먼저 보여 주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지.”

“오, 세상에. 파이어볼트라니!”


론이 감격에 젖어 파이어 볼트에 가까이 갔다.


“이걸 가질 수 있다면 난 무엇이든 할 수 있어!”

“나는 시리우스가 주문을 넣는 표를 미리 봐서 알고 있었어. 덕분에 네게 빗자루 손질 세트를 선물 할 수 있었지.”

“고마워 헤르미온느.”

“해리, 혹시-”


론이 말했다.


“학교에 가면 내가 이걸 타 볼 수 있을까?”

“물론이지, 단 박살 내지 않는다면 말야.”

“당연하지! 조-좋아 나는 남은 짐을 싸야겠어. 학기가 시작되는 게 더 기대되는데?”


론이 미련이 남는 것처럼 파이어 볼트를 몇 번이나 다시 쳐다본 뒤 방으로 돌아갔다 헤르미온느도 방으로 돌아가고 나자 밑에서 큰 소리가 들렸다.


“내- 배지에- 무슨- 짓을 한- 거야.”


해리가 급히 내려가 보니 위즐리 쌍둥이 형제와 퍼시가 싸우고 있었다.


“그냥 좀 더 좋게 만들어 준거야.”


프레드가 말했다. 그가 들고 있는 배지에는 이제 ‘잘난 척하는 사람’ 이라고 쓰여 있었다.


“적당히 해!”


그 순간 해리가 생각도 못한 일이 벌어졌다. 퍼시가 프레드에게 주먹을 날렸다. 퍼시의 키가 머리 하나는 더 컸기 때문에 프레드는 몸이 홱 날아가며 배지를 놓치고 입가에서 피를 흘리며 쓰러져 버렸다.


“지긋지긋해. 정말로 지긋지긋하다고!”


퍼시가 미친 듯이 화를 내자 위즐리 씨와 위즐리 부인이 방에서 나와 그 광경을 목격해 버렸다.


“무슨 일이-”


위즐리 부인이 눈앞에 펼쳐진 모습에 얼어붙어 버렸다.


“뭐하는 짓이야!”


위즐리 씨가 버럭 화를 내며 퍼시에게 다가갔다. 퍼시도 그제야 정신이 드는지 고개를 돌렸다.


“더 이상은 못 참겠어요. 장난도 정도가 있지...”


그렇게 말한 퍼시가 배지를 주워 방으로 돌아가 문을 쾅 닫아 버렸다. 위즐리 부인이 부랴부랴 프레드에게 가서 입을 치료해 주고는 안으로 돌아가게 했다. 위즐리 씨는 우두커니 서서 누구에게도 화를 내지 않은 채 굳은 얼굴로 서 있었다.


“미안하구나, 해리. 먼저 들어가렴.”


그가 억지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해리는 재빨리 방으로 돌아갔다. 이건 해리가 전혀 생각하지 못한 사태였다. 해리의 뇌리에서 프레드와 조지, 그리고 퍼시의 표정이 잊혀지지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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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1 혼혈왕자 - 제14장 코넬리우스 퍼지의 최악의 일주일 +3 24.02.11 48 2 15쪽
140 혼혈왕자 - 제13장 에크리즈디드의 부탁 +4 24.02.04 46 2 1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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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8 혼혈왕자 - 제11장 세 가지 예언 +2 24.01.22 60 2 19쪽
137 혼혈왕자 - 제10장 상처입은 켄타우로스 +2 24.01.18 59 2 2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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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5 혼혈왕자 - 제8장 마법부 습격 +3 23.12.25 75 4 21쪽
134 혼혈왕자 - 제7장 리타 스키터와 해리 포터 +4 23.12.17 71 3 15쪽
133 혼혈왕자 - 제6장 플럼리 벤터 +2 23.12.08 69 2 18쪽
132 혼혈왕자 - 제5장 새 학기 +1 23.11.30 69 1 23쪽
131 혼혈왕자 - 제4장 노스 엄버사우스로드 교전 +1 23.11.25 68 3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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