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제마뇌검 님의 서재입니다.

신의 수정: 요계의 침공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완결

제마뇌검
작품등록일 :
2021.05.29 21:07
최근연재일 :
2022.04.18 19:00
연재수 :
231 회
조회수 :
71,978
추천수 :
2,755
글자수 :
1,456,688

작성
21.10.11 20:00
조회
361
추천
15
글자
16쪽

신들의 선택 (4)

DUMMY

“제기랄!”


퍽!


용기가 방안에 있는 벽을 향해 있는 힘껏 주먹을 뻗자 벽 모서리에서 먼지가 일어나며 그의 활화산 같은 분노를 피해 눈치를 보듯이 살랑살랑 벽을 타고 조용히 흘러 내려왔다.


벽에서 떼어낸 주먹에는 찢어진 피부에서 흘러나온 피들이 듬성듬성 묻어 있었다. 주먹의 뼈에 금이 갔는지 주먹에서 느껴지는 통증이 팔을 타고 흘러와 뇌를 흔들 정도였다.


하지만 그런 고통도 지금 그가 느끼고 있는 분노를 억누르지는 못했다.


“뭐?! 가서 기다리라고? 그냥 가서 뒈지라고 그러지!”


그가 또다시 분노를 못참고 창문 쪽을 향해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


하지만 다행인지 어쩐지 그 창문은 굳게 닫혀 있었다. 소리를 먼저 크게 지른 다음, 그가 창문을 열자 밤하늘에 빛나는 수많은 별과 달빛이 그가 서있는 곳으로 쏟아져 들어왔다.


“시호코...유나야...”


가족들의 이름을 부르는 용기의 두 눈에서 눈물이 흐르자 별빛과 달빛은 그 눈물에 신계의 축복이라도 내려 주듯이 그 눈물들을 반짝반짝 빛내기 시작했다.



*****



판디르와 함께 다시 신계 본관으로 돌아온 용기와 연화는 어제 밤에 신계 최고위원회를 만난 장소에서 다시 최고위원회의 신들을 알현했다.


어제와 다름없이 같은 자리에 앉아서 용기와 연화를 기다리던 신들은 그들이 도착하자 고개를 간단히 끄덕이며 인사를 하였다.


“그래 판디르와 신계 구경은 잘 하였는가?”


조하너스가 일어나며 말했다. 하지만 말투와는 달리 그의 표정은 그다지 밝지 않았다.


“네. 배려에 감사드립니다.”


용기가 허리를 굽히며 감사의 뜻을 표하자 연화도 같이 허리를 굽혔다.


“우리가 결정한 사항을 알려주기 위해 다시 불렀네.”


그리고 조하너스는 잠시 뜸을 들였다.


“먼저 그 사항을 말하기 이전에 우리가 그 결정에 이르기까지 고심초사 했음을 알아주었음면 하네. 우리도 결정을 내리기가 쉽지 않았네.”


그의 표정이 좀 더 어두웠졌다.


용기는 갑자기 안색이 굳어졌다. 본론을 말하기 이전에 이렇게 뜸을 들이다는 것은 대부분 좋지 않은 소식을 전할 때 쓰는 회화법임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불길했다.


“미안하네만 인간계로 신계 군대를 파견하는 일의 결정은 잠시 미루기로 했네. 야쿱 님의 규율에 어긋나는 중대한 문제이다 보니 조속한 결정이 쉽지 않네. 계속 의논 중이니 일단 좀 기다려 보게나.

하지만 자네들을 계속 여기에 둘 수도 없는 노릇이고, 게다가 자네들도 인간계에 보고 싶은 가족들이 있을 터이니, 일단은 자네들을 인간계로 보내기로 결정했네.”


용기는 머리속이 아찔했다.


가족에게 한시라도 빨리 돌아가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았다.


그래서 얼핏 들으면 굉장히 좋은 소식이기도 했지만, 사실 따지고 보면 인간계에는 이미 수십 아니 수백만의 요괴들이 바글바글 거릴 것인데 거기에 아무런 힘도 없는 연화와 도망치는 기술만 아는 자신에게 그냥 가라고 하니 가슴이 턱하니 막힐 수 밖에 없었다.


용기가 다리에 힘이 풀려 바닥에 주저 앉을려고 하는 찰나, 그보다 더 빨리 무릎을 꿇는 자가 있었다. 판디르였다.


“너무하신 처사입니다! 재고 해주시길 바랍니다!”


항상 점잖던 판디르가 처음으로 목소리를 높이는 모습을 보였다.


“판디르...하...”


조하너스가 한숨을 길게 내쉬었다.


“이분들은 목숨을 걸고 신계에 귀중한 소식과 선물을 가지고 여기까지 오신 분들입니다. 그런 분들에게 그냥 인간계로 가라는 말씀은 저분들 보고 가서 죽으라는 말과 다를바 없습니다. 제발 재고를 부탁드립니다!”


판디르의 고개가 한층 더 바닥으로 숙여졌다.


“미안하네. 하지만 저들도 가족들 때문에 인간계로 빨리 돌아가기를 원하고 있지 않은가? 다만 파병 문제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어서...”


“그 의논 언제 끝나는데요?”


연화가 묻자, 바닥에 주저 앉았던 용기가 충혈된 눈으로 고개를 들어 조하너스를 다시 쳐다 보았다.


“글쎄...우리도 정확히 알 수는 없네. 우리는 네 명 모두가 한가지 의견에 동의할 때까지 끝없이 토론을 하네.

아틀라스 신께서 거의 독단적인 결정으로 감행한 요계 정벌이 실패하자 그 휴우증으로 생긴 신계에 새로운 의사 결정 방식이네.

어떤 문제는 네 명 모두 쉽게 결정을 할 수 있지만, 어떤 문제는 아무리 토론을 해도 한 의견으로 통일 시키지 못하기도 하네. 그래서 정확히 언제까지 라고 확정지어 말할 수는 없네. 그게 자네들을 일단 인간계로 돌려보내는 이유이기도 하고.”


조하너스는 미안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그렇지만...”


판디르가 다시 뭔가를 말할려고 입을 열었다. 하지만 그의 목소리는 용기의 고함에 묻혀 버렸다.


“도데체 누굽니까? 인간계로 파병을 반대하시는 분이!?”


꽝!


아그로나 신이 탁자를 손바닥으로 크게 내려치며 일어났다.


“무례하게 무슨 짓이냐! 감히 인간인 네놈 따위가 신의 결정에 왈가불가 토를 달겠다는 것이냐?!”


“왜요? 잘못된 결정을 내리는 신한테 인간이 잘못됐다 라는 말도 못합니까?”


용기가 자리에서 일어나며 빈정 거렸다.


“아니 저놈이 그래도!”


아그로나가 분노와 함께 자신의 의자를 뒷발로 차자 의자가 뒤쪽에 벽으로 가서 부딪히며 산산조각이 나버렸다.


“야쿱 신께서 말씀 하셨다는 것을 바탕으로 만든 다른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지도 않고, 어떤 일도 관여하지 않는다 라는 그 규정. 요계 정벌 전쟁 때 이미 한 번 깨진 규정 아닙니까? 지금은 왜 안되는 건데요?”


용기도 지지 않고 험악한 인상을 지어 보이며 최고위원회 신들 한 명 한 명의 눈을 매섭게 노려보았다.


조하너스는 난감한 표정을 지어 보였고, 에레쿠라는 무표정, 그란노스는 측은해 하는 표정, 아그로나는 말할 것도 없이 분노로 인해 얼굴이 새하얘져 있었다.


“야쿱 님의 규율을 지키지 않은 결과가 어쨌는지는 자네도 잘 알지 않은가? 우리는 그 규율에 어긋나는 행동으로 따라오는 불상사가 다시는 없기를 바래는 마음에서 그러는 것이니...”


조하너스는 말 도중에 두 주먹을 불끈쥐고 부들부들 떨고 있는 용기를 발견하고는 채 말을 끝내지 못하고 한숨을 쉬었다.


잠시의 고요함. 하지만 엄청나게 뜨거운 열기가 그 공간을 데우고 있었다. 그리고 입을 연 자는 용기였다.


“그러니까...”


용기는 이를 악문 채로 입술만 열어 말하기 시작했다.


“쉽게 우리 인간들 식으로 이야기하면 옆집에 강도가 들어 그 집 식구들이 죽어나가고 있는걸 인지하고는 있지만, 당신들은 무단 주거 침입 죄 따위의 형법 처벌이 무서워서 그냥 외면 하시겠다? 이거—”


쾅!


용기는 말을 끊내지 못하고 커다란 충격을 받으며 뒤로 날려져서 회장 중간에 있는 기둥에 쳐박히고 말았다.


“아저씨!”


연화가 다급히 용기쪽으로 달려갔다.


“네 이놈! 감히 인간 따위가 신을 모욕하는 것이냐?!”


아그로나가 권풍(拳風)으로 용기를 날려 버린 후 어느새 단상 아래로 내려와 매서운 표정으로 용기를 내려 보고 있었다.


“쿨럭. 쿨럭...왜?...너무 정곡을 찌르니까...귀에 거슬리는가 보지?”


용기가 기침을 하며 다시 일어나기 위해 바닥을 짚고, 선혈이 흐르는 입을 통해 소리를 질렀다. 그는 더이상 신들에게 경어를 쓰지 않고 있었다.


“아니 그래도 저놈이!”


아그로나의 신형이 갑자기 사라졌다 싶더니 어느새 그녀의 주먹이 용기의 면상을 향해 날아가고 있었다.


쾅!


기의 충돌에 의한 폭발음이 들렸다.


하지만 그 폭발음과 섬광 뒤에는 용기의 비명이 아닌, 아그로나의 주먹을 양 손목을 교차하여 막아내고 있는 판디르의 모습이 보였다.


“판디르...뭐하는 짓이냐! 네놈도 신계 최고위원회의 뜻을 거역하겠다는 것이냐?”


아그로나의 무서운 눈빛이 판디르를 향했다.


하지만 판디르는 아그로나의 눈빛이 그에게 닿기도 이전에 한쪽 무릎을 꿇었다.


“그럴리가 있겠습니까. 다만 저분은 용족의 은인이 되시는 분이시기에 아그로나 님께서 자비를 베풀어 주시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그의 목소리는 다시 점잖은 원래 그의 목소리로 돌아와 있었다.


“이...”


아그로나는 뻗은 주먹을 거두지 않은 채 이를 갈며 분노를 삼켰다. 하지만 아그로나가 자신 내부에 있는 분노의 용광로를 전부 식히기 이전에 용기는 기름을 부었다.


“당신들 말야...인간들의 기도로 인해 발생하는 인기를 공짜로 받을 때는 얼씨구나 하고 받아 쳐먹더니만 이래도 되는거야? 양심도 없어? 양심 따위는 개나 줘버리고 환생하는 건가? 당신들한테 심신을 다해 정성껏 기도하는 인류의 숫자가 얼마나 되는 지는 알아?!”


아그로나가 다시 용기에게 주먹을 내질르려고 했지만 그녀의 손목은 어느새 판디르에게 붙들려 있어 움직이기가 쉽지 않았다.


“당신들이!...”


용기는 연화의 부축을 받아 한손을 기둥에 짚으면서 일어섰다.


“이곳 신계에 쳐박혀서 몇천 년을 인간계에 관심도 보이지 않고 있을 때, 하루도 당신들을 잊지 않고 기도하며 당신들을 고결하고 거룩한 존재로 숭배하는 인간들을 생각해 본 적이 있냐고?

인간들은 도대체 당신들 신들한테 어떤 존재인거야? 그냥 공짜로 기나 제공하며 짧은 인생 살아가다 사라지는 하찮은 벌레같은 존재로 취급하나?

그렇게 당신들을 숭배하는 인간들에게 당신들이 도대체 직접적으로 해 준 게 뭐가 있냐고!!

지금도 아마 요괴들의 시퍼런 칼에 맞아 죽으면서도 당신들에게 구원의 기도를 하는 인간들이 수두룩 할걸. 그런데 뭐? 기다리라고? 당신들을 그렇게 애타게 기다리는 인간들이 다 죽어 사라지고 나면 그때서야 나타나게?!”


용기는 아까 아그로나의 공격으로 받은 충격에서 벋어나지 못한 상태에서 빠르게 고함을 지르며 말을 내뱉자 숨이 차서 헉헉 거리다 못해 다시 주저 앉았다.


연화가 걱정되어 용기의 등에 손을 대고, 괜찮냐고 연방 물어보았다. 그녀는 용기의 힘들어 하는 모습이 안타까웠지만 그의 말에 동감하고 있었기에 그에게 그만 하라는 말을 하지는 않았다.


“투카르스가 뭐라고 그랬는줄 알아?! 투카르스도, 즈메이도, 에이르마 님도, 라타투스 님도 모두! 자신들의 목숨을 희생되는 그 순간조차에도 신의 가호가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고! 그렇게 죽음 앞에서도 끝까지 당신들을 믿었던 황룡족에게 당신들이 해준게 뭐냐고!”


고귀한 존재인 신에게 망발을 퍼붓고 있는 용기를 도저히 보고 있을 수 없어 아그로나가 다시 몸을 움직이려든 찰나, 그의 어깨에 한 손이 어느새 올라가 있었다. 그란노스였다.


“아그로나 님 진정 하시지요. 자네도 그만 하게나. 자네 뜻은 잘 알겠네.”


그란노스가 점잖게 타이르며 이야기하자 아그로나도 더이상 주먹을 올리지 못하고 몸을 돌려 단상쪽으로 걸어가기 시작했다.


그란노스는 아그로나의 권풍에 의해 충격을 받은 용기를 치료해 주었고, 그사이 신들과 용기 사이에는 어색한 정적이 흘렀다.


얼마나 그 정적이 흘렀을까? 어색한 분위기일수록 시간이 엄청 늦게 흘러가는 것처럼 느껴지는 것은 당연지사. 그곳에 있는 모두는 그 정적이 마치 몇 시간이나 지난 것처럼 길게 느껴졌다.


“인간은 의심 많고 나약한 존재입니다...”


용기가 바닥에 두 무릎을 꿇고 머리를 숙인 채로 다시 입을 열였을 때는 그의 말투는 다시 경어체로 바뀌어 있었다. 그리고 격한 감정에 목소리는 심하게 갈라지고 입술은 떨리고 있었다.


“고작 백 년 정도를 살아가는 존재가, 몇천 년 전에 딱 한 번 나타나서 가르침을 내리고 사라져 버린 신을, 세대를 이어가며 그 가르침을 계속 받들어 모시며 살아가기를 기대 하시는 건 인간들에게 너무 많은 것을 기대하시는 겁니다.

인간들의 후세대들은 자신의 눈과 귀로 직접 보고 들은 것 이외에는 의심을 하며 믿지 않을려고 하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신의 가르침도 반복 학습이라는 것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야쿱 님께서 말씀하신 규율에 벗어나는 행동을 하지 않기 위해 조심스러워 하신다고 하셨습니까?

이 미천한 인간인 제가 감히 이해하기로는 하데스의 배신으로 인한 격한 감정 속에서 말씀 하신 세번째 규율 보다는 두번째 규율, 다른 세상들을 평화롭게 이끌어라 가 야쿱 님께서 좀 더 신경을 쓰신 부분이고, 현재 신계의 신들께서 몇천 년 동안 인간계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며, 인간들에게 신의 가르침을 주기적으로 반복해서 내려주시지 않는 것 자체가 그 두번째 규율에 위반되는 행동이라고 생각합니다.

즉 신들께서는 직무 유기죄를 상당히 오랜 시간 동안 범하시고 있는 셈입니다. 제발 다시 고려 해주시길 바랍니다.”


최고위원회 신들은 ‘직무 유기’를 하고 있다는 용기의 발언에 저마다 가까운 곳에 손을 짚으며 입을 벌리고 할 말을 잃었다. 그리고 서로를 쳐다 보았지만 그 누구도 말을 먼저 꺼내는 자가 없었다.


그렇게 또다시 침묵이 흐르기 시작했는데, 이번에 그 침묵을 깬 것은 다름 아닌 연화였다.


“다른 부탁이 있습니다! 인간계 파병 결정이 쉽게 내려지지 않는다면, 이 부탁이라도 들어 주세요!”


연화도 무릎을 꿇었다.


“무엇인가?”


조하너스가 차분하게 물었다.


“힘을 키울 시간을 주세요! 들었습니다. 여기도 요계의 시간의 감옥과 비슷한 장소인 시간의 숲 이라는 곳이 있다고요. 하루만 즉 거기서 일년만 무공을 배울 시간을 주세요.”


연화의 눈에서 눈물이 흐르고 있었다.


“너무 원통했습니다. 황룡분들이 제 곁에서 목숨을 잃어 가실 때, 용기 아저씨가 온몸에 피를 흘러가며 저를 데리고 도망칠 때, 제가 아무런 도움도, 아무런 힘도 되어줄 수가 없다는 사실에요.

이대로 인간계에 가면 수많은 사람들이 요괴들에게 죽어 가는 것을 또다시 원통스럽게 바라만 봐야됩니다. 더이상 그러기는 싫습니다. 저도 다른 누군가에게 힘이 되어 주고 싶습니다!”


연화의 눈에서는 눈물이 흐르고 있었지만 말을 마친 연화의 얼굴은 비장한 표정을 하고 있었다.


“흠...”


조하너스가 다른 신들과 눈빛을 교환했다. 그 누구도 좋다 안된다 라는 말이나 손짓을 하지는 않았지만 모두들 긍정적인 눈빛을 발하고 있었다.


“확실히 그 부탁은 신계의 규율들에 위반되는 사항이 아니기는 하네...”

“그럼 들어주시는 건가요?”


연화의 얼굴 표정이 조금은 환해졌다.


“일단 지금은 돌아가 있게나. 최대한 빨리 논의해서 알려 주겠네.”



*****



창가 밖으로 머리를 내밀자 산뜻한 바람이 밤공기를 타고 용기의 얼굴을 스쳐 지나갔다.


“후...우...”


그는 머리가 복잡했다. 일단 한시라도 빨리 인간계의 가족들에게 돌아가고 싶은 마음과, 일년이라는 시간을 ‘시간의 숲’ 에서 무공 훈련을 하면서 보내고, 힘을 좀 더 기르고 난 후에 인간계로 가서 인간들에게 그리고 가족들에게 좀 더 도움이 되고 싶음 마음이 서로 충돌하며 그의 뇌를 이등분 시켜 놓고 있었다.


물론 실제 시간 상으로는 딱 하루의 차이다. 그렇게 따지면 무공 수련으로 힘을 좀 더 기르고 가는 게 합당했다. 하지만 그사이 자신의 가족들이 살아서 버티리라는 보장이 없었다.


“사실 냉정하게 따져보면, 가족들이 아직까지 살아 있으리라는 보장도 없어. 그렇게 따지면 복수를 위해서라도 힘을 기르고 가는 게 맞는데...하...”


용기는 두 손으로 머리를 쥐어 뜯으며 ‘연화는 왜 쓸데없는 부탁을 뜬금없이 해서 이 난리야’ 라고 괜히 눈앞에 없는 연화에게 심통을 부렸다. 그리고 그렇게 창문가에서의 고민과 한숨은 그 다음날 아침에 해가 뜰 때까지 계속 이어졌다.


작가의말

오늘도 찾아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신의 수정: 요계의 침공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54 더 높은 경지를 향하여 (1) 21.10.25 359 12 14쪽
53 종합선물세트 (6) 21.10.24 340 13 12쪽
52 종합선물세트 (5) 21.10.23 331 13 11쪽
51 종합선물세트 (4) 21.10.22 347 14 14쪽
50 종합선물세트 (3) 21.10.21 346 13 14쪽
49 종합선물세트 (2) 21.10.20 339 13 12쪽
48 종합선물세트 (1) 21.10.19 341 13 13쪽
47 그곳에는 전설들이 살고 있었다 (7) 21.10.18 349 13 11쪽
46 그곳에는 전설들이 살고 있었다 (6) 21.10.17 354 14 13쪽
45 그곳에는 전설들이 살고 있었다 (5) 21.10.16 348 13 19쪽
44 그곳에는 전설들이 살고 있었다 (4) 21.10.15 343 12 13쪽
43 그곳에는 전설들이 살고 있었다 (3) 21.10.14 356 13 15쪽
42 그곳에는 전설들이 살고 있었다 (2) 21.10.13 358 14 14쪽
41 그곳에는 전설들이 살고 있었다 (1) 21.10.12 363 14 12쪽
» 신들의 선택 (4) 21.10.11 362 15 16쪽
39 신들의 선택 (3) 21.10.10 377 13 15쪽
38 신들의 선택 (2) 21.10.09 387 15 14쪽
37 신들의 선택 (1) 21.10.08 391 16 13쪽
36 신계의 세 가지 규율 (5) 21.10.07 438 15 16쪽
35 신계의 세 가지 규율 (4) 21.10.06 406 15 12쪽
34 신계의 세 가지 규율 (3) 21.10.05 409 17 16쪽
33 신계의 세 가지 규율 (2) 21.10.04 398 16 14쪽
32 신계의 세 가지 규율 (1) 21.10.04 404 15 15쪽
31 황룡족. 그 위대한 종족을 위해서 (5) 21.10.03 406 16 18쪽
30 황룡족. 그 위대한 종족을 위해서 (4) 21.10.02 417 15 19쪽
29 황룡족. 그 위대한 종족을 위해서 (3) 21.10.01 413 15 12쪽
28 황룡족. 그 위대한 종족을 위해서 (2) 21.09.30 414 16 19쪽
27 황룡족. 그 위대한 종족을 위해서 (1) 21.09.29 427 15 17쪽
26 반드시 살아 돌아가야 한다 (8) 21.09.28 410 15 15쪽
25 반드시 살아 돌아가야 한다 (7) 21.09.27 432 16 13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