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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마뇌검 님의 서재입니다.

신의 수정: 요계의 침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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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제마뇌검
작품등록일 :
2021.05.29 21:07
최근연재일 :
2022.04.18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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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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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0.28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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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쪽

더 높은 경지를 향하여 (4)

DUMMY

“크억!”


용기는 비명을 지르며 다시 한 번 흙벽에 쳐박혔다. 그의 입에서는 선혈이 흐르고 있었고 온몸에는 찢어진 옷 사이들로 상처들이 들어나고 있었다.


“제기랄. 천마군림보로도 못 뚫겠어...저거 완전 사기 아냐?”


그는 스사노오 주위를 감싸고 있는 뇌전의 장막을 바라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닌장할. 전기 면도칼 엑스맨의 무림 평정기 영화 촬영에 얻어 맞는 엑스트라 꼴이군... ’


‘영화 엑스맨의 캐릭터들이 무공 고수가 되는 격.’ 이것이 용기가 처음에 신들의 ‘신력’에 대해 들었을 때 반응이었다.


신력이란 각각의 신들마다 가지고 있는 고유의 특별한 능력을 뜻했다. 예를 들어, 조하너스의 경우는 검과 대화하는 능력이었고, 에라쿠라는 상대의 진실을 읽는 능력을 가지고 있었다.


또한 어떤 신은 화염을 자유자재로, 또 어떤 신은 물을 자유자재로 다루는 능력 등등, 그 종류도 다양했다. 게다가 신들은 선인들처럼 기를 다양하고 화려하게 전투에 응용할 줄은 몰랐지만, 워낙 선천적으로 기를 자유롭게 사용할줄 알았기에, 별로 어렵지 않게 무공의 고수가 될 수도 있었다.


이러한 신들의 능력을 용기는 자신이 영화 ‘엑스맨(X-Men)’에서 본 초능력의 소유자들이 선인들의 무공을 가지고 있는 격이라고 쉽게 정리해 버렸다.


스사노오의 신력은 뇌전을 바탕으로 하고 있었다. 용기도 물론 자신이 배운 황룡뇌천검 이외에도 뇌전을 바탕으로 한 다른 무공이 분명이 있을거라는 짐작은 했지만, 그걸 스사노오처럼 막강한 상대로부터 보게 될 줄은 상상도 못했다.


게다가 스사노오의 능력은 독특했다. 그의 신체 주위와 관짝만큼 커다란 검 주위에는 눈에 보일 정도로 번쩍이는 전기가 흐르고 있었는데, 황룡뇌공파가 뇌전 충격과 기 폭발을 일으키는 것과 달리, 스사노오의 전기는 뇌전 충격 이외에 칼날 같이 날카롭게 주위에 다가오는 것을 베어 버렸다.


즉 마치 전기 충격을 주는 기다란 면도칼 수십 개가 스사노오 주위를 감싸고 있는 격이었다.


용기는 어떻게는 공격을 성공 시키기 위해, 그 전기 면도칼들을 뚫고 들어갈 다양한 방법을 시도 했으나 한 번도 성공시키지 못하고 계속 상처만 늘어나고 있는 상태였다.


“헉!”


스사노오의 검이 자신의 미간을 노리고 공기를 가르는 파공음을 내며 날아오자 용기는 옆으로 급하게 구르며 간신히 피해냈다.


잠시도 방심할 틈이 없었다. 하지만 검 주위를 맴도는 뇌전의 기운이 그의 눈썹 위를 베어 또 다른 상처를 만들었다.


스사노오의 검법은 용기에게 또 다른 숙제였다. 그 무거워 보이는 검을 스사노오는 마치 장난감 다루듯 엄청난 속도로 휘두르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젠장...”


용기는 자신의 왼쪽 눈위로 흘러 내려 시야를 가리는 피를 닦아 내며 검을 꽉 쥐었다.


“이대로는 안 돼. 승부수를 걸어야겠어...”


그는 데우스디오 검을 왼손으로 쥐고 등에서 유피테르를 꺼내 오른손으로 쥐어 들었다.



*****



“이...이럴수가!”


연화는 기가 막혔다.


‘이...이게...신계 최고 검술가의 실력인가?’


연화는 갑자기 온몸에 맥이 풀려 힘이 빠지는 기분이 들었다. 그녀가 시도한 공격이 방어만 하고 있는 미카엘에게 전혀 먹혀 들어가고 있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녀는 자신이 익힌 화산파의 검술에 대한 자부심이 있었다. 그래서 처음에 ‘신계 최고 검술가’ 로 칭송 받는 미카엘에게 순수하게 검술 초식만을 사용해 공격해 들어갔다. 화산파의 검술이 그에게 얼마나 통하는지 알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비록 검술 초식만 운용할지라도 초식 하나하나를 혼신의 힘을 다해 펼쳐냈다.


하지만 미카엘은 그녀의 모든 공격을 너무 여유롭게 막아냈다. 연화의 실력도 이제는 일취월장해서 조교 선인과의 일대일 비무시에는 비록 연화가 그 조교 선인에게 상처를 입히지는 못할지라도, 그 조교 선인도 꽤 정성을 다해 방어를 해야만 하는 경지가 되었거늘, 미카엘은 어찌 된 게 땀 한방울 흘리지 않고 입가에는 미소를 띄며 여유만만 했다.


특히 그의 검식은 독특했다. 검을 자신의 가슴 앞에 곧곧히 세우고 안으로 접은 팔을 펴지 않은 채 연화의 검을 살짝살짝 튕겨내기만 했다.


연화가 그런 자세로는 하체 방어가 힘들지 싶어 그의 하체로 공격을 해보았지만, 그럴 때면 그는 검을 아래로 거꾸로 돌려 세우고 현란한 발놀림을 섞어가며 연화의 공격을 막았다. 연화 눈에는 미카엘이 마치 검을 들고 댄스를 하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공격 기술은 이제 충분히 본 것 같군. 화을 선인에게 배워서 그런지 기본은 탄탄하군.”


미카엘이 흙벽 위에 화을을 쓱 하니 올려다보며 말했다.


“그럼 이제 방어 기술을 좀 보도록 할까?”


미카엘이 말을 마치자 마자 슝 하니 연화쪽으로 쇄도해 들어왔다.


챙챙! 따다당!


“이건!”


연화는 미카엘의 공격을 막으며 크게 놀라 뒤로 물러났다.


다름 아닌 미카엘의 공격 검식에 놀란 것이었는데, 놀랍게도 미카엘은 검을 역수로 잡고 자신의 팔을 안쪽으로 구부린 채 연화의 몸쪽으로 밀착해 공격해 들어오고 있었다.


연화는 이런 검식을 본 적이 없었다. 자신이 배운 검술은 모두 검을 쥐고 있는 팔을 안쪽에서 바깥쪽으로 뻗으며 찌르거나 베는 동작이었다. 미카엘처럼 팔을 안으로 구부린 채 상대방에게 몸을 밀착시키는 검술의 적당한 방어는 당연히 배워 본 적이 없었다.


까캉! 키리릭!


미카엘의 공격은 쉴 틈이 없이 밀려왔다. 아주 짧은 검의 궤적을 통해 요혈만 노리고 자신의 코 앞에서 쉴새 없이 몰아치는 공격에 연화는 숨이 막힐 지경이었다.


“헉!”


팔을 제대로 뻗지 못해 힘이 들어가지 않은 연화의 검면을 미카엘의 검이 타고 내려와 연화의 허벅지를 베었다.


“태을미리장(太乙迷離掌)!”


콰쾅!


연화가 급한 김에 장법을 구사하며 미카엘과의 거리를 벌렸다.


하지만 화산파가 자랑하는 태을미리장을 받고도 미카엘은 멀쩡하니 어깨의 먼지를 털어낼 뿐이었다.


“이제 드디어 내력을 쓸 마음이 들었나? 그럼 나도 그에 맞는 대우를 해주어야겠지.”


미카엘이 다시 검을 앞으로 잡고 중단 자세를 취하자 그의 주위에 파란색 기운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모두들 그를 검술로는 신계 최고 라고만 했지, 신계 최고 강자 라는 표현은 하지 않았어. 분명 검술 이외에 약점이 있을거야 그걸 찾아야 돼!’


연화는 칠지도를 부드득 소리가 날 잘 정도로 꽉 움켜 쥐었다.



*****



“황룡뇌공파(黃龍雷空破)!”


용기가 황룡뇌공파를 시전하자 스사노오 주위 다섯 방위에 다섯 개의 뇌전 기둥이 세워지며 폭발을 일으켰다.


“어이 애송이! 이제 힘 다 빠졌냐? 다 빗나갔는데? 그럼 이제 끝을 보자! 하하하.”


“흠?!!”


웃음을 터트리던 스사노오는 검을 급하게 아래로 내려 방어를 취해갔다.


용기가 황룡뇌공파로 잠시 스사노오의 시야를 가리고 그의 하단을 공격해 들어오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항마연환신퇴(降魔連環神腿)!”


혜능에게서 배운 소림의 각법술이 용기의 발을 통해 전개되어 쉴 새 없이 스사노오의 하체를 공격해 들어갔다.


“이놈이!”


슈우웅!


스사노오의 검이 찢어질 듯한 파공음을 내며 거세게 용기를 내려 찍었다.


용기가 양손에 든 검을 들어 올려 막는 자세를 취하는가 싶더니 카캉! 하는 소리와 함께 스사노오의 태산 같은 기운이 든 검의 기세를 자신의 두 검으로 흘려 보냈다. 그리고 용기는 다시 항마연환신퇴로 공격해 들어갔다.


중검(重劍). 힘으로 상대를 찍어 누르면서 생기는 빈틈을 공략하는 검술 방식으로 주로 중검을 쓰는 무인은 크고 무거운 검이나 도를 사용한다. 검의 무거운 무게를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허리를 사용한 원심력으로 무게의 관성력의 극대화 시키므로 보기와는 다르게 검의 속도도 무척 빠르다.


이게 용기가 현정의 검술 수업 시간 중에 배운 내용이었다. 그리고 현정은 중검을 쓰는 적의 파쇄법으로 유검(柔劍)과 절검(絶劍)을 알려 주었다. 즉, 상대의 힘을 유(柔)로 흘러 보내고, 절(絶)로 한 점을 노리고 빠르게 공격하는 방식이었다.


그래서 지금 용기의 두 손에 들려 있는 검들은 전혀 공격의 의지가 없이 상대의 검에 실린 막대한 힘을 흘려 보낼 용도의 유검으로만 사용되고 있었다.


"으....."


스사노오는 계속 방어만 하고 있는 자신에게 슬슬 짜증이 나기 시작했다.


자신의 주위에 펼쳐진 뇌전의 칼날들이 용기의 발차기를 막아내고는 있었지만, 용기가 강기를 두껍게 두른 한쪽 발을 밀어 넣어 미끼로 사용해 방어막 주변을 맴도는 뇌전의 칼들을 유인한 사이에, 다른 발을 빠르게 집어 넣는 식으로 공격을 시도하니 어쩔 수 없이 자신의 검을 내려 2차 방어를 할 수 밖에 없었다.


자신은 권각술을 대단치 않게 여겨 제대로 수련해 본 적이 없었기도 했거니와, 자신이 상대한 무기를 사용하지 않는 권법가들도 대체로 주먹을 사용하지, 다리를 사용한 기술은 많지 않았었다. 그렇게 경험이 적기 때문에 일단 방어에만 치중하고 있는 중이었는데, 그게 그의 자존심을 건드렸다.


쉴 새 없이 밀려오는 용기의 각법이 자신의 하단만 집중적으로 공격하면서 일으키는 흙먼지에 점점 시야가 흐려지자 스사노오는 인상을 찌푸리며 일단 거리를 벌려 다시 공세를 자기쪽으로 가져오게 할 목적으로, 자신의 검을 아예 아래로 낮게 내려 '부웅' 하는 굉음과 함께 넓게 쓸어갔다.


그러자 용기는 재빨리 허공으로 날아 올랐다.


“천강혈룡검법(天降血龍劍法)!”


용기가 두 검을 중앙으로 모아 포개며 마교의 천강혈룡검법을 펼치자 커다란 붉은색의 혈룡이 검 끝에 튀어나와 스사노오를 집어 삼킬 듯 쇄도해 들어갔다.


콰콰쾅!


엄청난 기의 폭발과 함께 주위에는 흙먼지가 뿌였게 날렸다.


‘그래 그걸로는 어림도 없을 거라는 짐작은 했지. 이때야! 빙백신장(氷白神掌)!’


용기의 천강혈룡검법이 간지럽다는 비웃음을 날려 줄려고 입을 열려던 스사노오는 갑자기 자신의 발 밑에서 느끼는 엄청난 한기에 ‘아차!’ 하며 몸을 날렸다.


하지만 이미 빙백신장의 지독한 냉기가 자신의 다리 한쪽을 벌써 얼려 버리고 있었다.


용기는 사실 아까 황룡뇌공파를 시전 했을 때부터 이 장면을 계획하고 있었다.


황룡뇌공파를 일부로 스사노오의 시야를 가리는 방향으로 빗나가게 시전한 후 그는 재빠르게 황룡혈세소(黃龍穴世消)를 시전해 땅굴을 파고, 니니기에서 배운 분신술로 분신 하나를 만들어 땅굴을 통해 이동시켜 공터 한 지점에 기를 완전히 숨긴 채 대기 시켜 놓았다.


그리고 항마연환신퇴(降魔連環神腿)로 최대한 바닥을 긁어가며 사용해 흙먼지를 일으켜 스사노오의 시야를 흐트러뜨리며 자신의 분신이 대기하고 있는 지점까지 유인해 갔다.


스사노오가 마침내 그 지점에 이르자 그는 큰 기술인 천강혈룡검법(天降血龍劍法)을 위에서 내리 꽂으며 스사노오가 자신의 하단에 대한 방어를 소홀히 하게 만들고 자신의 분신을 통해 빙백신장을 땅속에서 날린 것이었다.


"크음! 이게 무슨...."


“얼음은 전도체거든!”


빙백신장으로 스사노오와 그 주위를 얼려 벌리자 스사노오 주위에 펼쳐져 있던 뇌전의 장막도 같이 얼어 버리면서 피아불식이 되어버린 뇌전의 힘은 얼음을 통해 스사노오에게까지 전기 충격을 가해 버렸던 것이었다.


“결정타! 이야압!”


용기가 빙백신장으로 얼음 덩어리가 되버린 스사노오의 텅 빈 오른쪽 가슴을 향해 검을 앞으로 쭉 내민 채 일점쇄도해 날아 들어갔다.


투툭!


“엉?”


스사노오의 왼손이 빙결로부터 벌써 해제되기 시작했다.


퍼억!


“컥!”


용기의 검이 스사노오의 가슴에 닿기 바로 일보직전에 어느새 스사노오의 왼 주먹이 용기의 얼굴을 강타하자, 용기는 다시 피를 허공에 뿌리며 뒤로 날려지면서 우당탕 하고 땅에 널브러져야 했다.


“어이 인간 애송이. 작전은 좋았다.”


스사노오가 자신의 신체에 남아있는 얼음 조각들을 툭툭 털어내며 말했다.


“저놈이 가르쳐 주던가? 분신술을?”


그가 니니기를 힐끗 노려보자 니니기는 ‘아...그게...’ 라고 중얼거리며 귀를 만지작 거렸다.


“애써 만든 작전이었던 것 같다만, 좀 제대로 배웠어야지. 위력이 약해!”


사실 그랬다. 니니기에서 배운 분신술도 백음에게서 배운 빙백신장도 모두 휴식 시간을 통해 급하게 배운 기술들이라 완성도가 떨어졌다.


게다가 이미 격렬한 전투와 상처들로 내력이 많이 소비된 상태에서 분신을 통해 빙백신장을 날렸으니 당연히 위력이 약해질 수 밖에 없었다.


“자 이제 그럼 끝내볼까!”


스사노오의 검이 다시 쏜살같이 용기를 향해 날아왔다.


“으...윽...황룡뇌호벽(黃龍雷護壁)!”


용기는 급한 대로 황룡뇌호벽으로 주위에 방어막을 치고 시간을 벌고자 했다.


“어이 어이! 이제는 두더지 잡이 놀이를 하자는 거냐?!”


쿵!쿵!쿵!


스사노오의 무지막지한 힘이 들어간 검이 용기의 약해 빠진 황룡뇌호벽을 사정없이 내리쳤다.


“제기랄...”


용기는 방어막 안에서 검을 지팡이 삼아 몸을 일으켰다. 피와 땀으로 범벅이 된 온몸은 고통의 비명을 지르고 있었다.


“그럼 이것도 막나 보자! 뇌우참격(雷鍝斬擊)!”


스사노오가 몸을 한바퀴 돌리며 검을 횡으로 베자, 그의 검에서 커다랗고 동그란, 마치 커다란 전기톱날의 형상을 한 뇌전의 기운을 가진 기가 날카롭게 돌진해 왔다. 그리고 당연하다는 듯이 약해져 있는 용기의 황룡뇌호벽을 가볍게 찢어 버렸다.


“아직 안 끝났다! 천마현신(天魔現身)!”


허공으로 뛰쳐 올라간 용기의 검에서 과거 무림을 피로 물들게 했던 공포의 대명사, 마교의 교주만이 펼칠 수 있다는 마교 최고의 무공 천마삼검(天魔三劍)의 제일식인 천마현신(天魔現身)이 뿜어져 나왔다.


쾅!


스사노오는 검을 들어 올려 용기의 천마현신을 방어했다.


용기가 다시 공중에서 몸을 비틀며 다시 한 번 천마현신으로 공격하자 스사노오도 어쩔 수 없이 다시 검을 들어 올려 방어해야만 했다.


“천마현신(天魔現身)!”


세번째 똑같은 기술. 허공에서 내려오지도 않고 똑같은 기술만 세번째 연속해서 쓰고 있는 용기를 보며 스사노오는 ‘이놈은 학습 능력이 부족한가?’ 라는 의아심이 들 참이었다.


쇄애액!


“아니!”


똑같은 천마현신 초식인 줄 알고 검을 들어 올려 방어 할려던 스사노오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


용기의 검이 천마현신을 펼치지 않고 그의 손을 떠나 자신의 왼발을 향해 쏜살같이 날아오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는 황급히 검을 아래로 다시 내려 용기의 검을 튕겨 내려고 했다.


“이거나 먹어라!”


용기는 천근추의 기법을 자신의 머리에 쓰고, 남은 기를 모두 짜내어 전부 엉덩이쪽 하료혈로 보내 황룡지풍비(黃龍地風飛)의 경공을 쓰며, 검을 급하게 아래로 내리느라 자세가 흐트러진 스사노오의 이마에 박치기를 가해 들어갔다.


스사노오 주위에 있는 뇌전의 칼날들이 용기의 머리와 얼굴을 사정없이 베었지만 용기도 이젠 이판사판이었다.


퍼억!


“크억!”


자상으로 얼굴이 만신창이가 된 용기는 스사노오의 찢어진 왼쪽 이마를 보며 씩 웃었다.


“그래도 한방 먹였다 이거야...”


그리고 그는 의식을 잃었다.


“이...이...이 쥐새끼 같은 놈이!”


스사노오는 자신의 찢어진 이마에서 하얀색 기가 빠져 나오자 화를 참지 못하고 이미 의식을 잃고 쓰러져 있는 용기에게 검을 휘둘러왔다.


카캉!


“비무는 이미 끝난 것 같소만. 계속 하고 싶으시면 제가 미친개를 다루는 데에 일가견이 있는데 좀 보시겠오?”


소천이 어느덧 용기 앞을 지켜서며 그의 타구봉이 스사노오의 검을 막았다.


“이놈이?! 응?”


그가 갑자기 싸늘해지는 목덜미에 뒤를 돌아보자 주위 전체를 급격하게 얼려 버리며 무서운 기운을 내뿜고 있는 백음이 보였다. 그녀의 두 눈에서는 파란색의 광채가 매섭게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


“어디 네놈의 잘난 검을 한 번이라도 움직여 봐라! 그때는 네놈의 몸을 발기발기 찢어 버릴테니!”


백음의 목소리에는 살기가 가득했다.


“이놈들이 진짜 해보자는 거냐!”


스사노오는 한 발 물러서며 자세를 고쳐 잡고 으르렁 거렸다.


하지만 그는 실신한 용기 위쪽의 허공에 어느새 나타나 뒷짐을 진 채로 사방으로 살기 가득한 칠흑의 기운을 뿌려대고 있고 있는 천마를 보고는 이내 검을 거두었다. 최고수 선인 세 명은 자기도 무리라고 판단 되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그 중에 한 명이 천마라면 더더욱 그랬다.


“흥! 좋다. 이쯤하지.”


그리고 검을 내리고 비무의 종결을 짓자 본인 스스로도 흥분과 화가 가라 앉으며 빠르게 평정심을 되찾는 기분이었다.


“내 몸에 상처를 낸 상대는 지난 백 년 동안 없었다! 그점은 인정해 주지. 하하하하!”


그리고 스사노오는 시간의 숲 입구쪽으로 몸을 날려 사라졌다.


작가의말

들러 주신 소중한 독자님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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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 종합선물세트 (5) 21.10.23 331 13 11쪽
51 종합선물세트 (4) 21.10.22 347 14 14쪽
50 종합선물세트 (3) 21.10.21 347 13 14쪽
49 종합선물세트 (2) 21.10.20 341 13 12쪽
48 종합선물세트 (1) 21.10.19 341 13 13쪽
47 그곳에는 전설들이 살고 있었다 (7) 21.10.18 350 13 11쪽
46 그곳에는 전설들이 살고 있었다 (6) 21.10.17 355 14 13쪽
45 그곳에는 전설들이 살고 있었다 (5) 21.10.16 350 13 19쪽
44 그곳에는 전설들이 살고 있었다 (4) 21.10.15 347 12 13쪽
43 그곳에는 전설들이 살고 있었다 (3) 21.10.14 356 13 15쪽
42 그곳에는 전설들이 살고 있었다 (2) 21.10.13 363 14 14쪽
41 그곳에는 전설들이 살고 있었다 (1) 21.10.12 363 14 12쪽
40 신들의 선택 (4) 21.10.11 363 15 16쪽
39 신들의 선택 (3) 21.10.10 377 13 15쪽
38 신들의 선택 (2) 21.10.09 387 15 14쪽
37 신들의 선택 (1) 21.10.08 393 16 13쪽
36 신계의 세 가지 규율 (5) 21.10.07 438 15 16쪽
35 신계의 세 가지 규율 (4) 21.10.06 408 15 12쪽
34 신계의 세 가지 규율 (3) 21.10.05 409 17 16쪽
33 신계의 세 가지 규율 (2) 21.10.04 402 16 14쪽
32 신계의 세 가지 규율 (1) 21.10.04 404 15 15쪽
31 황룡족. 그 위대한 종족을 위해서 (5) 21.10.03 407 16 18쪽
30 황룡족. 그 위대한 종족을 위해서 (4) 21.10.02 417 15 19쪽
29 황룡족. 그 위대한 종족을 위해서 (3) 21.10.01 413 15 12쪽
28 황룡족. 그 위대한 종족을 위해서 (2) 21.09.30 415 16 19쪽
27 황룡족. 그 위대한 종족을 위해서 (1) 21.09.29 427 15 17쪽
26 반드시 살아 돌아가야 한다 (8) 21.09.28 411 15 15쪽
25 반드시 살아 돌아가야 한다 (7) 21.09.27 433 16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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