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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라피시아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모두잘살길
작품등록일 :
2016.03.03 20:53
최근연재일 :
2016.03.18 18:05
연재수 :
41 회
조회수 :
39,998
추천수 :
606
글자수 :
200,531

작성
16.02.17 21:40
조회
598
추천
10
글자
11쪽

11.월영검(1)

DUMMY

“와! 아저씨 짱! 안 그래도 목욕하고 싶었는데!”

“허허. 젊은 친구가 좋아해주니 나도 기분이 좋구만.”

지원은 아들 같은 지원의 등을 토닥였다. 여관주인은 류온과 잔다르크는 사냥꾼이니 깍듯이 대했지만 지원은 일반인이기에 가까운 친척처럼 대우했다.

류온은 잔다르크를 부축하여 그녀의 방 앞까지 데려갔다.

잔다르크는 자신의 방문 문고리를 붙잡고 그를 돌아봤다.

“류온.”

“예.”

“같이 잘래?”

‘뭐?’

류온은 헛기침을 하며 그녀의 얼굴을 뜯어봤다.

그런데 장난이 아닌 것 같다.

‘뭐야. 진심이야?’

“.....하하! 농담이야. 왜 그렇게 멀뚱히 서있어. 어서 방에 가서 자.”

“예......”

류온은 자신의 방으로 돌아와 한숨을 쉬었다. 함께 즐긴 건 좋았지만 하루가 의미 없이 그냥 지나가버렸다.

‘내일부터 다시 시작이다.’

류온은 목욕을 끝내고 침대위에 누워 천장을 바라봤다. 그리고 주먹을 천장으로 뻗었다.

‘이제 난 예전의 루져인생 하류온이 아니다. ....이 세상은 강해지기만 한다면 대우받을 수 있어.’

그는 이불을 덮으며 옆으로 돌아누웠다.

‘반드시..... 반드시 강해져서 몬스터들을 다 쳐 죽여 버리겠다.’

류온은 자신의 손목에 감긴 검은 팔찌를 묘한 눈으로 보다가 잠들었다.


잔다르크는 원래 저쪽 세계의 사람이었다. 그러다가 게이트에 의해 이쪽세계로 넘어왔다.

이공간 게이트.

게이트의 원리를 아직 현자들조차 밝혀내지 못했지만 게이트에 들어가면 시간 오차가 생긴다.

즉 모두 동시에 들어갔다고 같은 시간에 나오진 않는다. 잔다르크가 이쪽세계로 왔을 땐 이미 사냥꾼 체계가 제대로 잡혀있던 시대였다.

나중엔 그녀도 저쪽세계로 돌아가는 게 불가능 하다는 걸 깨닫고 아카데미에 들어가 정식으로 사냥꾼이 됐다.

저쪽세계에서 그녀가 익힌 검술은 유달리 특별했다.

월영검법(月影劒法).

그녀의 가문에만 대대로 이어지는 비기.

월영검법은 그녀의 어머니가 언제나 신신당부 하면서 가리켰다.

“잔다르크. 언젠가 월영검법(月影劒法)을 완전히 이해하게 되면 넌 대륙에 손꼽히는 기사가 될 것이다.”

어릴 때 잔다르크는 어머니를 존경했다.

항상 우아하고 아름다우며 사람에게 예의를 갖추는 어머니는 그녀에게 우상과도 같았다.

그녀는 그날부터 매일 월영검법을 수련했다.


월영검법(月影劒法)


제 1 식. 그림자 베기.


‘한순간 폭포처럼 쏟아지는 힘은 아무도 감내할 수 없으니 그림자 앞에 모든 것들은 반드시 부서지게 돼 있다.’


월영검법(月影劒法)은 검식마다 알 수 없는 문구가 적혀있었다.

어머니의 말로는 깊은 깨달음을 얻은 조상들이 후대를 위해 남긴 문구들이라는 데 잔다르크는 왜 저런 해괴한 문구들을 적어놨는지 그때는 이해가 가지 않았었다.

당시에 11살 이었던 그녀는 오른발을 쭉 뻗으며 왼손으로 검집을 붙잡고 오른손으로 검의 그립을 잡았다.

그리고 오른쪽 다리에 힘을 주며 빠르게 검을 횡으로 베었다. 11살 아이의 동작치고는 자세가 꽤나 좋았다.

사실 잔다르크는 월영검법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게다가 검식마다 써 있는 거창한 문구에 비해 실제 검술은 너무나 시시해 그녀는 금세 실망했었다.

하지만 어머니의 말씀 때문에 그녀는 매일 하루 4시간 씩 월영검법(月影劒法)을 수련했다.


잔다르크는 궁지에 몰려 눈을 부라리는 그들을 보며 싱긋 미소를 지었다.

“그러게 왜 도망을 가. 포기하면 편해.”

오크는 어금니를 으드득 깨물며 그녀를 노려봤다. 그녀의 앞에 있는 20명 가량의 오크들은 빠져나갈 곳이 없나 주변을 둘러봤다.

그들은 모두 노예상인이었다.

오늘 인간노예를 붙잡아 기분이 좋았던 그들의 앞에 잔다르크가 나타나며 순식간에 피바다가 됐다.

원래 50명이던 인원이 20명 가까이 줄었다.

‘은빛마녀.......’

들었던 소문만큼 아름답고 잔인한 여자였다. 그녀는 자신의 동료들이 죽어가는 걸 보고 웃으며 천천히 죽였다. 덕분에 시간을 벌어 도망칠 수 있었지만 대가가 너무 컸다.

그녀는 오른팔을 빙글 돌리며 목을 좌우로 풀었다.

“아씨, 귀찮아. 빨리 가서 한잔하게 빨리 끝내자.”

이마에 칼자국이 나있는 오크, 루미드는 눈알을 굴리며 살 방법을 궁리했다.

루미드는 주변에 묶여있는 노예를 끌고 와 목에 칼을 들이댔다. 동시에 그녀의 움직임이 거짓말처럼 멈췄다.

“사냥꾼은 인류를 지키는 걸 최선으로 여긴다지?”

그녀가 움직이지 않자 다른 오크들도 노예들의 목에 칼을 가져갔다.

동시에 죽음의 긴장으로 조여 있던 그들의 표정이 점차 미소로 변해갔다.

“뭐야. 다 허세였어?”

몇몇 오크들은 그녀를 보며 군침을 흘렸다.

“그년 참 맛있겠다.....”

분명 머릿속으로 더러운 상상들을 하고 있으리라.

‘어쩌지?’

잔다르크는 주변을 둘러보며 방법을 궁리했다.

‘포로들이 죽기 전에 다 죽일까?’

하지만 불가능하다.

그녀가 오크들과 비교할 수 없는 고수라는 건 사실이지만 그 전에 분명 포로들 중 사상자가 생길 것이다.

“잘난 척하던 사냥꾼 어디 가셨나? 목소리가 작아지셨네?”

귀를 후비적거리며 오크는 여유롭게 그녀에게 인질을 내세우며 걸어갔다.

‘한순간 폭포처럼 쏟아지는 힘은 아무도 감내할 수 없으니 그림자 앞에 모든 것들은 부서지게 돼 있다’

갑자기 왜 그 구절이 떠오른 것일까.

‘폭포라...... 혹시?’

그녀는 마나를 끌어올려 월영검법(月影劒法)의 호흡법인 천두법(天讀法)을 실행했다.

자연을 이해하면 세상이 보일 것이요

그리하면 세상의 순리 또한 보일 것이니.....

그때서야 만물의 진실 된 이치를 알게 되리라.

‘그림자 또한 결국 태양빛을 받아 생긴 자연의 일부.....’

그녀는 주변 모든 그림자들을 하나의 폭포라고 여겼다.

그러자 느껴졌다.

마치 손안의 검을 쥐고 있는 것처럼 오크들의 그림자가 전부.

그뿐이 아니었다. 주변의 모든 사물, 생명체들의 그림자들이 손바닥 안에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그녀는 새롭게 느껴지는 감각에 몸을 부르르 떨었다.

‘이게 진실한 이치란 것인가?’

아까와는 다르다.

지금이라면 가능할지 모른다.

‘....해보자.’

그녀는 호흡을 들이쉬며 온몸의 마나를 최대로 끌어올렸다.

루미드는 그녀의 몸 위로 넘실거리는 푸른 오오라를 보며 멈칫했다.

‘뭐지? 인질은 안중에도 없다 이건가?’

루미드는 인질의 목에 칼을 가까이 가져갔다.

주르륵.

인질의 목에서 붉은 피가 검을 타고 흘러내렸다.

“....개수작 하지마라. 다음은 진짜 모가지다.”

그녀는 오른발을 내딛으며 왼손으로 검집을 붙잡았다.

그러자 오크들의 눈에 붉은 실선 같은 게 빠르게 지나갔다.

‘어?’

어느새 그녀는 검을 횡으로 베고 그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런데 눈빛이 다르다.

아까보다는 훨씬 깊게 가라앉은 차가운 눈동자.

“위세부리더만 다 거짓......”

그는 더 말하지 못하고 자신의 몸을 둘러봤다.

‘어?’

점차 그의 세상이 두 개로 갈라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갈라진 건 세상이 아니라 그의 몸뚱이였다.

오크들은 몸이 두쪽이 나며 사방에 피를 쏟고 쓰러졌다.

월영검법(月影劒法)은 본래 기사들이 쓰는 검술이다. 그리고 그녀의 조상들이라면 분명 이름난 기사였을 거고.

후대들이 일정 수준 이상의 검사가 될 경우를 생각하지 않았을 리 없었다.

조상들은 월영검법(月影劒法)의 문구에 힌트를 남겨뒀던 것이다.

‘파도가 모든 것을 부숴버린다.’

어찌 보면 어렵지 않게 알아챌 수 있었다.

‘그동안 난 눈먼 바보였구나.’

아까 그녀는 느껴지는 그들의 그림자를 손에 쥔 또 다른 검이라 생각하며 오러를 발출했다.

그러자 그들의 그림자 속에서 오러들이 비수처럼 날아가 그들을 두조각으로 갈라버렸다.

‘이렇게 좋은 검술을 그동안 무시했다니......’

그녀는 월영검법(月影劒法)을 창안했다는 ‘혈검 루니리아’가 새삼 대단한 인간이었다는 걸 깨달았다.

게다가 일부러 혈검 루니리아는 비전 검술과 천두법(天讀法), 그리고 구문을 정확히 알지 못하면 그저 평범한 검술로 보여지게 만들어 놨다.

만약 비급을 도둑맞았을 경우 검술이 유출될 것을 미리 방지해놓은 것이다.

잔다르크는 다시 한 번 그의 철두철미함에 감탄했다.

정말 운이 좋았다.

인질극이 없었다면 그녀는 월영검법의 숨은 뜻을 영영 몰랐을지도 모르니까.

그리고 이제 막 오러를 발출할 수 있게 됐을 때 알게 됐으니 더 말해서 무엇 하랴.

예전 최상급 소드 익스퍼트 단계의 그녀였다면 애초에 그림자에서 아무것도 느끼지 못했을 것이다.


“오늘 너에게 알려줄 검술은 월영검(月影劒)이다.”

류온은 부동자세로 서서 그녀의 말을 경청했다.

그들은 마을을 어제 저녁 마을 사람들 몰래 빠져나왔다. 애초에 사람들에게 알리고 가면 다들 고마웠다며 뭔가 더 주려고 달려들 것이다.

이미 충분히 마을사람들이 해줄 만큼 해줬다.

더 받다간 미안해서 가슴이 쓰릴 것 같았던 그들은 야반도주하듯 빠져나오는 수밖에 없었다.

현재 류온의 경지는 소드러너 중급.

두 달간 성취했다기에는 꽤 빠르다. 하지만 류온은 만족할 수 없었다.

‘그녀에게 매일 짐만 될 수 없다.’

류온은 한명의 사냥꾼 구실을 제대로 하고 싶었다. 그래서 오늘 그녀에게 검술을 알려달라고 했다.

그녀는 고민하더니 숲으로 그를 데려왔고 그렇게 검술의 강의가 시작됐다.

“월영검(月影劒)은 사실 밖으로 유포되지 않고 나의 가문에만 전해진 비전 검술이다.”

“그렇다면 왜 저에게......”

“류온. 나보다 강해지고 싶어?”

류온은 고개를 숙이고 입을 다물었다.

그도 알고 있었다. 이런 속도로 강해지다간 그녀를 따라잡기는커녕 영영 꽁무니만 쫒는 신세라는 걸.

“내가 장담한다. 네가 월영검(月影劒)을 대성해 완전히 네 것으로 만들면 나와 견줘서 대등해진다.”

“정말입니까?”

“그래.”

지금껏 기운 없이 풀이 죽어있던 류온의 눈동자에 이채가 어렸다.

그녀와 대등해 진다.

그렇다면 최강은 아니어도 어느 정도 손가락에 꼽히는 사냥꾼이 된 것이다.

“사실 나도 많이 고심했다. 월영검(月影劒)을 너에게 알려줘도 괜찮을지...... 하지만 난 결심했다. 너에게만큼은 알려주기로.”

“제가 불쌍해서입니까?”

“아니. 난 네가 지금껏 잘하고 있다고 여긴다. 정말 불쌍한 놈들은 세상이 변할 거라면서 도망만 치는 멍청이들이지.”

그녀는 오른발을 내딛으며 왼손으로 검집을 잡았다.

“잘 봐라. 월영검(月影劒). 제 1 식. 그림자 베기.”

그녀가 검을 휘두르자 바람이 분 것처럼 주변의 나무들이 우수수 흔들렸다.

‘뭐지?’

하지만 겉으로 보면 그녀가 뭘 했는지 알 수 없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허공만 횡으로 그은 그녀의 검이 뭘 베었는지 알 수 있었다.


작가의말

 유료연재로 전환한 만큼 열심히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_ _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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