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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의 진흙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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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Hyurk
작품등록일 :
2017.02.20 21:26
최근연재일 :
2017.06.18 22:10
연재수 :
69 회
조회수 :
31,815
추천수 :
153
글자수 :
179,188

작성
17.05.05 19:55
조회
390
추천
2
글자
4쪽

042

.




DUMMY

시간은 흘러흘러 2002년의 마지막 밤을 지나 2003년이 되었다. 2003년 겨울 동안 호영은 빈둥빈둥하며 시현이 쉬는 날일 때 시현을 만나는 일이 전부였다. 장시간의 가출 덕분에 주변에 아는 사람들의 연락처를 다 잃어버렸기에 호영에게 아는 인맥은 전혀 남아있지 않았다. 말 그대로 외톨이였다. 그리고 주식을 본격적으로 하겠다고 호언장담했지만 단기간에 들어온 거금 덕분에 긴장이 풀린 데다가 고도의 집중력과 돈을 잃지 말아야 한다는 긴장감을 다스리는 생활에 벌써 염증을 느끼고 있었다. 게다가 형 희영이 수시로 호영의 고시원을 방문해 주식을 못하도록 감시를 하고 공부를 하라고 잔소리를 하는 통에 더더욱 주식에 집중하기는 어려운 상황이었다.


'그냥 군대나 가버려?'


잠시 이 생각을 했지만 바로 생각을 다시 하였다. 군대의 억압적이고 자유를 제한하는 환경이 마음에 들지 않은 데다 비록 지금은 빈둥거려도 뭔가 특별한 성과 없이 군대를 간다는 것도 별로 내키지 않았다.


그러는 와중에 그의 머릿속에서 김무혁이 생각이 났다. 못 본지 오랜 시간이 흘렀다. 정말 보고 싶은 사람이었다. 호영에게는 정신적 지주와도 같은 존재였고 항상 호영이 뭐라고 하든지 간에 무조건 편을 들어주던 사람이었다. 더욱이 대화를 할 수 있는 사람은 그의 친형과 시현뿐이라서 더더욱 무혁이 그리웠다. 오직 무혁에게만 자신의 모든 속마음을 보일 수가 있었기 때문이다. 강남 오피스텔에서 들었던 최달성이라는 사람을 찾아가 보기로 했다. 멀고 먼 청송까지 찾아갔는데 걱정대로 면회를 거절하였다. 하지만 무혁의 행방을 알 수 있는 길은 그 사람을 만나는 길밖에 없었기 때문에 다음날 또 면회를 신청했다. 하지만 또 거절당하였다. 호영은 다음날 또 면회 신청을 하였다. 이번에는 다행히도 면회를 할 수 있었다.


"뭐야 당신. 나 알아?"


"사실 잘 모릅니다."


"그런데 왜 자꾸 면회 신청해?"


"귀찮게 해 드려서 죄송합니다. 사람을 찾으려고 합니다."


"누구?"


"혹시 보령파에 김무혁이라고 아십니까?"


"아. 그 싸움 잘하고 똘똘한 놈. 그놈 그거 대전에 수감돼 있어. 나도 그놈에 대해서 듣기만 했지 개인적으로는 몰라. 빵에 들어온 식구들 사이에서 그놈이 그렇게 대단하다고 소문이 나 있던데. 근데 그놈 그거 살인미수라서 빵에서 오래 썩어야 될 건데. 출소해도 조직이 와해돼서 별 단거 인정도 못 받을 건데. 제대로 꼬였지. 불쌍한 놈. 만나면 잘해줘."


말을 끝낸 최달성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면회실을 빠져나갔다.


'대전 교도소라.'


호영은 곧바로 대전으로 향했다. 대전으로 향하는 호영은 상당히 뻘쭘한 느낌이 들었다. 그도 그럴 것이 고등학생 때 가출한 뒤로 처음 방문하였기 때문이었다. 어쨌든 무혁을 만나기 위해서는 어쩔 수가 없었다.


말을 끝낸 최달성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면회실을 빠져 나갔다.


밤늦게 대전에 도착한 호영은 빨리 날이 밝기를 기다렸다. 드디어 그립던 무혁과의 재회를 하는 날이었다. 상당히 설레었다. 오래전에 헤어진 연인이라도 보는 듯이 설레었다. 면회실에 들어서고 얼마 지나지 않아 무혁이 들어왔다. 호영을 본 무혁은 꽤나 반가운 표정을 하며 호영을 반겼다. 무혁도 호영이 상당히 그리웠던 모양이다.


"얌마. 이 숨바꼭질 전문가야. 어떻게 살았냐? 이번엔 내가 숨었는데 용케도 잘 찾았네. 잘 지냈냐? 살 포동포동 오른 거 보니 잘 먹고 잘 사나 보네. 반갑다 반가워. 너 가출 직전에 봤을 때 다 죽어 가는 모습 보고 얼마나 마음이 그랬는 줄 아냐? 지금처럼 잘 살아야지. 내가 기분이 다 좋다. 인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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