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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의 진흙탕

웹소설 > 자유연재 > 일반소설, 드라마

완결

Hyurk
작품등록일 :
2017.02.20 21:26
최근연재일 :
2017.06.18 22:10
연재수 :
69 회
조회수 :
31,824
추천수 :
153
글자수 :
179,188

작성
17.03.18 22:38
조회
419
추천
4
글자
4쪽

030

.




DUMMY

일 년 반만에 돌아온 서울. 다시 서울에 왔다고 호영의 인생이 달라질 것은 없었다. 그냥저냥 일용직을 전전하며 하루하루를 낭비하는 삶이 반복될 뿐이었다. 하루하루 힘겹게 번 돈으로 유흥을 즐기거나 성인오락실에서 불법 도박을 즐기며 막 나가는 삶을 이어갔다.


하루는 가판대를 지나면서 즉석복권을 샀다. 호영은 침을 꼴깍 삼키며 동전으로 복권을 긁었다. 당첨금 천만 원이라는 글씨부터 나타났다. 계속 복권을 긁었다. 호영은 자신의 눈을 의심하였다. 천만 원이 당첨이 된 것이다. 호영은 어제 먹은 술이 덜 깬 것이라 생각하고 자신의 뺨을 힘껏 때렸다. 눈물이 날 정도로 아팠다. 호영은 이 비현실적인 상황에서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몰랐다. 일단은 돈을 찾고 봐야 할 거 같았다. 곧바로 은행으로 갔다. 그리고 당첨금이 담긴 통장을 쥐고 나왔다. 통장에는 세금을 제외한 700여만 원이 들어 있었다.


'이 돈이면 한동안 백수로 지내도 전혀 문제 없겠는데.'


호영은 입꼬리가 올라가고 웃음이 나오는 지금의 상황이 통제가 되지 않았다. 호영은 곧장 고깃집으로 향해서 그가 좋아하는 삼겹살을 혼자서 15인분을 먹어치웠다. 그리고 좁아터진 고시원으로 돌아와서 원 없이 잠을 잤다.


다음날 호영은 일용직 노동을 위해 인력사무소로 가지 않고 하루 종일 성인오락실에서 도박을 하였다. 그런데 복권에 당첨됐다는 들뜬 기분에 취해 그만 한 시간 만에 80만 원을 탕진하고 말았다. 호영은 그 순간 정신이 번쩍 들었다. 이런 식이면 당첨금을 다 쓰는 데는 하루면 족할 수도 있다는 생각에 식은땀이 흘렀다. 호영은 기분을 진정시키고 마지막 한 게임만 하고 나오자는 생각에 10만 원을 베팅하고 게임을 진행시켰다.


'뭐지?'


호영은 그 주에 뭔가 운이 아주 좋은 날이었던 거 같다. 게임에서 백만 원을 딴 것이다. 호영은 세상이 날아갈 듯 소리를 지르며 딴 게임 코인을 환전하여 밖으로 나왔다. 뭔가 신이 계속 호영을 도와주는듯했다.


다음날 호영은 일을 나갈 채비를 했다. 아무리 복권에 당첨이 됐어도 일을 해야 한다는 필요를 느낀 것이다. 만약 어제처럼 잭팟이 터지지 않는다면 그 복권 당첨금을 날리는 데에는 하루면 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배부르고 절박하지 않은 자는 모든 것이 귀찮은 법. 공사장에 도착한 호영은 모든 일을 대충대충 했고 작업반장의 지시사항을 잘 따르지 않았다. 이에 작업반장 및 같이 일을 하는 동료들에게서 불만이 터져 나왔다. 보다 못한 작업반장이 호영에게 소리쳤다.


"야 인마. 똑바로 못해? 여기서 잘리고 싶어?"


이 말을 들은 호영은 콧방귀를 뀌었다


"어린 놈의 새끼가 어른이 말하는데 콧방귀를 뀌어? 오갈 데 없는 거지새끼 일시켜 줬더니 이게 막 기어오르네. 노예 새끼가 주제도 모르고 말이야."


노예란 말에 약이 오른 호영은 그 자리에서 일어나 작업반장에게 대들었다.


"노예? 이 양반이 미쳤나? 누가 노예란 거요?"


"아이고. 병신 새끼가 자존심은 있나 보네. 꼬우면 증명해 보던가."


호영은 그 자리에서 모든 안전장구들을 바닥에 패대기치고는 고래고래 소리 지르며 공사장을 빠져나왔다. 그 모습을 본 작업반장과 인부들은 호영을 비웃었다. 호영은 약이 바짝 올랐지만 무슨 수가 있다는듯한 표정을 짓고 공사장을 빠져나왔다.


다음날 호영은 어디서 구했는지 벤츠를 몰고 공사장 앞에 섰다. 그리고는 공사장이 떠나가도록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


"이번에도 어디 한 번 비웃어 보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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