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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의 진흙탕

웹소설 > 자유연재 > 일반소설, 드라마

완결

Hyurk
작품등록일 :
2017.02.20 21:26
최근연재일 :
2017.06.18 22:10
연재수 :
69 회
조회수 :
31,800
추천수 :
153
글자수 :
179,188

작성
17.03.04 00:00
조회
504
추천
4
글자
4쪽

013

.




DUMMY

"형. 이건 좀 아닌 거 같아."


집으로 돌아온 호영이 무혁에게 조심스럽게 말을 건넸다.


"지랄하네. 너 돈 벌기 싫냐?"


"아니 그런 건 아니지만 저건 좀 위험하잖아. 잘못되면 경찰서 간다며?"


"이 순진한 새끼 봐라. 경찰서 가는 게 별거냐? 그리고 저런 걸로는 가봐야 벌금 몇 푼 무는 게 다겠지. 나 같은 똘마니 새끼들은 집행유예도 안 줄 걸? 그리고 새끼야 남자가 살다 보면 경찰서도 가고 그러는 거야."


"그래도 이건 좀 수위가 센 거 같은데. 나도 착한 놈은 아니지만, 범죄는 좀 그렇잖아."


"지랄한다, 으이구. 이렇게 순진해 빠져서 세상 어떻게 살아가려고? 범죄? 성매매한다고 사람이 죽냐? 응? 아니면 어떤 새끼 돈이 탈탈 털리냐? 그거 풀 여자 못 구해서 빌빌대는 불쌍한 놈들 우리가 여자 연결해 주고 수고비 좀 받는 게 그렇게 잘못된 일이냐?"


"어휴. 몰라. 형 알아서 해."


"너도 돈 벌고 싶다며? 새끼가 순진해서 세상 어떻게 살려고 하냐? 이제 한국에서 법 안 어기고 큰돈 벌 수 있는 줄 알아? 이미 재벌들도 탈세니 뭐니 하면서 법원에 들락거리고 있고 정치하는 놈들 뒷돈 챙기다가 걸려서 감방 가는 세상인데. 그런 놈들하고 비교하면 성매매는 범죄도 아니다. 너도 순진하게만 생각하지 말고 이런 쪽으로도 잘 생각해봐. 그리고 우리 가방끈 짧다. 이놈의 세상은 가방끈 짧은 놈들한테 기회를 안 줘."


무혁의 일장연설 속에서 호영은 바닥에 누워 지그시 눈을 감고 생각에 잠겼다.


‘형이 경찰서 갈 일은 하지 말라고 했는데.’


어두컴컴한 호영의 암흑 속에서 형 희열의 얼굴이 잔잔하게 지나갔다.




며칠 뒤 호영은 무혁의 위험한 선택에 대한 혼란스러움과 검정고시 공부에 대한 스트레스로 폭발하기 일보 직전이었다.


‘쉬는 날 집구석에서 이러고 있으면 뭐하냐? 어디든 가자.’


무작정 지하철을 타고 향한 홍대입구역. 호영은 지하철에서 내려 홍대거리를 거닐기 시작했다. 하지만 호영을 제외하고는 전부 연인이거나 친구들끼리 삼삼오오 모여 즐겁게 수다를 떨며 지나가고 있었다. 호영은 지금 이 상황이 너무 뻘쭘하였다.


‘짜증 나. 게임방이나 가야겠다.’


호영은 아무 게임방으로 황급히 들어갔다.


‘스타나 한판 때리자.’


호영은 뻘쭘함과 스트레스를 빨리 날려버리고 싶은 마음에 아무 자리나 후다닥 앉아 버렸다. 이때 호영의 왼쪽 자리에 앉아 있던 고등학생으로 보이는 사람이 호영에게 말을 걸었다.


"혹시 정호영 아니니?"


호영이 왼쪽을 보니 중학교 때 같은 일진 소속이었던 문수였다. 호영은 당혹스러움과 반가움을 동시에 느끼며 문수를 반겼다.


"새끼 살아있었네. 서울은 어쩐 일이야? 반갑다 인마."


"너도 잘살아있었구나. 너도 서울은 어쩐 일이야? 소문에는 가출했다고 하는 거 같더니만. 진짜냐?"


"가출이 길어져서 출가가 되어 버렸다. 너도 가출했냐?"


"난 가출이 아니고 여행 온 거야, 인마. 난 너 같은 양아치가 아니야."


"미친 새끼. 뭐라고 지껄이는 거냐? 하하하. 그나저나 PC방에서 만났는데 스타는 한판 해 줘야 예의지. 너 스타 좀 하냐?"


"인마, 형님 실력이면 너 따위 잡놈들이랑은 급이 다르지."


“새끼 봐라 좀 하나 보네. 그럼 점심 내기 콜?”


“안되겠네. 오늘 버릇 좀 제대로 고쳐야겠구먼. 그래 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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