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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마뇌검 님의 서재입니다.

신의 수정: 요계의 침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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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제마뇌검
작품등록일 :
2021.05.29 21:07
최근연재일 :
2022.04.18 19:00
연재수 :
231 회
조회수 :
71,980
추천수 :
2,755
글자수 :
1,456,688

작성
21.10.06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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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6
추천
15
글자
12쪽

신계의 세 가지 규율 (4)

DUMMY

“그래서 두 분께서 저희 백룡족에게 더욱 은인이 되시는 겁니다. 저희가 희망을 잃지 않고 신계에 계속 남아 있었던 이유를 의미 있게 해주셔서. 리아카르 님을 모시고 오신 은혜에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판디르는 정중하게 고개를 숙여 용기와 연화에게 감사의 표시를 하였다.


그들은 다시 본관 정문 쪽으로 걷기 시작했다.


“그런데 호그니 라는 분과 에이르마 님의 이야기는 어떻게 그렇게 잘 아세요?”


용기가 물었다.


“아. 저도 요계 정벌 때 같이 있었습니다. 그때는 용족 치고는 어렸긴 했지만 저도 족장의 아들이다 보니 전쟁에 참여 했었죠.”

“아...”


용기와 연화는 이 잘생긴 미남자가 전쟁을 겪은 전사라고 믿기가 힘들었다.

그러던 사이 그들은 햇살이 빛나는 본관 정문을 통해 바깥으로 나오게 되었다.


“아니!” “헉!”


용기는 연화는 눈 앞에 보이는 모습에 입을 다물지 못하고 놀라게 되었는데, 그게 신계의 하늘에 펼쳐진 모습 때문이었다.


“산...산이 하늘에 떠 있어!”


용기가 소리를 질렀다.


“말도 안돼...”


연화는 두 손으로 입을 가리며 황당함을 감추지 못했다.


그들이 있는 신계 본관은 언덕 위에 자리 잡고 있었고, 그 아래로 도심가로 이어지는 길이 있었다. 그래서 눈에 바로 들어오는 풍경은 도심가의 건물들 윗부분과, 하늘 위에 떠 있는 커다란 산이었는데, 그 산은 맑은 하늘의 하얀 구름들 사이에 섞여 웅장함을 자랑하고 있었다.


“창조의 신 야쿱 님께서 머무시는 디비너스 라는 산입니다. 저 곳에 대해서는 듣지 못하셨습니까?”


“아뇨. 투카르스가 말 안했어요. 하긴 물어보지도 않았지만.”


용기가 수련을 하면서 짧게 짧게 들은 내용들이라 신계에 대해 많은 것을 알지 못한다고 설명하자 판디르는 디비너스 산에 대해 일단 짧게 설명해 주었다.


디비너스 산은 신계가 창조 되었을 때부터 있었던 야쿱 신의 거처로써, 신기하게도 야쿱 신 이외에는 어떠한 존재도 출입을 허락하지 않는 보이지 않는 막이 쳐져 있다고 한다. 마치 산 전체가 호신강기라도 쓰는 것처럼.


그리고 그는 잠시 턱을 괴고 생각을 하더니, 용기와 연화를 돌아보며 말했다.


“야쿱 님의 대한 좀 더 자세한 이야기를 드릴려면, 그분께서 신계에서 사라지신 이유를 설명을 드려야 되는데, 그럴려면 하데스를 설명해야 합니다. 그런데 하데스를 설명 하려면, 그에 관한 배경을 설명해야 하고, 그럴러면 한 장소를 먼저 설명해야 합니다. 그러니 일단 저와 함께 이동 하시죠.”


판디르의 안내를 받아 도착한 곳은 판테온 도시 중심에 있는 커다란 탑 건물이었다.


도시 전체의 건물들은 대부분 단층의 구조였기에, 그 탑은 도시 내에서 굉장히 눈에 띄는 건물이었다.


안으로 들어가니 건물 중심에 커다란 기둥이 하나 서있었고, 그 기둥 오른쪽으로 밖에서는 보이지 않는 방 같은 구조가 하나 붙어 있었으며, 그 앞에 행정부 직원들이 서류들을 살펴 보고 있었다. 그들 앞쪽으로 몇 명의 주민들이 줄을 서있었는데, 보아하니 행정부 직원들에게 서류를 검토 받고, 방으로 들어가 나올 때는 왼쪽으로 나오는 것 같았다.


“여기가 인카필리야 라는 신계 주민이 태어나는 곳입니다. 이 장소의 이름은 들어 보셨습니까?”

“네”


용기는 이 장소에 대해 투카르스가 설명한 내용들을 머리속으로 떠올려 보았다.


“근데 여기가 어떻게 운영 된다는 이야기를 듣지는 못해서...”

“아. 그러시군요.”

“아시다시피 신들은 불멸의 존재이지만, 아이를 출산할 수 있는 신체 구조를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그래서 아이를 가지고 싶은 부부나 또는 개인이 신청서를 작성하고 행정부에서 허락을 해주면, 저기 보이는 방으로 들어가 영계에서 올라오는 영혼을 아이로 받아 들이고 그 왼쪽 편으로 나오게 됩니다. 아. 저기 한 부부가 마침 나오는군요.”


판디르 말에 고개를 돌려보니 진짜로 한 부부가 갓난 아기를 두 손으로 조심스럽게 안고 함박 웃음을 지으며 나오는 모습이 보였다.


연화는 영계에서 올라온 영혼이 신계의 주민, 즉 신이 된다는 말은 용기에게 들었지만, 처음부터 성인이 되어 나오는 줄로 착각하고 있었기 때문에 갓난 아이를 보자 살짝 놀라게 되었다.


“무슨 순서가 있나요? 영계에 영혼들이 많다고 하던데 그 중에 선택을 할 수 있는 건가요?”


연화가 방금 본 갓난 아이에게로부터 눈을 떼지 못한 채 물었다.


“아. 그 부분도 설명을 드려야겠군요. 아무튼 이야기가 길어질 것 같으니 일단 제 집무실로 가셔서 차라도 한 잔 드시면서 이야기 나누시죠.”


판디르는 ’인카필리야’ 탑의 2층에 있는 그의 집무실로 용기와 연화를 안내했다. 그의 사무실은 벽쪽이 유리창으로 되어 있어서 한 눈에 1층에 오고가는 사람들이 전부 보이는 그 건물 내에서는 전망이 꽤나 좋은 장소였다.


“드시죠. 복숭아 차 입니다.”


판디르가 준비한 달콤한 복숭아 향기가 가득한 차의 유혹을 견디지 못한 용기는 얼른 한모금 마셨다.


“캬~ 끝내 주네요.”

“하하. 마음에 드신다니 다행 입니다. 그럼 천천히 드시면서 이야기를 들으시도록 하시죠.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야쿱 님의 현재 상황을 설명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신계의 역사들에 대해 이야기 할 수 밖에 없습니다. 게다가 뒤에서부터 ‘왜?’ 라는 물음의 답을 찾아 거슬러 올라가기 보다는, 상황이 발생한 시간대 순으로 앞쪽에서부터 설명하는게 아무래도 이해 하시기가 쉬우실 겁니다.”


용기와 연화는 그게 좋겠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지금부터 들으시게 될 이야기는 요계와 신계의 전쟁이 일어나기 한참 전의 일들 입니다.”


신계는 인간계와 요계, 그리고 영계 다음으로 4번째 만들어진 세상이었다. 창조의 신 야쿱은 인간들과 요괴들을 평화롭게 이끌 존재들의 필요성을 느끼게 되었고, 그 임무를 수행할 자들이 사는 세상인 신계가 탄생하게 된 것이었다.


신들은 그런 의미로 탄생했기에, 야쿱 신이 열어준 차원문을 통해 인간계를 자유롭게 드나들며 인간들의 세상에 평화를 가져다 주기 위해 노력 하였다.


하지만 어느 순간 신들을 숭배하는 인간들에게서 아주 신기한 현상을 발견하게 된다.


그건 바로 인간들이 신에게 하는 ‘기도’ 였는데, 인간들이 기도를 할 때마다 ‘인간의 기’가 발생해, 그 기(氣)가 기도를 받는 신에게 흡수 된다는 사실이 밝혀 지면서 신들은 인간들의 기를 조금이라도 더 받기 위해 열중하게 된다.


신들이 이 ‘인기(人氣)’에 열광하게 된 이유는 두 가지였다.


첫번째는 기도에서 발생하는 인간들의 기는 그들의 원기력과는 상관없는 추가적으로 발생하는 기운이여서, 누군가가 흡수하지 않으면 그냥 사라지는 잉여의 기운이었다. 즉, 누군가 쓰지 않으면 허무하게 낭비되는 그 기운을 신들은 마다할 이유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두번째는 신계는 초창기에 야쿱 신이 신들끼리 서로 죽이지 말라는 가르침과, 요계와 인간계를 평화로운 곳으로 바르게 이끌라는 가르침 이외에는 신계 내부 사정에 관여를 전혀 하지 않았기에, 사회적인 구조상 체계가 잡히지 않았던 상태였다.


그래서 인간계를 드나들면서 자연스럽게 인간들의 ‘부족 사회’ 라는 구조를 신계에 접목 시키게 되었는데, 당연히 자연의 기가 더 많은 신이 한 무리의 우두머리가 되는 상황이었고, 태어날 때부터 남들 위에 서있다는 어리석은 교만함으로 남들을 다스리지 않으면 못견뎌 하는 성격의 신들이 다수였다.


그래서 너도 나도 인간들의 기, 즉 ‘인기(人氣)’를 얻어 다른 신보다 더 뛰어나고 존재감이 드러내는 신이 되고 싶어했다.


이렇게 갑자기 과열된 ‘인기’의 열풍은 신계 지도층의 머리를 아프게 했으나, 기발한 장치를 만들어 내는 천재 발명가로 유명했던 아틀라스 신이 해결책을 찾아내게 되는데, 그게 바로 ‘인카필리야’ 였다.


야쿱 신이 세계들을 창조 하면서 인간계는 영계로 통하는 공간이 생겼고, 영계는 신계로 통하는 공간이 생겼는데, 이 공간들은 '차원의 틈' 이라고 불리웠다.


아틀라스 신은 바로 그 차원의 틈들을 통해서 신계에서 영계를 관통해 인간계까지 이어주는 기둥을 세워 그 기둥을 통해 인간들의 기도로 발생되는 모든 잉여 기운들을 신계로 끌어모아 신계 전체에 골고루 분포해 주면, 신들이 ‘인기’ 를 얻기 위해 서로 경쟁하는 현상이 사라질 것이라고 설명했고, 당시에 지도층 위치에 있던 많은 신들의 호응을 이끌어 내었다.


하지만 그 인카필리야 기둥의 공사는 시작부터 난항을 겪기 시작했다. 아니나 다를까, ‘인기’에 재미를 보던 수많은 신들이 그 공사에 반대 의견을 제시했고, 목소리 높은 언쟁이 오고가기 시작했다.


그러던 어느날 큰 사건이 발생하는데, 인카필리야 기둥의 공사에 강경적으로 반대를 하던 한 무리가 아틀라스 신과 그와 친한 신들을 공격하는 내부 전쟁이라는 엄청난 사건이 생겼다.


그 강경파의 수장은 ‘루시퍼’ 라는 신이었고, 그를 따르던 주요 신들은, 아툼, 누트, 이시스, 세트 등이었다.


하지만 서로 의견의 차이가 있긴 했어도, 신들끼리 서로 죽여서는 안된다는 야쿱 신의 규율을 잊지 않은 많은 신들이 두 세력간에 중재를 해 주면서 루시퍼 일당에 의한 신계 최초의 내부 전쟁은 일단락을 맺게 되었다.


그리고 더욱 다행이었던건 그 당시 7일에 걸쳐 그렇게 치열하게 싸웠음에도 불구하고 아무도 죽지는 않아서, 최초의 살신(殺神) 사건이 될 수도 있었던 위기는 ‘살신미수’로 남게 되었다.


그렇게 해서 루시퍼 일당은 감옥에 갇히게 되는데, 이때 뜻밖의 사건이 겹치게 되었다.


루시퍼 일당은 아틀라스 신이 개발한 ‘프로피 스페큘로’의 신계 주민 신상 정보망에도 자진해서 등록을 하고 있지 않던 차라, 감옥에 갇히게 되면서 강제로 행해지게 되었는데, 이들 모두가 영계에서 올라온 검은 색의 영혼들이라는 공통점이 발견되게 되었다.


이 점을 희한하게 여긴 아틀라스 신은 야쿱 신에게 영계에 있는 영혼들의 색깔에서 오는 차이점을 물었고, 야쿱 신은 새하얄수록 인간계에서 선했던 인간, 검을수록 인간계에서 사악했던 인간이라는 차이점을 설명해 주었다.


그 사실에 신계는 한바탕 또 뒤집어 지게 되었다. 검은색 영혼을 가진 신들을 색출하라는 강경파들, 검은색 영혼을 가졌다고 전부 나쁜 신은 아니라는 온건파들, 신계는 또다시 강도 높은 언쟁에 휩싸이게 되는데, 다행이도 아틀라스 신이 다시 해결책을 들고 나왔다.


그는 인카필리야 공사와 동시에 영계에서 새하얀 영혼들만 신계에 올라올 수 있도록 추가 장치를 만들었고, 그 이 후로는 엄선된 눈처럼 새하얀 영혼들만 신계 주민으로 다시 태어나게 되었다.


“그럼 악한 인간이었던 검은색 영혼들은 영원히 신계로 못오는 건가요?”


연화가 물었다.


“아. 그건 아닙니다. 검은색 영혼들은 시간이 가면 갈수록 회색으로 변합니다. 그리고 회색의 영혼들은 시간이 가면 갈수록 하얀색으로 변합니다. 하지만 시간이 아주 오래 걸리기 때문에 악행을 많이 저지른 인간의 영혼은 신계에서 다시 태어날려면 수만 년은 걸리죠.”


‘역시 나쁜 짓하고 살면 안돼. 그 공기도 없고 깜깜하고 우울한 곳에서 수만 년을 기다리라고?’


용기는 혼자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아무튼 그 후, 루시퍼와 그 일당은...”


판디르는 이야기를 다시 이어갔다.


루시퍼와 일당들은 이래저래 곤란한 처지가 되었는데, 신들은 야쿱 신의 규율에 따라 차마 그들을 죽일 수는 없었고, 무한정 감옥에 가둬 두기에도 신계의 여론이 좋지 않아 골머리를 앓았다.


그러자 아틀라스 신은 친한 신들의 도움으로 신의 육체에서 영혼을 축출하는 장치를 개발해 루시퍼와 그 일당들의 영혼을 인간계로 추방 시킨 후 인간이 손길이 닿지 않는 은밀한 장소에 영원히 가둬 버렸다.


작가의말

이번화도 감상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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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 더 높은 경지를 향하여 (1) 21.10.25 359 12 14쪽
53 종합선물세트 (6) 21.10.24 340 13 12쪽
52 종합선물세트 (5) 21.10.23 331 13 11쪽
51 종합선물세트 (4) 21.10.22 347 14 14쪽
50 종합선물세트 (3) 21.10.21 346 13 14쪽
49 종합선물세트 (2) 21.10.20 339 13 12쪽
48 종합선물세트 (1) 21.10.19 341 13 13쪽
47 그곳에는 전설들이 살고 있었다 (7) 21.10.18 350 13 11쪽
46 그곳에는 전설들이 살고 있었다 (6) 21.10.17 354 14 13쪽
45 그곳에는 전설들이 살고 있었다 (5) 21.10.16 348 13 19쪽
44 그곳에는 전설들이 살고 있었다 (4) 21.10.15 343 12 13쪽
43 그곳에는 전설들이 살고 있었다 (3) 21.10.14 356 13 15쪽
42 그곳에는 전설들이 살고 있었다 (2) 21.10.13 358 14 14쪽
41 그곳에는 전설들이 살고 있었다 (1) 21.10.12 363 14 12쪽
40 신들의 선택 (4) 21.10.11 362 15 16쪽
39 신들의 선택 (3) 21.10.10 377 13 15쪽
38 신들의 선택 (2) 21.10.09 387 15 14쪽
37 신들의 선택 (1) 21.10.08 391 16 13쪽
36 신계의 세 가지 규율 (5) 21.10.07 438 15 16쪽
» 신계의 세 가지 규율 (4) 21.10.06 407 15 12쪽
34 신계의 세 가지 규율 (3) 21.10.05 409 17 16쪽
33 신계의 세 가지 규율 (2) 21.10.04 398 16 14쪽
32 신계의 세 가지 규율 (1) 21.10.04 404 15 15쪽
31 황룡족. 그 위대한 종족을 위해서 (5) 21.10.03 406 16 18쪽
30 황룡족. 그 위대한 종족을 위해서 (4) 21.10.02 417 15 19쪽
29 황룡족. 그 위대한 종족을 위해서 (3) 21.10.01 413 15 12쪽
28 황룡족. 그 위대한 종족을 위해서 (2) 21.09.30 414 16 19쪽
27 황룡족. 그 위대한 종족을 위해서 (1) 21.09.29 427 15 17쪽
26 반드시 살아 돌아가야 한다 (8) 21.09.28 410 15 15쪽
25 반드시 살아 돌아가야 한다 (7) 21.09.27 432 16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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