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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의 진흙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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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Hyurk
작품등록일 :
2017.02.20 21:26
최근연재일 :
2017.06.18 22:10
연재수 :
69 회
조회수 :
31,786
추천수 :
153
글자수 :
179,188

작성
17.05.21 17:48
조회
398
추천
2
글자
5쪽

048

.




DUMMY

호영과 시현은 앞으로 무엇을 할지 몇 날 며칠을 고민하였다. 그러다 요즘 서서히 인기를 끌기 시작한 프랜차이즈 테이크아웃 커피전문점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식당보다는 운영 과정이 복잡해 보이지 않았다. 식당에 비해서 커피와 우유, 과일이나 차만 잘 관리하면 운영상에 큰 문제는 없어 보였다. 의류 쇼핑몰을 하려고도 생각해 봤으나 옷을 사입하는 과정이나 배송, 홈페이지 관리 등에서 쉬운 부분이 없어 보였다. 호영의 생각으로는 그 노력으로 차라리 주식을 연구하는 것이 낫지 않을까라고 생각을 했다. 호영과 시현은 가로수길에 커피전문점을 내기로 하고 동분서주하였다. 건물 계약에서 인테리어 공사와 커피 만드는 교육까지 더해서 3개월이란 시간과 5억이란 돈도 투자했다. 모든 것이 순조로웠다.


드디에 2004년 7월 말에 그들의 가게가 만들어졌다. 개업식에 호영은 부모님과 형을 불러서 들뜬 목소리로 자랑을 하였다.


"남들이 불가능하다는 전업 주식 투자로 돈 이만큼 불려서 이런 가게까지 내고 말이죠. 저 참 대단하지 않나요? 그리고 형. 이제 나 완전히 믿지? 22살에 가로수길에 이런 가게 오픈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야. 그치?"


호영은 그동안 가족들에게 인정받지 못한 설움을 풀어내기라도 하듯 자신의 성과를 침이 마르도록 자랑을 하였다.


오픈 시기가 7월인 덕분인지 커피와 음료는 불티나게 팔려갔다. 둘은 아침부터 저녁 늦게까지 가게에 매달렸다. 굉장히 피곤한 일과였지만 돈을 버는 재미에 피곤함을 전혀 느끼지 못했다. 하루 순 수익이 200만 원이 나올 정도로 가게는 대박을 쳤다. 이대로만 가면 더 이상 오피스텔에서 일할 필요가 없고 주식을 해야 할 이유도 없다. 1년 안에 투자금을 전액 회수하는 것이 가능해 보였다. 그런데 가게가 자리를 잡자마자 호영과 시현은 가게 운영에 세세한 관심을 기울이지 않게 되었다. 숙련된 아르바이트생만으로도 가게를 잘 운영할 수 있다는 자만심 때문이었다. 이들은 툭하면 가게를 비우고 여행을 가거나 쇼핑을 하는 일이 잦아졌다. 그래도 오픈 초창기라 손님들은 몰려들었다.


하지만 10월이 되자 주변에 커피전문점이 하나, 둘 생기기 시작했다. 그에 따라 매출은 서서히 떨어지기 시작했다. 가로수길이 커피전문점의 메카로 떠오르기 시작하면서 너도나도 커피전문점을 열기 시작하였고 금세 포화상태가 되어 버렸다. 순수익은 금세 반 토막이 되어 버렸다. 그래도 호영과 시현은 나름 만족하였다. 아직까지는 충분히 그들에게 고소득이었다. 그런데 이들에게 뜻밖의 소식이 기다리고 있었다. 시현이 임신을 해 버렸다. 남녀가 만나서 가정을 꾸리고 새 생명을 잉태한 사실은 축하할 일이지만 갑작스러운 소식에 이들은 당황하였다. 그리고 이 사실은 시현이 배가 불러옴에 따라서 호영이 전적으로 카페 운영을 해야 한다는 사실을 뜻하기도 했다.


"걱정을 하고 그러냐. 너 태교에나 신경 제대로 쓰고 맘 편하게 가져. 우리 순수익 아직도 대기업 다니는 사람들보다 훨씬 높아. 너 일 못해서 사람 더 고용해도 우리 가져가는 돈에는 티도 안 나니깐 걱정 말어."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얘기하는 시현에게 호영은 호탕한 목소리로 시현을 달래었다. 호영도 내심 불안한 마음이 있었지만 아직까지는 가게 운영에 자신이 있었다.


그런데 호영의 가게의 운명을 뒤흔들 대 사건이 터지고 말았다. 한국에서 가장 인기가 좋은 미국계 커피전문점 스타 범블비가 그만 가로수길에 오픈을 한 것이다. 가로수길 커피전문점 상권을 휘어잡겠다는 의지였는지 3층짜리 건물 전체를 세놓았다. 각 층이 100평으로 총 300평짜리 매장이었다. 물론 엄청난 명성에 인기가 좋긴 하지만 아직까지 스타 범블비가 완전히 한국에서 자리를 잡지 못해서 호영을 비롯한 가로수길의 카페 업주들은 스타 범블비를 크게 경계하지 않았다. 하지만 오픈하자마자 주변의 커피전문점들을 단숨에 고사시킬 정도의 위력을 발휘했다. 다른 커피전문점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스타 범블비에서 커피를 마시기 위해서 긴 시간 동안 줄을 서는 것도 마다하지 않았다. 호영의 가게도 매출에 직격탄을 맞았다. 매출이 심각할 정도로 급감하더니 순이익을 내는 것조차 힘들어졌다. 가게의 운영비와 직원들의 월급을 호영의 여윳돈에서 내 주는 일까지 발생했다. 보통 심각한 문제가 아니었다. 부모님과 형에게 큰소리치면서 차린 가게였는데 반년도 운영을 못하고 문을 닫을 판이었다. 호영은 가족 앞에서 체면을 구길 판이었다. 시현에게도 충격을 받을까 봐 이 사실을 털어놓기 힘들었다. 충격도 충격이지만 이 소식을 들은 시현이 다시 화류계로 빠질 것에 대한 우려가 더 컸다. 호영에게는 진퇴양난의 상황이었다.


'결국엔 이 방법밖에는 없구나.'


호영은 노트북을 켜더니 몇 달 동안 접속하지 않았던 홈 트레이딩 시스템에 접속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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