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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라피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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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잘살길
작품등록일 :
2016.03.03 20:53
최근연재일 :
2016.03.18 18:05
연재수 :
4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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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3.15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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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16.아주러 터널(azure tunnel)(5)

DUMMY

류온은 라크샤의 거대한 입을 홍련으로 막으며 뒤로 껑충 뛰어 충격을 흘려보냈다. 검을 이빨로 막았건만 라크샤는 몸에 흡집하나 없었다.

류온은 달려오는 라크샤의 위로 올라타 놈의 허리를 찔렀다. 하지만 딱딱한 라크샤의 피부는 평범한 방법으로는 뚫을 수 없었다.

류온은 고개를 위로 들어 올리는 라크샤의 주둥이를 피하며 라크샤의 4각으로 돼 있는 딱딱한 피부들과 달리 부드러운 옆구리에 검을 찔러넣었다.

“키엑!!”

라크샤는 고통스러운 비명을 지르며 류온을 머리로 들이받았다. 류온은 벽에 처박히며 작게 신음했다.

류온은 그대로 달려와 머리를 들이받는 라크샤를 옆으로 피하며 라크샤의 머리와 몸 사이에 검을 휘둘렀다.

팅!

마치 견고한 철제 갑옷을 후린 듯 한 소리가 들렸다.

‘숫제 피부가 아니라 갑옷이군.’

옆구리의 작은 상처만으로 라크샤가 죽을 리 없었다. 류온은 라크샤의 뒤쪽으로 도망쳐 놈의 꽁무니를 찔렀다.

라크샤의 꼬리 부분도 단단하긴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어차피 여기까진 예상한 결과.

라크샤는 류온을 잠기위해 고개를 쳐들어 뒤를 바라봤다. 그러자 류온은 꼬리 부분에서 오른쪽 몸통 부분으로 조금 이동했다.

라크샤는 다시 류온을 보기위해 고개를 돌리다가 무거운 몸을 이기지 못하고 뒤집어졌다.

류온은 눈을 빛내며 라크샤에게 달려들었다. 바둥거리는 놈이 다시 일어나기 전에 끝내야한다.

류온은 라크샤의 6개의 다리를 잘라내며 놈의 몸 위로 뛰어올라 머리부터 꼬리까지 쭈욱 홍련으로 베어버렸다.

등과는 다르게 배 쪽은 무척이나 베어내기 쉬웠다.

“크르르.......”

라크샤는 침을 질질 흘리며 조금씩 움직임이 멎었다. 지네가 보통 등 부분이 단단하고 배 부분이 약하다는 걸 몰랐다면 쉽게 끝나지 않았을 것이다.

라크샤는 의외로 주는 아티펙트가 없었다. 류온은 한숨을 쉬고 자리를 이동했다.

‘그다지 큰 수확은 없었군.’

커다란 덩치와 쉽게 보기 힘든 몬스터라는 점을 감안하여 라크샤가 희귀한 아티펙트를 주지 않을까 기대했었는데 무리였던 것 같다.

류온은 옷통을 벗으며 주변을 둘러봤다.

아주러 터널 안은 기르스 때문에 항시 따듯하다보니 가만히 있다 보면 더울 수밖에 없었다.

어둠속에서 어슴푸레한 붉은 것들이 그의 눈에 들어왔다.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가자 그것들이 하늘에서 내리는 비였다는 걸 알 수 있었다.


블러드 레인(blood rain)


천장에 붙어있는 ‘데르시스크’ 암석이 따듯한 ‘기르스’에 반응하여 조금씩 녹아내려 붉은 비를 떨어트리는 지역. 인체에 무해하고 상당히 차갑다.


류온은 붉은 빗속을 지나가며 한시름 놓을 수 있었다.

상당히 차가웠다.

주변에 기르스들이 있어 추울 정도는 아니었고 딱 적당한 정도로 시원했다. 하지만 류온은 만일을 대비해 로브를 입었다.

하늘에서 붉은 비가 내리니 기분이 이상했다.

‘피가 비가 되어 내리는 것 같아 기분 나쁘네.’

류온은 서둘러 발걸음을 옮겼다. 그리고 그의 앞을 덩치 큰 몬스터가 가로막았다.


루키나시안


캥거루의 머리와 고릴라의 몸을 한 몬스터. 정수리에 붉은 털이 자라있다. 이족보행을 하며 성격이 흉폭하고 종족을 가리지 않고 잡아먹는다. 키는2m. 수준은 소드 유저 하급 수준.


류온은 홍련을 뽑아들며 루키나시안을 노려봤다.

루키나시안은 총 10마리.

그들은 근육질의 덩치를 앞세우며 달려들었다. 류온은 제일 앞에서 달려오던 루키나시안의 팔을 피하며 인영혈을 뚫어버렸다.

루키나시안의 반대쪽 목으로 구멍이 뚫리며 피가 분수처럼 흘러나왔다. 류온은 그 뒤로 이미 근접거리까지 다가온 놈들을 보며 뒤로 물러났다.

아슬아슬하게 류온의 눈앞으로 루키나시안의 주먹이 지나갔다.

블러드 레인에 맞아 핏빛으로 찌들어가는 루키나시안들을 보며 류온은 피식 웃었다.

‘확실히 전보다 여유롭군.’

소드 유저가 되자 움직임도 전보다 빨라졌고 어둠속에서도 시야 확보가 가능했다. 류온에게 달려든 루키나시안이 주먹을 쳐들어 그를 찍어 누르려고 했다.

그러자 류온은 무거운 놈의 일격을 피하며 살짝 뛰어올라 루키나시안의 목젖부터 서봉혈까지 베어버렸다.

반쯤 목이 잘린 루키나시안이 몸을 부들부들 떨며 쓰러졌다. 류온은 옆에서 달려온 루키나시안이 갈긴 발길질을 피하며 놈의 전중혈을 홍련으로 뚫어버렸다.

류온은 홍련을 뽑자마자 오른쪽에서 달려온 루키나시안의 주먹을 검으로 막고 왼쪽에서 달려온 다른 녀석의 팔꿈치를 검집으로 막았다.

류온은 팔꿈치를 들이댄 루키나시안의 복부를 발로 차서 뒤로 물러나게 하며 뛰어올라 오른쪽에 있던 루키나시안의 미간부터 인중까지 베어버렸다.

머리가 조각난 루키나시안이 넘어지자 류온은 곧바로 뒤로 물러난 루키나시안에게 달려가 재차 날아오는 무릎을 피하며 놈의 하관혈에 검을 쑤셔 박았다.

이쯤 되자 류온도 완전히 지쳐서 축 늘어질 수밖에 없었다. 단시간동안 무리하게 움직인 탓인지 류온의 몸은 많이 느려지고 있었다.

남은 루키나시안의 숫자는 5마리.

루키나시안들과 블러드 레인이 어울리자 한풍의 지옥도를 연상시켰다.

류온은 호흡을 가다듬으며 루키나시안 사이로 달려들었다. 상당히 지친 지금, 서둘러 끝내야 한다. 오래 끌수록 자신이 불리했다.

류온은 몸무게로 찍어오는 루키나시안의 수박만한 머리를 피하며 놈의 거료혈에 홍련을 찔러 넣었다. 류온은 그대로 놈의 정수리가 있는 곳까지 머리를 잘라버리며 옆에서 날아오는 주먹을 피했다.

루키나시안도 그동안 학습이란 걸 했는지 류온이 피하자마자 다른 방향에서 주먹이 날아왔다. 류온은 고개를 숙여 피하며 놈의 대영혈에서 후정혈까지 검으로 뚫어버렸다.

곧바로 류온에게 발길질이 날아왔다. 고개를 숙인 류온이 당장 옆으로 피하기에는 옆에 있는 루키나시안이 너무 부담스러웠다.

하는 수 없이 류온은 루키나시안의 발길질을 전투부츠의 뒷굽으로 받아치며 반동으로 몸을 띄워 놈의 콧등에서 뇌호혈까지 뚫어버렸다.

그리고 그와 거의 동시에 등 뒤에서 주먹이 날아왔다.

피하기에는 이미 너무 거리가 가까웠다. 류온은 어금니를 깨물며 검집을 왼손으로 쥐고 등 뒤로 가져가 루키나시안의 주먹을 막았다.

하지만 완전히 막지는 못해 류온은 날아가 바닥에 처박힐 수밖에 없었다. 류온은 날아오는 발길질을 벌떡 일어나 몸을 뒤로 젖혀 피하며 검으로 루키나시안의 기사혈부터 가슴까지 베어버렸다.

손목에 놈의 빗장뼈가 부서지는 감촉이 느껴졌다. 류온은 날아오는 놈의 다른 팔을 옆으로 피하며 놈의 미간을 뚫어버렸다.

류온은 뒤에서 이빨을 들이대는 루키나시안의 턱을 검집으로 후려치며 목젖에 검을 찔러 넣었다.

온몸에서 땀이 비처럼 쏟아졌다. 소드 유저가 됐다고는 해도 아직 소드 익스퍼트가 아닌 만큼 무리하게 마나를 사용하면 몸이 거부반응을 일으켰다.

류온은 루키나시안의 몸을 뒤지다가 붉은 귀걸이를 발견할 수 있었다.

[블러드 이어링(blood earring)]

류온은 조심스럽게 귀걸이에 마나를 불어넣었다. 그러자 시원한 감촉이 귀걸이에서 느껴졌다.

다른 효과는 없는 것으로 보아 커머니스급 아티펙트.

효과는 착용자를 조금 시원하게 해주는 것이 다인 것 같다. 류온은 아쉬운 마음을 달래며 귀걸이를 집어넣었다.

그는 루키나시안들의 시체를 뒤로하며 어둠속으로 다시 걸어갔다. 간간히 데드 페이스가 벽 여기저기서 보였다.

블러드 레인과 어울려 주변은 이미 보통 사람이라면 오금이 저리고도 남을 배경. 하지만 그동안 많은 것들을 눈으로 본 류온은 무덤덤하게 그것들을 지나쳤다.

그렇게 1시간 정도 걷자 하얀 햇살이 터널 안을 가득 메우고 있었다. 가까이 다가가자 아주러 터널 천장 위로 커다란 구멍이 류온을 기다리고 있었다.


더 아웃사이드 홀(the outside hole)


바깥 구멍. 아주러 터널 안엔 오랜 세월 침식 작용으로 인해 터널 위로 뚫린 10m의 거대한 구멍.


구멍은 아주러 터널 위에 있는 작은 산을 뚫고서 햇살을 품고 있었다. 류온은 잠시동안 구멍 아래로 비치는 햇살을 멍하니 고개를 쳐들고 올려봤다.

햇빛이 이렇게 소중한 것이었던가.

눈을 감으니 금방이라도 피곤이 쏟아질 것 같았다. 밖에서 들어오는 신선한 공기가 폐부로 들어오자 마음이 편해졌다.

구멍 위로 보이는 푸른 하늘을 보며 류온은 나가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동안 자신이 대지 위에 살던 게 얼마나 행복한 일이었는지 깨달았다.

시계를 보니 시간은 오후 4시.

류온은 짐을 풀고 모닥불을 피웠다. 블러드 레인 안에 더 아웃사이드 홀이 있다 보니 몬스터들도 주변엔 없었다. 류온은 햇빛아래 여유롭게 모닥불을 피우고 돼지고기를 올려놨다.

류온은 천천히 맛을 음미하며 음식을 목구멍으로 넘겼다. 류온은 음식을 다 먹자 아주러 터널의 푸른 벽에 등을 기대 눈을 감았다.

잠시 쉬고가서 문제될 건 없었다.

류온은 그대로 눈을 감고 잠들었다.

눈을 떠보니 시간은 아직 새벽 3시. 하늘을 보자 수백, 수천 개의 별들이 어두운 하늘에 촘촘히 박혀있었다. 류온은 배낭을 정리하며 일어섰다.

이제 다시 어둠속으로 돌아갈 시간이다. 발걸음을 옮기자 촉촉한 블러드 레인이 어깨위로 떨어졌다.

오전 10시가 될 때 쯤 블러드 레인이 끝나며 입구에서 보았던 식물들이 류온을 반겼다.

류온은 식물들을 보며 상당히 아쉬웠다. 식용식물이 어떤 것인지 미리 알아왔더라면 지루한 육식만 하지 않았을 것이다.

류온은 거대한 식물들을 지나치다가 달려드는 날카로운 이빨에 뒤로 물러났다.

해바라기와 엇비슷한 식물이 날카로운 이빨에서 침을 질질 흘리며 두리번거리고 있었다.


리디알


아주러 터널 안에 사는 식인 식물. 먹는 건 잡식성이라 식물, 동물을 가리지 않는다. 크기는 1m이며 이빨은 나무뿌리도 씹어 넘길 만큼 날카롭다.


류온은 연신 두리번거리는 리디알을 보며 검집을 휘둘렀다. 머리를 얻어맞은 리디알은 줄기가 휘청거리며 고개를 숙이다가 꽂꽂이 허리를 새우고 달려들었다.

류온은 검집으로 리디알의 미간 부분을 찌르며 정수리를 검집으로 찍어 눌렀다.

“키엑!”

리디알은 몸을 좌우로 흔들어 고통을 털어내며 재차 달려들었다. 류온은 검집으로 리디알을 좌우로 두드리며 계속 찍어 눌렀다.

리디알은 지치지도 않는지 계속 달려들었다.

‘식인식물 이란 건가.’

식물형 몬스터는 처음 본 류온은 신기한 마음에 계속 리디알을 두들겨 팼다. 리디알의 거센 저항도 2시간쯤 지나자 시무룩해졌다.

“끼륵..... 끼륵......”

리디알은 고개를 수그리며 침울하게 울었다.


작가의말

 늘 제 글을 읽어주시는 분들 모두 감사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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