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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라피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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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잘살길
작품등록일 :
2016.03.03 20:53
최근연재일 :
2016.03.18 18:05
연재수 :
41 회
조회수 :
40,032
추천수 :
606
글자수 :
200,531

작성
16.03.05 11:19
조회
3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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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13.연쇄살인마(1)

DUMMY

류온은 천천히 월영검을 완성해 나갔다. 오히려 빠르게 할 때보다 온몸에서 땀이 더 많이 났다. 하지만 천천히 하니 좀 더 정확하고 안정된 자세가 나올 수 있었다.

‘아직 부족해.’

하지만 아직은 뚜렷한 변화가 없다. 류온은 검을 집어넣으며 검을 더 다듬기로 다짐하며 여관으로 돌아갔다.


브리나 마을.

충남에 있는 작은 마을은 아직 사투리를 쓰는 인근 주민들이 모여살고 있었다.

“형님. 전 주변 좀 둘러보고 올게요.”

“그래. 지원아 굳이 둘러볼 거면 오크도 있나 잘 찾아봐.”

“옙.”

멀어져가는 지원을 보는 잔다르크는 한숨을 쉬었다.

“난 쟤만 보면 걱정이야.”

“왜요?”

“매일 놀 생각만 하잖아.”

“그냥 두세요. 가수가 꿈이라는데.....”


“아아, 제기랄. 써지지가 않아......”

장발을 등 뒤로 묶은 남성, 배기상은 담배를 입에 물고 밖으로 나왔다. 글이 써지지 않는다.

뭔가 콱 막힌 이 느낌.

“으아아!!!!!”

배기상은 머리를 양손으로 헤집다가 담배를 던져버리고 지갑을 챙겨 밖으로 나왔다.

구상이 떠오르지 않을 때 그가 하는 행동이다.

그는 시장으로 걸어가며 주변을 둘러봤다. 구수한 고구마 냄새가 정겹게 코를 간지럽혔다.

‘그래도 여기로 정착하기를 정말 잘했어.’

사람들도 사투리를 쓰고 순진하니 함께 지내기 편했다.

하늘을 보니 상당히 푸르렀다.

‘아, 오늘은 좋은 일이 생길 것 같아.’

“이것도 주시고 저것도 주세요.”

배기상은 고개를 들다가 투블럭을 한 장성의 남자를 보게됬다. 그는 입에 감자튀김을 쑤셔 넣었으면서 아직도 3봉지 째 포장마차에서 구입중이었다.

‘돈이 많은 갑부인가?’

지금이 100년 전이면 모를까 저렇게 입에 쑤셔 박다니.

“이새꺄, 돈이 부족하잖아.”

‘그럼 그렇지.’

“그럼 제가 대신 노래를 불러드리지요.”

“뭐? 이 새끼 또라이 아니야. 돈이나 내놔, 씨.”

“젊은 날엔 젊음을 모르고 사랑할 땐 사랑이 보이지 않았네.....”

배기상도 알고 있는 나얼의 노래다. 200년 전 상당한 실력으로 역사에 기록된 가수.

‘잘 부른다.....’

배기상이 듣기에도 청년의 노래는 훌륭했다. 포장마차 주인은 턱을 쓰다듬다가 손을 휘저었다.

“쯧, 노래가 마음에 드니 봐준다. 가라.”

“헤헤. 감사합니다!”

그는 양손으로 봉지를 잔뜩 들고 달려갔다.

‘저 사람은 가수지망생 인가보구나.’

작가지망생인 자신처럼 예술직종이니 배가 고픈 게 당연했다.

“이보게, 청년.”

“네?”

뒤를 돌아보니 늙은 할아버지가 허리를 수그린 채 힘겹게 고개를 들고 있었다.

“집까지 좀 데려다주게. 내가 기운이 없어서....”

배기상은 측은한 마음이 들어 고개를 끄덕였다.

“부축해 드릴 테니 안내하시지요.”


노인이 가리키는 길은 이제 거의 산속이라 부를 정도로 험하고 사람이 없는 곳으로 변해있었다.

“외진 곳에 사시는군요.”

“하하, 제가 늙다 보니 이리됐지요.”

마침내 낡은 오두막을 발견할 수 있었다. 노인은 문가로 걸어가자 천천히 문을 열었다.

끼이익......

그러자 노인의 눈빛이 확 변하며 허리가 꽂꽂이 펴졌다.

‘뭐야?’

동시에 엄청난 완력이 배기상을 안으로 밀쳐 넣었다.

쾅!

노인은 문을 닫고 그를 내려 봤다.

“이거 너무 쉽게 되니 민망한데.”

“넌 누구지?”

“들어봤나? 연쇄살인마 오크라고......”

기상의 낯빛이 하얗게 변했다. 당연히 들어봤다. 사람만 잡아서 죽인다는 오크.

연쇄살인마 오크, 테리안은 차가운 미소를 지으며 배기상을 벽의 기둥에 밧줄로 묶었다.

“자, 얌전히 있으라고. 그럼 적어도 천천히 죽을 테니.”

“이, 이봐. 난 먹어도 맛없어.”

“상관없다. 난 먹으려고 널 잡은 게 아니다.”

“.....그럼?”

“인간을 멸족시키기 위해 잡은 것이지.”

오래전 테리안의 가족은 저쪽세계에서 인간들에게 마을이 습격 받은 적이 있었다.

아버지는 도망 다니다 죽었다.

어머니는 인간들에게 윤간당하다가 처참히 돌아가셨다.

“....그날 이후로 난 인간을 증오할 수밖에 없게됬다. 너희들이 무슨 인권을 주장하든 난 상관없다. 어차피 줄일 거니까.”

배기상은 주변을 둘러보며 빠져나갈 구멍을 찾아헤멨다. 하지만 주변은 철장이 쳐진 창문을 제외하면 다 막혀있었다.

“기다리고 있어라. 다른 놈도 잡아올 거니까.”


“그래서 제가 이렇게 세상을 돌아다닌다, 그 말이죠.”

“하하. 그럼 서울이 어떤지도 아시겠네요?”

그는 눈을 빛내는 금발의 미녀를 보고 침을 삼켰다.

‘예쁘다.....’

지원은 저쪽세계에서 넘어왔다는 10대 후반의 아름다운 소녀와 사과를 사다가 대화하게 되었다.

알고 보니 그녀의 사정도 딱하고 자신의 사정도 있어서 지나온 이야기라도 해주고 있었다.

“그럼요. 서울은 몬스터가 우글거립니다.”

“저런.....”

“여긴 살기 좋은 편입니다. 서울에 가면 몰살입니다.”

“아직 가족들을 찾지 못했는데.....”

지원은 그녀의 등을 토닥였다.

“힘내십시오. 금방 만나게 될 겁니다.”

하늘을 보니 벌써 날이 어두워지고 있었다.

‘누님과 형이 걱정하겠군.’

지원은 사과를 들고 서둘러 걸음을 옮기다가 늙은 노인과 눈이 마주쳤다.

“이보게, 청년.”

“예. 어르신.”

“내가 힘이 드는데 집까지 바래다 줄 수 있겠는가? 보시다시피 기력이 없어서.....”

지원은 노인을 보다 한숨을 쉬었다.

“어르신. 인생 스스로 사는 겁니다. 언제까지 사람들한테 의지하고 사실 겁니까.”

“이, 이보게.”

“사방을 보십시오. 이 험난한 세상 알아서 살겠다고 발버둥치지 않습니까. 어르신도 그렇게 사십시오.”

돌아서는 지원을 보며 그는 당황했다.

‘뭐 저런 또라이 새끼가 다 있어?’

보통 이런 경우면 서로 도와준다고 난리였는데....

“내가 집에 처자식이 다 죽어서 없소.... 아내도 얼마 전 죽었고.....”

지원은 걸음을 멈추고 노인을 돌아봤다.

‘쯧.....’

제법 딱한 노인이긴 했다. 하는 수 없이 그는 노인을 부축하고 집까지 인도했다.

“저기가 맞습니까?”

“그렇네.”

인적이 드문 산속에 낡은 오두막 한 채가 있었다.

“참 사람이 없는 지역에 사시는군요.”

“맞아. 자, 들어오게.”

끼이익.....

문이 열리자 지원은 엄청난 완력에 떠밀려 집 안으로 넘어졌다.

쿵!

“뭐에요, 갑자기.....”

“후후. 머리가 좋은 놈인 줄 알았는 데 아니었군.”

지원은 어둠 속에서 묶여있는 인영을 볼 수 있었다.

“뭐야, 당신?”

“나? 연쇄살인마 오크 테리안이라고 하네.”

그는 인피면구(人皮面具)를 벗으며 씨익 웃었다.

‘씨발..... 난 왜 항상 운이 없을까.’

지원은 그의 완력에 꼼짝없이 기둥에 묶여버렸다.

“당신은 아까 노래 부르던 청년이군요.”

“당신도 잡혀왔소?”

“난 배기상이라고 합니다.”

“난 김지원이오.”

지원은 주변을 둘러보며 한숨을 쉬었다.

“그나저나 어떻게 도망가죠?”

“불가능해요. 우린 죽을 겁니다. 이런 외진 곳 누가 오겠어요..... 아, 쓰지 못한 글들이 아직 많은데.......”

“하하하....... 하하하하하!!!!!!!!!!!”

지원이 미친 듯이 웃자 배기상이 이상한 눈초리로 그를 바라봤다.

“미쳤습니까?”

“하하하..... 아니, 그게 아니라요. 조금 있으면 내 친구들이 찾아올겁니다.”

“무리입니다. 브리나 마을이 코딱지만 한 마을도 아니고.....”

“아니요. 찾을 겁니다. 내 친구들은 강하니까요.”


현재 시각 새벽 1시.

류온은 검을 챙기며 밖으로 나왔다. 잔다르크가 괜찮을 거라고 했지만......

‘혹시 지원이 잡힌 게 아닐까.....’

브리나 마을 안에서 인피면구를 쓰고 돌아다니면 누구나 속을 수 있다.

“이보게, 청년.”

“예?”

뒤를 돌아보니 늙은 노인이 있었다.

“내가 집까지 가기 힘들어서 그런데 좀 배웅해주게.”

류온은 확실하지 않지만 알 수 있었다.

‘이 놈이 내가 찾던 오크일 확률이 크다.’

노인이라면 의심받기도 쉽지 않고 배웅해달라고 외진 곳으로 끌고 가기도 편하니까.

류온은 검집을 들고 그에게 달려들었다.

‘해보는 수밖에.’

딱.

검집이 노인의 팔에 제대로 틀어박혔다.

“으아악!!!! 미친놈이 사람 잡네!!!”

‘아, 아닌가?’

팔을 잡고 바둥거리는 게 너무 리얼하다. 류온은 조심스럽게 그에게 다가갔다.

“어르신....?”

쒜엑.

어둠을 가로지르는 단도를 류온은 옷이 찢어지며 간신히 피할 수 있었다.

“제기랄..... 망할 놈이 공격부터 하다니.”

“역시. 너로군.”

노인은 이미 허리가 완전히 펴져있었다. 노인은 달려들어 그의 검을 막아내며 류온의 손목을 붙잡았다.

‘아!’

단도에게 근접거리를 내주다니!! 이미 붙잡힌 손은 노인의 완력에 의해 빼낼 수 없었다.

쿵!

노인의 수도치기가 류온의 뒷목에 정확히 틀어박혔다.

“억.....”

“자라. 깨어나면 넌 이미 여기 없을 거다.”

류온은 천천히 시야가 어두워졌다.


눈을 떠보니 사방이 암흑이었다.

“형!”

“지원?”

류온은 묶여있는 밧줄을 풀기위해 몸을 움직였으나 불가능했다.

“어떻게 된 거야?”

“저 망할 노인에게 속았어요.”

노인 아니 오크 테리안은 씨익 웃으며 그들을 둘러봤다.

서걱.....

칼 가는 소리가 달빛에 비친 그의 모습과 어울려 묘하게 광적으로 보였다.

“형! 저 미친놈이 식칼을 갈고 있어요.”

“아, 아직 못쓴 글이 있는데.....”

옆을 보니 다른 사람이 한명 더 있었다.

“당신은 누구요?”

“배기상이라고 합니다. 그나저나 우린 다 죽겠군요.”

“아니, 아직 한명이 남았소.”

류온의 머릿속에 은발의 그녀가 떠올랐다.

“하지만 저 무식한 놈을 무슨수로 잡죠? 게다가 여긴 어떻게 찾구요.”

“그분이라면 마을을 다 뒤지는 한이 있어서라도 찾아냅니다. 그리고 우리 중 가장 강하니 걱정 마십시오.”

“서로 할 말이 많은가 보구나.”

테리안은 혀로 식칼을 핥으며 기분 나쁜 해괴한 미소를 지었다.

“흐흐...... 기다려라. 내 곧 너희를 조금씩 고통스럽게 죽여줄 테니.....”

“테리안이라고 했지?”

“그렇다.”

“넌 간과한 사실이 있다.”

“그게 뭐지?”

류온은 그를 노려보며 미소를 지었다.

“첫째. 우릴 잡지 말아야 했다.”

“그게 무슨 헛소리냐?”

“둘째. 그분이 여기로 오고 있다.”

테리안은 이마를 찌푸리며 그에게 걸어왔다.

“명을 재촉하는군. 헛소리를 하면 죽이겠다.

“셋째. 이제 넌 죽었다.”

쾅!!

나무문이 박살나며 어둠 속에서 은발의 미녀가 모습을 드러냈다. 그녀의 은빛 머리는 달빛을 받아 은은하게 빛나고 있었다.

“하, 정말 찾기 힘들게 하네. 왜 이런데 사는 거야?”

“누, 누구냐.”

“널 잡으러 온 사냥꾼이다.”

테리안은 헛웃음을 지었다. 사내 세 놈이 제구실도 못하고 기둥에 묶여있는데 여자가 도우러 오다니.

“계집을 내가 두려워 할 것 같으냐?”


작가의말

 오늘은 쉬는 날입니다. 유료로 바꾸니 확실히 조회수가 떨어지더군요. 하지만 각오한 일이니 더 열심히 하겠습니다. 그럼 전 이만 가보겠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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