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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마뇌검 님의 서재입니다.

신의 수정: 요계의 침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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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제마뇌검
작품등록일 :
2021.05.29 21:07
최근연재일 :
2022.04.18 19:00
연재수 :
23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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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456,6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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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0.20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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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종합선물세트 (2)

DUMMY

화타는 용기와 연화를 공터 중앙에 서로 등을 지고 간격을 벌려 앉게 한 후 서로 다른 방향을 바라보게 했다.


“자 이제부터 총명침(聰明針) 시술을 할 것이니, 움직이지 말고 몸의 근육을 풀거라.”


“총명침이요?”


“그래. 이 침을 맞으면 신체의 모든 감각이 일시적으로 극성으로 활성화 되느리라. 그 사이에 너희들에게 무공을 전수할 스승이 초식을 펼치게 될 텐데, 너희들은 총명침의 효과로 그 모든 초식들을 절대 잊어 버리지 않고 전부 기억하게 될 것이다. 심지어는 그 초식에 담겨 있는 오의까지 말이지.”


“용식이 네놈이 말한 짠 하고 무공을 배우게 되는 방법이 바로 이거다. 어떠냐? 이제 좀 맘에 드느냐? 몸에 힘을 빼라고 이놈아!”


달마가 용기의 뒤통수를 다시 후려 갈기며 말했다.


“이 녀석들이 환골탈태를 했다고는 하나 그래도 한시진 정도가 한계일 거요. 그 정도면 가지고 계신 모든 무공의 초식을 펼쳐 보이는 데에 문제 없으시겠소?”


화타가 천마와 화을을 보며 이야기하자 그들은 문제 없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용식이부터 시작하겠소.”


용기는 ‘제 이름은 용식이가 아닙니다’ 라고 말을 할려다가 갑자기 눈 앞에 수백 개의 은색 침 바늘이 ‘기이잉’ 하는 소리와 함께 떠오르자 침을 꿀꺽 삼켰다.


한의원은 문턱에도 가 본 적이 없고, 병원에서 주사 맞는 것도 별로 달갑지 않아 하였던 그로써는 저 수백 개의 침이 자신의 피부를 뚫고 들어 온다는 사실에 절로 긴장이 잔뜩 되었다. 하지만 그 침들은 야속하게도 눈깜짝할 사이에 그의 전신의 혈에 꼽혀 버렸다.


화타는 용기에게 자신이 말할 때까지 눈을 감고 있으라고 말한 후 연화에게 이동해 그녀에게도 같은 총명침을 시술하였다.


그때 문제가 발생했다.


“야! 돌팔이! 너 뭘 어찌한 게야? 용식이 놈 뒈질려고 하는데?”


달마가 화급히 말했다.


연화에게 총명침을 시술하던 도중에 다른 곳에 정신이 팔릴 수가 없어 달마의 말을 잠시 무시하던 화타는 그녀의 시술을 마치고 잠시 후 용기쪽으로 돌아왔다.


“어?!...이럴 리가 없는데?!”


화타의 눈 앞에는 입에 개거품을 물고 눈이 회까닥 뒤집혀서 바들바들 떨며 몸의 경련과 발작을 일으키고 있는 용기의 모습이 보였다.


“이러니 네놈이 돌팔이라는 소리를 듣는 게다. 빨리 어떻게 해봐! 이러다 제자 하나 죽겠다!”


화타는 갑자기 식은 땀을 뻘뻘 흘리며 용기의 몸에 꼽혀 있는 침들을 살펴보기 시작했다. 한참을 요리조리 살피던 그는 갑자기 용기의 목 근처에 꼽혀 있는 침을 빼어 들더니 목의 아래 부분에 다시 꽂아 넣었다. 그러자 용기의 몸의 경련과 발작 증세도 차츰 잦아들기 시작했다.


“아...이런 목의 인영혈이 아니라 바로 아래의 천돌혈에 꼽혔어야 하는데...미안하게 됐수다.”


화타가 뒷머리를 긁적이며 달마에게 말했다.


“실력 없으면 그냥 침을 손으로 하나하나 직접 꽂을 것이지, 뭔 개폼 잡는다고 어검술을 응용해서 침들을 한꺼번에 날려 보내니 그 모양이지. 쯧쯧쯧.”


그렇게 우여곡절 끝에 죽음의 고비(?)를 한 번 넘기게 된 용기가 온전한 상태가 되자 화타는 용기와 연화에게 눈을 뜨게 하였고, 천마와 화을의 무공 전수는 시작 되었다.


‘분명 내가 맞는데 내가 아닌 것 같고, 분명 나는 여기 있는데 내가 여기 없는 것 같아.’


용기는 처음 느껴 보는 상태에 뭐라고 표현을 해야 할지 몰랐다. 마치 자신의 영혼이 몸에서 분리되어 공중에 뜬 채로 자신의 육체와 천마 스승을 바라보는 듯한 이 이상한 느낌.


게다가 자신의 뇌는 눈앞에 펼쳐지는 모든 것들을 모조리 흡수하고 있었다. 마치 바싹 마른 하얀색 헝겊이 먹물을 급속도로 빨아 들여, 헝겊에 있는 실타래 하나하나가 먹물을 잔뜩 머금고 진한 검은색이 되어 가듯이, 자신의 뇌는 천마 스승이 펼치는 무공 초식와 그 오의(奧義) 하나하나를 한치도 놓치도 않고 받아들여 자신의 뇌속을 마교의 무공으로 검게 물들이고 있었다.


천마가 이끌었던 마교의 무공은 무림의 태산북두라고 일컫는 소림사나, 검술의 최고봉이라 불리우는 화산파나 무당파에 절대 뒤쳐지지 않을 정도로 각종의 심오한 무공들을 집약해 놓은 문파였기에, 천마가 펼치는 초식들의 종류들은 다양하고 많았다.


천마가 펼치는 검술 초식들은 유환마검(幽幻魔劍)로 시작해서, 마교의 호법 장로들이 사용하여, 정파 무림에도 그 잔혹함의 명성이 자자한 유성탈혼검법(流星奪魂劍法)과 천강혈룡검법(天降血龍劍法)을 거쳤고, 지법의 파천혈옥지(破天血玉指), 그리고 아수라멸천장(阿修羅滅天掌)을 포함한 각종 권각술과 장법을 지나, 드디어 본인의 성명 절기인 ‘천마신공’의 진수들을 펼쳐 보이기 시작했다.


심법의 천마심공(天魔心功), 경공술의 천마어기행공(天魔御氣行功), 무림에서 절대 천마를 잡을 수 없었던 가장 큰 이유였던, 은잠술의 일종인 천마잠형술(天魔潛形術), 보법의 천마군림보(天魔君臨步), 장법의 천마폭(天魔爆), 그리고 마교의 모든 무공 그 최고점에 위치한 최고 절학인 천마삼검(天魔三劍)까지 천마는 쉬지 않고 자신이 무림을 지배할 때 알고 있던 그리고 사용했던 모든 무공을 자신의 세상에서 수천 년이 지나 만난 타국의 제자에게 아낌없이 전수해 주었다.


“시간 얼마 없어! 이제 진짜배기들을 꺼내봐!”


달마가 천마와 화을에게 큰 소리로 외쳤다.


그러자 화을은 허공섭물로 검을 하나 더 쥐어 들고 연화에게 지긋하게 말했다.


“연화야 이제까지 보았다시피, 화산의 검법은 변(變)과 환(換)을 위주로 하여 적에게 혼란을 야기 시킨 후 혼란에 빠진 적을 쾌(快)의 수로 베는 데에 가장 큰 요점을 둔다.

지금부터 보게 될 무공은 내가 선계에 와서 만든 무공으로 그 세 가지의 장점을 극대화시켜 놓은 것으로 화산파 무공의 모든 오의를 모아 놓은 궁극의 검법이라고 할 수 있다. 그 무공의 명칭은 태을화풍검(太乙花風劍)이다!”


그리고 화을은 쌍검을 들고 그가 선계에서 창안한 태을화풍검을 펼쳐 보이기 시작했다. 다만 그 무공에 담긴 오의가 너무 어려워서 그런지 이번에는 단지 초식을 펼쳐 보이는 것 뿐만 아니라 입으로도 동작 하나하나에 담긴 오의를 입으로 설명하며 무공을 펼쳐갔다.


그때 용기에게도 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들리느냐 제자야.]


“천마 스승님?”


용기는 천마 스승의 목소리가 머리속에 울려 퍼지자 당황스러웠다. 말이 없는 천마 스승이 자신에게 말을 직접하는 것도 신기할 뿐만 아니라, 그 목소리는 귀를 통해서 들리는 목소리가 아니라 바로 자신의 머리속에서 울려 퍼지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혜광심어(慧光心語)라는 수법으로 전음의 한단계 위의 방식이다. 입술을 통하지 않고 나의 생각을 바로 너의 생각에 심어줄 수가 있지.]


용기가 이해했다고 고개를 끄덕이자 천마는 자세를 바꿔잡고 검을 내려 놓으며 혜광심어를 이어갔다.


[이제부터 보여줄 무공은 권법으로써 아마도 너가 쉽게 대성하지 못할 상승의 무공이다. 하지만 잘 봐 두거라. 이 무공은 바로 선계의 선인들을 무시하는 신들을 꺾기 위해 내가 특별히 만든 무공이니. 명칭은 은광파혼권(銀光破魂券)이다.]


그리고 이제까지 그가 펼쳐왔던 마교의 검은색의 기가 넘실대는 무공과는 다르게 천마의 전신은 광채가 나는 은색으로 변해갔다. 특히 그의 두 주먹은 그 은색 광채가 빛을 강하게 발하다 못해 아예 하얗게 보일 지경이었다.


용기는 천마 스승이 펼쳐 보이는 은광파혼권 동작 하나하나와 그의 머리속에 혜광심어로 울려 펴지는 그 오의들을 자신의 극대화된 뇌신경과 감각이 모두 받아 들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분명 궁극의 경지에 이르기 힘든 심오한 무공이 틀림없다고 느낄 수 있었다.


아까 마교의 다른 무공들과 천마 스승의 성명절기인 천마신공을 받아들일 때만 해도 분명 마른 헝겊의 실타래 하나하나가 먹물을 잔뜩 빨아들이는 느낌이었는데, 은광파혼권 경우에는 그 빨아들이는 먹물의 강도가 분명 약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제한되었던 한시진(두시간)의 총명침 효과 시간이 다 되어갈 쯤에, 천마와 화을의 무공 전수는 드디어 마무리가 되었다.


천하를 뒤집을 수 있는 무공 수위을 지닌 그들이었지만, 그들도 두 시간을 연속해서 상승의 무공을 펼쳐서 그런지 땀을 흥건히 흘리고 있었다.


용기와 연화는 총명침으로 인간이 가질 수 있는 최대한의 감각 상태에 두 시간이나 머물렀던 극한의 경험과, 순식간에 너무 많은 정보를 받아들인 부작용으로 침을 빼자 마자 탈진하여 의식을 잃고 쓰러지고 말았다.



*****



정신이 든 용기는 머리가 깨질 듯이 아파오자 눈을 뜨지 못하고 찡그리며 신음을 내질렀다.


“너의 뇌가 한꺼번에 너무 많은 정보를 받아들여 고통스러워 하는 것이다. 하지만 점차 괜찮아지니 마음을 편안히 하고 일정한 호흡을 하도록 노력해 보거라.”


화타 선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의 지시에 따르자 용기는 자신의 두통이 점차 사라져 가는것을 느꼈다. 그리고 잠시 후 눈을 뜨고 몸을 일으킬 정도로 회복이 되자, 그는 화타 선인에게 자신이 궁금해 했던 것들을 물어 보았다.


“맹주 말대로 엉뚱한 놈이 맞긴 하군.”


화타가 두팔로 팔짱을 끼면서 피식 웃었다.


“네?”


“보통은 말이다. 너처럼 기연을 얻어 절세의 무공을 얻게 된 놈들은 정신이 들자마자 그 무공을 펼쳐 보고 싶어 안달이지. 근데, 네놈은 그런 것에는 전혀 관심이 없고, 눈뜨자 마자 한다는 소리가 관우 장군이 선인이 되었냐고 물으니 말이다.”


“내가 말했지 않느냐. 저놈은 무의 도를 닦는 무인과는 거리가 먼 놈이라고.”


달마가 어느새 나타나 말했다.


“아...”


용기는 그제서야 자신이 왜 정신을 잃었는지, 그리고 그 대단한 천마 스승의 모든 무공을 자신이 순식간에 배워 버렸다는 사실을 인지했다.


“우화등선을 하기 위한 조건을 아느냐?”


화타가 묻자, 용기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선행, 깨달음, 해탈’ 이라고 대답했다.


“네가 말한 장수들은 전쟁터에서 한 평생을 보낸 이들이다. 때에 따라 가끔 선행을 베풀었을 수는 있을지언정, 깨달음과 그리고 해탈과는 거리가 아주 먼 자들이었다. 그러니 당연히 여기에는 오지 못했지.”


화타의 말에 용기는 ‘아’ 라는 짧은 탄식을 내뱉으며 그제서야 이해가 갔다.


“그래도 다른 한 명은 그 시대에서 선계로 온 자가 있다. 사실 나도 그놈 때문에 여기로 오게 된 것이고”


화타가 웃으며 말했다.


“누군데요?”


“누구긴!”


달마가 더럭 화를 내며 대화에 끼어 들었다.


“돌팔이 친구인 또라이지!”


그 다른 한 명의 이름은 ‘좌자(左慈)’ 로 중국 삼국 시대에 조조에게 유비에게 왕위를 양도하라고 조언 했다가 조조의 노여움을 사 참수를 당할뻔 하지만 그의 신통방통한 도술로 유유히 조조 진영을 빠져 나갔다고 알려진 유명한 도사였다.


화타는 조조가 자신의 병을 치료하기 위해 자신을 불렀을 때 자신이 응하지 않자 조조가 부하들을 시켜 자신을 죽이려고 했으나 좌자의 도움으로 간신히 목숨을 건졌으며 그 이후로는 죽음을 가장하고 산 속에서 좌자의 도움으로 도술을 닦아 우화등선을 하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우와! 그 분 성함도 들어봤어요. 어디계세요? 만나뵙고 싶어요!”


용기가 화타에게 얼굴을 들이밀며 말했다.


“헐. 무공도 쓸 줄 모르는 도사 놈을 만나고 싶어하는 걸 보면 너는 확실히 무인과는 거리가 먼 놈이 맞구나. 허허허.”


“내가 말했잖아! 저 놈은 자기가 예전의 들어본 이름의 선인들을 전부 만나 보고 싶은게 소원인 놈이라고!”


달마가 용기의 뒤통수를 후려 갈기며 말했다.


“허허허. 그 녀석들도 불렀다고 들었소만. 그 녀석들이 오면 이 녀석이 좋아하긴 하겠소. 허허허.”


“그거야 두고 봐야지. 저놈이 좋아할지 눈물을 쏙 빼게 될지는. 그리고 혜능도 모르는 무식한 놈이 그 녀석들 이름을 못 들어봤을 가능성도 농후하지.”


용기는 무슨 소리인가 싶어 그냥 토끼 눈으로 화타와 달마를 번갈아 바라볼 뿐이었다.


작가의말

오늘도 감상해 주신 독자님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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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 종합선물세트 (4) 21.10.22 347 14 14쪽
50 종합선물세트 (3) 21.10.21 346 13 14쪽
» 종합선물세트 (2) 21.10.20 340 13 12쪽
48 종합선물세트 (1) 21.10.19 341 13 13쪽
47 그곳에는 전설들이 살고 있었다 (7) 21.10.18 350 13 11쪽
46 그곳에는 전설들이 살고 있었다 (6) 21.10.17 354 14 13쪽
45 그곳에는 전설들이 살고 있었다 (5) 21.10.16 348 13 19쪽
44 그곳에는 전설들이 살고 있었다 (4) 21.10.15 343 12 13쪽
43 그곳에는 전설들이 살고 있었다 (3) 21.10.14 356 13 15쪽
42 그곳에는 전설들이 살고 있었다 (2) 21.10.13 358 14 14쪽
41 그곳에는 전설들이 살고 있었다 (1) 21.10.12 363 1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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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신들의 선택 (1) 21.10.08 391 16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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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신계의 세 가지 규율 (4) 21.10.06 407 15 12쪽
34 신계의 세 가지 규율 (3) 21.10.05 409 17 16쪽
33 신계의 세 가지 규율 (2) 21.10.04 398 16 14쪽
32 신계의 세 가지 규율 (1) 21.10.04 404 15 15쪽
31 황룡족. 그 위대한 종족을 위해서 (5) 21.10.03 406 16 18쪽
30 황룡족. 그 위대한 종족을 위해서 (4) 21.10.02 417 15 19쪽
29 황룡족. 그 위대한 종족을 위해서 (3) 21.10.01 413 15 12쪽
28 황룡족. 그 위대한 종족을 위해서 (2) 21.09.30 414 16 19쪽
27 황룡족. 그 위대한 종족을 위해서 (1) 21.09.29 427 15 17쪽
26 반드시 살아 돌아가야 한다 (8) 21.09.28 410 15 15쪽
25 반드시 살아 돌아가야 한다 (7) 21.09.27 432 16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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