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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니범 님의 서재입니다.

지옥불 난이도의 이세계 생존기.

웹소설 > 자유연재 > 퓨전, 판타지

지니범
작품등록일 :
2020.07.30 01:13
최근연재일 :
2021.06.30 06:00
연재수 :
8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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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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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5,4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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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3.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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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남에서 온 손님(1)

DUMMY

"아니... 제라드...?"

"오랜만입니다, 폐하. 잘 지내고 계신 것 같아 다행이군요."


어색한 대화와 재회였다. 한때 스승과 제자로 만났으나. 이제는 국왕과 사절로 만난 두 사람. 옥좌에 앉아있는 제자와 무릎을 꿇은 스승만큼 어색한 것이 더 있을까.


"그래... 슬슬 사람이 올 것이라 예상하기는 하였다. 하지만 제라드.. 당신을 보낼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어. 네가 왔다면.. 시트러스의 상황이 여간 심각한 게 아닌가보군."

"슬프게도 그렇습니다 폐하. 엘베레스 공작이 섭정으로서 버티고는 있지만. 왕위를 노리는 귀족들이 한 둘이 아니라 힘에 부치는 상황입니다."


엘베레스 공작이라 함은 켈러도 만나본 적이 있는 자였다. 레나시아의 할아버지이자. 자신에게 대공위를 내려준 왕의 대리자이자. 귀족원의 수장이 아니었던가. 그런 걸출한 인물이 쩔쩔매고 있다면 시트러스의 상황이야 불 보듯 뻔할 것이다.


"상황이 얼마나 심각한 것인가?"

"우선 이 친서를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제라드가 품에서 친서를 꺼내 근처의 친위대원에게 건네자. 그것을 건네받은 친위대원이 공손한 자세로 켈러에게 친서를 바쳤다.


"흐음..."


친서를 손에 들고 찬찬히 읽어본 켈러는 눈살을 찌푸릴 수밖에 없었다. 예상외로 시트러스의 상황이 좋지 않았다. 이대로 가다가는 레나시아의 왕위 계승이 어려워질 수도 있을 정도로 말이다.


그렇기에. 친서에는 하루라도 빨리 레나시아의 존재를 시트러스 만방에 공인하고 교회에서 선왕의 혈육이라는 것을 인정받아야 한다고 적혀 있었다.


"친서는 잘 읽었다. 하지만 이쪽도 준비가 필요해, 레나시아를 그냥 자네와 딸려보낼 수는 없는 노릇 아닌가. 적어도 나 정도는 가야 시트러스의 정계에 파장을 일으킬 수 있는 것쯤은 알고 있겠지?"

"물론입니다. 이미 엘베레스 섭정 각하와 그 일파는 폐하의 귀환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다만.."

"다만?"

"폐하께서는 시트러스의 대공위와 더불어 아델라이데의 국왕위를 동시에 가지고 계십니다. 그렇다면 의전을 어떻게 해야..."


제라드는 난감한 기색으로 물었다. 별 것 아닌 것처럼 보이지만. 해석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외교 문제로 비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시트러스의 대공위를 기준으로 한다면. 의전은 극히 간략하게 치뤄질 것이다. 아무리 군주의 최하위 등급이라 한들 '시트러스'의 직위이니만큼 다른 독립국의 군주들만큼의 예와 성의를 갖추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반면 아델라이데의 국왕위를 기준으로 한다면. 의전은 다른 독립국의 군주를 맞을 때처럼 성대하게 치뤄질 것이다. 켈러가 시트러스의 귀족이기는 하지만. 엄연한 아델라이데의 군주이니만큼 시트러스 왕국도 아델라이데의 입장을 존중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건 걱정하지 마라. 재상!"

"예, 폐하. 하명하십시오."

"그대는 제라드를 따라 시트러스로 가라. 그대에게 나의 대리인임과 동시에 전권대리의 권한을 부여하노니, 그대는 시트러스의 귀족들에게 짐이 아델라이데의 국왕임을 공인시키도록 하라."

"삼가 명을 받듭니다."


켈러가 선택한 것은 군주로서의 의전이었다. 시트러스의 대공위가 시트러스의 내정에 간섭할 조건이기는 하지만. 외국의 군주가 직접 왕위 계승자를 데리고 온다는 사실이 정계에 더욱 충격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제라드. 그대에게 재상을 맡기겠네. 잘 부탁하지."

"맡겨만 주십시오."


제라드는 다시금 고개를 숙였다. 이제부터는 방심이 허용되지 않았다. 살얼음같은 정치계의 전쟁이 드디어 시작된 것이다.


*


"계획을 앞당길 것이다. 이미 다들 짐이 보낸 사자에게 들었다시피. 시트러스의 왕위 분쟁에 우리 아델라이데가 끼어들 예정이다. 그것을 위해서라도 현재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북부 도로의 공사를 최대한 앞당기고. 세유라벤 산맥을 뚫고 터널을 만들 것이다."


1달에 한 번 열리는 국무회의. 28인과 1명의 얼굴은 긴장으로 얼룩져 있었다. 대평원의 역사상 사실상 처음인 대규모 토목 사업임과 동시에 타국과의 정식 교류. 긴장하지 않는다면 거짓말이리라.


"허나 폐하. 공사를 앞당긴다고 해도 구체적인 방법이 있으신지.."

"짐의 사비를 털어 인부들을 확충하고 자재들을 긁어모을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도로는 빠른 시간 안에 완공될 것이고. 남는 인력들을 터널 공사에 활용할 수 있다."

"폐하께서 계책이 있으시니. 저희는 그에 따르겠나이다."

"좋다. 다른 안건들이 있는가?"

"현재로서 급히 처리해야 할 안건은 없사옵니다."


국무회의는 싱겁게 끝났다. 안건은 무거웠으나. 그에 따른 계책과 대안이 있다면야 안건의 무게야 얼마든지 경감이 가능했다. 그렇게 회의가 끝나고. 북부 도로 공사현장에는 수만명의 사람들이 일자리를 찾아 몰려들기 시작했다.


*


"아니, 대체 얼마나 퍼주자는거요?!"


시트러스의 왕성. 무엇보다도 엄숙하고 진지하게 참여해야 할 국무회의는 결국 당파싸움의 장으로 변질되고 말았다. 섭정인 엘베레스 공작이 서슬퍼렇게 눈을 뜨고 있음에도 이 정도이니. 현재 시트러스 정계의 혼란을 보려면 국무회의장을 보라 말해도 반박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말을 삼가시오! 남부의 피해가 아직도 복구되지 않았으니 마땅히 지원을 해줘야 하거늘. 어찌 귀족으로서 그런 망발을 한단 말이오!"

"내가 언제 지원에 반대한 적 있었소? 다만 너무 과하다는 것 아니오! 남부 인구가 200만명이 죽었는데 돈만 들이붓는다고 해결이 되겠소? 사민을 하던 이민을 받던 일단 빈 자리를 채워야 할 것 아니오!"

"지금 사민 정책을 실행했다가는 온 백성들이 들고 일어날 것이고 이민을 받는다면 현지인과 이민자들 사이에서 칼부림이 일어날거요! 그걸 알고서 하는 말인가!"

"그렇다면 방책을 내놓으시오 방책을! 남부 하나 살리자고 다른 지역이 말라죽어가고 있단 말이오!"


오가는 고성 속에서 간신히 유추할 수 있듯. 현재 시트러스 정계의 뜨거운 감자는 남부를 어떻게 재건할까였다. 물론 귀족들도 바보가 아니기에 민심을 다독이기 위해 이미 금전적인 지원이나 식료품 지원은 몇 차례 이어졌지만. 그것만으로는 완전히 초토화된 남부를 충분히 재건할 수 없었다.


재건에 필요한 인력마저 남부에서만 200만명이 싸그리 증발하면서 사실상 사라졌고. 재건을 지원하고 치안을 유지해야 할 경찰과 군대또한 남부 전란에서 막대한 피해를 입어 치안 유지조차 반쯤은 교회측과 같이 부담하고 있는 실정이었으니 말이다.


"다들 그만하시오."

"..!"

"섭정 각하..!"


그러나 그렇게 서로를 헐뜯는 귀족조차 다물게 만들 정도로 섭정이란 직위가 가지는 권위는 막강했다. 무엇보다 왕이 직접 유언으로서 엘베레스 공작에게 섭정직을 맡겼으니. 섭정의 말을 따르지 않겠다는 말은 곧 선왕의 유훈을 어기겠다는 말과도 같았다.


"남부에 지속적인 지원을 해야 한다는 점은 인정하는 바요. 허나 남부 하나를 살리자고 다른 지방의 경제가 위축되고 자원이 유출된다는 점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으니. 앞으로 남부에 대한 지원은 경찰과 군대를 위한 인력 지원에 중점을 두도록 하겠소.


여기 모인 귀족들 중. 인력을 지원할 의사가 있는 귀족들은 손을 들으시오."


말이 끝나자 몇몇 귀족들이 슬며시 손을 들었다. 대부분 백작 이상의 대귀족이었지만. 간혹 세력 확장을 노리는 남작이나 독자적인 입지를 다지려는 자작들도 드문드문 섞여 있었다.


"그대들은 국무회의가 끝나고 나서 지원할 수 있는 인력에 대한 보고서를 적어 제출하도록 하시오."

"""예!"""


섭정이 나서서 논쟁을 진압하고 귀족들의 분쟁을 가라앉혔지만. 대귀족들. 정확히는 왕위를 요구할 수 있을 정도로 세력이 큰 몇몇의 귀족들은 험악한 눈빛으로 섭정을 바라보았다.


왕의 핏줄이 완전히 단절된 지금. 귀족으로서 태어나서 왕위에 올라보고 싶지 않은 자가 어디에 있겠는가. 다만 그 기회가 좀체 오지 않을 뿐이었다.


섭정이 귀족들의 불화를 중재할수록 그의 권위와 권력은 견고해질 터이고. 그것이 지속된다면 언젠가는 섭정이 데려온 어중이떠중이가 왕위를 꿰찰지도 모른다. 적어도 그것만은 시트러스의 대귀족들 사이에서 통용되고 있는 위기 의식이었다.


-모처럼 왕가가 될 수 있는 기회인데... 저 섭정을 어떻게 끌어내려야 하지?-

-차라리 실수라도 남발했으면 쾌재를 불렀을 터인데.. 지금 같은 상황에서 섣불리 모함을 할 수도 없는 노릇이니!-


불행인지 다행인지. 대귀족들은 험악한 분위기를 조성했을 뿐 섭정의 권위에 전면적으로 도전하지는 않았다. 선왕의 유훈이란 막강한 방패에 마구잡이로 덤벼들었다가는 제풀에 나가떨어질게 뻔하기 때문이었다.


"아. 그리고 이걸 말해야하겠군."

"?"


그렇게 별 시덥잖은 안건들이 통과되고 거부되는 때. 갑작스럽게 섭정은 입을 열어 무언가 말할 것이 있다고 목을 가다듬기 시작했다.


"켈러 대공을 기억하는 자 있소? 남부 전란에서 큰 공을 세워 선왕께서 대공위를 하사하신 자 말이오."

"물론...입니다. 대공 전하를 기억하지 못하는 귀족이 대체 어디에 있겠습니까?"


평민 출신에서 대공위를 받은 자를 기억하지 못한다면 귀족의 자리를 내려놓으라 해도 억울하지 않을 것이다. 시트러스의 귀족계에서 켈러 대공이란 이름은 좋은 의미로도 나쁜의미로도 충격적이었기 때문이다.


"제라드. 그를 데리고 나오게나."

"예, 각하."

"""?!"""


제라드란 이름이 나오자 나이가 지긋한 귀족들은 경악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파문받아 왕실 친위기사 직에서 잘린 검성이 대체 왜 저기서 나온단 말인가?


그에 반해 젊은 귀족들은 제라드와 같이 나온 정체불명의 사람에게 관심을 기울였다. 복식을 보아하니 귀족 중에서도 깨나 높은 자인 듯 한데. 복식의 양식도 그렇고 생김새부터가 시트러스인이 아니었다.


"소개하겠네. 이쪽은 아델라이데 대평원을 지배하는 아델라이데 왕국의 재상. 세르누엘라 폰 아르누스라 하네."

"안녕하십니까, 시트러스의 영명한 귀족들이여. 저는 위대하신 아델라이데의 국왕 폐하이신 라이투스 폰 켈러의 종. 세르누엘라 폰 아르누스라 합니다."


.....


귀족들은 소리없는 아우성을 질렀다. 아델라이데? 남부에 위치한 그 아델라이데 대평원에 왕국이 들어섰다고? 허나 켈러의 작위는 대공위일 터인데?


의문이 증폭되고 서로 꼬리를 물기 시작했다. 순식간에 정숙했던 회의장은 시끄러운 소리가 점령하기 시작했고. 모두 제 당파끼리 모여 속닥거리면서 저 재상이라는 자를 흘깃거리며 머리속으로 주판을 튕기고 있었다.


"모두 정숙! 정숙하시오! 그대들이 품고 있는 의문은 잘 알고 있소. 전부 대답해줄 터이니 억측은 삼가도록 하시오!"

"그..그렇다면 섭정 각하. 어째서 아델라이데에 대공국이 아닌 왕국이 들어선 것입니까? 선왕의 유훈과 다르지 않습니까?"

"그것은 재상에게 묻는 것이 좋겠군."


섭정의 고개가 재상을 향해 돌아가자. 귀족들의 고개도 덩달아 돌아갔다. 잠시 그 시선을 훑어본 세르누엘라 재상은. 목에 걸린 쇠사슬을 만지작거리면서 대답했다.


"국왕 폐하께서 시트러스의 대공위를 받았다고는 하나. 나라를 세울 곳은 아델라이데의 토지요. 백성으로 삼아야 할 자들은 아델라이데의 사람들이니. 어찌 타국의 작위를 내세워 나라를 세울 수 있겠습니까?


허나 영명하신 국왕 폐하께서는 백성들의 추대를 받아 아델라이데의 왕을 칭하고 왕국을 개국하였으니. 1000일간의 피비린내나는 전쟁 끝에 저희 아델라이데 왕국은 대평원의 유일한 합법정부가 되었습니다.


저는 이곳에 대공의 신하가 아닌 국왕의 신하로서 온 것이니. 모두 그 점을 염두에 두시길 바랍니다."


재상의 말이 끝나자 귀족들은 입을 다물지 못했다. 저 말대로라면 켈러 대공은 말 그대로 남부에서 신화를 새로 쓴 것이 아닌가.


"당신의 말을 신용할 수 없소. 말이야 그럴듯하게 하고 있지만. 그 말을 뒷받침하는 증거가 아무데도 없지 않소!"

"호오.. 그렇다면 신께 보증을 부탁드려야겠군요."


재상이 손을 펼치자 허공에서 보증서가 나타났다. 그 보증서 중에서 가장 환하게 빛나는 것은. 바로 아델라이데의 재상이라는 보증서였다.


옆에 있던 신관이 조심스럽게 보증서를 꺼내 신성력으로 살펴보니. 과연 아무런 조작도 없는 진품임이 틀림없었다.


"이제 의심이 풀리셨습니까?"

"...죄송합니다. 시국이 시국이다보니 예민해진 것 같군요. 제 사과를 받아주시기 바랍니다."

"그대의 사과를 받아들이겠습니다."


재상은 자연스럽게 사과를 받아들이고는 섭정을 바라보았다. 이제 그가 온 목적을 설명해야 할 차례였다.


"모두들 들으시오. 아델라이데의 국왕이 선왕의 혈육을 보호하고 있다는 정보가 있소."

"""!"""


콰릉!


마치 번개가 친 듯 했다. 혈육이라고? 이미 끊긴 것으로 알려진 왕가의 핏줄이 아직도 살아서 맥동하고 있다는 소리인가?


"그리고 그것또한.. 사실일 가능성이 크오."

"그렇다면 각하... 아델라이데의 재상이 온 이유는.."

"그렇소. 그 혈육과 관련된 문제로 온 것이지."

"허어...!"


귀족들은 제각기 무거운 숨을 뱉어내었다. 누군가는 안도했고. 누군가는 분노했다. 그리고 누군가는...여유롭게 그 모든 것을 지켜보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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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 나약함에서 강대함으로(4) 21.05.25 35 0 12쪽
78 나약함에서 강대함으로(3) 21.05.24 27 0 12쪽
77 나약함에서 강대함으로(2) 21.05.11 36 0 12쪽
76 나약함에서 강대함으로(1) 21.05.10 36 0 12쪽
75 다시 남쪽으로(1) 21.05.04 41 0 12쪽
74 금의환향(3) 21.05.03 38 0 12쪽
73 금의환향(2) 21.04.20 42 1 12쪽
72 금의환향(1) 21.04.19 95 1 12쪽
71 옛 계약(2) 21.04.13 40 1 12쪽
70 옛 계약(1) 21.04.12 74 1 12쪽
69 혈육(2) 21.04.06 88 1 12쪽
68 혈육(1) 21.04.05 50 1 12쪽
» 남에서 온 손님(1) 21.03.23 52 1 14쪽
66 북에서 온 손님(1) 21.03.22 44 1 12쪽
65 하나의 깃발 아래에서(4) 21.03.16 55 1 12쪽
64 하나의 깃발 아래에서(3) 21.03.15 67 1 12쪽
63 하나의 깃발 아래에서(2) 21.03.09 63 2 12쪽
62 하나의 깃발 아래에서(1) 21.03.08 54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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