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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라피시아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모두잘살길
작품등록일 :
2016.03.03 20:53
최근연재일 :
2016.03.18 18:05
연재수 :
41 회
조회수 :
39,990
추천수 :
606
글자수 :
200,531

작성
16.02.07 10:14
조회
954
추천
15
글자
14쪽

6.추적(2)

DUMMY

“오러 블레이드(auror blade)......!”

모든 기사들은 꿈꾼다.

검에 목숨을 바치고 영혼을 바치며 피와 땀을 바치고.....

진정한 검의 마지막 경지에 다가서기를.....

오러 블레이드(auror blade).

소드 마스터(sword master)가 아니면 사용할 수 없는 마나의 결정체.

쌍둥이 둘은 그녀가 적이라는 것도 잊은 채 눈물을 흘렸다.

“아아......”

아름답다.

살면서 한번은 볼까 싶던 검의 경지는 너무나 아름답고 공허하게 그들에게 다가왔다.

쿠우우!!!!!!

어느새 코앞까지 온 그녀가 휘두른 일격에 구릉이 절벽처럼 가로로 쪼개져 어두운 구석을 드러냈다.

‘미, 미친......’

원래 있었던 오크 둘은 흔적도 없이 증발하고 말았다.

“후우......”

그녀의 몸에 일어났던 오오라가 점차 가라앉았다.

“어때? 뭔가 좀 알겠어?”

“하나도 못 봤지만 확실한 건 대단히 강력했다는 겁니다.....”

“뭐, 알면 됐어. 들어가자.”


안은 트랩 천지였다.

문제는 류온이 트랩에 관한 지식이 전무 하다는 것이다.

“최대한 조심하면서 나한테 바짝 붙어.”

“예.”

입구에서부터 불덩이가 날아왔다.

“숙여!”

머리위로 아슬아슬하게 지나간 불덩이를 보고 류온은 가슴을 쓸어내렸다.

“괜찮아?”

“예.....”

‘미친. 목숨이 열 개라도 모자라잖아.“

트랩은 철저히 고수가 아니라면 피할 수 없게 돼 있었다.

“류온. 마음을 가볍게 먹어. 이걸 게임이라고 생각하는 거야.”

‘게임이라......’

“트랩 피하기 게임이라고 생각해.”

발을 조십스럽게 땐 류온은 한결 마음이 가벼워졌다. 그들은 아주 천천히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하지만 류온이 트랩을 번번이 건드려 속도는 갈수록 느려지기만 했다.

“에이 씨, 많이도 설치했네.”

“잔다르크. 그냥 동굴을 파괴하며 가는 건 어떨까요?”

“안 돼. 그러다 무너지면 다 죽는 거야.”

꿀꺽.

류온은 침을 삼키며 주변을 둘러봤다. 겉으로 보면 완벽히 평범한 동굴일 뿐이었다.

‘치밀하군.....’

핑!

수십 개의 화살을 조각낸 잔다르크는 주변을 쓱 훑어봤다.

‘이대로라면 늦는데.....’

안으로 간 제물을 구해야 한다.

“류온!”

“예?”

“업혀라!!”

류온은 등을 내민 잔다르크를 보다가 눈을 질끈 감았다.

‘씨발. 남자의 수치다. 여자의 등에 업히다니.....’

류온은 속으로 눈물을 삼키며 그녀의 등에 업혔다.

“무겁지 않으십니까?”

“아니, 지푸라기 뭉쳐서 등에 지고 있는 느낌이야.”

잔다르크는 조심스럽게 모든 트랩을 하나하나 분해시키며 지나갔다.


김지원은 손발이 묶인 채로 눈알을 굴려 주변을 둘러봤다.

‘피냄새.....’

처음 이곳에 들어와서 맡은 냄새다.

‘제기랄. 난 여기서 죽는 걸까.’

수십, 수백 번 가수가 되는 꿈을 이루기 위해 도망쳤다. 그런데 겨우 이런 곳에서 죽다니.....

“인간. 슬픈가?”

“닥쳐...... 제기랄. 이럴 줄 알면 이웃집 꽃순이에게 좋아한다고 말하고 오는 건데.”

“후후. 걱정하지 마라. 우리의 신께서 너를 거둬 주실 거다.”

‘지랄하고 있네. 미친놈들.’

“의식에 앞서 부탁이 있다.”

“뭐지?”

“우리의 의식은 제물의 완전한 영혼의 포기와 신을 받아들이는 마음이 없다면 효율이 떨어진다. 즉 부탁하도록 하지. 너의 영혼을 완전히 신에게 바쳐라. 마음 속 깊은 곳에서부터.”

“하......”

지원은 헛웃음을 지었다. 죽는 것도 억울한데 이제 마음속 깊이 포기하라고?

“지랄한다. 아주 그냥. 할 거면 빨리해.”

“그 대답이 나올 줄 알고 있었다. 1호!!”

얼마 지나지 않아 검은 로브를 입은 오크가 달려왔다.

“2호!!!”

붉은 로브를 입은 오크도 어디선가 달려왔다.

‘뭐지?’

“복종이 필요하다. 준비는 되었는가!!!!!”

“예!!!!”

“좋아. 시작해라.”

붉은 로브를 입은 오크는 개와 비슷하지만 조금 다른 귀가 3개 달린 짐승을 꺼냈다.

“이것이 무엇인지 아는가?”

“몰라, 그딴 해괴한 짐승.....”

그들은 지원의 옷을 벗기고 음흉한 미소를 지었다.

“헤파이토스라고 군인들이 전쟁터에서 항상 갖고 다니는 짐승이지.”

“그걸 왜.....”

할짝.

‘뭐, 뭐야. 이 느낌......’

헤파이토스가 혓바닥으로 유두를 핥자 기묘한 느낌이 느껴졌다.

‘기분 좋아.....’

이상한 쾌감 같은 게 온몸으로 퍼졌다.

“후후. 이유는 간단해. 다 남자밖에 없고 미칠 것 같은 성욕을 이 녀석으로 풀지. 헤파이토스의 혀놀림은 세계 제일이다.”

할짝.

‘으으응.......’

지원은 온몸을 비틀며 발버둥 쳤다.

“그, 그만둬......”

“후후. 계집들의 혀 놀림과 비교할 바가 아니지.......”

지원은 점차 얼굴이 붉게 달아오르며 몸에 힘이 빠졌다.

그렇게 4시간이 지났다.

“제기랄......”

온몸이 땀 투성이였다.

“후후. 정신은 저항하지만 육체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자, 발버둥 쳐라.”


잔다르크는 마지막 트랩을 파괴하며 어두침침한 검은 문 앞에 걸어갔다.

“휴. 드디어 다 왔네.”

끼이익......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자 해괴한 광경이 들어왔다. 얼굴이 빨개진 잔다르크는 입을 벌린 채 멍하니 그들을 바라봤다.

“하아.... 하아.....”

그들의 옆에 양손과 발이 묶인 지원이 속옷차림으로 신음하고 있었다. 그런데 표정이 좀 이상하다.

‘이건..... 밤꽃냄새?’

류온은 익숙한 향기를 맡으며 얼굴이 붉어졌다.

“웬 놈이냐?”

“아, 미안. 잡혀온 인간이 변태인 줄 몰랐어. 나 그만 갈게. 잘 있어. 안녕.”

손을 흔들며 들어온 문으로 돌아가는 그녀의 등 뒤로 다급한 외침이 들렸다.

“가지마!! 살려줘......”

잔다르크는 뒷머리를 긁고 뒤로 돌아섰다.

“후....... 뭐 이번 한번만 도와주지.”

“밖에 형제들이 깔려있을텐데?”

“아, 쌍둥이? 좀 힘들었어. 너희 중에 제일 강한 것 같길래 손 좀 봐줬지.”

으드득.

어금니를 깨문 푸른 로브의 오크, 드란은 이를 갈며 그녀를 가리켰다.

“1호, 2호, 그리고 남은 인원 전부 공격해!!”

50명 가량의 오크들이 어둠속에서 스물스물 걸어왔다.

‘뭐야..... 이렇게 많아?’

잔다르크는 싱긋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제단이라면 이 정도는 되야지.”

그녀는 호흡을 가다듬고 발을 앞으로 뻗었다. 그녀는 슬쩍 류온을 돌아봤다.

‘아직 보여주기는 이르지만.....’


월영검(月影劒).


제 2 식 달빛 가르기.


그녀는 오른발을 뻗으며 사선으로 검을 그었다. 느리지도 빠르지도 않게. 어찌 보면 너무 애매한 속도라 위협적이지도 않았다.

게다가 허공을 베고 있지 않은가.

하지만 조금 뒤 변화가 일어났다.

“크아아!!!!”

실내의 하얀 빛들이 마치 그녀의 검이라도 되는 듯 사방에서 오크들에게 달려들었다.

또 하나의 생명체처럼.

“사, 살려줘!!”

모두 빛의 이빨 앞에 목숨을 잃었다. 혼자 남은 푸른 로브의 오크 드란은 낯빛이 딱딱하게 굳어버렸다.

“후우..... 오랜만에 하니 힘드네.”

“방금 그건 뭡니까?”

“아, 월영검(月影劒) 이라고 우리 가문에만 전해지는 검술이 있어. 나중에 알려줄게.”

“너는.... 실버 위치(silver witch)인가?”

“그렇게도 말하더군.”

드란은 모든 것을 체념한 눈으로 주변을 둘러봤다.

소문은 약과였다.

그녀가 휘두른 일격에 모든 형제들이 전사했다. 필시 특별한 검술인 것 같다.

“나는 신을 만나고 싶었다. 그래서 이 악에 깃든 세상을 구원하고 싶었다.”

“광신도의 말 따위 들어도 별로 달갑지 않은데.”

드란은 단검을 뽑아 자결하며 미소를 지었다.

“난 이제 신에게 간다..... 잘 있어라.”

‘미친놈.....’

드란은 그대로 죽어버렸다. 류온은 묶여있는 지원에게 다가가 그를 풀어줬다.

“꼴이 이래서 미안해요....”

류온은 근처의 로브를 집어 건넸다.

“이름이 뭐죠?”

“김지원.”

“난 하류온이에요.”

류온은 밧줄을 풀자 그가 내민 오른손을 흠칫 놀라며 바라봤다.

“..... 그런 거 아니니까 괜찮아요. 손 깨끗해요.”

“험, 험.”

류온은 헛기침을 하며 그와 악수를 했다.

“원래 마을에 살던 사람이에요?”

“오리안 마을에 산지는 2년 쯤 됐어요. 가수가 되려고 전국 순회 중이었거든요.”

“가수?”

“네. 돈이야 별로 못 벌지만....”

‘이런 세상에 가수를 하려하다니. 이 놈도 별종이로군.’

“그나저나 저기 계신 레이디는 왜 일로 안 오시죠?”

“그..... 그게 밤꽃냄새가......”

“아......”

지원은 얼굴이 빨개지며 고개를 숙였다.

“일단 이걸로 갈아입으시죠.”

류온은 근처의 오크에게 벗긴 속옷을 그에게 내밀었다. 그래도 최근 빨았는지 냄새가 별로 안 났다. 지원은 속옷을 갈아입고 천천히 그녀에게 걸어왔다.

“아름다운 레이디.... 추한 모습을 보여 죄송합니다.”

“아이 씨, 더러운 수컷새끼.”

“뭐? 이런 씨발?”

지원의 퀭한 눈이 붉어졌다.

얼마나 힘들었던가. 잡혀오고 끌려오는 동안 내내 얼마나 무서웠던가.

그러다 모진 고문을 당했다.

그래서 이런 꼴이 된 건데 뭐? 수컷새끼?

“말이 심하잖아!!”

“이, 이러지 말고 일단 진정을.....”

“흥. 밤꽃냄새가 여기까지 난다.”

지원의 눈에서 또르르 눈물이 흘렀다.

“내가 일부러 이랬겠냐?! 어!?”

잔다르크는 짜증이 났는지 먼저 나가버렸다.

“아이, 씨. 퉤.”

지원은 침을 뱉고 분이 가시지 않는지 씩씩거렸다.

“참아요. 원래 좋은 분인데 오늘 피곤해서 저러시는 거예요.”

“나 참, 무슨 여자가 저렇게 이해심이 떨어집니까. 난데없이 수컷새끼라니..... 나 참 살다 살다.....”

잠시 뒤 진정한 그는 꾸벅 고개를 숙였다.

“감사합니다. 도와주셔서.”

“하하. 저야 거들기만 했죠.”

“류온이라고 하셨죠?”

“네.”

“저보다 형 아니세요?”

“난 24.”

“전 21이요.”

류온은 새삼 그를 보다가 한 가지 기억이 떠올랐다.

‘맞아..... 이 시대는 군대를 안가도 되는구나.’

새삼 부럽게 그를 바라본 류온은 미소를 지었다.

“좋아. 그럼 말 놔도 되지?”

“그러세요, 형. 저 여자는 몇 살이에요?”

“나보다 아마 많을걸?”

“쳇, 재수 없게 동안이네요.”

“가수는 할 만해?”

“에휴, 죽겠어요. 공연해도 돈은 얼마 안주지, 하루 빌어먹고 살기 힘들죠.”

밖으로 나오자 잔다르크가 팔짱을 끼고 기다리고 있었다. 아직 서로 화가안풀린 둘은 어색하게 서있었다.

“자자, 그러지 말고 화해하죠.”

지원은 류온의 얼굴을 보고 한숨을 쉬었다.

“내가 잘못했어요. 하지만 그쪽도 말이 심하긴 했어요. 인정하죠?”

“뭐 조금은 그렇다고 해두지.”

지원은 어금니를 깨물었다.

‘망할. 그럼 그런 거지 조금 그런 건 뭐야?’

셋은 구릉지대를 내려왔다. 시간은 이미 날이 어두워지고 있었다.

“오늘은 야영해야겠다. 시간이 너무 늦었어.”

타닥.

모닥불을 피우자 불똥이 아름답게 공중으로 날아올랐다.

“형. 저 형 따라가면 안 돼요?”

“갑자기 왜?”

“그냥 오리온 마을에 계속 있어도 위험하기만 하고 별로 도움도 안돼서요.”

“흠.....”

잔다르크는 지원을 보다가 생각에 잠겼다.

‘의외로 바로 거절은 안하는군.’

“좋아. 그러지. 노래 꽤 한다고 했지?”

“예.”

“그럼 심심할 때 자주 불러라. 나도 노래는 꽤 좋아하니까.”

지원은 가슴을 쓸어내리며 나뭇가지로 모닥불을 뒤적거렸다.

“레이디의 이름은 뭐죠?”

“잔다르크다.”

“참 아름다우시군요.”

“알면 됐다.”

지원은 다시 어금니를 깨물었다.

‘제기랄. 끝까지 재수 없군.’

“아까 보니 실력이 굉장하던데요.”

“남들보다 연습 많이 했다. 당연한 결과지.”

지원은 아까 잡은 토끼의 뒷다리를 먹으며 하늘을 바라봤다.

“예쁘다.....”

하늘을 수놓은 별들이 아름답게 푸른 폭포수를 만들어내고 있었다.

“난 이만 잔다. 피곤해.”

“주무십쇼.”

잔다르크가 침낭 속으로 들어가자 류온과 지원도 침낭에 들어갔다.

각자 생각이 많이 들었다.

미래와 계획, 그리고 현실에 대한 고민들이 생각났다.

지원은 문득 돌아가신 어머니가 그리워졌다.

‘그래도 그때는 같이 있었는데.....’

지원은 하늘로 어머니의 얼굴을 그리다가 잠들었다.


“하아암......”

기지개를 키며 일어난 잔다르크는 묘한 냄새에 주변을 둘러봤다. 그녀의 예민한 후각이 밤꽃냄새를 인지하고 있었다.

“꺄악!!!!!!”

“뭐, 뭐야.”

류온은 벌떡 일어나 검을 집었다. 지원도 부스스한 얼굴로 일어났다.

“류온!”

“예?”

“저 새끼 몽정했어!!”

‘응?’

확실히 강한 밤꽃냄새가 그에게서 느껴졌다.

“지원아....”

“아!”

뒤늦게 사실을 깨달은 지원은 황급히 달려갔다.

“잔다르크님. 사실 남자도 여자처럼 그날이 있습니다. 막을 수 없는 날이죠. 지원이가 오늘 그날인가 봅니다.”

잔다르크는 이마를 붙잡으며 고개를 흔들었다.

“하, 정말 멍멍이도 아니고 발정기인가.....”

“우리 하해와 같은 마음씨로 이해해주죠.”

잠시 뒤 속옷을 갈아입고 온 지원이 얼굴이 빨개진 채로 고개를 숙였다.

“죄송합니다.....”

“됐어. 다음부터는 가려서 싸. 알았지?”

“예......”

셋은 아침을 간단히 해결하고 오리온 마을로 돌아왔다. 마을 사람들은 그들의 입만 뚫어져라 바라보고 있었다.

“성공했습니까?”

“씨를 말리고 왔습니다. 걱정 마십시오.”

“와아!!!”


작가의말

 몸에 피곤이 안 풀려요. 만성피로 같은 증후군이 걸린 느낌이네요.


 아 내일은 설날이네요. 새벽 5시 차타고 가야하는 데 귀찮네요. 차라리 안갔으면

좋겠네요. 전 이만 쉬다가 밥먹으러 갑니다~~~


오타 있어서 수정했어요~~


수정했습니다.


내용 전면 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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