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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의 진흙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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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Hyurk
작품등록일 :
2017.02.20 21:26
최근연재일 :
2017.06.18 22:10
연재수 :
69 회
조회수 :
31,822
추천수 :
153
글자수 :
179,188

작성
17.03.30 23:35
조회
411
추천
1
글자
4쪽

033

.




DUMMY

호영은 머물던 고시원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부산에서 샀던 강준호 변호사의 책을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이 책 잘만 파면 진짜 뭐 나오는 거 아냐?'


호영은 한참 책을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아버지 구속 후 줄곧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던 호영에게 돈이란 것은 항상 구미가 당기는 것이었다. 호영에게 부자가 되는 것이란 해방 그 자체를 뜻하는 것이었다. 호영은 반나절 동안 아무것도 하지 않고 책만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일단 읽어보고 아니면 말지 뭐.'


그때부터 호영은 그 책을 미친 듯이 읽기 시작했다. 밥도 먹지 않고 밖에도 나가지 않고 그 책을 읽었다. 하루에 한 번 독파하며 20일을 책과 씨름하였다.


'이제 뭐 좀 알 거 같은데.'


20일 동안 책과 씨름했던 호영은 뭔가를 깨달았다는 표정으로 고시원을 나왔다. 그리고는 곧장 은행으로 가서 증권계좌를 하나 개설했다. 은행을 나서면서 호영은 세상을 집어삼킨 왕이라도 된 듯이 히쭉히쭉 웃었다. 지나가던 사람들이 호영을 보며 수군거렸지만 호영은 전혀 개의치 않았다. 그리고는 PC방으로 향했다. 이때부터 홈 트레이딩 시스템을 하루 종일 보며 적당한 종목을 찾기 시작했다. 이 작업만 꼬박 1주일이 걸렸다. 그리고는 바로 뭔가 감이 왔는지 바로 손바닥을 치더니 한 종목을 400만 원어치를 매수했다.


'북중 건설, 오냐. 날 부자로 만들어 줘라.'


그리고는 바로 광화문으로 향해서 주식 관련 서적들을 몇 권 사서 집으로 왔다.


"난 오늘부터 부자다."


광화문 한복판에 퍼진 호영의 목소리, 그리고 지나가던 행인들은 호영을 미친놈 보듯이 쳐다봤다. 이번에도 호영은 사람들의 시선을 개의치 않았다. 호영의 표정은 흡사 복권 1등 당첨된 사람의 표정과 같았다.


'이런 식이면 재벌도 별거 아니지.'


집으로 돌아오는 지하철 안에서도 호영은 웃음을 멈출 줄 몰랐다. 집으로 돌아온 호영은 구입했던 책들을 하나하나 읽어내려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저녁이 밤이 되고 밤이 새벽이 되어도 독서를 멈출 줄 몰랐다. 돈에 대한 강렬한 열망이 호영에게 엄청난 에너지를 주었다. 그렇게 밤을 꼴딱 새우고 나서도 지친 기색 하나 없이 PC방으로 향했다. 그리고 바로 북중 건설의 주가를 확인했다. 주가는 어제와 별반 차이가 없었다.


'그래, 하루밖에 안 지났는데 주가가 큰 폭으로 오르는 게 이상하지.'


호영은 아무렇지 않다는 듯 혼잣말을 하였지만 내심 주가가 오르지 않자 조금씩 속이 타들어갔다.


'다른 책을 봐도 지금과 같은 모양의 캔들차트와 그래프, PER 지수면 분명 올라가는 게 맞는다고 했어.'


호영은 자신을 애써 진정시켰다. 북중 건설의 주가를 확인한 후에 내심 들떠있던 기분이 싹 가시자 호영은 극심한 피로를 느끼기 시작했고 바로 고시원으로 가서 미친 듯이 자기 시작했다.


다음날 아침, 호영은 더 이상 기분이 좋지 않았다. 이제는 뭔가 모를 불안감이 엄습했다. 호영은 불안한 표정으로 손톱을 뜯기 시작했다.


'만약 내 결정이 틀린 거라면 어떡하지?'


호영은 불안한 표정을 하며 침대에 앉아 있었다. 그러다 뭔가 결심한 듯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밖에 갈 준비를 하더니 자신이 산 책들을 가방에 넣어서 도서관으로 향했고 일주일 동안 자신이 산 책들을 미친 듯이 독파를 하기 시작했다. 중학교 시절에 나름 공부를 잘하던 시절에도 이 정도로 열심히 책을 독파한 적은 없었다. 일주일이 지난 후, 호영은 다시 PC방으로 향했다. 그는 확신에 찬 표정을 갖고 홈 트레이딩 시스템을 실행시켰고 자신이 매입한 북중 건설의 주가를 확인하였다. 그런데 자신의 예측과 달랐는지 당황한 표정으로 몇 번이나 주가를 다시 확인하였다. 북중 건설의 주가는 호영이 매입했을 당시보다 3분의 1이나 떨어져 버렸다. 호영은 꽤나 당혹스러운 표정과 함께 PC방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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