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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의 진흙탕

웹소설 > 자유연재 > 일반소설, 드라마

완결

Hyurk
작품등록일 :
2017.02.20 21:26
최근연재일 :
2017.06.18 22:10
연재수 :
69 회
조회수 :
31,785
추천수 :
153
글자수 :
179,188

작성
17.05.17 17:15
조회
373
추천
2
글자
7쪽

045

.




DUMMY

'작전이라. 역시 주먹 쓰던 인간이 하루아침만에 착실하게 법 지키면서 살 리가 있나.'


방금 전의 상황이 호영의 머릿속에서 전혀 지워지지 않았다. 더욱더 호영을 궁금하게 만들었다.


'개새끼들, 성공하면 떼돈 벌겠네. 부러운 놈들. 낄낄낄.'


호영은 혼자서 웃음 지으며 고시원 천장을 바라보았다. 생각하면 할수록 강 사장 일행이 부러웠다. 만약 저들이 어떤 종목으로 작전을 실행하는지를 알면 돈 쓸어 담는 것은 일도 아니었다. 그런데 1억 위안이라고 했다. 한국 주식은 아니라는 말이다. 중국 쪽 주식을 작업하는 것인가? 뭔가 중국에서 일을 벌이고 있는 게 틀림없다. 만약 한국 쪽 주식을 건든다면 호영도 몰래 이들이 흘린 콩고물을 담을 수 있을 텐데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이 전혀 없다는 것이 아쉬웠다.


어두침침한 고시원이 답답했던 호영은 무작정 밖으로 나왔다. 거리를 걷다 보니 마침 시현이 쉬는 날이란 것이 생각났다. 시현에게 전화를 걸어 약속을 잡고 시현을 만나기로 하였다. 시현이 살고 있는 논현동 근처로 갔다. 이날따라 시현은 화장기 전혀 없는 모습으로 나타났다. 이렇게 보니 아직 앳된 모습이 그대로 나타났다. 마치 고등학생처럼 보였다.


둘은 만나자마자 일본식 선술집으로 향했다. 호영은 그동안 주식 때문에 받은 스트레스와 답답한 심경을 풀고 싶었는지 사케를 벌컥벌컥 들이켰다.


"뭐야? 사케를 이온음료처럼 마시고 있어."


"그냥 막 취하고 싶다."


안주는 손도 안 대고 술만 엄청나게 마셔댔다. 결국 한 시간도 안 되어서 호영은 만취해 버렸고 시현은 호영을 부축하여 근처 모텔로 데려갔다. 시현은 오랜만에 만난 호영이 만취해 버리자 기분이 확 상해 버렸다. 모텔방에 도착한 시현은 호영을 방 안으로 확 밀어 버렸고 호영은 바닥에 엎어져 버렸다.


"야! 아프잖아."


"오빠는 좀 아파도 괜찮아. 뭐야? 이러려면 왜 보자고 했어?"


"누구는 쉽게 돈 버는데 난 왜 이렇게 그게 힘드냐. 강동수 이 인간은 지금 평범한 사람 수백 명이 평생 모아도 모일까 말까 한 돈을 쓸어 담고 있을 건데."


"왜? 요즘 주식이 잘 안돼? 강동수는 누구야? 오빠가 아는 주식쟁이야?"


"있어. 양아치 하나. 근데 내가 왜 돈이 필요한지 알아? 나 돈 많이 벌면 너 지금 하는 일 그만두게 할 수 있거든. 내가 옆에서 보고 있으면 기분이 너무 안 좋아. 그 이쁜 얼굴 몸매를 이놈 저놈이 다 훑어 대도록 해야 해? 니 육체가 그렇게 하찮은 존재가 아니라고."


"오빠 취했어. 빨리 침대에 누워."


"그래 나 취했어. 너도 취했고. 너도 침대에 누워 봐."


"그래 그래. 눕자."


시현은 마지못해 호영과 같이 침대에 누웠다. 침대에 누운 호영은 조심스럽게 시현의 뺨을 만지기 시작했다.


"뭐야. 어색하게."


"난 좋은데. 니가 이렇게 내 옆에 꼭 붙어서 내 여자가 됐으면 하는데."


갑작스러운 고백에 시현이 당황하며 침대에서 일어났다.


"오빠. 많이 취한 거 같아."


"맞아. 나 취했어. 그러니 이런 말도 할 수 있는 거야."


"내가 하는 일을 보고도 그런 말이 나와?"


"당연히 기분 안 좋지. 그렇지만 내 마음이 그런 니 사정 다 안고 갈 수 있을 정도야. 너도 니가 원하는 목표가 있으니 그걸 응원해 줘야 하니깐. 아니면 내가 니 목표 실현해 줄 수 있을 정도로 돈 모아서 올게."


호영의 마음을 알게 된 시현은 머리를 망치로 맞은 거 같았다. 예전부터 호영에게 호감이 있던 시현은 지금의 말을 그렇게나 기다려 왔다. 추위에 얼어붙었던 거 같은 가슴이 완전히 녹아내렸다. 눈물이 계속 흘러내렸다. 그런 시현을 호영이 조심스레 안았다.


"왜 우냐? 이제 울지 마라."


둘은 한참을 안고 있었다. 얼마나 시간이 흘렸을까. 호영은 시현의 입술에 살며시 입맞춤을 하였다. 그리고 키스를 하였다. 둘은 몇 년 만에 다시 서로의 몸을 하나로 만들었다.


휴가 이후 강 사장은 호영에게 휴가를 주는 일이 잦아졌다. 작전이 잘 되고 있는 거 같았다. 이제는 휴가비 용이 50만 원에서 100만 원으로 늘었다. 한 달에 휴가를 2번이나 주는 경우도 잦아졌다. 호영은 강 사장 일행이 어떤 방식으로 작전을 실행하고 어느 나라 주식으로 작전하는지 무척이나 궁금하였다. 하지만 강 사장이 보안에 극도로 신경 쓰고 있어서 알 방법이 없었다. 한 번씩 얼굴을 보는 금민수에게넌지시 물어보아서 힌트라도 알아보려 했지만 부드럽게 웃으면서 철벽같이 대답하기를 거부하였다.


"저 작전 중에서 하나만 딱 알아내서 물타기만 해도 어마어마하게 돈 버는데."


아무리 머리를 굴려도 방법이 없을 거 같았다. 그냥 포기하고 하던 주식 공부나 하는 것이 호영에게 도움이 되는 선택 같았다. 그렇게 다시 마음을 가다듬고 주식을 파기 시작했다. 평정심을 찾아서인지 손해는 보지 않았다. 하지만 수익률은 호영이 회사에서 받는 돈보다도 형편이 없었다. 시현에게 새 인생을 선사해 준다고 했는데 그 약속은 꿈에서나 지켜야 할 판이었다.


시간은 흘러 흘러서 10월 중순이 되었다. 호영의 일상이 변한 것은 없었다. 그저 휴가가 잦아졌고 사무실에 한 달 중에 1주일만 출근하는 경우도 있었다. 그러던 일상이 반복되던 중에 강 사장이 호영을 따로 불렀다.


"호영아. 미안한 얘기 좀 해야겠다. 나 무역업 준비하는 거 알고 있었지? 그걸 바로 다음 달부터 시작해야 하는데 그걸 중국에서 시작한다. 그래서 인력 파견업체는 이제 그만해야 해서 그 말하려고. 내가 일방적으로 해고하는 부분이기도 하고 무혁이가 아끼는 동생이라고 하니깐 내가 퇴직금 하고는 두둑이 챙겨줄게. 많이 미안하게 됐다. 섭섭하겠지만 이해해 줘라."


이런. 호영에게 딱 맞는 안성맞춤 꿀 직장이었는데 갑자기 폐업을 한다니. 호영에게는 날벼락 같은 소식이었다. 물론 호영은 웃으면서 신경 쓰시지 않아도 된다고 하였지만 참으로 아쉬운 소식이었다. 이 회사를 다니면서 형과 부모님에게 전혀 간섭받지 않고 주식을 연구할 수 있었다. 호영의 가족은 그저 호영이 번듯하게 직장생활을 잘 하고 있는 줄 알고 모두가 간섭을 하지 않았다. 앞으로 어디에서 일하면서 가족들의 관심을 딴 곳으로 돌려야 하나도 고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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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047 17.05.18 360 1 6쪽
46 046 17.05.17 351 3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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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044 17.05.16 418 3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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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039 17.04.21 369 2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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