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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라피시아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모두잘살길
작품등록일 :
2016.03.03 20:53
최근연재일 :
2016.03.18 18:05
연재수 :
41 회
조회수 :
40,010
추천수 :
606
글자수 :
200,531

작성
16.03.11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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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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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글자
11쪽

16.아주러 터널(azure tunnel)(2)

DUMMY

류온은 처음 달려드는 녀석의 머리를 검집으로 후려쳤다.

검 하나로 베어내기엔 숫자가 너무 많았기에.

처음 달려드는 오키나시안을 횡으로 베어버린 류온은 그대로 몸을 회전하여 사선으로 다른 오키나시안을 베어버렸다.

그리고 기절했던 오키나시안이 일어나자 이번엔 홍련(紅蓮)의 품멜로 머리를 찍어버렸다.

“크르륵......”

방금 일어나던 녀석이 기묘한 소리를 내며 다시 쓰러졌다. 류온은 남은 한 녀석을 검의 포인트(point)로 미간을 뚫어버렸다.

“케륵!”

단말마의 비명과 함께 오키나시안은 즉사했다.

류온은 기절해보린 오키나시안의 배에 가볍게 검을 꽂았다. 오키나시안이 부르르 몸을 떨다가 축 늘어졌다.

과거에 비하면 굉장한 발전.

생사의 고비를 몇 차례 건너며 류온도 전보다는 많이 강해져있었다.

그리고 틈날 때마다 수련한 그의 노력의 성과가 그에게 보답하고 있었다.

류온은 이마의 땀을 훔치며 오키나시안들에게 얻을 게 있는지 확인했다.

그리고 그들 중 한 마리에게 회색 목걸이를 하나 건질 수 있었다.

[오키나시안의 어둠을 먹는 씨앗]

가장 하등 등급의 커머니스(commonness)급 아티펙트.

효과는 은은하게 어둠 속에서 불을 밝혀주는 게 전부다. 류온은 빛나는 목걸이를 보며 장식용으로 제법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다.

그는 목걸이를 목에 걸고 더 안쪽으로 걸어 들어갔다.

들어가고 반대편으로 나오는 데 한 달이 걸린다는 말은 사실이었다. 아주러 터널은 계속 걸어가도 주변을 채우는 어둠이 계속 앞을 가로막았다.

류온은 주변에 있는 식물들을 하나하나 눈여겨보며 걸어갔다.

그리고 동물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

사슴과 돼지들이 떼를 지어서 식물들을 먹고 있었다. 류온은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배낭에서 헌팅 나이프를 꺼냈다.

홍련은 동물 사냥에 쓰기에는 너무 귀중한 명검. 검날이 상하기라도 하면 수리비가 만만치 않을 것이다.

류온은 조심스레 사슴의 뒤로 다가가 사슴의 목 뒤에 있는 대추혈에 헌팅 나이프를 찔렀다.

사슴은 류온을 때어내기위해 발버둥 쳤다.

‘안되지, 안 돼.’

류온은 사슴의 등 위에 달라붙어 헌팅나이프를 뽑아 이번엔 천주혈에 찔러넣었다.

사슴은 미친 듯이 발버둥 치며 벽에 몸을 부딪쳤다. 류온은 천주혈에 들어간 헌팅나이프를 더 깊이 찔러넜었다.

엄청난 피가 새어나오며 사슴의 움직임이 조금씩 느려졌다.

류온은 한숨을 쉬고 주변을 둘러봤다.

놀란 동물들이 그에게서 멀어지고 있었다. 류온은 사슴을 20m 정도 끌고 가서 가죽을 해체했다.

‘이건 나중에 써먹으면 될거 같고.....’

류온은 가죽을 대충 손질해서 배낭에서 비닐을 꺼내 감쌌다. 피가 묻지 않게 조심스럽게 배낭에 넣은 류온은 사슴의 몸 안에 있는 내장 등등의 기관을 빼서 땅에 묻었다.

피냄새를 맡으면 주변의 몬스터들이 올수 있었다.

류온은 사슴의 신체를 먹기 좋게 절단하여 다시 비닐로 둘둘 말아 배낭에 넣었다.

‘이걸로 당분간 식량 걱정은 없다.’

아주러 터널은 어찌 보면 살기 참 좋은 곳이다. 기후가 항상 따듯하여 동물들이 몰려있으니.

몬스터들과 싸워 죽지 않는 정도라면 관광차 들어올 만한 곳이기도 하고.

류온은 모닥불을 피워 노릇노릇 익어가는 사슴 다리를 지켜봤다. 류온은 사슴 다리를 비스듬히 기울여 사슴 다리 끝 부분 아래 지면에 철제 통을 준비해뒀다.

사슴 기름이 조금씩 떨어지며 모여들었다.

나중에 물이 있는 장소가 나오면 모아서 쓸 동물 기름 비누다. 비록 전생에 쓰던 비누보다야 못하겠지만 그래도 당분간은 쓰기에 지장이 없었다.

류온은 사슴 고기를 먹으며 미소를 지었다.

‘아직 초반이라 그런지 할 만하군.’

오키나시안들을 봤을 때 조금 당황했지만 그래도 각오하고 있던 일. 다행인건 오키나시안들이 류온이 죽이기 무리가 없을 만큼 약한 축에 속했다는 것이다.

류온은 식사를 마치고 배낭에서 물통을 꺼내 목을 축인 뒤 침낭을 깔았다.

오키나시안들 덕에 새벽에 깨서 시간은 아직 오후 7시. 하지만 수면을 취해야 했다.

언제 다시 습격 받을지 모른다.

나중엔 상황이 급변할지도 모르고. 그러니 잘 수 있을 때 1시간이라도 더 자야한다.

류온은 침낭 속으로 들어가 눈을 감았다.

두두두.......

요란한 발소리에 류온은 눈을 뜨고 일어났다. 상당히 많은 숫자가 이리로 다가오고 있었다.

류온은 침낭을 대충 정리하고 홍련(紅蓮)을 뽑고 주변을 둘러봤다.

“키르륵!!”

페어 고블린들이 붉은 눈자위를 굴리며 다가오고 있었다.

숫자는 대략 20마리.

류온은 전에 봤던 케른을 보고 헛웃음을 지었다.

‘역시 확실하게 끝냈어야 했나.......’

[저 놈이다!!]

케른의 외침에 페어 고블린들이 하얀 이빨을 드러냈다.

[저렇게 허접하게 생긴 놈한테 다른 애들이 4명이나 죽었다고?]

[얕보면 안 된다. 생각보다 강하다.]

[흠.....]

그들은 천천히 류온을 중심으로 포위망을 좁히고 있었다.

‘그렇겐 안 되지.’

류온은 빠르게 근접한 측면의 페어고블린에게 달려가 놈의 전중혈을 뚫어버렸다.

[씨발!! 다 달려들어!!!]

그 뒤로 류온의 검집과 홍련이 어둠속을 가르고 붉은 춤사위를 그려냈다.

류온은 잔다르크가 알려준 중요한 혈도들만 집요하게 공격했다.

류온은 달려오는 페어 고블린의 인영혈에 검을 찌르며 다른 놈의 복부에 발길질을 갈겼다.

콰직!

철로 된 둥근 징이 박힌 류온의 전투 부츠에 맞은 페어 고블린은 갈비뼈가 부러지는 소리를 내며 벽에 날아가 처박혔다.

류온의 왼손에 잡힌 검집은 검을 수직으로 치켜드는 페어 고블린의 이문혈을 검집의 포인트로 찔렀다.

순식간에 달려오던 3마리의 페어 고블린이 전투불능이 되어 쓰러지자 달려오던 놈들이 움찔 뒤로 물러섰다.

[이거 생각보다 너무 강한데.....]

[놈은 어차피 한명이다!! 계속 밀어붙이면 지칠 거다!]

류온은 잔다르크가 줬던 히든 아티펙트 ‘골렘의 파편조각’을 보며 피식 웃었다.

‘그때는 이게 히든 아티펙트라길래 엄청 횡재한 줄 알았지.....’

커머니스 등급보다 조금 효과가 좋은 아티펙트를 애지중지 했던 자신이 돌이켜보니 바보 같았다.

[저 새끼 지금 우릴 비웃고 있다!!]

“케르르륵!!!!”

분노한 페어 고블린들이 다시 달려들었다. 류온은 미소를 거두며 검의 엣지(edge)로 가장 앞서오는 놈의 통천혈부터 턱까지 그어버렸다.

피가 분수처럼 놈의 머리에서 뿜어져 나왔다. 홍련이 아니라 박도 같은 무기였으면 그대로 머릿속에 박혀버렸으리라.

류온은 홍련을 뽑자마자 옆으로 돌아서며 달려드는 놈의 풍지혈에 검을 찔러 넣었다.

분명 숫자는 많았다.

하지만 페어 고블린들은 움직임이 류온보다 느리며 비효율적이었다.

류온은 점차 월영검과 호흡법에 국한되던 검술이 실전과 어우러져 살상에 특화된 검술들로 변환되어갔다.

류온은 이마의 땀을 훔치며 주변을 둘러봤다.

19마리의 페어 고블린이 죽고 한 마리만 남았다. 아까도 봤던 그 놈이다.

놈은 떨고 있었다.

류온은 천천히 케른에게 걸어가 뒤로 자빠진 놈의 미간을 찔러버렸다. 케른이 몸을 부들부들 떨다가 죽었다.

‘차라리 도망치고 돌아 오지라도 않았으면 죽이진 않았을 것을.....’

이렇게 된 이상 죽일 수밖에 없었다. 류온도 겉으로는 내색을 안했을 뿐이지 꽤 지쳐있었으니까.

시간은 아직 새벽 1시. 다시 자야한다. 류온은 피묻은 홍련을 페어 고블린들의 옷에 닦아내고 자리를 이동했다.

이곳은 피냄새가 너무 짙었다.

분명 다른 몬스터를 끌어 모을 여지가 많았다. 류온은 100m 정도 이동하자 다시 침낭을 펴고 모닥불을 피웠다.

‘그동안 난 너무 안일했다.’

검술에만 갇혀 류온은 검술의 목표를 등한시했다. 모든 검술은 결국 적을 죽이기 위해 만들어졌다.

그런데 류온은 국어책 보듯 검술만 죽어라 익힌 것이다.

‘실전 경험이란 게 이래서 필요하구나.’

류온은 수건을 꺼내 얼굴에 튄 피를 닦아내며 건포를 씹었다.


다음 날 류온은 아침 7시에 일어날 수 있었다.

‘개운하군.’

아무래도 근방 몬스터들은 오키나시안과 페어 고블린이 다였던 것 같다. 아마 더 안쪽으로 들어가면 다른 몬스터들도 있을 것이다.

퉁퉁퉁......

류온은 길을 가다 멈추며 주변을 둘러봤다. 비가 지면을 때리는 소리와 비슷한 묘한 소음이 주변에서 들렸다.

류온은 조심스럽게 주변을 살피다가 소리의 근원지를 찾을 수 있었다.


펌 레인(firm rain).


아주러 터널 안에 사는 후리스들이 돌멩이를 천장에서 먹고 뱉어내 내리는 딱딱한 비가 내리는 지역. 걷는데 지장이 있을 정도로 큰 돌들은 떨어지지 않지만 달리기에는 시야를 돌들이 가려 무리인 곳이다.


천장을 유심히 바라보자 손가락만한 후리스들이 돌을 뱉고 있는 게 보였다. 후리스들은 애벌레의 몸과 뱀의 얼굴을 한 몬스터다.

후리스들의 주식은 따듯한 돌이다. 특이하게 돌 이외에 다른 건 안 먹는 후리스들은 돌과 온기를 섭취한 뒤 일정량은 뱉어낸다.

류온은 배낭에서 로브를 꺼내 뒤집어쓰며 조심스럽게 안으로 걸어갔다. 로브를 손을 위로 들어 높게 뒤집어쓰자 작은 돌들은 그다지 위협적이지 않았다.

문제는 펌 레인 지역이 제법 길었다는 것이다.

‘예상외로군.....’

류온은 시간이 오후 10시가 되자 하는 수 없이 주변의 나뭇가지를 꺼내 땅을 파고 묻었다. 4개의 나뭇가지를 땅에 깊숙이 박아넣자 류온은 로브를 펼쳐 그 위에 천막처럼 덮었다.

제법 비를 피할 그럴싸한 작은 천막이 완성됐다. 하지만 소음은 어쩔 수 없었다.

류온은 모닥불을 피워 사슴 고기를 먹으며 멀리서 다가오는 하얀 물체를 바라봤다.

‘아직도 남아있었나?’

페어 고블린 무리가 다가오고 있었다. 숫자가 꽤 많은 걸로 봐서 인근 페어 고블린은 다 모인 것 같았다.

숫자는 대략 50마리.

‘무리다.’

다행인건 아주러 터널 천장에서 떨어지는 딱딱한 비 덕분에 그들의 움직임이 몹시 느리다는 것이다.

류온은 사슴고기를 재빠르게 먹어치우고 천막으로 쓰던 로브를 손으로 들쳐 올렸다.

‘일단 자리를 피한다.’

강한 상대를 만나면 도망치는 게 상책이다.

“끼르륵!!!!!”

뒤에서 페어 고블린들의 분노에 찬 목소리가 들렸지만 류온은 빙긋 웃을 뿐 달리는 걸 멈추지 않았다.

[어찌할까요?]

페어 고블린 무리의 수장, 올리스는 어금니를 으드득 깨물며 주변을 둘러봤다.

저 인간에게만 20마리에 가까운 페어 고블린들이 죽었다. 그대로 살려 보내기에는 이미 원한관계가 너무 확실해졌다.

[오르딘!!]

[예!!]

[활을 쏴라!!]

오르딘은 고개를 숙이며 등 뒤에 걸린 롱보우를 꺼내 화살을 활시위에 걸었다. 팽팽하게 당겨진 활시위에 걸린 화살이 하얀 이빨을 드러내며 류온의 등 뒤를 겨냥했다.


작가의말

 언제나 후원해주시는 분들 너무나 감사합니다. 계속 성실히 연재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미리보기에 올렸던 글이 오후 6시가 넘었는데 무료전환이 안됬습니다. 그러니 부제 ‘누르지 마세요’ 글은 누르지 말아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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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9.무법지(1) +2 16.02.13 999 9 11쪽
21 8.암살(1) +1 16.02.12 817 11 10쪽
20 7.12인의 기사(4) +1 16.02.11 735 10 8쪽
19 7.12인의 기사(3) +1 16.02.10 623 11 12쪽
18 7.12인의 기사(2) 16.02.09 666 13 12쪽
17 7.12인의 기사(1) 16.02.08 746 16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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