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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라피시아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모두잘살길
작품등록일 :
2016.03.03 20:53
최근연재일 :
2016.03.18 18:05
연재수 :
41 회
조회수 :
40,028
추천수 :
606
글자수 :
200,531

작성
16.02.18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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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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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글자
11쪽

11.월영검(2)

DUMMY

후두둑......

주변의 모든 나무가 반으로 쪼개지며 쓰러졌다.

“뭘 하신 겁니까?”

“그림자에서 날아간 오러가 나무들을 쪼개 버린 거다.”

“..... 그게 가능 합니까?”

검에서 오러가 나오는 게 아니라 그림자에서 오러를 발출하다니!

“그래. 월영검(月影劒)이 지금껏 다른 가문에게 유포되지 않은 이유지. 너무 위험하고 치명적인 검술이다.”

월영검(月影劒)의 제 1 식 그림자 베기는 너무 효율이 좋은 검식이었다. 상대가 그림자에서 오러가 발출되는 걸 모른다면 꼼짝없이 등 뒤에 구멍이 나서 죽게 될 것이다.

‘이거라면 나도 그녀의 반열에 올라갈 수 있다.’

류온의 심장이 벌써부터 두근거렸다.

“어떻게 익히는 겁니까?”

“간단해. 월영검(月影劒)의 천두법(天讀法)과 내가 방금 한 동작을 익혀.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건 검식마다 써져있는 문구다.”

말을 마친 그녀는 푸른 하늘을 올려다보다가 눈을 감고 잠시 입을 다물었다. 눈을 뜬 그녀는 한숨을 쉬며 그를 바라봤다.

“한순간 폭포처럼 쏟아지는 힘은 아무도 감내할 수 없으니 그림자 앞에 모든 것들은 반드시 부서지게 돼 있다.....”

류온은 눈을 꿈벅거리며 그녀를 바라봤다.

“그게 다입니까?”

“그래. 이 문구를 매일 생각해라. 언젠가 너도 나처럼 이 아리송한 말이 뭘 의미했는지 알게 될 거다.”

류온은 문구를 속으로 중얼거리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그래. 류온. 명심해라. 월영검(月影劒)은 처음엔 강해질 거라 큰 기대를 하지마라. 꼭 나중에 진가가 들어나는 검술이니까.”

“명심하겠습니다.”

“그럼 수련하도록. 난 피곤하여 낮잠을 자러 가겠다.”

그녀는 손을 흔들며 멀어져갔다.

“김지원 이 새끼. 내 롤케익 처먹었으면 뒤진다......”

그녀가 중얼거리는 소리를 뒤로하며 류온은 눈을 감고 그녀가 알려준 것들을 정리했다.

‘후......’

류온은 오른발을 앞으로 내밀어 월영검(月影劒) 제 1 식 그림자 베기의 준비자세를 취했다. 그리고 오른발에 무게중심을 쏟으며 횡으로 빠르게 검을 벴다.

확실히 그동안 자세가 많이 좋아졌다.

그리고 새로운 검술을 받아들이는 속도도 빨라졌다. 2시간이 지나자 류온은 제법 익숙한 것처럼 자세를 잡고 있었다.

그 뒤 그는 가부좌를 틀고 눈을 감으며 그녀가 알려준 천두법(天讀法)을 했다.

월영검(月影劒)의 천두법(天讀法)은 호흡을 매우 길게 내쉬고 들이쉬며 마음속으로 끝없이 자연에 대한 번뇌를 해야 한다.

‘신이 세상을 만들 때 원래 자연의 생물들부터 조금씩 만들었다. 그러니 자연을 이해하면 순리가 보일 것이요, 세상을 이해하게 될 것이니.....’

류온은 이마를 찌푸렸다.

‘제기랄. 뭐가 이렇게 어려워.’

그녀가 알려준 천두법(天讀法)의 구절은 전부다 자연의 순리아래 인간이 이해해야 할 것들이었다.

잔다르크가 책으로 돼 있는 월영검(月影劒) 검술서를 주지 않았다면 구절을 다 외우지 못한 류온은 머리를 싸매다가 쓰러졌을 것이다.

그녀는 혼자서 이 검술을 익혔다고 했다.

지금 잔다르크가 하나씩 알려주면서 해도 힘든 자신에 비하면 놀랍다고 할 수 있다.

‘제기랄. 어렵든 뭐든 상관없다. 난 강해지면 그만이다.’

류온은 최대한 구절들을 이해하려 노력하며 계속 천두법(天讀法)에 매진했다.

‘..... 그럼으로써 검은 곧 자연의 순리를 바탕으로 함이라.’

“류온!”

류온은 눈을 번쩍 뜨며 주변을 둘러봤다.

‘뭐야.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됐었나?’

어느덧 해가지고 있었다. 그렇다면 류온이 수련한지 3시간정도 지났다는 말이다.

“왜 대답을 안 해. 사라진 줄 알고 놀랬잖아.”

“죄송합니다.”

“빨리 와. 밥 먹자.”

류온은 몸을 일으키며 엉덩이에 뭍은 흙들을 털어냈다.

“해보니 어때?”

“신기하고 재밌습니다.”

잔다르크는 싱긋 웃으며 그보다 앞서서 걸어갔다.

“그렇다면 다행이네.”

“우후우후. 멍청한 마녀 같으니.”

그들이 모닥불에 오자 지원이 로브를 뒤집어쓰고 웃고 있었다.

“오늘 모두 신탁을 받으리라!!! 너희들은 나의 재물! 경외하라, 나의 riches 들이여!”

하늘을 두 팔로 올리며 기괴한 미소를 짓고 있는 지원은 살짝 재정신이 아닌 것 같았다.

그의 말이 끝남과 동시에 잔다르크가 잔상을 남기며 사라졌다. 그리고 공중으로 몸이 붕뜬 지원이 비명을 질렀다.

“크아아!!!!”

그녀는 놀랍게도 지원을 공중으로 띄어 20번의 꿀밤을 때렸다. 지원의 이마는 금세 붉게 변했다.

“감히 고귀하신 나에게 그런 불경한 말을 내뱉어?”

“크으..... 분하다. 내가 더 강했더라면.....”

“흥. 백년은 일러.”

“씨....”

지원은 머리를 싸매고 모닥불 앞의 의자에 앉아 냄비안의 국자를 빙글 돌렸다.

“오늘은 음식이 좀 특이하네.”

냄비에선 보랏빛 색을 띄는 액체가 부글부글 끓고 있었다. 향기가 조금 독특했다.

“이건 내가 어렵사리 구한 게리오스 꽃이랑 라스트의 뒷다리를 푹 삶은 특제 음식이다.”

‘게리.... 뭐?’

“먹어도 되는 겁니까?”

“그래. 류온 너만 다 먹어라.”

“왜.....”

“이 음식을 매일 먹으면 더 빨리 천두법(天讀法)을 이해할 수 있다.”

“음식으로 그런 것도 가능합니까?”

“그래. 이것도 우리 가문에만 내려오는 레시피 중 하나다.”

류온은 보라색으로 끓고 있는 국을 불길한 눈으로 한번 바라보다가 수저를 들고 입에 가져갔다.

“어때?”

“음.... 맛이 참 독특해요.”

바닷가의 게를 푹 삶은 뒤 나온 국맛이다.

‘생각보다 맛있잖아?’

류온은 계속해서 국을 먹었다.

“누님. 저거 저도 먹어보면 안 됩니까?”

“안 돼. 넌 가수된다는 새끼가 저거 먹어서 어따 쓰게.”

“헤헤. 혹시 나중에 도움이 될지 모르고......”

“에휴, 그럼 먹어라.”

지원은 맛있게 먹는 류온을 보고 침을 삼키며 한술 떠먹었다.

“오오.... 이거 꽤 맛있습니다.”

“나 요리 제법 잘한다.”

지원이 의심스러운 눈으로 그녀를 바라봤다. 금세 그녀의 표정이 험악해졌다.

“우씨, 뭐야. 안 믿어?”

“아, 아닙니다. 하하. 맛있다!”

류온은 저녁식사를 마치고 다시 천두법(天讀法)에 매진했다.

‘자연은 순리다. 즉 받아들이면 자연히 몸이 변화할 것이오, 그렇다면 자연을 토대로 몸의 더러운 기운을 씻겨낼 수 있을 것이다.’

류온은 가부좌를 한 채로 고개를 갸웃거렸다.

‘몸뚱이가 나중엔 변하기라도 한다는 건가?’

그렇다면 굉장히 좋은 호흡법이 아닌가? 류온이 호흡법에 대해 잘 모르지만 이 정도면 상급에서 최상급 정도 될 것 같았다.

츠츠츠츠츠........

류온은 오싹한 한기를 느끼며 뒤를 돌아봤다.

어느새 그의 등 뒤엔 인간과 비슷한 검은 덩어리 같은 게 서있었다.

‘씨, 씨발. 뭐야?’

류온은 검을 고쳐 쥐고 검은 덩어리를 노려봤다.

“넌 누구지?”

“굳이 말하면 도플갱어다.”

‘이제 별 잡다한 게 다나오는군.’

류온은 호흡을 가다듬고 그를 노려봤다. 그래도 스스로가 생각해도 지난 시간동안 꽤 강해졌다.

‘싸우면 해볼 만할지도 모른다.’

“꽤 좋은 육체를 갖고 있군.”

“닥쳐. 변태 같은 검은 덩어리야.”

류온은 달려가며 가볍게 사선으로 검을 그었다.

촤악.

하지만 검은 덩어리는 잘라져도 금방 재생했다.

‘뭐지?’

“아무래도 날 상대하는 방법을 모르는 것 같군.”

‘제기랄......’

검은 덩어리는 달려들어 류온의 몸을 둘러쌓다.


“뭐하세요?”

“아, 그냥. 달이 예쁘길래 보고 있었어.”

잔다르크는 싱긋 웃고 있는 류온을 보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오늘은 왠지 부드럽네?”

“그냥 기분이 좋다고 해두죠.”

도플갱어는 그녀의 옆에 앉아 달을 바라봤다. 달빛은 숲속의 나무들 사이로 영롱한 빛을 뿌리고 있었다.

“정말.... 아름답군요.”

“그치?”

“당신은 날 사랑합니까?”

잔다르크는 그의 손을 붙잡았다.

으드득.

뼈가 부러지자 검은 덩어리들이 뭉친 손이 나타났다.

“하하..... 대단하군요. 단번에 알아채다니.”

“그는 어디 있지?”

“걱정 마십시오. 숲에서 기절해 자고 있습니다.”

잔다르크는 검을 뽑고 그를 바라봤다.

“자, 죽이십시오.”

그녀는 차갑게 그를 노려보다가 검을 집어넣었다.

“싫다.”

“왜죠?”

“그의 얼굴을 하고 나에게 장난을 걸지 마. 정말 죽는 수가 있다.”

“하하...... 뭐 운이 좋았군요.”

“도플갱어는 원래 본래 몸의 주인을 죽이고 스스로가 새로운 인간이 되는 걸로 아는데?”

“맞습니다. 하지만..... 그의 몸을 본뜨니 그의 과거와 생각, 기억이 다 느껴지더군요. 알고 보니 너무 불쌍하길래 그냥 기절만 시켰습니다.”

“그는..... 나를 사랑해?”

“예. 아주 많이.”

잔다르크는 싱긋 웃더니 손을 휘저었다.

“숲으로 돌아가라. 그리고 그의 몸으로 돌아다니지 말고.”

꿀렁 꿀렁.....

인간형 검은 덩어리로 돌아온 그는 고개를 넙죽 숙이고 숲으로 돌아갔다.

“에휴, 머리야.....”

류온은 얼마 지나지 않아 어둠속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왜 이렇게 늦었어?”

“도플갱어의 습격을 받았습니다.”

“그래도 무사해서 다행이네. 이리와 앉아.”

모닥불 앞에 쭈그리고 앉은 류온은 달을 바라봤다.

“이야. 참 달빛이 좋습니다.”

“그래..... 나도 그 말을 하려고 했어.”

류온은 나뭇가지로 모닥불 안을 이리저리 뒤집었다.

“천두법(天讀法)은 잘 되가?”

“어렵습니다. 월영검과 같이 익히는 데 죽을 맛입니다.”

“킥... 원래 어려워. 하지만 그만큼 나중에 강해질 수 있어.”

“그 팔찌는 뭡니까?”

“아, 이거?”

잔다르크는 하얀 팔찌를 내려 보고 모닥불을 바라봤다.

“옛날 옛날에 아주 강한 기사가 있었어. 그가 나에게 준 귀중한 보물이야.”

“그렇다면 소중한 물건이군요.”

“맞아.”

잔다르크는 기지개를 피며 일어났다.

“피곤하네. 그만 자야겠다.”

“주무십쇼.”

류온은 침낭으로 들어가 모닥불을 바라봤다.

“류온.”

“네?”

“난 네가 좋아.....”

‘갑자기 또 무슨......’

“남자와 여자 사이가 아니라 아주 가까운 이성친구로서..... 너도 그래?”

“저도 비슷합니다.”

“그래. 잘자....”

“예.”

류온은 노란 달을 한참 보다가 가족 생각이 꽤나 오랜만에 들었다.

‘이제 얼굴도 기억 안 나는군.....’

그립다, 슬프다고 느낀 게 예전이었는데 지금은 별로 보고 싶지도 않다.

시간이 모든 걸 해결해주고 있었다.

‘그나저나 도플갱어가 왜 날 죽이지 않은 거지?’

전생에도 영화나 소설에서 보면 도플갱어는 인간이 되고 싶어 본래 인간을 죽인다고 했었다.

‘음.... 에라 모르겠다. 살아남았으면 된 거지.’

그는 몸을 돌리다가 잔다르크의 잠든 얼굴과 마주봤다. 류온은 손을 뻗어 그녀의 얼굴을 만지려다가 멈췄다.

‘지금 내가 무슨 짓을 하려는 거람.....’

몸을 돌린 류온은 요란스러운 산짐승들의 울음소리를 애써 무시하며 잠이 들었다.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 _ _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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