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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라피시아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모두잘살길
작품등록일 :
2016.03.03 20:53
최근연재일 :
2016.03.18 18:05
연재수 :
4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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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11
추천수 :
606
글자수 :
20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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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2.06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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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추적(1)

DUMMY

테라피시아력 200년 11월 1일.


잠에서 깬 류온은 길게 하품을 했다.

‘개운하네....’

간만에 행복한 잠을 자고 일어난 류온은 옷을 갈아입고 밖으로 나왔다.

“좋은 아침.”

“예. 좋은 아침이십니다.”

둘은 아침을 먹고 여관을 나왔다.

“그나저나 그 놈들을 무슨 수로 찾죠?”

“다 방법이 있지. 따라와.”

그녀는 득의만만한 미소를 지으며 앞서 걸어갔다. 그녀가 간곳은 마을 변두리의 작은 열쇠 수리 점이었다.

“여길 왜.....”

“류온. 도둑 길드라고 들어봤어?”

“아뇨.”

“도둑 놈들은 지리에 해박해야 해. 물건을 훔치기 위한 기본이지. 그리고 이곳엔 아마 도둑길드 지부가 있을 거야.”

“....저기에요?”

엄청나게 허름해서 금방 무너질 것 같은 건물을 류온은 의심스럽게 바라봤다.

“그래. 저곳에 우리가 원하는 정보도 있다. 그럼 들어간다.”

안으로 들어서자 내부는 제법 소박하고 깔끔했다.

“어서 옵쇼.”

“이봐. 정보 사러왔어.”

덩치는 금세 눈빛이 변해 그녀를 노려봤다.

“뭐하는 놈인데....”

“이런 인간이지.”

어느새 사라진 그녀의 검이 덩치의 목이 닿아있었다.

“씨발......”

“알면 비켜.”

덩치가 길을 트자 그녀는 바닥의 나무판자를 유심히 바라봤다.

“문 열어.”

덩치는 머뭇거리다가 결심을 했는지 문을 열었다. 바닥은 비밀 문이 있던 것이다. 지하로 내려가는 계단이 끊임없이 자리 잡고 있었다.

그녀는 덩치의 손발을 밧줄로 묶은 뒤 아래로 내려갔다. 류온은 걱정스럽게 덩치를 바라보다가 아래로 내려갔다.

안은 어두웠다.

그나마 중간 중간 횃불이라도 있어 다행이지 그게 아니었으면 벌써 길을 잃었을 것이다.

긴 통로 끝에 붉은 문이 있었다.

‘이거 심상치 않은데......’

보통 던전에서 레이드를 잡을 때 들어가는 문이 저런 붉은 문이다.

끼이익.....

안으로 들어가자 의외로 밝은 빛이 먼저 다가왔다.

‘뭐, 뭐야. 이거?’

안엔 수십의 사람들이 물건을 암거래 중이었다.

“골라! 골라! 이웃집 처자의 안 빨은 속옷이 5천 실란트!!”

‘미친 변태새끼들.....’

팔아도 꼭 저런 물건을 판단 말인가.....

“이것으로 말할 것 같으면 저쪽세계의 히든 아티펙트! 사용자의 상처를 자동으로 치료해줍니다!!”

“류온.”

“예?”

“일로와.”

그녀는 아티펙트를 들고 소리 지르는 남자에게 다가갔다. 남성은 그녀를 보고 입을 다물었다.

‘예, 예쁘다.....’

“그거 얼마에요?”

“워, 원래 1만 실란트이지만 이쁘신 얼굴봐서 7천 실란트로 깍아주리다.”

‘레드 힐링 브레이슬렛(red healing bracelet)이 7천 실란트라......’

대박이라 할 만큼 거저다.

원래 그녀가 저쪽 세계에 살았을 때 실제로 유서 깊은 던전 하나를 깨야 나올까 말까 한 마법 아티펙트.

“주세요.”

“헤헤. 감사합니다.”

그녀는 류온에게 레드 힐링 브레이슬렛을 건넸다.

“이제부터 차고 다녀.”

“이거 짜가 아닙니까?”

“아니, 이건 아주 구하기 힘든 거야.”

“정말요?”

류온은 실실 쪼개는 상인을 의심스럽게 바라봤다.

“그럼 잘 쓰겠습니다.....”

“그래.”

더 안쪽으로 들어가자 또 다시 붉은 문이 나왔다. 하지만 이번엔 덩치 두 명이 문을 지키고 있었다.

“어이, 여기는 못 들어가.”

“들어가고 말고는 내 마음이지.”

덩치는 예쁜 그녀를 보며 화가 났으나 속으로 군침을 삼켰다.

‘확 보쌈을 해버려?’

덩치는 헛기침을 하며 고개를 돌렸다.

“얼굴이 예뻐 참지만 안 된다. 두 번 말하게 하지마라.”

스윽.

어느새 다가온 그녀의 검이 그의 목을 겨누고 있었다.

‘대체 언제.....!’

기척도 소리도 없었다.

“비켜.”

차가운 그녀의 눈동자를 본 덩치는 입술을 깨물고 옆으로 비켰다.

붉은 문 안으로 들어가자 안경을 쓴 흑인이 서류를 처리하고 있었다.

“누구시죠?”

“나 이런 사람이외다.”

잔다르크는 품에서 아이디 카드를 꺼내 보여줬다. 동시에 그는 책상 아래에서 데저트 이글 (Desert Eagle)을 꺼내 그녀에게 겨눴다.

“나라면 그 손가락, 누르지 않을 거야.”

“우, 웃기지 마!”

탕!!

총성이 울리자 밖에서 들리는 상인들의 고함소리도 멈췄다. 총알은 두조각이나 바닥에 떨어져있었다.

스윽.

어느새 그의 목엔 잔다르크의 검이 있었다.

“류온! 문 막아!”

류온은 문을 안에서 걸어잡궜다.

아이러니 하게도 길드 마스터를 위한 단단한 문은 반대로 그에게 지금 걸림돌이 되고 있었다.

“왜 이러는 거지?”

“어이, 마스터 양반. 최근 광신도 오크들에 대해 뭐 좀 아는 거 있어?”

“그래..... 사실 마을 사람들을 잡아간다기에 궁금해서 조사 좀 했지.”

그는 책상 서랍을 뒤져 한 장의 지도를 꺼냈다.

“확실한 거야?”

“확실하다. 길드 마스터의 이름을 걸고 장담하지.”

그녀는 지도를 품안에 넣고 그를 일으켰다.

“류온. 문 열고 내 뒤로 와서 서.”

‘제기랄. 밖에 지금쯤 쫙 깔려있을텐데.....’

류온은 문을 열자마자 그녀의 등 뒤로 걸어갔다. 밖으로 나오자 예상대로 모두 눈빛이 차갑게 변한 채 그들을 노려보고 있었다.

“뭘 봐? 불만 있어?”

덩치들이 달려오려고 했지만 길드 마스터의 목에서 흐르는 핏물을 보고 뒤로 물러섰다. 류온과 그녀는 안전하게 밖으로 나올 수 있었다.

도둑 길드를 빠져나오자 류온은 한숨을 쉬었다.

“이것도 다 계산하신 겁니까?”

“아니, 즉흥적으로 생각해낸거야.”

“예?”

“원래 계획이 필요 없을 때도 있어. 예를 들면 누가 너에게 갑자기 달려와 죽이려고 해. 그럼 당연히 싸워야지. 생각할 필요가 없는 거야.”

류온은 혀를 내두르며 걸어가는 그녀를 바라봤다.

“자, 오늘은 쉬고 내일부터 찾자.”

“예.”

류온은 여관으로 돌아와 레드 힐링 브레이슬렛을 내려 봤다.

‘이게 진짜 그렇게 대단한 물건인가?’

류온은 침대에 누워 이리저리 팔찌를 보다가 천장을 바라봤다.

‘피곤해.....’

방금 전까지 긴장하다가 갑자기 느슨해지니 피곤이 몰려왔다.

‘그나저나 즉흥적이라니..... 위험하잖아.’

류온은 인질극을 자연스럽게 벌인 그녀를 생각하며 몸을 부르르 떨었다.

‘하여튼 대단하다니까.’

그는 조금씩 어두워지는 밖을 보며 옷을 갈아입었다. 내일까지는 휴식이니 마음껏 쉴 수 있다.

최근 바쁘게 움직이다보니 몸이 쉬려해도 잠이 오지 않았다.

‘양 하나.... 양 둘..... 양 셋.....’

류온은 머릿속으로 양들을 그리며 조금씩 잠속으로 빠져들었다.


“하아암......”

류온은 기지개를 키며 밖으로 나왔다.

“준비됐어?”

“예.”

“좋아, 가자.”

지도에서 나오는 길들은 꽤나 험한 산길이었다. 류온은 가끔 그녀가 던지는 로프를 받으며 경사가 급한 지대를 올라갔다.

“얼마나 더 가야해요?!”

“한참 남았어!”

류온은 저만치 위에서 올라가고 있는 잔다르크를 보며 한숨을 쉬었다.

‘역시 암벽 등반하는 것도 차원이 다르구나.’

그가 한걸음 올라가면 그녀는 이미 멀어져 있었다. 위로 올라오자 제법 아래가 까마득히 보였다.

그리고 높은 구릉 위에 덩그러니 동굴 하나가 있었다.

“저기야.”

“바로 들어가는 겁니까?”

“아니, 상황을 더 지켜보자.”

그들은 동굴 주변에 숨어 주변을 둘러봤다. 얼마 지나지 않아 로브를 입은 오크 두 명이 나와 입구를 지켰다.

3시간 정도 지나자 류온은 슬슬 다리에 쥐가 났다.

“그냥 다 밀어버리시는 게 어떻습니까?”

“안 돼. 여기서부턴 트랩이 있어 나도 위험해.”

조금 뒤에 5명의 오크들이 구릉을 올라왔다. 오크들은 이 험한 산세를 잘도 등반해서 밧줄로 무언가를 지면에서부터 위로 올리기 시작했다.

“풀어줘!!!!!!!!!!!!!!”

아래에서부터 범상치 않은 비명이 들렸다.

“풀어줘, 씨발 새끼들아!!!!!!!!!!!!!!!!!!!!!!”

‘입이 거칠군.’

얼마 안가서 투블럭을 한 반반한 남자가 모습을 드러냈다.

“형제여. 어떻습니까?”

“튼실한 체구가 마음에 드는군요.”

“개새끼들...... 이 밧줄만 풀면 너희는 다 죽었어.”

손발이 묶이고 무기도 없는 그의 말이 허세라는 건 여기 있는 누구라도 다 알고있었다.

“흠. 인간주제에 입이 꽤나 거칠군요.”

“후후. 우리의 고문을 당하면 놈도 금세 점잖아질 것이다. 종국에는 바닥에 개처럼 기어 빌게 되겠지.”

남성은 음흉한 오크의 미소에 얼굴이 딱딱하게 굳었다.

“잔다르크님. 구해줘야.....”

“아냐. 더 기달려.”

‘입구에 있는 두 놈. 꽤 고수다.’

저 다섯은 평범하지만 입구의 두 명은 분명 상급 소드 익스퍼트(sword expert). 한명이라면 모르지만 두 명이 합공한다면 잔다르크도 버거웠다.

‘저 다섯이 류온을 공격한다면 방어해줄 수 없다.’

결국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그럼 이따 뵙겠습니다, 형제여.”

“들어가시지요.”

그들이 건장한 체구의 남성, 김지원을 끌고 가자 잔다르크는 사라진 그들의 기척이 멀어져가는 걸 느꼈다.

‘..... 됐다.’

잔다르크는 그들이 완전히 사라지자 모습을 드러냈다.

“류온.”

“예?”

“잘 봐둬. 이번엔 좀 오래갈 테니. 그리고 어쩌면 너에게 도움이 될지 몰라.”

“넌 누구냐?”

“나? 보면 모르냐? 사냥꾼이다.”

그들은 낯빛이 차갑게 굳어가며 검을 뽑았다.

“겨우 둘이서 온 건가?”

“그래.”

“우릴 우습게 보는군.”

“그건 두고 보면 알겠지.”

잔다르크는 전력을 다해 그들에게 달려들었다. 그리고 그녀의 검이 어느새 그의 코앞까지 다가오고 있었다.

‘빠르다....!’

붉은 머리의 오크는 뒤로 물러서며 간신히 검을 비껴냈다. 이대로라면 옆구리에 치명상이 생길 것이다.

하지만 그녀의 공격은 다른 검 앞에서 막혔다.

푸른 머리의 오크는 차가운 얼굴로 그녀의 검을 막아서고 있었다.

“넌 뜨내기 사냥꾼이 아니군.”

“맞아. 은빛마녀라고 들어봤어?”

동시에 그들의 낯빛이 하얗게 변했다.

왜 모르겠는가. 죽여도 곱게 안 죽이고 다리를 분지러뜨려 죽인다는 마녀를.

“그럼 이 말도 알겠네. 너흰 인간을 지금까지 얼마나 죽였지?”

으드득.

붉은 머리의 오크, 카넬이 이가는 소리가 들렸다.

“신성한 신을 위해 하는 일이다. 방해하지 마라.”

“하, 광신도 주제에 말은.”

푸른 머리의 오크, 루펜이 분을 이기지 못하고 달려들었다. 카넬이 루펜의 뒤를 따라 그녀에게 덤볐다.

‘쌍둥이인가.....’

둘의 공격은 묘하게 그녀의 공격할 타이밍을 가로막고 있었다. 이런 합공은 하루 이틀 함께 연마해서 이뤄지는 게 아니다.

잔다르크는 뒤로 물러나며 빙긋 웃었다.

“꽤 하는데?”

“널 죽여서 형제들의 원수를 갚을 것이다.”

“흥, 끝까지 짜증나는 말만 하네.”

그녀는 전신의 마나를 끌어 모아 검에 집중시켰다.

고오오..........

동시에 그녀의 은발이 하늘로 솟구쳤다.

“그만.... 끝내도록 하지.”

그녀의 검에 매우 투명하고 맑은 빛이 일렁거렸다.


작가의말

 운동 하는 양을 늘렸더니 무척 피곤하네요. 공원에 운동기구를 만든 건 참 잘한 일인 것 같아요. 세금을 왜 내는지 필요성을 못 느꼈는데 어제 이득을 많이 봤습니다.


 엄청 피곤하네요..... 밥먹고 쉬러가보겠습니다~~


수정했습니다.


이번 화 내용 전면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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