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1234

테라피시아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모두잘살길
작품등록일 :
2016.03.03 20:53
최근연재일 :
2016.03.18 18:05
연재수 :
41 회
조회수 :
40,030
추천수 :
606
글자수 :
200,531

작성
16.02.05 12:57
조회
1,082
추천
15
글자
7쪽

5.제국의 검(5)

DUMMY

“그렇소. 그리고 내가 만난 그는 굉장히 둔한 멍청이였소.”

광대는 얼굴을 찌푸리며 그의 눈을 바라봤다.

“말씀이 지나치시군요.”

“하하..... 내가 만났을 땐 그랬다는 것 뿐이오.”

“일 끝났으니 그만 가보세요.”

루헨드 게넨은 자리를 뜨며 주변을 둘러봤다. 밤이 되자 슬슬 술집으로 사람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루헨드 게넨은 가까운 술집으로 들어가 자리에 앉았다.

“뭐로 드릴까요? 손님.”

“가장 비싼 걸로 주시오.”

또르르....

루헨드 게넨은 와인을 따르며 주변을 둘러봤다. 그래도 길길이 날뛰는 양아치들이 없는 걸 봐선 제법 치안이 잘 유지되고 있었다.

“이곳은 제법 분위기가 좋군.”

“예. 저희 주점은 언제나 사람을 봐가면서 들입니다. 애초에 진상부릴 손님은 들여보내지도 않지요.”

“여기 오래 살았소?”

“한 20년 살았지요.”

웨이터는 술을 마시고 있는 수염이 덥수룩한 사내를 가리켰다.

“저기 수염이 멋지게 자란 손님 보이십니까?”

“그렇소.”

“저분이 이 주변에서 알아주는 주먹패입니다. 하지만 조폭 같은 더러운 무리들이 싫어 때려치신지 오래되셨지요. 그 뒤로 마을의 자경단에 들어가셨습니다.”

“호오......”

“저분 덕에 도시가 깨끗해졌지요.”

루헨드 게넨은 술을 마시며 천장을 올려봤다. 은색 불빛이 사람들의 얼굴 위로 쏟아지고 있었다.

“여기 있으면 심심하지는 않겠군.”

“말상대가 있으니까요.”

“결혼은 했소?”

“처자식이 둘입니다. 다 사내놈이지요.”

“좋겠구려.”

루헨드 게넨은 와인을 그에게 내밀었다. 웨이터는 당황하여 손을 내저었다.

“영업 중엔 술은....”

“받으시오. 내가 주는 선물이오.”

잠시 고민하던 그는 잔을 받아 쭉 들이켰다.

“역시 22년산 르퐁드는 맛이 좋군요.”

“비싼 만큼 제값을 하는 거지.”

그는 허리를 숙이고 테이블에 몸을 기댔다.

“당신은 이곳 밖으로 나갈 생각은 없소?”

“하하하..... 이제 나이도 있고 가족들도 있으니 다른 곳에 살기는 두려워 지더군요. 저보다도 가족이 먼저가 되니까요.”

“그래. 가족이란 그런 거지....”

그들은 서로 주고받으며 술에 조금씩 취해갔다. 그리고 어느 샌가 둘은 꽤 친해져있었다.

“당신의 이름은 뭡니까?”

“난 루퐁드 리넨이라하오.”

“전 브리네라고 합니다.”

“내 저택은 루니스 숲 안에 가면 있소. 내일 찾아오면 성대하게 대접하리다.”

“마침 내일 쉬니 한번 가보지요.”

루헨드 게넨은 자리를 털고 일어났다.

‘서두르자.’

벌써부터 잔뜩 화가 난 드릭시아의 모습이 어른거렸다.


‘여긴가?’

브리네는 그가 준 약도를 보고 주변을 둘러봤다. 루니스 숲 안에 있는 저택은 몇 개 안됐고 이 저택이 제일 눈에 뛰었다.

하늘로 솟을 듯 웅장한 지붕이 인상적인 저택은 거의 작은 궁전처럼 보였다.

“무슨 일이십니까?”

“저기.... 여기 집주인과 아는 사이라 왔습니다.”

“성함이?”

“브리네입니다.”

잠시 뒤 나온 경비병의 대우는 아까와 다르게 깍듯했다.

“들어오시지요.”

안으로 들어가자 정원은 밖에서 보던 것보다 더욱 화려하고 웅장했다.

‘굉장한 부자였나?’

붉은 저녁노을에 비친 정원은 무척이나 아름다웠다. 그리고 저택 앞에서부터 요란한 소리가 들려왔다.

‘뭐지?’

“꺄아!!!!!”

안으로 들어가자 성대한 파티가 이뤄지고 있었다.

‘뭐, 뭐야?’

대부분 마을 주민이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가 아는 루퐁드 리넨이 걸어왔다. 그런데 사람들의 눈빛이 예사롭지 않다.

모두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

몇몇은 선망의 눈을, 혹은 경외의 눈을 하고서.

“친구. 와주었군.”

“당신은 누구죠?”

“루헨드 게넨 로펠리시아. 제국의 검이라고도 부르지.”

그는 넙죽 엎드렸다.

“죽을 죄를....!”

루헨드 게넨은 그를 일으키며 미소를 지었다.

“당신은 나의 친구요. 예의를 차릴 필요가 없소.”

“하지만....”

“자, 오늘은 모두 먹고 즐깁시다!!!!”

“와아!!!!”

루헨드 게넨은 그를 데리고 걸어가며 마담 브리나에게 찡긋 윙크를 날렸다.

그리고 새모이를 팔던 여인, 로리아도 테이블에서 사람들과 대화 중이었다. 로리아는 그를 보며 싱긋 미소를 지었다.

몰락한 자작 가문의 여인, 로필리시아도 그에게 손을 흔들었다. 루헨드 게넨은 미소를 지으며 그녀를 지나쳤다.

브리네는 수많은 사람들을 지나치느라 정신이 없었다.

“와보니 어떻소?”

“참 화려하군요.”

“오늘 날 영주라 여기지 마시오. 난 인간 대 인간으로 당신을 초대한 것이니.”

“후후..... 그렇다면 저도 편하게 대해드리지요.”

다른 귀족들이 봤다면 혀를 빼물고 쓰러질 일들을 루헨드 게넨은 아무렇지 않게 하고 있었다.

‘평화라......’

아직도 루헨드 게넨은 피와 살육에 얼룩진 전쟁터가 눈앞에 어른거렸다. 세월이 세월인 만큼 금방 모든 게 변하진 않을 것이다.

하지만......

‘왠지 지금은 마음이 편하군.....’

싱긋 웃으며 다가오는 로리아를 보며 그는 미소를 지었다.


“놀랐습니다. 설마 이른 새벽 도주를 하실 줄은.”

“답답했으니까.”

“그나저나 저 많은 사람들은 어떻게 만나신겁니까?”

“쉽던데? 그냥 걷다보니 만나게 되더라고.”

“허.....”

드릭시아는 혀를 내두르고 고개를 숙였다.

“오늘 영주님의 입지는 확고해졌습니다. 모두에게 자상한 영주로 남으시겠네요.”

“아니, 입지 따위는 필요 없어. 그냥 지금이 행복하면 그걸로 된 거야.”

루헨드 게넨은 창가로 걸어가 달을 바라봤다. 달은 차가운 광휘를 뽐내며 그의 얼굴을 비추고 있었다.

‘아릅답군.....’

“앞으로 어떻게 사실 계획이 있으십니까?”

“계획? 계획이라.....”

고민하던 그는 달을 보며 빙긋 웃었다.

“행복한 인생을 살고 싶군.....”

전쟁터에서 살육을 위한 인생이 아닌 스스로를 위한 인생을 살고 싶었다. 더는 나라를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을 위해.

“후후. 그러시군요. 전 이만 가보겠습니다.”

드릭시아가 나가자 루헨드 게넨은 침대에 누워 천장을 바라봤다.

전쟁터에서만 치열하게 살다온 그는 친구가 없었다.

친구란 건 참 좋은 것이었다. 브리네와 대화를 나누는 동안 그는 지루하지 않고 매우 즐거웠다.

‘앞으로도..... 이랬으면 좋겠어.’

루헨드 게넨 로펠리시아는 옆으로 돌아누우며 눈을 감았다. 오늘은 이상하게 이른 시간임에도 잠이 잘 왔다.

그는 오늘 그들과 즐긴 파티를 머릿속으로 생각하며 왠지 좋은 꿈을 꿀 것같은 예감과 함께 잠이 들었다.


작가의말

 몸이 뻐근해요. 노동으로 인한 피로가 몸속에 각인됬나봐요. 아, 큰일이네요.


 조금 있으면 설날입니다. 일하는 데에서 설날이라고 참치 선물세트 줬어요 헤헤헿. 먹어보니 맛있네요. 참치는 오랫만이라 좋았습니다. 그럼 전 이만 밥먹으러 갈게요~~~


오타 있어서 수정하고 갑니다~~


수정했습니다.


전면수정 했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3

  • 작성자
    Lv.99 sheath
    작성일
    16.02.14 17:55
    No. 1

    잘 읽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소설보러
    작성일
    16.02.28 23:05
    No. 2

    잘보고갑니다
    충성의 맹약이 다른소설처럼 실행하면 단전이 파괴되서 다시는 무위를 못쓰는 그저 일반백성이 되는것인가봐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1 모두잘살길
    작성일
    16.02.29 01:27
    No. 3

    아뇨 꼭 그렇진 않습니다.
    충성의 맹약이란
    그저 로펠리시아 가문의 전통으로 이어진 충성의 맹약이죠.
    즉 어긴다고 특별히 루헨드 게넨에게 치명적 피해는 가지 않습니다. 제국에서 알아주는 검사니 잘하면 나라를 휘어잡아 왕이 될 수도 있겠죠.
    하지만 루헨드 게넨은 충성의 맹약을 어길 수 없습니다. 만약 그가 충성의 맹약을 어긴다면 결국 그는 반란을 일으켜 왕이 된 자로 역사에 기록될 것이고 그렇게 되면 그의 조상들이 지켜온 충성도 쓸모없게 돼 버리는 거죠.
    즉 그는 조상들을 볼 면목이 없이지는 겁니다.
    조상들이 지켜온 충성을 중요시 여기는 루헨드 게넨은 충성의 맹약을 어길 수 없습니다.

    찬성: 0 | 반대: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테라피시아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연중에 관한 알림 16.03.11 590 0 -
41 16.아주러 터널(azure tunnel)(7) 16.03.18 436 1 12쪽
40 16.아주러 터널(azure tunnel)(6) 16.03.16 375 2 11쪽
39 16.아주러 터널(azure tunnel)(5) 16.03.15 419 2 11쪽
38 16.아주러 터널(azure tunnel)(4) 16.03.14 402 2 11쪽
37 16.아주러 터널(azure tunnel)(3) 16.03.13 500 2 11쪽
36 16.아주러 터널(azure tunnel)(2) 16.03.11 389 2 11쪽
35 16.아주러 터널(azure tunnel)(1) 16.03.10 405 1 13쪽
34 15.트리트 어 컷(treat a cut)(1) +2 16.03.09 308 3 12쪽
33 14.외벽(3) 16.03.08 405 1 11쪽
32 14.외벽(2) 16.03.07 362 1 12쪽
31 14.외벽(1) 16.03.06 376 1 12쪽
30 13.연쇄살인마(1) 16.03.05 366 2 11쪽
29 12.골렘(2) 16.03.04 379 2 12쪽
28 12.골렘(1) 16.03.03 377 2 11쪽
27 11.월영검(2) +1 16.02.18 742 9 11쪽
26 11.월영검(1) 16.02.17 599 10 11쪽
25 10.광란의 밤(1) +1 16.02.16 766 10 11쪽
24 9.무법지(3) +1 16.02.15 727 8 12쪽
23 9.무법지(2) +1 16.02.14 665 11 11쪽
22 9.무법지(1) +2 16.02.13 999 9 11쪽
21 8.암살(1) +1 16.02.12 817 11 10쪽
20 7.12인의 기사(4) +1 16.02.11 735 10 8쪽
19 7.12인의 기사(3) +1 16.02.10 624 11 12쪽
18 7.12인의 기사(2) 16.02.09 666 13 12쪽
17 7.12인의 기사(1) 16.02.08 747 16 12쪽
16 6.추적(2) +1 16.02.07 955 15 14쪽
15 6.추적(1) +2 16.02.06 835 17 11쪽
» 5.제국의 검(5) +3 16.02.05 1,083 15 7쪽
13 5.제국의 검(4) +3 16.02.04 1,037 16 7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