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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라피시아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모두잘살길
작품등록일 :
2016.03.03 20:53
최근연재일 :
2016.03.18 18:05
연재수 :
41 회
조회수 :
40,031
추천수 :
606
글자수 :
200,531

작성
16.02.04 11:26
조회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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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글자
7쪽

5.제국의 검(4)

DUMMY

그녀는 울상이 되어 간절히 주변을 둘러봤다.

‘제발..... 아무나 도와주세요!’

휘익!

뭔가 쓰윽 하고 주변을 지나가 사방으로 광풍이 불었다.

‘뭐, 뭐지?’

“끄아악!!!!”

멀리서 한 남자가 소매치기의 팔목을 으스러트리며 다가오고 있었다. 그녀는 점차 뚜렷해지는 그의 이목구비를 보고 심장이 두근거렸다.

‘자, 잘생겼어!’

“레이디. 이 물건이 맞으신지요.”

“에, 예. 맞아요.”

“여기 있습니다. 이 양아치 같은 놈은 친히 자경단으로 보내버리지요.”

“아, 예..... 뭐라 감사를 드려야할지.”

“괜찮습니다. 그럼.”

그는 고개를 꾸벅 숙이고 소매치기를 끌고 갔다.

‘머, 멋있어.....’

그녀는 그의 등 뒤를 조심스럽게 따라갔다.


“형벌은 최상으로 내려라.”

“예!!”

그는 경비대에 소매치기를 처넣고 밖으로 나왔다.

‘아직도 쫓아오는군.....’

그녀가 뒤를 밞고 있단 사실은 루헨드 게넨 정도면 알기 싫어도 알 수밖에 없다. 애초에 다른 사람보다 감각이 몇십배 뛰어나니까.

“레이디. 아직 볼일이 남았습니까?”

벽에 숨어있던 그녀는 얼굴이 빨개져서 걸어왔다.

“저기.... 저희 집에서 차 한 잔 하실래요?”

루헨드 게넨은 머리를 긁적거렸다.

‘어쩌지?’

현재 할 일이 없기야 하니 상관은 없지만....

“그럼 신세를 지도록 하지요.”

그녀는 금세 표정이 환해져서 그의 옆으로 걸어왔다.

“기사신가요?”

“뭐 비슷하오.”

“움직임이 무척 빠르시던데요.”

“달리기 좀 많이 했소.”

전쟁터에서 적들을 추적할 때 그는 훈련이랍시고 말을 거의 안 썼다. 덕분에 그의 움직임은 보통 병사들과 견주면 미안할 정도다.

“왜 절 도와준 거죠?”

“굳이 이유를 대자면 그냥 지나가다 봤기 때문이라 할 수 있소.”

“호호..... 마음씨가 고운 분이군요.”

30분 정도 걷자 허름한 저택이 나왔다.

“당신은 귀족이오?”

“정확히는 몰락 귀족이죠.”

자작 가문이었던 그녀는 아버지가 정치판에서 손을 때고 점차 실세인 가문들과 멀어지며 몰락의 길을 걸었다.

“들어오세요.”

안으로 들어가자 늙은 집사가 그들을 맞이했다.

“어서 오시지요, 아가씨.”

“데리안. 내가 자리를 비운동안 다른 손님은 오지 않았나요?”

“예. 이 저택이야 언제나 비슷하지요.”

허름한 외관과 달리 안은 제법 깔끔했다.

‘관리가 잘 돼 있군.....’

그녀는 위층 테라스로 그를 데려갔다.

“제법 운치 있죠?”

“예. 나쁘지 않군요.”

작은 정원과 함께 펼쳐진 도시풍경은 위에서 보니 제법 아름다웠다.

“아버지는 어찌 되셨소?”

“작년에 돌아가셨어요.”

그녀는 테라스의 끝에 턱을 기대고 정원을 내려 봤다.

“하지만 그다지 슬프지 않았어요. 워낙 늙어서 기력이 쇠약해지셨기에 매일 방안에만 계셨거든요. 분명 주신 루키니아 브리스토스님이 좋은 곳으로 거둬주셨을 거예요.”

주신 루키니아 브리스토스.

전쟁터에서 많이 들었던 이름이다. 병사들이 행복과 사랑, 영원의 안녕을 기원할 때 매번 주신에게 기도한다.

“당신은 어디 살아요?”

“아...... 음..... 전 키라스 사거리 작은 집에서 삽니다.”

“키라스면 멀지 않네요. 혹시 제 기사가 될 생각 없어요?”

“예?”

“당신 정도면 꽤 괜찮고 게다가 당신 성품도 마음에 들었어요.”

“미안하지만 그건 안 됩니다.”

그녀는 시무룩해져서 한숨을 쉬었다.

“역시 몰락가문이라.....”

“아니요. 제가 앞으로 할 일이 많아 그럴 수 없습니다.”

“할일이라뇨?”

“집의 정원에 쓸모없는 가지들이 많아 가지치기를 해야 하거든요.”

“하하..... 그건 기사가 되도 충분히 할 수 있는 일이잖아요?”

“가지가 너무 많아서 다 치는데 오래 걸립니다.”

“헤에. 거참 아리송한 말이네요.”

그녀는 하녀가 갖고 온 차를 마시며 하늘을 올려봤다.

“집에만 있으면 너무 지루해서 빵집을 갔던 거거든요. 그러다가 소매치기를 당한 거예요. 너무 당황해서 순간 패닉상태였어요. 그 가방엔 아버지 유품이 들어있었거든요.”

“그렇게 중요한 물건을 왜.....”

“아버지 유품은 항상 들고다녀요. 그럼 아버지가 옆에 있는 기분이라서요.”

“흠.....”

루헨드 게넨은 차를 비우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차를 대접해주셔서 고맙습니다, 레이디.”

“하하.... 이정도로 무슨. 내가 더 고맙죠. 가끔 놀러오세요.”

“원한다면 당신도 초대하고 싶습니다.”

“아, 키라스 사거리라면.....”

“아뇨. 더 먼 곳에 있습니다.”

“어디죠?”

“루니스 숲 안의 가장 큰 저택이오.”

“설마......”

“맞소. 내가 영주요.”

그녀는 넙죽 엎드려 고개를 숙였다.

“죄, 죄송합니다! 영주님을 몰라보고.....”

“됐소. 애초에 레이디께서도 귀족이셨던 몸. 예의까지 차릴 건 없소.”

“하지만.....”

“그러니 오시오. 나의 저택에. 그럼 조촐한 파티를 해주지.”

“하하하....... 영주님은 알다가도 모를 분이군요.”

“그래서 전쟁터에서는 ‘위험한 화롯불’ 이라 불리었소.”

언제 터질지 모르는 위험하고 치명적인 화롯불.

“이만 가실 건가요?”

“그렇소. 할 일이 많아서 더 있다간 집사가 화낼 게 분명하오.”

“풉. 집사 눈치를 봐야한다니. 제국의 검이라고 하면 다들 놀리겠어요.”

“워낙 가까운 집사라 말이오.....”

그는 저택을 나오며 그녀에게 손을 흔들었다.

“또 오세요!”

“다음에 시간나면 오리다.”

그는 정원을 나오고 하늘을 바라봤다. 하늘은 이미 어둑어둑해져있었다.

‘지금쯤 드릭시아가 똥줄이 타서 길길이 날뛰고 있겠지.’

서류더미에 얼굴을 처박고 있을 그가 생각나자 루헨드 게넨은 미소를 지었다.

“아이고!!!!!! 우리 대왕님이 이렇게 죽다니!!!!! 아이고!!!!”

‘뭐지?’

100m 거리에서 사람들이 모여 뭔가를 관람하고 있었다.

“가볼까?”

루헨드 게넨은 주변을 둘러보며 천천히 그곳에 걸어갔다.

“아이고. 대왕니임.”

“어차피 이리 될 줄 알고 있었다.”

“죽기 전에 한마디만 해주쇼. 왜 그러셨소.”

“미안하구나..... 이게 다 못난 내 탓이지.”

단상에서 검을 쳐든 남자가 주변을 둘러보고 소리쳤다.

“제국의 검이 우리를 수호할 지다!!!!!”

“와아!!!!!!”

대충 광대의 공연인 듯 했다. 루헨드 게넨은 호기심어린 눈으로 그들을 바라봤다.

공연이 끝나자 루헨드 게넨은 사람들을 헤치고 그들에게 걸어갔다.

“무슨 일이죠?”

광대가 얼굴의 하얀 분을 지우다가 그를 돌아봤다.

“꽤 재미있더군. 감명 깊게 봤소.”

“하하..... 그야 저희는 이곳에서 쭈욱 공연을 했으니까요.”

“사람들이 제국의 검을 그렇게 좋아하오?”

“당연한 거 아닙니까? 이 나라의 수호신을 좋아하지 않을 인간이 어디 있겠습니까.”

분을 다 지운 광대는 단상을 치우며 한숨을 쉬었다.

“지금 하시는 정책도 다 좋은 일이라 저도 한번 만나보고 싶군요. 소문으로는 매너도 아주 좋으시다는 데....”

“난 그를 만나봤소.”

“정말입니까?”


작가의말

 오늘은 오후에 일하러 가서 일찍 올려요. 조깅 조금 했더니 몸이 말이 아니네요. 아, 내 몸이 내 몸이 아니야.......


 날씨가 많이 춥네요. 하지만 겨울도 이제 거의 끝나갑니다. 모두 옷 따듯하게 입으세요~~~~



초반부에 중복된 문구가 있어 수정했어요~


다음화부턴 류온 일행의 이야기가 아닌 다른 인물에 관한 이야기가 쭉 이어질 겁니다. 한 7화 정도 분량이 그리 될거라고 예상하시면 되요~


수정했습니다.


14화 전면수정 했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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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제국의 검(4) +3 16.02.04 1,038 16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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