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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라피시아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모두잘살길
작품등록일 :
2016.03.03 20:53
최근연재일 :
2016.03.18 18:05
연재수 :
41 회
조회수 :
40,033
추천수 :
606
글자수 :
200,531

작성
16.02.15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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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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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글자
12쪽

9.무법지(3)

DUMMY

단순히 싸늘하게 변해버린 게 아니었다.

무방비였던 그녀의 몸은 중심을 잡으며 눈빛 안에서부터 차갑게 변해있었다. 그는 그녀의 몸에서 지독한 한기가 풍기고 있다는 착각이 들었다.

인표는 이런 분위기를 익숙히 알고 있었다.

상대가 개 인줄 알고 붙잡았는데 범인 경우다.

그는 오한이 들어 몸을 떨며 어깨를 움츠렸다. 언젠가 들은 적이 있었다. 많은 수행과 훈련을 거친 사람은 눈빛만으로 사방에 살기를 퍼트릴 수 있다고.

우드득.

“끄악!!!!”

그녀의 손에 붙들려 발버둥치는 지한을 보며 모두 서로의 얼굴을 바라봤다.

그녀가 지한의 손목을 붙잡는 걸 아무도 보지 못했다. 즉 그들과는 격이 다른 고수.

‘하지만 수적으로 우리가 우세하다.’

저쪽은 세 명이었고 이쪽은 10명이다. 게다가 그녀의 옆에 있는 두 놈은 비리비리하게 생긴 게 지금까지 험한 세상에서 어떻게 살아남았나 신기할 정도다.

‘해볼 만하다.’

서로 마음을 정한 그들은 동시에 달려들었다.


지한은 입술을 깨물며 바닥에 널브러진 지한을 내려 봤다.

그녀의 엉덩이를 주무른 그는 다른 사람보다 훨씬 심했다.

그녀는 지한의 사지를 부러트리고 이빨을 전부 뽑아버렸다.

그래도 같은 인간인데 그녀는 주저함이 없었다. 아니, 오히려 아주 자연스러웠다.

분명 많이 해본 솜씨다.

지한은 어금니를 깨물며 게거품을 물고 몸을 떠는 지한을 저주했다.

‘망할 놈이 앞에서 나댈 때부터 말렸어야했는데.....’

하지만 후회는 후회고 현실이 문제다. 이제 덩치들은 그 말고는 다 기절해버렸다.

그녀는 그의 머리를 붙잡아 높이 들어올렸다. 인표의 눈동자가 빠르게 굴러갔다.

이빨이 아작 나는 건 피해야한다.

비록 팔은 하나 병신이 됐어도 한 팔이 있지만 입구멍은 하나다. 죽을 때까지 제대로 된 음식은 못 먹을 것이다.

올라가는 그녀의 팔을 보며 그는 눈을 꽉 감았다.

“제게! 제게 부디 사과할 기회를 주십쇼!!!!!!!”

부들부들 떨리는 그의 몸이 수시로 이빨을 부딪쳤다. 인표는 감았던 눈을 가늘게 뜨며 남은 팔로 이빨을 만져봤다.

다행이 아직 붙어있었다.

“사과?”

“예! 그동안 이 새끼들이랑 같이 어울린 제가 한심합니다. 그러니 마을 사람들께 사죄할 기회를 주십쇼!!!!!!”

잔다르크는 들던 팔을 내리며 뒷머리를 긁적였다.

“아씨, 귀찮은데.”

“그, 그럼 마을 사람들께 물어 보십쇼! 마을 분들도 동의하실겁니다!”

잔다르크는 뒤에 서있는 사람들을 주욱 훑어봤다. 그러자 사람들이 움찔거리며 시선을 피했다.

“이 양아치 새끼한테 사과 받고 싶은 분?”

좌중은 조용했다.

그녀의 절대적인 무력 앞에 사람들은 없던 질서까지 생기며 그녀의 시선을 피하기에 바빴다.

“.... 마을 사람들은 싫은가본데?”

“제가 받고 싶습니다.”

헝클어진 머리를 어깨까지 기른 50대 후반의 남자가 인표를 노려보며 좌중들 앞으로 나섰다.

인표는 마음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살았다.

인표는 그를 기억 못하지만 아마 원한관계가 있어 저렇게 당당히 나섰을 것이다.

그래도 순박한 마을사람.

평생 농기구만 만지던 사람일 것이다. 그래도 고문 같은 건 하지 않겠지.

잔다르크는 고개를 끄덕이며 그를 주점 밖으로 끌고 갔다.

그녀는 어디까지나 사냥꾼이다.

마음 같아선 눈앞의 쓰레기를 족치고 싶었다.

착한 마을사람의 마음을 이용해 덜 가혹한 처벌을 받으려는 속내가 훤히 보였다.

하지만 사냥꾼은 인류를 위해 존재한다. 생존한 인류가 원하는 건 대체적으로 다 들어줘야한다.

그는 그를 모텔까지 끌고 와 발목에 수갑을 묶었다. 그리고 짐짝을 던지듯 그의 앞에 던졌다.

“지금부터 이놈의 목숨은 당신에게 달렸습니다.”

50대의 남성은 고개를 넙죽 숙이며 그를 끌고 갔다.

“잔다르크님.”

무표정하게 그를 끌고 가는 걸 창밖으로 본 남자, 류온은 그녀를 돌아봤다.

“말해.”

“왜 저놈을 넘긴 겁니까? 어차피 살아남아도 쓰레기 같을 놈 죽이는 게 낫지 않습니까?”

류온은 이제야 대충 이 세상의 질서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게 됐다.

이틀 전 잠을 자려고 여관으로 들어가다가 어두운 거리에서 남자가 여자위에 올라타 겁간하려는 순간을 목격했다.

류온은 충격을 받았다.

여자는 비명을 지르고 있었다. 길거리가 저 정도로 소란스럽다면 분명 가까운 상가나 저택안의 사람들도 밖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대충 알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녀를 도와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류온은 홍련(紅蓮)을 뽑아 미친 듯이 달려갔다. 그리고 막 바지춤을 내리려는 덩치의 척수에 칼을 꽂아 넣었다.

“억!”

덩치는 치명상을 입고 급사했다. 그러자 겁간 당할 뻔 했던 여자가 일어나 덩치의 얼굴을 짓밟았다.

그녀는 10분간 뒷굽으로 그의 얼굴을 사정없이 밞았다.

조금 뒤 정신이 돌아오자 그녀는 주저앉아 울었다. 류온은 조심스레 어떻게 된 일인지 물어봤다.

그때 알았다.

이 마을에 사는 사람 중 짐승보다 못한 인간들이 아주 많다는 걸.

잔다르크는 침대위에 앉으며 눈을 감았다.

“글쎄. 굳이 말하자면 눈빛이 마음에 들었다고 해야 하나?”

“예?”

잔다르크는 피식 웃으며 창가로 고개를 돌렸다.

“걱정 마. 내가볼 땐 저 사람 별로 살려놓을 것처럼 보이지 않으니까.”


인표는 마대자루처럼 바닥에 끌려가며 그를 올려봤다.

나이는 50대 후반. 덩치나 피부색으로 봐선 평범한 농부였던 것 같다. 그는 허름한 저택 앞에서 그를 내려놨다.

인표는 눈알을 굴리며 주변에 빠져나갈 구멍이 있는지 샅샅이 확인했다. 하지만 창문은 철장으로 전부다 도배되어 있었다.

그는 인표를 다시 끌고 집안으로 들어갔다.

허름한 복장의 50대 사내, 태기는 몸을 낮춰 그와 눈높이를 맞췄다.

“나 누군지 알아?”

인표는 기억을 헤집어 그를 떠올려봤다.

분명 초면이다.

알지도 못하는 사람에게 짐짝처럼 질질 끌려온 건 기분이 더러웠지만 앞으로 살아남기위해 그의 심기를 더럽히지 않기로 끌려오면서 다짐했던 그는 되지도 않는 억지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아뇨. 죄송하지만 기억이......”

말이 끝나기 전에 두꺼운 손바닥이 그의 머리를 내려쳤다. 주점에서 거의 탈진한 인표는 아찔한 현기증을 느끼며 그를 올려봤다.

“너 김희란이라는 애, 알지?”

인표는 필사적으로 그런 이름을 들은 적 있는지 되짚어봤다. 그리고 한참이 지나서야 그의 입이 열렸다.

“아! 희란이 아버님이셨군요.”


어느 날 친구들과 술에 취한 날 모두 술기운이 달아올라 여자를 찾고 있었다.

“감사합니다!”

허름한 구멍가게에 달걀을 사는 그녀가 우연히 그들의 눈에 뛰었다.

“그래. 그리고 희란아. 밤엔 혼자 다니지 마. 이 세상이 지금 어떤 세상이니. 큰일 나.”

“에이, 아주머니도 참. 괜찮아요.”

베시시 웃는 순진한 웃음.

나이는 한 20쯤 됐을까? 겉으로 봤을 땐 처녀가 분명했다.

“쟤 어때?”

“괜찮은데?”

오후 11시. 충분히 늦은 시각이다.

부모님이 있는지 모르지만 이 시간에 애를 밖에 보냈다면 미친 게 분명하다.

법이 없는 세상이다.

무슨 일이 일어나도 이상할 게 없다.

희란은 구멍가게와 멀어질수록 점점 어두운 골목길로 들어갔다. 그러다가 그녀는 문득 이상한 기분이 들어 뒤를 돌아봤다.

동시에 그녀의 낯빛이 차갑게 굳어버렸다.

이미 골목은 남자 세 명으로 꽉차있었다. 그녀는 곧바로 반대쪽으로 필사적으로 달렸다.

“헉.. 헉....”

애초에 여자의 근력은 남성보다 기본적으로 약할 수밖에 없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희란은 남자들에게 따라잡히고 말았다.

“붙잡아!”

탐욕에 절은 눈동자를 굴리며 그들은 희란의 팔다리를 붙잡았다.

“제발.... 제발 이러지 마세요....”

“헤헤헤.....”

그들은 거침없이 그녀를 범했다.

애초에 이미 선을 넘은 자들.

양심의 가책이나 찔리는 건 없었다. 그들은 그냥 욕구가 올라와 풀었을 뿐이니까.

“야, 야!!”

“어?”

“얘..... 죽었어.”

희란은 어느새 혀를 깨물고 죽어있었다. 동시에 셋의 표정이 굳어졌다.

적당히 하다가 보내주려고 했었다.

그래도 살인은 나중에 눈에 뛰니까.

“아씨, 좆됬다. 튀어!”


“그래. 내가 희란이 아빠다.”

“아버님. 많이 흥분하신 상태라는 것 압니다. 하지만 일단 말로....”

태기는 불타고 있는 화로 속의 부지깽이를 꺼내 인표의 가슴에 가져갔다.

“끄아아!!!!!!!”

인표의 가슴이 붉게 타들어갔다. 그러자 인표의 고분고분했던 자세가 금세 변했다.

“야이, 개새꺄. 말로 하자고!!!!”

“아프냐? 가슴이 아파 죽겠지? 희란이도 그 날 그랬을 거다. 내 착한 딸 희란이도...... 이 개자식아.”

태기는 그를 질질 끌고 지하로 내려갔다. 그러자 어두침침한 방안에 여러 가지 도구가 보였다.

손톱을 뽑는 도구, 몸의 뼈마디를 으깨는 도구, 손가락 자르는 도구 등등......

인표는 그제서야 깨달았다.

그녀에게 이빨이 뽑혔더라도 그냥 그녀 선에서 끝냈어야 했음을.

“사, 살려주세요!!!!”

“걱정마라. 희란이가 아파한 정도만 널 아프게 하마.”

인표는 질질 끌려가며 태기를 올려봤다.

깊게 가라앉은 눈동자.

그는 순박한 농부가 아니었다. 그는 딸의 복수를 위해 이미 갈 때까지 가버린 아버지였다.

태기는 그를 철제 의자에 양쪽 손목을 고정시켰다.

그리고 손톱을 하나씩 뽑아냈다.

“끄윽.....”

빨리 뽑는 것도 아니다. 아주 천천히.

“아프냐?”

“아저씨..... 제발 살려주세요....”

인표는 어느새 눈물을 줄줄 흘리고 있었다.

“그래..... 더 아파라.”

그 뒤 인표는 그의 손가락을 하나씩 잘랐다.

“끄아악!!!!!!!!!!!!!!!”

비명소리에 집이 떠나갈 것 같았다.

태기는 고통스러워하는 그를 보고도 무표정했다.

이런다고 희란이 돌아오지 않는다는 걸 알고 있었다. 하지만 죽은 희란이 조금이라도 덜 억울하겠지.

“아프냐?”

태기는 그에게 진통제를 주사해 쇼크로 기절하는 걸 미연에 방지했다.

“아, 아저씨. 제발 살려주세요. 제발..... 제가 다 잘못했어요.”

“그래. 미안하지만 난 널 살려줄 생각 없다. 가는 게 있으면 오는 게 있는 거다.”

태기는 인표를 지하에 있는 감옥 안에 넣어버렸다.

태기는 하루 한번 식사를 줬다.

하지만 손가락이 사라진 인표가 식기를 사용하는 건 불가능했다.

인표는 고개를 처박고 개처럼 먹었다.

식사는 매일 살아있는 애벌래들이 나왔다. 일주일이 지나자 출혈과 탈진으로 약해진 인표는 조금씩 야위어 갔다.

한 달이 지나자 인표는 배가 고파 미칠 것 같았다.

그리고 두 달이 지났을 때 인표는 배고픔을 이기지 못하고 아사했다.

태기는 인표의 시체를 곱게 묻어주지 않았다. 그는 숲으로 인표의 시신을 버렸다.

조금 시간이 지나자 늑대들이 몰려와 그의 시체를 뜯어먹기 시작했다.

태기는 눈물을 흘리며 하늘을 바라봤다.

‘희란아. 보고 있니? 비록 힘들었겠지만 이제 편히 쉬거라.....’


작가의말

 오늘은 쉬는 날입니다. 그런데도 많이 피곤하네요. 쉬는날에 쉬기는 하는데 몸 안에 피로는 계속 쌓여가는 느낌입니다. 뭘까요. 이 피로감. 왜 내 몸에서 나가지 못하니...... 흐읅....


 전 이제 쉬러갈게요~~~


내용이 부족하여 수정했습니다~


수정했습니다.


이번화 내용 전면 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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