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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마뇌검 님의 서재입니다.

신의 수정: 요계의 침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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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제마뇌검
작품등록일 :
2021.05.29 21:07
최근연재일 :
2022.04.18 19:00
연재수 :
23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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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456,688

작성
21.10.30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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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작은 보답 (1)

DUMMY

“진짜네요! 우와!”


용기는 검기가 맺혀져 있지 않은 검으로 자신의 피부를 베어도 상처가 나지 않는 자신의 팔을 보며 놀라했다.


용기와 연화가 비무의 패배로 의도치 않게 깨달음을 얻고 난 후, 혜능이 그 둘을 앉혀 놓고 ‘금강불괴’와 ‘만독불침’이 되었다고 하자 그의 말을 쉽사리 믿지 못한 용기가 실제로 검으로 자신의 팔을 그어 보았던 것이었다.


“아시다시피 금강불괴의 신체는 병장기가 검기나 검강을 지니고 있지 않을 때만 보존 되오니 그 점 각별히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신체의 두 군데, 바로 눈과 혀는 금강불괴가 적용되지 않습니다.”


“그래도 그게 어디에요. 이제 우리도 용족과 같은 신체가 된 거잖아요?”


혜능이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데 또 다른 경지라니 실감이 잘 안 가요. 이번에는 머리카락이나 눈썹도 안빠졌는데.”


이번에는 연화가 말했다.


“장력을 한 번 날려 보시지요.”


혜능의 말에 연화가 공터의 한 구석으로 낙영장법(落英掌法)을 펼쳤다.


콰콰쾅!


“이...이게?”


연화는 낙영장법이 만들어낸 폭발과 자신의 손을 번갈아 쳐다보며 놀란 눈을 했다. 가볍게 펼쳤을 뿐인데 이 정도의 파괴력이라니?!


“이제 단전을 느껴 보십시오.”

“네....어?”

“느껴지십니까? 기가 천천히긴 해도 차오르고 있음을.”

“네! 이게 어찌 된 거죠?”


연화는 운기조식을 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몸이 스스로 외부의 기를 끌어들여 천천히 단전의 기를 채워가고 있음에 놀라했다.


“두 분의 무공 수위가 화경 중급에 이르렀음을 가르키는 징표들입니다.”


화경(化境)의 무공 수위는 초급, 중급, 상급으로 나누어져 있었다. 용기와 연화가 타통식으로 환골탈태를 이룬 것은 화경의 초급 단계로 인간의 신체에 담을 수 있는 자연의 기가 포화 상태가 되어 일어나는 현상이었다.


화경의 중급 단계는 금강불괴(金剛不壞)와 만독불침(萬毒不侵))의 신체를 가지게 되고, 운기조식을 하지 않아도 단전의 기가 미세하지만 천천히 다시 차오르는 능력을 가지게 되는데, 상위의 무공 경지를 이루게 될 때마다 그 속도는 향상된다.


화경의 상급 단계에 이르면 어검술(馭劍術)을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어검술이란 손을 떠난 검에도 시전자의 검강이 계속 남아 있는 경지를 뜻했다.


화경 상급 다음의 단계는 현경(玄境)의 초급 단계로 이기어검(以氣御劍)이 가능하게 되는데, 어검술이 단지 한 방향으로만 검강이 실린 검을 날려 보낼 수 있는 능력인 반면에, 이기어검은 그 검강이 실린 검을 마음대로 조정하여 자유자재로 방향을 바꿀 수 있는 능력을 뜻했다.


현경 중급 단계는 기를 몸안으로 갈무리해 숨길 수 있게 되어 평범한 일반인처럼 보이게 되고 더이상 늙지 않게 되는 반로환동의 경지에 이르르게 된다.


현경 상급 단계는 비행검이라는 특수 무기의 효과 없이도 그냥 날아 다닐 수 있는 경지를 말했다. 그리고 현경 상급 단계에서 자주 보이는 또 다른 특징은 바로 심검(心劍)이었다.


하지만, 심검이란 내공의 수위와는 결을 달리 하고 있는 무공의 경지이기 때문에, 모든 현경 상급이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었고, 심지어 현경 중급에서 심검의 이치를 깨닫는 이도 드물지만 있어 왔다고 혜능은 추가 설명을 덧붙였다.


혜능이 이렇게 설명을 마치자 용기가 그 위의 단계도 있냐고 물었다. 혜능은 웃으며 그 위에 자연검(自然劍)그리고 최종 단계라 일컫는 생사경(生死境) 또는 우주검(宇宙劍)이라는 것이 있다고 설명했다.



*****



“아니 이걸 끌라고요?!!”


용기는 자신의 앞에 놓여 있는 커다란 바위를 보며 소리를 질렀다.


“깨달음을 얻어 강해졌으면 그만큼 수련의 강도도 강해져야 하는 게 아니겠느냐?”


그 바위 위에 편안히 앉아 있는 소천이 씩 웃으며 답했다.


“아니 이게 사람이 움직일 수 있는 무게가 맞긴 한겁니까?”


용기는 바위 면에 손을 대고 힘을 조금 주어 밀어 보고는 어림도 없다는 듯이 꿈쩍도 하지 않는 바위에, 나라를 잃은 듯한 절망적인 표정을 지으며 자신의 뜨거워진 이마를 차가운 바위 면에 대고 열을 식혔다.


“아악!”


달마의 담뱃대가 방심하고 있는 용기의 뒤통수를 어김없이 가격했다.


“이놈아! 시끄러워 죽겠다. 뭔 말이 그리 많냐? 너 어제 깨달음도 입으로 얻었지? 응? 왜!? 입으로 구풍(口風)을 쏠 수 있게 깨달음을 달라고 빌지 그랬냐?”


달마의 호통에 용기와 연화의 체력 훈련 수업을 구경하러 나온 몇 선인들이 큭큭 거리며 웃어댔다.


용기는 축 쳐진 어깨로 그 커다란 바위에 묶여 있는 밧줄을 힘없이 집어 들었다.



그리고 그의 비명은 가상 훈련 시간에도 계속 되었다.


“이...이게....”


그의 눈 앞에는 파란색 겉섶을 한 늑대족과 여우족 요괴들 수백이 밀려오고 있었다.


“갑자기 전부 요계 군대 중대장급이라니....이건 너무 하잖아요!!”


그가 절망의 비명을 지르는 사이 연화는 벌써 복제 요괴들을 베어내기 시작하고 있었다.



*****



달마의 배려(?)로 수준 높은 강도의 마지막 한달 수련을 거친 용기와 연화는 드디어 시간의 숲에서의 마지막 날을 맞이했다.


달마는 오후 수업을 전부 취소하고 잔치를 준비 시켰는데, 뜻밖에 조하너스와 판디르도 그 잔치에 참석하게 되었다.


용기는 나름 다른 이유로 신이 나 있었는데,


“고기다 고기! 음~ 이 향기로운 냄새~~”


잔치라는 명색에 걸맞게 한쪽에서는 고기를 굽고 있었고 술과 과일들도 잔뜩 준비가 되어 있었기 때문이었다.


“우와 맛있다!”


그새를 참지 못하고 약간 덜익은 고기 한 점을 얼른 입안에 집어 넣은 용기가 환호성을 지르며 말했다.


“나만의 비밀 조리법에서 나온 당연한 결과지. 컬컬컬.”


화타가 용기를 보며 말했다.


“이거 무슨 고기에요?”

“유니콘 고기. 유니콘이 자연사 하면 땅에 묻지 않고 고기로 쓰거든.”

“그...그럼 이미 죽은 말 고기?....”


용기는 손에 집은 다른 고기 한 점을 슬며시 도로 내려 놓았다.


인간의 신체와 다른 구조를 가지고 있는 신과 선인들도 미각은 가지고 있었기에 그들도 술과 고기를 가끔 즐겼고, 용기와 연화의 수련 성과에 대한 서로의 노고를 치하하는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잔치는 계속 되었다.


“흥도 나는데 판디르. 한 곡조 뽑아보게.”

“그래 그래. 판디르의 노래를 간만에 한 번 들어보세.”


주위에서 권하자 판디르는 멋적은 듯 일어나 노래를 하기 시작했다.


어디서 배웠는지 곡은 정의의 수호와 사랑 사이에서 갈등하는 강호 무림인의 내면을 표현한 중국 고전 노래였고, 그다지 구슬프지도 경쾌하지도 않았다.


다만 그 노래를 하는 이의 환상적이고 아름다운 목소리에 곡은 빛을 발하고 있었으며, 선인들의 입맛에 딱 맞는 노래였는지 선인들은 대부분 눈을 감고 노래에 흠뻑 젖어 들고 있었다.


“용식이 너도 한 곡조 해보거라. 내 비파 빌려가서 툭하면 연습하더니 결과물이 뭔지 좀 보자꾸나.”


현정이 용기에게 말했다.


“아...그게....”

“뭘 꾸물거려! 빨리 해라. 흥 깨진다!”


용기는 달마의 호통에 비파를 주섬주섬 집어 들었다.


‘아...왜 하필 판디르 님 다음에 나를 시키냐고?’


자신의 얼굴만 빤히 바라보는 수십 개의 눈동자에 용기의 이마에 땀이 송글송글 맺어 들었다.


띠리링~


그는 눈을 감은 채 카펜터스(Carpenters) 라는 미국 팝송 그룹의 대표 곡인 <탑 오브 더 월드(Top of the World> 라는 컨트리 팝송을 연주하기 시작했다.


갑자기 한 곡조 뽑으라는 압박에 선곡의 부담을 느낀 그는 그냥 판디르가 불렀던 중국 고전 노래와 비슷한 템포를 가진 이 노래를 선곡한 것이었는데, 눈을 감고 노래에 심취해 부르다 보니 저절로 흥이 나기 시작했다.


혼자 흥이난 용기는 곡의 클라이맥스 부분에 이르러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노래를 부르면서 눈을 떴다.


“....러브....♪~”


그는 더이상 노래와 비파 연주를 이어갈 수 없었다.


싸늘해진 주위의 공기. 대부분은 똥씹은 표정을 짓고 있었고, 조하너스와 판디르는 나름 예를 지키고자 노력을 하는지 그냥 먼 허공을 바라보고 있었으며, 원래 무표정인 천마 스승과 단군 선인은 계속 무표정이었다.


다만 연화는 이 상황이 퍽이나 웃긴지 두 손으로 입을 막으며 ‘풉풉’ 거리며 웃고 있었고, 요안나는 연화의 웃는 모습이 웃긴지 같이 따라 웃고 있었다.


“아...하...하...”

“자 이제 연화 님의 곡을 들어보죠.”


다행이 판디르가 상황을 수습하기 위해 나서 주었다.


“저요? 전....노래 할 줄 모르는데요....”


연화가 거듭 거절하자 현정이 대신 비파 연주를 시작했고, 판디르도 몇 곡 더 뽑아 관중을 즐겁게 해주었다.


그러는 사이 용기에게 갑자기 번뜩이는 생각이 떠올랐다. 그리고 그 생각을 연화에게 전음으로 전달하자 한참을 고민하던 그녀가 그렇게 하겠다고 답하며 자리를 떴다.


용기는 전음으로 백음과 조교 선인들에게 몇 가지를 더 부탁했다. 그러자 조교 선인들도 알겠다며 흔쾌히 승낙하고는 자리에서 일어서 어디론가 우르르 몰려갔다.


“뭐야 다들 어디 가는 겐가? 술 한 잔 더하지 않고서?”


청허가 자리를 뜨는 조교들에게 묻자 용기가 대신해서 ‘특별 공연 준비’ 라고 답했다.


“뭐? 네놈이 뭘 또 한다고?”


달마가 노려보며 물었다.


“아뇨...연화가요.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잠시 후 니니기에게서 준비됐다 라는 전음을 전해 들은 용기는 나머지 스승들과 조하너스 그리고 판디르를 모시고 공터로 갔다.


“오...이게 다 뭔가?”


공터 주위는 수백의 야명주로 밝게 빛을 발하고 있었다. 장대 수십 개가 타티올린의 강철 기둥 사이로 박혀 있었고 그 장대들 꼭대기마다 야명주가 걸려 있었다. 또한 타티올린 기둥 여덟 개 곳곳에도 야명주가 걸려 있어 공터를 대낮처럼 밝히고 있었다.


도대체 몇 개의 분신을 사용해 이 많은 것은 순식간에 해냈는지 알 수는 없었지만 용기는 니니기에게 엄지 손가락을 척하니 들어 보였고, 니니기도 같은 엄지 손가락으로 답을 해왔다.


“그럼 백음 스승님 부탁 드립니다.”

“알았다.”


용기의 부탁에 백음이 공터 가장자리에 두 손을 대었다. 갑자기 그 넓은 공터 전체가 쩌저정! 하는 소리를 내며 얼어붙기 시작했다.


“되었느냐?”

“네! 훌륭합니다!”


아닌게 아니라 용기는 그녀가 만들어논 작품에 감탄을 금할 길이 없었다.


공터 전체를 평평한 빙판으로 만들어 달라고 부탁을 한 건 자신이었으나, 그녀가 단지 내력의 운영으로만 이 정도로 완벽하게 만들어 낼 줄은 몰랐기 때문이었다. 자신이 머리속으로 그리던 인간계의 아이스 링크의 완벽한 재현이었다.


“자! 그럼 선수 입장!”


용기의 외침에 연화가 그동안 간직해 두던 피겨 스케이트화를 신고 빙판을 가르며 중앙에 와 섰다.


“자 그럼. 천연화 선수의 피겨 스케이팅 갈라쇼를 감상하시겠습니다!”


“뭔 쇼?”

“뭐라고?”

“저놈이 뭐라냐?”


“일단 보시기나 하세요. 연화야 준비 됐지?”


“곡은?”


연화가 용기에게 물었다.


그러자 용기가 비파를 잡고 비파의 나무로 된 몸통을 손바닥으로 두드리기 시작했다.


띵띵띵. 띠리리링 띠리링. 띠리리링 띠리링.


“훗.”


용기의 연주가 시작되자 그녀는 그 곡을 대번에 알겠다는 듯이 한 번 웃고는 바람을 가르며 스케이트를 타기 시작했다.


작가의말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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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 종합선물세트 (6) 21.10.24 343 13 12쪽
52 종합선물세트 (5) 21.10.23 331 13 11쪽
51 종합선물세트 (4) 21.10.22 347 14 14쪽
50 종합선물세트 (3) 21.10.21 347 13 14쪽
49 종합선물세트 (2) 21.10.20 341 13 12쪽
48 종합선물세트 (1) 21.10.19 341 13 13쪽
47 그곳에는 전설들이 살고 있었다 (7) 21.10.18 350 13 11쪽
46 그곳에는 전설들이 살고 있었다 (6) 21.10.17 355 14 13쪽
45 그곳에는 전설들이 살고 있었다 (5) 21.10.16 350 13 19쪽
44 그곳에는 전설들이 살고 있었다 (4) 21.10.15 347 12 13쪽
43 그곳에는 전설들이 살고 있었다 (3) 21.10.14 356 13 15쪽
42 그곳에는 전설들이 살고 있었다 (2) 21.10.13 363 14 14쪽
41 그곳에는 전설들이 살고 있었다 (1) 21.10.12 363 14 12쪽
40 신들의 선택 (4) 21.10.11 363 15 16쪽
39 신들의 선택 (3) 21.10.10 377 13 15쪽
38 신들의 선택 (2) 21.10.09 387 15 14쪽
37 신들의 선택 (1) 21.10.08 393 16 13쪽
36 신계의 세 가지 규율 (5) 21.10.07 438 15 16쪽
35 신계의 세 가지 규율 (4) 21.10.06 408 15 12쪽
34 신계의 세 가지 규율 (3) 21.10.05 410 17 16쪽
33 신계의 세 가지 규율 (2) 21.10.04 402 16 14쪽
32 신계의 세 가지 규율 (1) 21.10.04 405 15 15쪽
31 황룡족. 그 위대한 종족을 위해서 (5) 21.10.03 407 16 18쪽
30 황룡족. 그 위대한 종족을 위해서 (4) 21.10.02 417 15 19쪽
29 황룡족. 그 위대한 종족을 위해서 (3) 21.10.01 413 15 12쪽
28 황룡족. 그 위대한 종족을 위해서 (2) 21.09.30 415 16 19쪽
27 황룡족. 그 위대한 종족을 위해서 (1) 21.09.29 427 15 17쪽
26 반드시 살아 돌아가야 한다 (8) 21.09.28 412 15 15쪽
25 반드시 살아 돌아가야 한다 (7) 21.09.27 435 16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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