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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테라피시아

웹소설 > 연재 > 퓨전, 판타지

유료

모두잘살길
작품등록일 :
2016.03.03 20:53
최근연재일 :
2016.03.18 18:05
연재수 :
41 회
조회수 :
37,993
추천수 :
580
글자수 :
20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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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3.16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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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16.아주러 터널(azure tunnel)(6)

DUMMY

류온은 슬슬 리디알의 반응이 재미없자 리디알을 등지고 가던 길로 걸어갔다.

리디알들은 주변에 꽤 많았다.

류온은 홍련으로 달려드는 놈들은 목을 날려버리며 주변을 둘러봤다. 리디알 때문인지 동물이나 몬스터가 별로 없었다.

1시간 정도 걷자 아주러 터널의 푸른 벽과 다르게 하얀색의 벽들이 나왔다.

그리고 하얀 벽들 안으로 들어서자 류온은 어깨를 짓누르는 무게에 휘청거렸다.


헤비 더 에어 (heavy the air).


무거운 대기. 아주러 안에는 ‘비레나’ 라는 물질이 존재한다. 비레나가 분포되있는 지역 안에 들어가면 평소에 받던 중력보다 몇 배는 가중된 중력을 받는다.

그래서 대부분 헤비 더 에어 앞에서 발걸음을 돌리거나 안에서 빠져나오지 못해 굶어죽는다.


류온은 갑작스레 무거워진 몸으로 힘겹게 걸으며 호흡을 가다듬었다.

바닥에서 끌어당기는 중력은 평소보다 1.5배~2배쯤 되는 것 같았다. 어깨에 매고 있는 배낭이 오늘따라 유난히 무거웠다.

소드 유저의 경지에 다가섰기에 망정이지 원래의 몸이었다면 걷는 것도 불가능 했으리라.

1시간동안 류온은 평소 걷던 거리의 반도 걷지 못하고 주저앉을 수밖에 없었다.

이마로 땀이 흘러내렸다.

시간은 어느덧 오후 2시였다. 류온은 배낭에서 모닥불을 꺼내 불을 피운 뒤 돼지고기를 올렸다.

류온의 예민해진 시야로 멀리서부터 다가오는 무언가가 보였다. 거리가 제법 좁혀지자 코알라의 얼굴을 하고 원숭이의 몸을 한 몬스터가 보였다.


후르카신


코알라의 얼굴을 하고 원숭이의 몸을 한 몬스터. 키는 3m의 거구이며 힘은 트롤과 버금갈 정도로 강하다. 잡식성이어서 종족과 몬스터를 가리지 않고 잡아먹는다.

어금니가 상당히 뾰족해 입술 밖으로도 30cm 정도 튀어나와있다. 소드 유저 중급 수준.


후르카신들도 헤비 더 에어 안이다 보니 힘겹게 걸어오고 있었다. 아무래도 류온에게서 나오는 인간냄새를 맡고 여기까지 온 것 같다.

류온은 홍련을 뽑으며 일어섰다. 어차피 동등한 조건이라면 부딪쳐보기에 충분하다.

“키르르......”

후르카신은 툭 튀어나온 어금니에서 침을 줄줄 흘리며 류온을 노려봤다.

후르카신은 전부 3마리.

류온은 가중된 중력 안에서도 최대한 측면의 놈에게 들러붙었다. 후르카신의 몸에 비해 유난히 긴 팔이 허공을 가르며 날아왔다.

류온은 아슬아슬하게 후르카신의 날카로운 손톱을 피하며 홍련으로 놈의 음교혈을 찔렀다.

후르카신이 뒤로 벌렁 자빠지자 옆에 서있던 후르카신이 어금니를 앞세워 달려들었다.

류온은 검의 플러(fuller)로 후르카신의 어금니를 막아내며 뒤로 물러났다.

후르카신은 전의 몬스터들보다 훨씬 빠르고 힘이 강했다. 소드 유저가 된 류온도 상대하기 버거울 정도로.

뒤로 물러나는 류온의 등 뒤로 뒤에 서있던 후르카신의 팔이 날아왔다. 류온은 상체를 숙여 아슬아슬하게 놈의 손을 피했다.

류온은 후르카신의 다른 팔이 날아오는 걸 보며 놈의 옆으로 몸을 돌려 황문혈에 검을 찔렀다.

후르카신은 등의 상처에도 불구하고 기다란 팔을 내새우며 달려들고 있었다. 류온은 황문혈에 찔린 검을 놈의 어깨까지 들어올렸다.

몸 안이 걸레짝이 된 놈은 팔을 늘어트리며 쓰러졌다.

쓰러지는 놈의 뒤로 달려온 후르카신의 발이 어느새 류온의 코앞까지 다가와 있었다. 류온은 급한대로 검집과 홍련을 교차하여 발을 막아냈다.

류온의 몸이 허공으로 붕 뜨며 바닥에 처박혔다.

등짝이 얼얼했다. 류온은 벌떡 일어나 재차 발길질을 갈겨오는 놈의 발을 피하며 놈의 광대뼈 주변에 있는 하관혈을 뚫어버렸다.

얼굴에 큼지막한 구멍이 생긴 놈은 부들부들 떨면서 주저앉았다.

상당히 힘들었다.

헤비 더 에어 안에서 싸우다보니 밖에서 싸우던 것보다 몇 배는 체력소모가 심했다. 홍련의 그립을 잡고 있는 손바닥이 땀 투성이었다.

후르카신들은 괘씸하게도 아테픽트 하나 갖고 있지 않았다. 류온은 한숨을 쉬며 모닥불로 돌아가 굽고 있던 돼지고기를 들고 자리를 옮겼다.

다음날 일어나보니 시간은 오후 3시였다.

간만에 방해 없이 마음 놓고 자다보니 푹 잘 수 있었다. 확실히 후르카신만큼 강한 몬스터가 아니면 헤비 더 에어 안으로 들어오는 몬스터는 없었다.

식량을 많이 비축해놓은 건 참 잘한 일이었다.

지금 와서 반대편으로 돌아가기에는 이미 늦었다. 만약 식량이 부족했으면 꼼짝없이 중간지점에서 갇힐 뻔 했다.

3일이 지나자 헤비 더 에어 지대가 끝났다. 헤비 더 에어를 빠져나오자 온몸이 날아갈 것 같이 가벼웠다.

주변은 어느샌가 다시 식물들이 길을 장식하고 있었다. 오후 4시가 될 때까지 간간히 보이는 데드 페이스나 리디알을 제외하고는 특별한 일들이 없었다.

한참 주변을 둘러보며 걷고 있던 류온은 갑작스레 벽에서 끌어당기는 강한 인력에 주저앉았다.


풀링 월(pulling wall).


끌어당기는 벽. 아주러 터널 안에 있는 ‘후리티시알’ 이란 광석은 모든 물질에 대한 자성을 갖고 있다. 아주러 터널 안쪽엔 후리티시알이 벽에 박혀있는데 누구든 그 사이를 지나가면 벽으로 들러붙고 만다.

풀링 월 안엔 벽에 들러붙어 죽은 동물들과 몬스터들의 유골들이 수백 개가 존재한다.


류온은 끌어당기는 인력을 애써 무시하며 걸음을 옮겼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오른쪽 벽 가까이에서 붙어 걷는 수밖에 없었다.

그나마 다행인건 헤비 더 에어 안에 3일 동안 있었다보니 제법 끌어당기는 인력에 익숙해졌다는 것이다.

류온은 나중엔 지쳐서 벽에 거의 들러붙다시피 걷는 수밖에 없었다. 벽에는 데드 페이스 말고도 몬스터들의 시체들도 보였다.

대부분 안으로 들어왔다가 몸이 묶여 죽었으리라.

오후 6시가 되자 류온은 모닥불을 피우고 돼지고기를 올려놨다.

류온은 어두컴컴한 천장을 올려봤다.

점차 시간개념이 사라져 가는 것 같다. 그리고 사람과의 소통이 줄어들수록 바깥과 단절되는 느낌이다.

류온은 구워진 돼지고기를 먹고서 침낭을 깔고 안으로 들어갔다.

나중에 어찌될지 모르니 1시간이라도 더 자기로 했다.

자고 일어나 배낭을 정리하던 류온은 멀리서 다가오는 흐릿한 윤곽을 주시했다. 점차 가까워질수록 황소의 머리와 침팬지의 몸을 한 몬스터가 뚜렷이 보였다.


우르키아저


황소의 머리에 침팬지의 몸을 한 몬스터. 키는 4m이다. 힘은 트롤에 버금갈 정도로 강하다. 잡식성이며 화가 나면 같은 동족도 공격할 정도로 포악하다.

몸 주위로 하얀 털들이 가슴부터 허리까지 덥혀있다. 소드 유저 중급 수준.


류온은 20마리 정도 되보이는 그들의 숫자를 보고 혀를 내둘렀다.

‘인간은 어딜 가나 인기 하나는 빼놓을 수 없겠군.’

우르키아저들은 멀리서 보아도 커다란 콧구멍을 씩씩거리며 류온이 있는 방향으로 오기위해 애쓰고 있었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우르키아저들은 류온이 붙어있는 벽과 반대쪽 벽에 들러붙어있었다.

우르키아저들은 코를 씰룩이며 류온이 있는 오른쪽 벽 방향으로 거대한 뿔을 앞세워 달렸다. 하지만 후리티시알의 인력에 우르키아저들은 다시 왼쪽 벽에 질질 끌려갔다.

“크르르......”

우르키아저들은 침을 질질 흘리며 신음했다.

우르키아저들은 이대로면 류온을 놓친다는 걸 알았는지 우르키아저는 왼쪽 벽을 등지고 다른 우르키아저의 어깨를 붙잡았다.

그리고 오른쪽 벽 방향으로 몸을 기울인 우르키아저는 다른 우르키아저의 어깨를 붙잡았다.

우르키아저들은 전부 다 류온이 있는 곳에 갈 수 없다는 결론을 내리고 한두 마리라도 류온이 있는 곳에 갈 수 있게 하기위해 왼쪽 벽에서 오른쪽 벽으로 동족을 밀어내려는 것이다.

20마리의 우르키아저가 왼쪽 벽을 등지고 동족의 어깨를 붙잡자 가장 오른쪽 벽과 가까워진 우르키아저는 양쪽 벽의 중간 지점까지 오는 데 성공했다.

중간 지점에 있던 우르키아저는 뿔을 앞세워 류온이 있는 곳으로 달려갔다. 후리티시알의 인력이 더해지자 우르키아저의 달려가는 속도는 점차 빨라졌다.

류온은 허리를 숙여 우르키아저의 뿔을 피하며 놈의 목젖을 꿰뚫었다. 분명 후리티시알의 인력이 더해져 훨씬 빨라지긴 했지만 움직임이 너무 뻔했다.

코앞에서 보고 있는데 피하지 못할 리가 없었다.

왼쪽 벽에 붙어서 18마리의 우르키아저들을 밀어주고 있던 우르키아저는 완전히 지쳐서 옆으로 주저앉았다. 그러자 탑을 이루고 있던 우르키아저들이 삽시간에 왼쪽 벽으로 무너져 내렸다.

류온은 목젖이 뚫린 우르키아저의 품을 뒤지고 허탈해하며 일어섰다. 우르키아저에게서도 아티펙트는 없었다. 류온은 오른쪽 벽에 들러붙으며 어둠속으로 걸어갔다.

그러자 왼쪽 벽에 들러붙어있던 우르키아저들이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류온이 가는 방향을 따라왔다.

류온은 오후 10시가 되자 침낭을 피고 안으로 들어갔다. 우르키아저들이 조금 신경 쓰였지만 큰 문제는 없으리라.

다음날 상쾌한 기분으로 일어나자 여전히 이빨을 드러내고 있는 우르키아저들이 보였다.

우르키아저의 숫자는 12마리로 줄어있었다.

본래 우르키아저는 성격이 포악하여 배고프면 자신의 동족도 잡아먹는다. 새벽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안 봐도 뻔했다.

류온은 배낭을 정리하고 오른쪽 벽을 지지대삼아 어둠속으로 걸었다. 시간은 어느덧 오후 1시가 돼 있었다. 류온은 배낭에서 장작들을 꺼내 부싯돌로 모닥불을 피우며 돼지고기를 구웠다.

반대편에서 우르키아저들이 침을 흘리며 발버둥치는 게 보였다.

아마 많이 배가 고프리라.

류온은 잘 구워진 돼지고기를 들어 올려 우르키아저들에게 보여줬다.

놈들은 눈을 부라리며 발버둥을 쳤다.

류온은 눈을 감고 향을 음미하며 감탄하는 재스쳐를 취했다. 그리고 돼지고기를 한입 베어 물었다.

류온은 왼손으로 볼을 감싸며 황홀한 표정을 지었다.

우르키아저들이 달려오기 위해 발버둥 치다가 왼쪽 벽에 끌려가 처박혔다.

우르키아저들의 눈동자는 흰자위가 많아지다 못해 눈이 뒤집어질 것 같았다.

류온은 돼지고기를 매우 천천히 먹었다.

우르키아저들의 발광은 갈수록 심해졌다. 마침내 돼지고기를 다 먹자 류온은 돼지고기가 꿰여있던 꼬챙이까지 혓바닥으로 핥아먹었다.

우르키아저가 제자리에서 펄쩔 뛰며 좌우로 갈팡질팡했다. 류온은 배낭을 정리하며 오른쪽 벽을 따라 걸음을 옮겼다.

저녁을 먹을 때에도 류온은 천천히 먹었다.

우르키아저들은 점차 미칠 것 같았다. 본래 우르키아저들은 이틀에 사슴 한 마리를 잡아먹을 정도로 폭식을 하는 놈들이다.

제대로 식사를 못한지 이틀이 되어가자 음식 냄새만 맡아도 길길이 날뛰는 게 당연했다. 류온은 돼지고기를 다먹자 침낭을 꺼냈다.

시간은 오후 7시.

류온은 침낭 안으로 들어가 그대로 잠들었다.


작가의말

언제나 제 글을 봐주시는 분들 모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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