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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라피시아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모두잘살길
작품등록일 :
2016.03.03 20:53
최근연재일 :
2016.03.18 18:05
연재수 :
4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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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20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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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2.10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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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7.12인의 기사(3)

DUMMY

“헿.”

베르나트스는 미카엘의 몫까지 먹으며 즐거워했다. 루키엘은 카페를 나오자 관람차를 가리켰다.

“저거 탈까요?”

“그래. 그래야 할 것같아.”

“미카엘. 아까부터 왜 이렇게 조용해진 거야?”

“시끄러.....”

관람차의 줄이 끝나자 여직원이 미소를 지었다.

“들어가세요.”

루키엘과 헤리안은 관람차로 들어가 의자에 앉았다. 밖은 이미 어두워지고 있었다.

“오늘 참 재밌었죠?”

“응. 비록 놀이기구가 다들 끔찍한 것들뿐이었지만.....”

“총주님.”

“응?”

“절 여자로서 어떻게 생각하세요?”

“그게 무슨 말이야?”

“전 총주님이 좋아요.”

헤리안은 멍한 얼굴로 그를 바라봤다.

“그게 갑자기 무슨 말이야?”

“그리고 앞으로도 좋아할 거예요.”

“하하하...... 루키엘. 내가 너와 함께 일한지 1년이 지났어. 넌 내게 여동생이랑 똑같아.”

“알아요. 그러니 앞으론 여자가 되겠어요.”

루키엘은 일어나 그의 입술에 키스했다.

“이, 이게 무슨......”

어느새 관람차는 한 바퀴를 다 돌고있었다. 루키엘은 싱긋 미소를 지으며 내렸다.

“속이.... 속이 안 좋아....”

미카엘은 여전히 배를 부여잡고 있었다.

“헤리안. 미카엘이 이상해.”

“그냥 둬..... 시간 지나면 괜찮아질 테니. 일단 가까운 편의점에 들러서 약이라도 사자.”

헤리안은 멀어져가는 루키엘을 보며 피식 웃었다.

‘어리다고만 생각했는데.....’

어느새 그녀는 여자가 돼 있었다. 처음 만났을 때 루키엘은 헤리안에게 도전했다. 강한 자가 총주여야지 인정할 수 있다면서.

그녀를 꺽은 루키엘은 그 뒤로 그녀를 잘 챙겨줬다.

‘대체 언제부터 날 좋아했다는 거야?’

뒷머리를 긁적거리던 그는 신경 쓰지 않기로 했다.

‘뭐 다 커가는 과정이니까.....’

“루키엘!! 같이가!!”


버스를 타고 자리에 앉자 미카엘은 얼마 지나지 않아 잠들었다. 아무래도 무리하다보니 많이 지친 듯 했다.

“먹을래?”

헤리안은 품에서 쥐포를 꺼내 그녀에게 내밀었다.

“잘 먹을게요.”

루키엘은 쥐포를 받고 뜯으며 앞좌석에서 잠든 두 아이들을 싱긋 웃고 바라봤다.

‘이럴 때 보면 완전 어린애들이라니까.....’

“루키엘. 네 말을 생각해봤는데 아직은 확답을 줄 수 없어. 하지만 나도 앞으로 네가 좋아지면 받아줄게.”

“..... 그 정도면 충분해요.”

그녀는 쥐포를 입에 넣으며 미소를 지었다.

“이거 꽤 맛있네요.”

“마트에서 특급세일 하길래 산거야.”

“가는 길에 케이크랑 와인이라도 많이 사가요, 우리.”

“그래. 지금쯤 남은 8명이 버리고 갔다고 잔뜩 화나있겠지.”

버스에서 내린 헤리안은 케이크를 양손에 들고 은신처를 향해 걸어갔다. 미카엘과 베르나트스는 잠이 덜 깬 눈을 비비며 둘의 뒤를 졸졸 따라갔다.

저택의 불은 꺼있었다.

“뭐지? 아직 이른 시간인데....”

시계는 오후 9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불이 이 시간에 꺼있는 경우는 별로 없었다.

끼이익....

문을 열자 불이 켜지며 사방에서 폭죽이 터졌다.

“생일축하 합니다~ 생일축하 합니다~ 총주님의 생일을~ 축하합니다~ 오오!!!”

‘뭐?’

얼떨떨한 표정으로 헤리안은 케이크를 내려놨다.

‘생각해보니 생일이었군.’

“자, 이거 먹고 앞으로도 더 오래사세요!”

퍽.

금발의 여인, 세르나가 그의 얼굴에 케이크를 날리고 배시시 웃고있었다.

“하하하..... 이거 무슨 맛이야?”

“체리 맛이요.”

“너도 먹어봐라!”

세르나의 얼굴도 금세 케이크로 얼룩져버렸다.

“하하하하!!!! 너희도 먹어!!”

헤리안은 자신이 사온 케이크를 뜯어 사방으로 날렸다. 체르만의 얼굴이 어느새 케이크 투성이가 됐다.

“하하하!!!! 바보 같아.”

배를 부여잡고 웃던 헤린의 얼굴에 초콜릿 케이크가 날아왔다.

“꺄르륵!! 맛있지?”

순식간에 사방이 케이크로 엉망이 되었다. 아직 몸을 회복하지 못한 미카엘은 방어를 하지 못한 채 몸이 엉망이 되어있었다.

‘그래도 맛은 있군....’

“하하하..... 그나저나 언제 이렇게 케이크를 많이 사온거에요?”

“돌아오는 길에 기분전환할겸 사왔지. 자, 그럼 2차를 해보자고.”

헤리안은 와인의 코르크 마개를 뽑아 잔을 돌렸다. 이사벨라는 미카엘과 베르나트스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내려 봤다.

“어린이들은 아직 술 먹으면 안되요.”

“난.... 어리지 않아.”

미카엘은 그녀의 손을 뿌리치고 싶었으나 워낙에 힘이 빠져서 그럴 수 없었다.

“자, 이거 먹어라.”

헤리안은 품에서 캔 콜라 두 개를 꺼내 내밀었다.

“건배!!”

미카엘과 베르나트스도 캔 콜라로 건배를 하며 음료를 마셨다.

“캬아. 맛있군.”

점차 테이블에 올라오는 와인 병의 수는 많아졌고 조금씩 취해가기 시작했다.

제일 먼저 취한 사람은 테스티아였다. 헤린이 그의 볼을 꼬집으며 싱긋 웃었다.

“벌써 취했어?”

“.....난 원래 술 잘 못 마신다.”

그녀는 테스티아의 머리를 헝클어트리며 방으로 보내줬다. 올디프와 게르니카는 서로 주고받으며 빠르게 달리고 있었다.

속이 안 좋은 미카엘이 다음으로 나가 떨어졌다. 그렇게 한명 두 명 방으로 들어가 잠들었다.

그리고 마침내 헤리안과 루키엘 둘만이 커다란 실내에 남았다.

“총주님.”

“응?”

“전 지금이 좋아요. 이 분위기도 이런 일상도.... 비록 우리가 주공의 말을 듣고 살육을 본업으로 여기지만 전 이런 삶도 좋다고 생각해요.”

“나도 이런 일상이 좋아.”

“그러니 총주님. 약속해주세요.”

“뭘?”

“나중에 저희의 일이 끝나면 저와 변두리의 작은 마을에서 살아주세요.”

헤리안은 와인을 들이키며 미소를 지었다.

“그래..... 그때까지 내가 살아있다면 그렇게 하지.”

루키엘은 그에게 다가와 어깨에 머리를 기댔다.

“어머, 어머. 저거 봐. 내말이 맞지?”

“정말이네......”

방에서 둘을 보고 있던 헤린과 세르나가 눈을 빛내며 계속 그들을 지켜보고 있었다.

“몰래 지켜보는 건 좋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어머나!! 놀랬잖아!”

어느새 다가온 루시피엘은 안경 코받침을 검지로 들어 올리며 그들을 눈여겨봤다.

“그나저나 아까는 왜 안 나온 거예요?”

“.....자고 있었습니다. 푹 자고 났더니 개운하군요.”

본래 불면증이 있는 루시피엘은 둘의 관계를 미묘하게 바라봤다.

“저 두 분 설마 사귀는 겁니까?”

“몰라. 언제부터 저렇게 가까워졌는지.....”

“루시피엘!!!!”

어느 샌가 다가온 베르나트스가 반갑게 그에게 걸어왔다.

“..... 설마 몰래 보고 있을 줄이야.”

“하하, 하하하.”

셋은 멋쩍게 방을 나왔다. 루키엘은 얼굴이 빨개져서 위층으로 올라갔다.

“죄송해요. 분위기를 초치려는 건 아니었는데....”

“하하. 괜찮아. 어차피 나도 방에 들어가려던 참이었어.”

루시피엘은 주변의 케이크를 먹으며 한숨을 쉬었다.

“주공은 내일 오시는 겁니까?”

“그래. 또 사람을 찾고 있는 거겠지.”

루실리아 크리스토퍼는 항상 강한 적을 찾는다. 이미 최강의 자리에 있기에 너무나 공허한 그는 자신의 적수를 찾아 매일 시간을 보냈다.

그의 손에 수많은 인간들이 죽었다.

“주공이 하는 일이 마음에 안 드는 건 아니지만 너무 힘에만 몰두해서 주변을 둘러보지 못하는 것 아닌가 싶습니다.”

“그래..... 그러니 하루빨리 세상을 바꿔야지.”

베르나트스는 어느새 소파에서 잠들어있었다. 헤린이 그녀를 데리고 방으로 들어갔고 세르나도 피곤하여 방으로 돌아갔다.

“총주님. 당신이 주공을 밀어내는 건 어떻습니까.”

“바보 같은 소리..... 그분은 신이 아니고서는 상대할 자가 없다.”

게이트에서 넘어온 총주 헤리안은 단연코 자신이 최강이리라 확신했다.

저쪽 세계의 메르스토 공화국에서 그는 최강이었다.

그런 그는 생애 처음 그를 마주하여 ‘공포’라는 걸 느꼈다. 은빛 머리를 나부끼는 차가운 얼굴의 그는 한 치의 빈틈도 허용하지 않았다.

‘절대고수다.....’

그 조차도 넘보지 못하는 강자였다.

“그분이 이 세상을 바꿀 거다. 난 조력자면 족해.”

“뭐 그러시다면 할 수 없지요. 저도 다시 자러가겠습니다.”

루시피엘이 안으로 들어가자 헤리안은 창가로 걸어가 달을 바라봤다. 영롱한 달빛이 그의 눈 안으로 쏟아졌다.

‘아름답군.....’

그는 피곤함을 느끼고 방으로 돌아가 잠들었다.


모두 부동자세가 되어 그를 맞이했다. 그들의 주공 루실리아 크리스토퍼는 씨익 웃으며 주변을 둘러봤다.

“모두 고생했다. 오늘은 그냥 잘 지내나 궁금하여 온 거니 신경쓰지말고 쉬도록.”

“옙!!”

모두 저택으로 들어갔다. 루실리아는 절벽으로 걸어가 앉아 하늘을 바라봤다. 헤리안도 그의 옆으로 다가와 앉았다.

“바람이 좋군요.....”

“그래.... 여기가 위치는 참 좋아.”

경사가 심하니 사람들이 찾기도 힘들고 경치가 좋아 여건만 된다면 살기 좋았다.

“좋은 상대를 찾으셨습니까?”

“아니, 다 시시했다. 뜨내기들이었지.”

루실리아는 팔베개를 하고 누워 하늘을 올려봤다.

“여기서 지내는 건 어때?”

“나쁘지 않습니다.”

“후후..... 하긴 여자들이 저렇게 많은데....”

헤리안이 얼굴을 붉히며 고개를 저었다.

“꼭 그런 의미는 아니었습니다.”

바람이 불어와 그들의 머리가 나부꼈다.

“헤리안.”

“예. 주공.”

“넌 누군가에게 열등감에 사로잡힌 적 있었냐?”

“글쎄요. 열등감이라..... 없던 것 같습니다.”

“난 매일 열등감에 사로잡혀있다.”

“.... 주공이 말입니까?”

검을 휘둘러 태산을 가르는 사내가 뭐가 아쉬워서 열등감에 사로잡힌단 말인가.

“그래. 미칠 듯한 열등감이지. 내 최종적인 상대는 저 하늘위에 있다.”

헤리안은 고개를 끄덕였다.

‘대충 높으신 누군가라는 건가?’

“여긴 참 좋군....”

루실리아는 얼마 지나지 않아 잠들었다. 헤리안은 옷을 벗어 그의 위에 덮어주고 저택으로 돌아왔다.

“많이 피곤하신가 봐요.”

“그러게. 우린 주공께 드릴 요리라도 할까?”

세르나가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요리라면 자신 있습니다.”

“..... 아냐, 니 요린 맛없어. 헤린!!”

“예!!”

“요리 좀 해다오. 최대한 맛있게.”

세르나는 궁시렁 거리며 방으로 들어갔다. 베르나트스는 체르만의 어깨 위에서 놀고 있었다.

미카엘의 몸 상태는 많이 나아져있었다. 안색도 어제에 비해 많이 밝았다.

“후.... 죽는 줄 알았네.”

미카엘은 소파에 앉아 베르나트스를 올려보며 핀잔을 날렸다.

“야! 내려와라! 그러다 다친다.”

“이 정도는 안 무섭거든요. 난 미카엘만큼 겁쟁이가 아니라서. 헤헤.”

“이게......”

미카엘은 어제의 일을 떠올리며 주먹을 쥐고 부들부들 떨었다.

‘후. 참자. 어린 아이의 장난에 놀아나면 안 되지.’

사실 베르나트스 보다 미카엘이 1살 어렸지만 미카엘은 애써 스스로의 어른스러운 정신력으로 화를 가라앉혔다.

“....요리를 하려는 것인가?”

“응. 마침 주공이 오셔서.”

“내가 거들어주지.”

테스티아는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테스티아는 요리를 잘했다. 본래 직업이 요리사 보조였는데 어쩌다보니 기사가 됐다고 한다.

원래 어릴 때부터 체계적인 훈련을 받아 온 검사들에 비해 출발점이 한참 뒤쳐졌을 텐데 지금만큼 강해진 그는 참 대단하다고 할 수 있었다.

탁 탁 탁 탁 탁......


작가의말

 설날의 폭풍은 몸속에 강하게 남아있습니다. 몸이 완전 거덜났어요. 오늘 일하고 오니 몸이 엉망이 된게 피부로 느껴집니다. 흐윽.......


 전 밥먹으러 갈게요~~


수정했습니다.


내용 전면 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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