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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의 진흙탕

웹소설 > 자유연재 > 일반소설, 드라마

완결

Hyurk
작품등록일 :
2017.02.20 21:26
최근연재일 :
2017.06.18 22:10
연재수 :
69 회
조회수 :
31,791
추천수 :
153
글자수 :
179,188

작성
17.05.22 16:47
조회
332
추천
1
글자
6쪽

049

.




DUMMY

오랜만에 접속한 홈 트레이딩 시스템은 호영에게 낯설었다. 그동안 만들었던 주식 투자 자료들의 보아도 투자 감각을 많이 상실한 느낌이었다. 난감했다. 이대로라면 모든 돈을 잃고 다시 예전처럼 일용직을 전전하는 삶으로 돌아가야 할지도 모른다. 호영은 카페 운영을 아르바이트생들에게 전적으로 맡기고 주식 연구에 박차를 가했다. 매일매일 카페에 출근은 했지만 직원 대기실에 틀어박혀서 하루 종일 컴퓨터만 바라보고 있었다. 동시에 카페 매출은 더욱더 악화되고 있었다.


"우리 사장님 하루 종일 대기실에서 뭐 하신다니? 장부 보니 카페 이제 적자로 돌아섰는데 신경도 안 써."

"하루 종일 주식만 쳐다보던데 혹시 주식투자에 중독된 사람인가? 요즘 티브이에 카지노 중독된 사람들처럼 주식 투자에 중독돼서 수억씩 날리고 자살한 사람들 나오잖아."

"누가 주식에 중독됐다고?"


호영이 호탕하게 웃으며 카페 아르바이트생들 앞으로 나왔다.


"요즘 그게 참 사회적으로 문제지. 그런데 소수의 고수들도 존재하지. 나 이 가게 어떻게 세웠게? 400만 원을 5억까지 불려서 여기까지 왔지. 그게 불과 1년여 만에 이뤄진 성과다."


호영은 여유로운 모습을 보이며 아르바이트생들을 대기실로 불러 모았다. 그리고 자신이 어떻게 돈을 불려왔는지 자신의 지난날 투자 기록들을 보여주며 자랑을 하였다. 특히나 자신이 강 사장이 작업했던 작전주에 물타기 했던 것을 자신의 능력으로 찾아내어 투자한 양 포장해서 자랑을 했다. 물론 작년 초반에 주식이 잘 풀리지 않았던 시절은 주식투자를 잠시 쉬었다고 거짓말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 아직 세상 물정을 잘 모르는 아르바이트생들은 호영의 무용담을 듣고는 입을 다물지 못했다. 기껏해야 자신들보다 한두 살이나 많은 사람이 자신들과는 차원이 다른 물에서 노는 것 같아서 경이롭게까지 느꼈다.


다음날 한 아르바이트생이 호영에게 오더니 낮은 목소리로 말을 걸었다.


"사장님. 실례가 되지 않는다면 제가 모은 돈을 사장님께 투자를 해도 될까요? 사장님 거의 한 달 만에5억 만드신 얘기 듣고 감탄했어요. 염치없지만 제 돈 2000만 원 사장님께 투자해도 될까요? 수익금은 5 대 5로 나누는 조건으로요."


이게 무슨 뜬금없는 소리람? 투자 의뢰라니. 여태 동안 자신을 주식 투자 전문가라는 이미지를 만들고 자신도 그러하다고 최면을 걸었지만 남의 돈을 투자 받아본 적은 없었다. 호영은 고민에 빠졌다. 사실 투자를 받는다 해도 손실 없이 큰 수익률을 내서 돌려준다는 보장은 없었다. 하지만 주식시장은 현금이 많은 사람이 유리하다. 500만 원으로 100만 원을 만드는 것보다 5000만 원으로 만드는 것이 유리하고, 5000만 원으로 100만 원을 만드는 것보다 5억 원으로 만드는 것이 유리했다.


'에라 모르겠다. 일단 받고 나서 생각하자.'


에 잠겼던 호영은 호탕하게 웃으며 아르바이트생에게 말을 하였다.


"너 완전 사람 볼 줄 아네. 하하하."


호영은 투자 제안을 바로 받아들였고 두 달 동안 투자를 하는 것으로 약속을 했다. 아르바이트생은 점심시간을 통해서 호영의 계좌에 바로 돈을 입금시켰다. 계좌에 돈이 들어오니 호영은 마치 포만감이라도 느껴지는 것 같았다. 하지만 막상 남의 돈을 투자하려니 덜컥 겁이 났다. 혹시나 손실을 봐서 돈을 돌려주지 못한다면 완전 개망신 당할 판이었다. 겁을 먹은 호영은 아르바이트생의 돈을 일단은 투자하지 않았다. 그리고 자신의 돈만 투자를 하면서 추이를 지켜보았다.


보름 후. 호영은 여전히 주식에만 몰두를 하였다. 보름 동안의 투자 결과는 호영을 만족시키기에 턱없이 부족한 돈이었다. 겨우 20만 원밖에 이익이 남지 않았다. 이 금액으로는 카페의 영업손실을 충당하는 것은 물론 아르바이트생의 투자이익을 남겨주는 것도 불가능한 금액이었다.


'씨발, 다 말아먹게 생겼네.'


호영의 얼굴은 구겨졌고 굉장히 빨개졌다. 하지만 대기실을 나오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호탕하게 웃으며 밝은 표정을 연기했다. 지금 호영은 카페가 망하는 것이 문제였지만 투자자로서의 허상이 벗겨지는 것은 더 문제였다. 문제를 떠나 견딜 수 없는 치욕이었다. 타들어가는 속을 숨기고 밝은 표정을 하며 밖으로 나왔다. 카페 아르바이트생들이 보이지 않자 구겨진 표정을 하며 한숨을 쉬었다. 그렇게 멍한 표정을 하며 호영의 가게를 고사시키고 있는 스타 범블비를 노려보았다. 여전히 사람들로 미어터지고 밖에까지 줄을 서 있었다. 그런데 페라리 한 대가 좁은 가로수길을 고속도로처럼 속력을 내어 질주하고 있었다.


'미친 새끼가 낮술을 처먹고 운전대를 잡았나.'


호영이 페라리를 한심하게 쳐다보는 순간, 그만 페라리가 스타 범블비 1층 매장을 덮치고 말았다. 매장은 아수라장으로 변했고 피를 흘리며 비틀거리면서 나오는 사람들이 한둘이 아니었다. 공포에 질린 사람들이 비명을 지르며 울부짖기 시작했다. 그날 저녁 뉴스에 이 사고가 대대적으로 보도가 되었고 운전자는 유명한 모 대기업의 재벌 3세였다. 운전대를 잡기 전에 필로폰을 투여한 상태였고 환각상태에서 운전을 하다 이런 참변이 벌어진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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